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각본

패스트 라이브즈 각본

$16.80
Description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연’ 이야기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공식 각본
모든 사람은 잊지 못할 인연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 보편적인 기억을 불러내 누구보다 아름답게 다듬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아련한 아름다움에 반했고, 곧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2023년 6월,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관객과 비평의 극찬에 힘입어 금방 미 전역에 확대 개봉되었다. 로튼토마토에 기재된 이 영화의 언론 리뷰는 총 290개가 넘었으며, 그중 긍정 리뷰는 96%에 달한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으로 침묵의 순간을 가득 채운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양한 감정을 끌어올린다는 찬사를 얻었다. 절제된 대사는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으로 메꾸어졌고, 그 어려운 연기를 해낸 주연 배우들에게는 호평이 잇따랐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련한 감정을 몸으로, 음악으로, 영상으로 표현해 낸 이 영화는 침묵 속에서 빚은 감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 영화의 대사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순간에 겨우 터져 나오는 탄식’ 같은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 대화에 녹아 있는 이 크고 작은 탄식들은 은근하지만 강렬하게 관객의 마음속으로 파고든다.

그래서 이 각본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묵언의 순간이 다른 어느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그대로 비어 있기 때문이다. ‘사이’라는 지시어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침묵들 속에 잠재한 감정은 관객이자 독자가 스스로의 경험 속에서 찾아내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독서를 통해 독자는 이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며, 두 주인공에게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아울러 영화를 먼저 본 관객들은 이 각본을 읽음으로써 원래의 이야기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차분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화려한 컬러를 흑백으로 바꾸었을 때 그 이미지의 구조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모습처럼, 침묵해야 할 때 완전히 침묵하는 『패스트 라이브즈 각본』은 거의 시적인 감흥을 느끼게 한다. 빛과 소리를 담기 전, 〈패스트 라이브즈〉가 얼마나 고독한 이야기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오직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인물들의 말과 침묵을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 한국어판 각본은 셀린 송 감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영화 속 주요 장면을 흑백으로 담은 공식 스틸 이미지를 담고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셀린 송 감독의 사인이 들어 있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저자

셀린송

저자:셀린송(CelineSong)

영화감독겸극작가.〈패스트라이브즈〉는개인적경험을바탕으로각본을쓰고연출한감독의첫영화로,제39회선댄스영화제에서최초공개된이후세계각국평론가들의극찬과함께유수의영화제와시상식에서주목을받으며2023년을빛낸수작으로꼽혔다.극작가로서셀린송의대표작으로는2019년미국레퍼토리극장(AmericanRepertoryTheater)에서초연되고,유서깊은뉴욕연극워크샵(NewYorkTheatreWorkshop)에서도2020년공연된〈엔들링스(Endlings)〉가있다.



역자:황석희

18년차번역가.주로영화를번역하고뮤지컬,연극,도서등다양한영역의작품들을작업한다.〈데드풀〉,〈보헤미안랩소디〉,〈스파이더맨시리즈〉,〈아바타:물의길〉등의영화와〈하데스타운〉,〈미세스다웃파이어〉,〈2시22분〉,〈클로저〉등의뮤지컬,연극을번역했으며수필집『번역:황석희』를썼다.세상을번역할땐넉넉한시선으로무해하게적당한의역과오역을즐긴다.



역자:조은정,임지윤(PIC)

문헌정보학/영화이론과불어불문학을각각전공한조은정,임지윤은2011년부터PIC라는이름으로영화자막번역을해오고있으며,최근번역한작품으로는〈본즈앤올〉,〈탑건:매버릭〉,〈바빌론〉,〈미션임파서블:데드레코닝〉,〈바비〉,〈리빙〉,〈웡카〉등이있다.또한,‘리틀드러머걸’,〈미나리〉를비롯,다수의한국및해외영화/시리즈시나리오번역도병행하고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패스트라이브즈각본
장면들

출판사 서평

추천사

지난20년간최고의데뷔작.정교하고섬세하며강렬하다.
-기예르모델토로(영화감독)

영리하고자신감넘치며독창적인영화
-다니엘쉐이너트(<에브리씽에브리웨어올앳원스>감독)

섬세하고압도적으로아름답다.
-「인디와이어」

천천히폭발하는걸작
-『엠파이어』

의심할여지없는올해최고의영화
-『더타임스』

빠져들수밖에없는아름다움
-『할리우드리포터』

책속에서

해성이엄마
[근데왜가세요?나영이아빠영화감독하시고,어머님은그림그리시고.왜그걸다버리시고가세요?]

말해도해성이엄마는이해하지못하리란걸아는나영엄마.그래서가급적간단하게……

엄마
[버리는게있으면얻는것도있거든요.]

담뱃불을끄는나영엄마.
-17쪽

아서
“너는내삶을훨씬크게만들어주는데나도너한테그런지궁금해서.”
-107쪽

해성
[왠지널만나고여기도오고그러니까이상한생각이많아지네.]
노라
[무슨생각?]
(중략)
해성
[십이년전그때내가만약뉴욕에왔다면,어땠을까?만약니가서울로올수있었다면.만약에니가한국을떠나지않았다면?너가그렇게떠나지않고우리가같이자랐더라도나널찾았을까?우리사귀었을까?헤어졌을까?부부가됐을까?우리아이들을가졌을까?그런생각들.]

해성,노라를본다.

해성
[근데이번에와서확인한사실은,넌너기때문에,떠나가야했어.그리고내가널좋아하는이유는,니가너이기때문이야.그리고넌누구냐면,떠나는사람인거야.]
-130~131쪽

해성
[나영아.]
노라
[응?]
해성
[이것도전생이라면,우리의다음생에선벌써서로에게다른인연인게아닐까?]

사이.

해성
[그때우리는누구일까?]
노라
[모르겠어.]
해성
[나도.]

해성,미소짓는다.

해성
[그때보자.]
-140~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