밤은 부드러워, 마셔

밤은 부드러워, 마셔

$17.00
Description
당신의 작은 일탈을 꿈꾸게 할
48가지 알코올 이야기
『레이디 맥도날드』, 『거짓말』 등을 쓴 소설가 한은형의 술 에세이집 『밤은 부드러워, 마셔』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오늘도 초록』,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영롱보다 몽롱』 (공저) 등의 전작을 통해 미식과 술에 관한, 오감이 즐거운 경험을 독자와 나눈 바 있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눈을 뜨고, 눈 말고도 뜰 수 있는 건 모두 뜨고, 술을 마시고 싶다. 아니, 눈 말고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술을 마시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작가의 모든 감각이 동원된 ‘주담酒談’이라 할 이번 책에서 독자는 작가의 입을 통해 술을 보고, 듣고, 마실 수 있다. 신문에 2년 넘게 연재 중인 동명의 칼럼 ‘밤은 부드러워, 마셔’ 중 48꼭지를 선별해 엮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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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은형

소설가.2012년문학동네신인상으로등단해2015년한겨레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레이디맥도날드』,『거짓말』,소설집『어느긴여름의너구리』,경장편소설『서핑하는정신』과산문집『당신은빙하같지만그래서좋다고말하는사람이있어』,『우리는가끔외롭지만따뜻한수프로도행복해지니까』,『오늘도초록』,『베를린에없던사람에게도』,『영롱보다몽롱』(공저)등이있다.

목차


3월의물은마데이라
미나리욕欲을위한것들
만수르빌딩의바텐더
하이네켄은집어치워라
뚜또베네?람브루스코!
3시와5시사이의술
그리스식와인은이렇습니다
너무많이마시는남자
낮의술과밤의술
골든리트리버와그때그술집
정말솔티한이야기
술집무오스크바

여름
술파는약국을이해하다
나만의블룸스데이
다자이오사무처럼마시기란이런것
베를린의미친스태미나
먼지를남겨서미안
샘에맥주를담그다
초절기교의소맥리에
샴페인은이제그만
진리키를마시는시간
인도의창백한맥주
옥수수껍질을벗기다가
헤밍웨이다이키리

가을
라디오와술
카프리vs카프리
음바페와생제르맹
렉터박사가마시는술
옥토버페스트와레더호젠
아무나마실수없는술
막대한예스처럼내리는
사랑에대하여
오렌지와인
교양없는마티니
야구단의아와모리
아침에마시는맥주
아몬티야도

겨울
꿀과물과시간
겨울밤의무알코올맥주
남극에두고온위스키
굴과샤블리
봄날의호랑이를내게줘
하이볼이라는흥분
베네치아에서온남자
시간의냄새가담긴스모크
셀프의전을위한계획
내가원하는술집
술마실때듣는음악
기쁠때도슬플때도네그로니

출판사 서평

마시고싶어서마신다,재밌어서마신다,
굳이참지않는다

“술을마시면감정이무르익는다.나는술을마시고고조된감정을이야기에넣는다.맨정신일때내가쓴이야기는멍청하기짝이없다.”술꾼으로유명했던스콧피츠제럴드가생전에한말이다.알코올홀릭답게그의소설속에도술이야기가가득하다.실제로『위대한개츠비』는음주가무가난무하는사치스러운파티에참석했던경험에영감을얻어쓰인소설이고,『밤은부드러워』역시본격적으로술마시는사람들이나오는소설이다.이번책의제목이『밤은부드러워,마셔』가된것은술과술마시는시간을사랑하는작가한은형이떠올릴수있는,어쩌면가장자연스러운연상작용의결과로보인다.

오후3시와5시사이의술,홍어무침과소주,다자이오사무처럼마시기,도로시파커의진,교양없는마티니,하이볼이라는흥분,밤의술위스키와코냑,굴과샤블리등단어만들어도침샘이자극되고잔을들어손목을꺾고싶게만드는이야기들이한껏펼쳐진다.작가는책을읽다가,영화를보다가,음악을듣다가혹은날씨가좋아서술을찾게된다.술을마실이유는차고넘치지만작가한은형은대체로마시고싶어서마신다.그리고참지않는다.술을마셔서건강을해치는것보다술을참는데서오는스트레스가건강에더해롭다고믿기때문이다.재미가없으면아무것도못하겠다는그는술로써그재미를찾으려앵두를구하러다닌다든가(앵두주를담그려고!)부산의무역상에전화해보는일도(오키나와술인아와모리를구하려고!)마다치않는다.

밤을나누고픈이들에게종알대는솔직담백한글

“나의밤을나누고픈사람에게종알대는느낌으로”이글들을썼다고고백하는작가는사소한일상속에서불쑥튀어나오는술에관한모든일화와그만의생각을솔직하게들려준다.하루는옥수수껍질을벗기다가옥수수로만든증류주인버번위스키생각이간절해진다.하지만집에있는위스키인메이커스마크특유의맛에잘적응이되지않아하이볼로만들어마시다가술에물이나음료,얼음을타는걸범죄라여기는위스키근본주의자들에게대해생각한다.“평양냉면에식초나겨자타는걸죄악시하는분들과위스키에다른것을타는걸반대하는분들이만나면말이잘통할까?”어쨌거나평양냉면에도겨자와식초를타고,위스키에도이것저것섞어마시는작가는하이볼을한잔맛있게말아오븐에구운옥수수와함께행복한한때를보낸다.

가리는것없이모든술에호기심이동하는작가에게각각의술을어떻게다가올까.와인은말을줄이게하고감각을깨우는술이다.생각을하게하고,느끼게하고,쓰게하고,읽게한다는점에서오히려술같지않은술이다.칵테일은묘미를선물하는술이다.좋은것끼리섞는다고늘좋은결과가보장되지도않고,오히려그다지좋지않은것끼리섞을지라도놀라운결과를보게된다는점에서칵테일은뜻밖의재미를가져다준다.샴페인은작가에게술이라기보다일종의의식에가깝다.그러한의식에는스스로에게하는의전이필수다.계획과환대,그리고끓어오름이있을때샴페인은펑!하고터진다.

귀여운삽화와함께읽는작은일탈의경험

평소귀엽고유머러스한그림들을그려온윤예지작가가이번책을위해15점의삽화를그려주었다.앵두가된다자이오사무,음바페와생제르맹리큐어,표지를장식하기도한굴소믈리에와굴손님을보다보면미소가저절로지어진다.“술잔에가득부어진술이마음에찰랑이는밤(…)우리뒤에는은빛어둠이휘장처럼드리워져있고”“밤과부드러움,그리고마시라는청유”(「에필로그」중에서)가잔뜩배어있는작가의글을하나씩읽어나가다보면어느새우리도작가의작은일탈에동참하게된다.밤은어김없이오고,언제든채울수있는각자의술잔이앞에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