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38.00
Description
영화 감독이자 사진가 박찬욱이
〈헤어질 결심〉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인상적인 대사와 꼼꼼한 디테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각본에 이어 스토리보드북과 포토북까지 여러 권의 공식 도서가 출간된 이후, 드디어 가장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된다.
박찬욱은 〈헤어질 결심〉을 만들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배우들과 미팅하고 영화를 만들어 가는 여러 순간을 사진의 형태로 기록했다. 사진집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은 제목 그대로의 내용, 즉 영화 감독 박찬욱이 어떤 과정을 거쳐 〈헤어질 결심〉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화 제작 현장 사진은 물론, 영화 바깥에서 사진가 박찬욱이 홀로 발견한 사물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가 포착한 사진 중에는 영화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장면도 있고, 언뜻 관계를 발견하기 어려운 장면도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종속된 책이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들어 가던 인간 박찬욱에 관한 책이다. 그가 그 영화를 만드는 시기에 마주쳤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 포토 에세이인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영화 감독 박찬욱과 홀로 거리를 걷는 사진가 박찬욱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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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찬욱

저자:박찬욱
<달은…해가꾸는꿈>을통해영화감독으로데뷔했다.<3인조>,<공동경비구역JSA>,<복수는나의것>,<여섯개의시선:믿거나말거나,찬드라의경우>,<올드보이>,<쓰리,몬스터:컷>,<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파란만장>,<스토커>,<고진감래>,,<아가씨>,<격세지감>,<리틀드러머걸>,<일장춘몽>,<헤어질결심>등의작품을만들었다.지은책으로『박찬욱의몽타주』,『박찬욱의오마주』,『박쥐각본』,『아가씨각본』,『친절한금자씨각본』,『싸이보그지만괜찮아각본』,『박쥐각본』,『각본비밀은없다』,『아가씨아카입』,『미쓰홍당무각본집』,『아가씨가까이』,『너의표정』,『헤어질결심각본』이있다.

출판사 서평

진중한사진과유쾌한코멘터리

단독사진집『너의표정』에서그러했듯,박찬욱의사진세계는발견하고자하는열망으로가득하다.영화가‘만드는’일이라면사진은‘발견하는’일인셈이다.어떤사물들은쉽게지나쳐버릴수있는평범한풍경속에있다가특별한시간과빛속에서불현듯시선을사로잡게된다.그사물이아름다워보이는순간그것은하나의의미를,‘표정’을얻게된다.이렇게박찬욱의사진은문득번뜩이는시선으로채워져있다.

재미있는점은그진지한번뜩임을글로설명할때는진중함이아닌유머가가득하다는점이다.자신이찍은사진을진지하게설명하는게어색하다고고백하는그는사진을찍은순간들을복기할때면즐거운유머와재치를사용한다.유쾌하면서도무게감을잃지않는그문장들은사진을보고읽는즐거움을배가한다.창작자박찬욱의팬이라면세상을포착하고기록하는그의사진과글을접하면서커다란기쁨을느낄수있을것이다.

<헤어질결심>이라는하나의세계

이번사진집이출간되면서영화<헤어질결심>을둘러싼세계는더욱확장되었다.전례없는열풍을일으켰던각본에이어그각본을최초로시각화한스토리보드북이출간되었고,이후공식스틸사진들을모아새로운방식으로재배열한포토북이나왔다.이러한공식콘텐츠들이연이어출간된후,이번에는이영화를연출한감독의사적인반영을모은‘박찬욱-헤어질결심-사진집’이출간되면서그대미를장식하게되었다.마치영화블루레이의코멘터리서플리먼트처럼,<헤어질결심>에가장큰영향을끼친인물의내적인소회를담고있는이사진집은한편의영화를더욱깊이있게느낄수있도록도와주는최고의길잡이가될것이다.

책속에서

2018년여름런던에서박해일이연기하면딱좋겠다고생각한한국인형사와탕웨이아니면할사람없다고생각한중국인용의자가만나는수사/로맨스영화를구상하기시작했다.팬데믹기간을관통하여그영화〈헤어질결심〉은2022년5월한국의파주에서완성되었다.그4년가까운시간동안찍은사진들중몇장을여기골랐다.내주장에의하면모두제작현장사진이다.‘어떻게헤어질결심을’만들까대개그생각만하던때였으니어디를가나내게는현장이었다는말이다.
전에비슷한개념을가지고사진집〈아가씨가까이〉를낸적있다.이런책은말하자면제작과정의기록자료이자나개인의일기다.자료면서일기라면뭣보다여행기가떠오를텐데정말이책을그렇게봐줘도좋겠다.〈헤어질결심〉이라는영화를가지러가는여행의기록으로써의사진집.어디먼나라로떠나때로길을잃고헤매기도하면서끝내목적지로가는과정에서마주친아름다운풍경을재빨리스케치해두기도하고어느밤에는시흥이올라멋대로끼적이기도한공책을상상하라.기차표나박물관입장권따위,심지어는단풍든이파리같은것도붙여둔.그런식으로가로이미지와세로이미지가,흑백과컬러가,객관과주관이,인물과풍경이,산문적인사진과시적인사진이섞였다.
시간순으로나열하지않고좌우페이지의짝짓기에,그리고책장을넘길때연달아나타나는이미지가주는즐거움에신경을썼다.
-5페이지

연기는얼굴로하는것이고,발에는편한신이최고.

1부마지막장면을찍을때는둘의모습이평소와달랐다.대화도없고장난도없었다.

파주산책길.〈헤어질결심〉편집생각에골몰해서고개숙인채미친사람처럼속보하다가문득눈을드니이게보였다.멈춰섰다.못난나무들과한심한잡초들로이루어진대로변언덕이다.이앞을오백번지나다니면서한번도눈준적없는가련한지구의한귀퉁이다.그런데이계절,지금이순간이빛을만나니이렇게되는구나.

박정민분장이마음에들어서찍어놓았다.양눈에하나씩한자를문신했다.‘사람인(人)’과‘두이(二)’,합하면―두사람이아니라―‘어질인(仁)’이다.사랑하는여인의이름한글자다.

나는이표정이박해일에대해많은걸말해준다고생각한다.

이고동/노랑/초록/보라배색은언뜻화려하지만사실지극히우울하고역겹고변태적이다.독버섯같다.톡톡한옷감/사람살갗/나무/가죽의다양한표면질감이어우러져,손내밀어만지고싶게만든다.소재끼리의마찰음이들리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