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 보부아르와 넬슨 올그런의 사랑 (양장)

연애편지 : 보부아르와 넬슨 올그런의 사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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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몬드보부아르

저자:시몬드보부아르
프랑스의가톨릭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난시몬드보부아르는파리고등사범학교와소르본대학에서철학사학위와철학교수자격시험을준비하던중에장폴사르트르를만난다.이후그들이결혼하지않고50여년간‘계약결혼’형태로함께한사실은유명하다.그녀는여러고등학교에서12년간철학을가르쳤으나학부모의허위고발로1942년에해고당한다.1943년소설『초대받은여자』와1944년철학서『피뤼스와시네아스』등을발표하면서집필에전념하기위해1945년복권된교직을완전히떠난다.그리고사르트르와함께잡지『현대』를창간하고소설·희곡·철학서·기행문·회고록등다양한장르의작품을선보인다.
제2차세계대전이끝난1940년대후반은실존주의가세계적으로풍미하던시대였다.당시실존주의작가이자철학자로명성이높았던사르트르와보부아르는각국으로부터강연초청을의뢰받았고,그중처음방문한미국에서그녀는소설가넬슨올그런을만나대서양을넘나드는사랑에빠진다.그리고17년동안연애편지를주고받는다.1949년에는보부아르에게세계적명성을안겨준『제2의성』이출간된다.이책은실존주의철학의관점에서여성문제를고찰하여당시프랑스사회에격렬한논쟁을불러일으켰고,출간1주일만에프랑스에서2만부이상판매된다.이후30여개국에번역소개되어전세계여성독자층의열렬한지지를받는다.1954년에는『레망다랭』으로공쿠르상을수상하면서실존주의철학자이자페미니즘사상가로서만이아니라소설가로서도확고히자리매김한다.그리고넬슨올그런과주고받던연서는서서히뜸해지다가1964년에완전히끊기고만다.1970년대부터는여성해방운동(MLF)에합류해본격적으로여성운동에앞장서고,1986년타계할때까지페미니스트로서적극적인활동을펼친다.
그밖에주요저서로는회고록5부작인『얌전한처녀의회상』,『나이의힘』,『상황의힘』,『결국』,『작별의의식』과소설『타인의피』,『모든인간은죽는다』,『위기의여자』,『아주편안한죽음』그리고철학서『애매성의윤리를위하여』와『노년』,희곡『군식구』,기행문『미국여행기』등이있다.

역자:이정순
이화여대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4대학에서보부아르연구로석·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프랑스어·문학,여성문학,인문학등을강의했고,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대표를역임하고현재이사로있다.박사학위논문「시몬드보부아르의철학사상과문학표현」외에「시몬드보부아르의자서전」,「『아름다운영상』과『위기의여자』에서의여성이미지」,「시몬드보부아르의삶,작품,사상의변증법적관계」,「1970~1980년대시몬드보부아르의페미니즘활동과사유에대한일고찰」등의논문을썼고,저서로는『페미니즘어제와오늘』(공저),『성노동』(공저)이있다.또한『제2의성』,『보부아르의말』,『남성의재탄생』,『사랑의모든아침』,『사르트르에게보내는편지』(예정)등여러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
옮긴이의말

1947년
1951년
1955년
1959년
1963년
1948년
1949년
1950년
1952년
1953년
1954년
1956년
1957년
1958년
1960년
1961년
1962년
1964년

시몬드보부아르연보

출판사 서평

서른아홉부터쉰여섯까지보부아르인생에서
가장열정적이고솔직한사랑의속내가담긴서한집

사랑의모양은다양하다.한사람의사랑에도스무살의것과마흔살의것이다르다.언제어떻게누구와만들어가느냐에따라그모양이달라진다.지구상에똑같은사랑이란없다.프랑스를대표하는페미니스트시몬드보부아르는실제로어떤사랑을했을까?그녀의사랑에는장폴사르트르와의‘계약결혼’형태외에다른모양은없었을까?
현대여성학의성서라불리는『제2의성』이출간되기2년전인1947년에보부아르는장폴사르트르와함께미국강연을갔다가그곳에서미국소설가넬슨올그런을만난다.둘은첫만남에서바로호감을느꼈고,이후1964년까지17년간대서양을넘나드는사랑의편지를주고받는다.그리고이편지들이세상에공개되리라예감한그녀는죽기전에이책의출판작업을직접감독하고자한다.하지만그녀에겐시간이많지않았고,결국그녀사후11년만인1997년에양녀실비르봉드보부아르에의해그모습이알려진다.
『연애편지』에는보부아르가넬슨올그런에게17년간보낸304통의사랑이담겨있다.보부아르는넬슨을‘악어’로,자신을‘개구리’로비유하면서사랑하는감정을여과없이드러내고,사르트르에게는쓰지않았던‘사랑하는나의남편’이라는표현을수시로사용한다.보부아르를급진적페미니스트이자결혼제도를거부한사람으로만생각한독자라면그녀의이런낯선모습에당혹스러워할수있다.하지만사랑에빠진적이있는사람이라면그녀의솔직하고정열적인모습에공감하며되레친근함을느낄것이다.특히,중년에새로운사랑을만난그녀의모습은스무살때와는다른묘한생명감과매력을더한다.이제더이상가슴두근거릴일이없다고생각한그녀는마흔을앞둔나이에일생에서가장달뜨고아프고벅찬사랑을경험한다.덕분에우리는운좋게도사랑에빠진보부아르가가슴깊은곳에서써내려간아름다운문장들을함께할수있게되었다.
그러나만남에는반드시헤어짐이있게마련이다.둘은사랑이깊어질수록양립될수없는것들,즉두사람이각각살아가는터전인파리와시카고라는두공간의현실앞에서갈등하게된다.따라서『연애편지』에는보부아르와넬슨이서로사랑하는모습뿐만아니라갈등하다가헤어지고,다시만나지만결국우정으로바뀌었다가연이끊어지는등17년간변모하는관계양상이고스란히드러난다.그에따라보부아르의심적상황도달라지기때문에이책은마치한편의소설을읽는것처럼흥미롭다.그들의사랑이어떻게전개되고왜맺어질수없었는지,결별후에는관계가어떻게바뀌었는지등을들여다보면서우리각자의애정과우정관계뿐만아니라인간관계의전반적의미를되돌아볼수도있겠다.

카뮈,콜레트,지드,자코메티,피아프,장콕토,채플린등
20세기를풍미한예술가들에대한아주사적인기록문학

보부아르의편지들에는연애이야기만담긴것이아니다.보부아르와올그런은프랑스와미국이라는서로다른문화속에서자랐다.프랑스어를할줄모르는올그런을위해보부아르는영어로편지를썼고,올그런에겐낯선유럽의문화와예술,사회등을친절하고자세하게설명했다.사랑에빠진사람이그렇듯,보부아르는올그런을자기세계로초대하고싶었던것이다.그래서자신이몸담고있는세계를모르는연인에게자기내면에서순간순간일어나는사랑의환희·고통·그리움의감정뿐아니라,매일매일자신과주변에서일어나는모든일을글로옮겨전했다.덕분에이편지들에는제2차세계대전이끝난후유럽인들의생활양식과사회상,급변하는세계정세속에서정치에대한시각,1940~1960년대문화예술인들이일상에서자기삶을구체적으로어떻게펼쳐나갔는지등이구체적으로가감없이묘사되어있다.
일례로실패를받아들이지못하는알베르카뮈와관련된에피소드들,그녀가프랑스에서유일하게위대한여성작가라고생각한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와의만남,한때노벨문학상을수상한노년작가앙드레지드의죽음,절친한친구이자존경하는현대조각가알베르토자코메티의성실한예술관과아틀리에이야기,사르트르가연극〈더러운손〉을무대에올리기까지겪어야했던고난들과그를도와준장콕토,애정하는배우찰리채플린과의만찬자리,부자연스러운몸짓과쉰소리가매력적인에디트피아프,동성애자시인장주네의삶,사르트르의가까운사촌인앨버트슈바이처,그리고툴루즈로트레크의전시회등당대를주름잡은예술가들과얽힌아주사적인일화들이생생하게그려진다.또한중국,멕시코,쿠바,유고슬라비아,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위스등여행을좋아하는보부아르가다양한나라를방문하면서남긴기록들등올그런에대한사랑이야기뿐만아니라20세기유럽풍속도를보는것처럼흥미로운읽을거리가풍성하다.

『제2의성』부터『아주편안한죽음』까지
보부아르의주요대표작들이탄생하는결정적순간들

보부아르에게세계적명성과부를안겨준철학서『제2의성』(1949),공쿠르상수상과함께작가로자리매김하도록해준소설『레망다랭』(1954),그리고문학적글쓰기의정점에서어머니의죽음에대해이야기한자전적소설『아주편안한죽음』(1964)등보부아르의주요작품이출간된시기와올그런과의서신교환시기가맞물려,『연애편지』에는저자육성으로걸작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를직접듣는재미가있다.일례로『제2의성』은출간후몇개월간베스트셀러자리를굳건히지켰지만,프랑스북부의한연맹에서부도덕하다고배척한때문에경찰들이더이상서점에서『제2의성』을진열할수없게했다.『레망다랭』은프랑스의권위있는문학상인공쿠르상을수상한작품인데,그녀는이상을받은후에너무많은관심을받아병이난이야기를들려준다.또이상에대한몇가지뒷이야기들도덧붙인다.그리고『아주편안한죽음』이탄생하기까지의과정,즉엄마가병원에입원한당시상황과돌아가시는순간,엄마의죽음이후휘몰아치는감정들에대해서도밝힌다.
한편,이책은1997년프랑스에서출간되고얼마지나지않아보부아르연구가이정순의번역으로국내에서1999년과2000년에두권짜리로출간된바있다.그로부터25년이지난2024년,역자는첫출간당시의도치않게있었던번역상의오류와현시점에서더이상유효치않은표현이나문장등을다시손보는과정에서이책의문학적·사료적가치가여전하다는것을확인했다고한다.사실서한집은글쓴이와관련당사자들의내밀한사적인기록이므로그내용과시효가제한적일수밖에없다.그러나이정순역자는,보부아르의『연애편지』는“개인적삶의기록이라는서한집의한계를뛰어넘을뿐아니라시공간을초월하여보편적관심과흥미를일으키는기록문학으로서의가치를지닌다”고단언한다.그러면서“이번재번역작업은위대한작가의역량이란작품뿐만아니라서한집에서도여지없이드러남을다시한번확인했다”고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