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18.00
Description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실린 한 편의 에세이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에세이의 제목은 「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전상 괴물의 정의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 거대한 것, 성공과 관련된 것(흥행 괴물)이지만, 이 에세이의 필자에게 괴물이란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종류의 논쟁은 늘 있어 왔지만 2017년은 좀 더 특별한 해였다. 하비 와인스틴이라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 않겠느냐고. 이 에세이가 던진 화두를 확장한 책 『괴물들: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는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저자

클레어데더러

저자:클레어데더러
에세이스트,도서평론가,프리랜서기자.1976년미국시애틀출신으로영화평론가로활동했고,워싱턴대학교에서글쓰기를가르쳤다.오랜기간『뉴욕타임스』를비롯해『파리리뷰』,『애틀랜틱』,『보그』,『네이션』등다양한매체에비평과기사,에세이를기고해왔다.지은책으로는『러브앤드트러블LoveandTrouble』,『포저:내인생을바꾼요가』등이있다.본서는「괴물같은남자들의예술을어떻게대할것인가?」라는제목으로2017년『파리리뷰』에기고했던에세이를확장한책으로,삶과예술사이의혼란스러운경계를치밀하게파고든걸작이라는평가를받으며『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요커』등이선정한‘올해의책’에이름을올렸다.

역자:노지양
에세이스트,도서평론가,프리랜서기자.1976년미국시애틀출신으로영화평론가로활동했고,워싱턴대학교에서글쓰기를가르쳤다.오랜기간『뉴욕타임스』를비롯해『파리리뷰』,『애틀랜틱』,『보그』,『네이션』등다양한매체에비평과기사,에세이를기고해왔다.지은책으로는『러브앤드트러블LoveandTrouble』,『포저:내인생을바꾼요가』등이있다.본서는「괴물같은남자들의예술을어떻게대할것인가?」라는제목으로2017년『파리리뷰』에기고했던에세이를확장한책으로,삶과예술사이의혼란스러운경계를치밀하게파고든걸작이라는평가를받으며『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요커』등이선정한‘올해의책’에이름을올렸다.

목차

프롤로그

1호명.우디앨런
2얼룩.마이클잭슨
3팬.J.K.롤링
4비평가
5천재.파블로피카소,어니스트헤밍웨이
6반유대주의,인종주의그리고시간의문제.
리하르트바그너,버지니아울프,윌라캐더
7안티몬스터.블라디미르나보코프
8침묵시키는자와침묵당한이.
칼안드레,아나멘디에타
9나는괴물일까?
10자녀를유기한엄마들.도리스레싱,조니미첼
11여자라자러스.밸러리솔라나스,실비아플라스
12술꾼들.레이먼드카버
13사랑받는이들.마일스데이비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위대한걸작을탄생시킨괴물예술가를
어떻게마주할것인가?”

엄지혜,윤혜정,정희진,하미나,한정원추천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요커』,『퍼블리셔스위클리』,『에스콰이어』올해의책


우리주변에산재한괴물들,
갈수록깊어지는팬의딜레마
로만폴란스키,마이클잭슨,파블로피카소,마일스데이비스,헤밍웨이의공통점은무엇일까.자기분야에서일가를이룬예술가들이라는점이다.이들앞에는‘최고의’,‘천재’,‘세계적인’같은수식어가자연스럽게따라붙는다.이들의두번째공통점은?추악한스캔들의주인공이었다는점이다.그들은위대한작품을탄생시킨예술가이기도했지만동시에성폭행범,학대범,마약중독자,포주이기도했다.인간이라면누구나여러얼굴을가질수있지만,숭배와혐오라는양극단의감정을불러일으키는사람들을향해우리는‘괴물같다’는표현을쓰곤한다.
괴물은도처에있다.영화〈타르〉는우리주변에있을법한괴물의모습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압도적인카리스마를지닌세계최고의지휘자리디아타르는실력에있어서도괴물이지만,자신의지위를사적인욕망을충족하기위한수단으로사용한다는점에서또다른괴물이다.그녀가인생의정점에서몰락하는과정을담담한시선으로따라가는이작품은관객으로하여금예술과예술가의삶의분리문제를생각해보게한다.최근『뉴욕타임스매거진』에는가수프린스에관한다큐멘터리를둘러싼논쟁을다룬글이한편실렸다.미국팝역사에한획을그은프린스라는인물을가감없이보여주고자한제작진과,프린스가자신을폭행했다고주장하는여자친구의증언은거짓이라며방영을필사적으로막고있는프린스재단사이의갈등역시우리사회에‘괴물’이어떤모습으로존재하는지,또한편으로도덕적결함이드러난괴물예술가를어떻게대해야할지고민을안겨주는단적인예라할수있다.
소셜미디어의발달로개인간사생활의경계가모호해져가는요즘,우리는평소흠모해왔던스타를과거보다훨씬가까운거리에서지켜보게된다.그럴수록딜레마는깊어진다.스타를팔로잉하고일상을들여다보며내적친밀감과신뢰를두둑이쌓아놨는데,어느날그가범죄자가되어나타난다면과연어떻게행동할것인가?팔로잉을취소해버리면끝나는문제일까?취소한이후에도그가,그의작품이,그의흔적이머릿속에계속맴돈다면?
『괴물들』은괴물과그들의창작물을소비하는관객의딜레마적상황에정면으로부딪쳐보는책이다.‘작품과창작자는분리해야하는가’는해묵은논쟁거리이지만그동안양쪽의의견을각각들어보고비교해보는시도는많았던반면,한작가가직접딜레마의당사자가되어해당주제를집요하게파고들어간결과물은없었다는점에서반가운성과라할만하다.

유수매체들에서선정한‘올해의책’
로만폴란스키부터조니미첼까지-괴물이된천재들
저자클레어데더러는예술애호가로서영화,음악,미술,책등다양한분야를아우르며우리가일상에서마주하는딜레마를솔직하고도지적인방식으로적어내려간다.『뉴욕타임스』의리뷰처럼“논문이기도하고,회고록이기도하며,그외의모든것이기도한”이책은“지적인만족감을선사하는올해최고의논픽션도서”(『타임스』),“이시대의가장시급한문화적질문에대한귀중한고찰”(『라이브러리저널』)등의찬사를받으며미국의유수매체들에서선정하는‘올해의책’에이름을올렸다.
시작은로만폴란스키였다.〈혐오〉,〈악마의시〉,〈차이나타운〉등을연출한천재영화감독으로저자데더러를비롯해전세계의시네필이그의영화미학을찬양한다.하지만사생활로보자면그는열세살소녀에게약물을먹여성폭행을저지른아동흉악범이다.이괴리가팬들의마음에도균열을냈다.그의영화를너무나도사랑하지만이런사실을안이상영화를마음껏소비할수가없다.양심이우리를방해한다.사적인슬픔과딜레마에국한되는줄알았던현실의괴리는‘미투운동’을만나집단적분노의영역이되었다.저자의여정은이렇게시작되었다.
괴물은성별을가리지않는다.남성괴물이대체로흉악한범죄의모습으로나타난다면,여성괴물은대체로‘모성’과관련되어나타난다.아이를유기한다든지방치하는등사회에서정상성으로치부하는모성애가충분치않다고여겨지면,여자는괴물이된다.페미니스트작가로서저자는여기에도의문을제기한다.‘모성’이라는기준은어째서여성예술가에게만적용되는지,아이들을두고떠나작가로서성공한도리스레싱과태어난아기를입양보낸조니미첼을너무쉽게‘괴물’로만들어버리는순간,예술하는여성이설자리는어디인지성찰하는대목은우리사회에도시사하는바가크다.

촘촘한사유의그물을엮어낸저자의노력이빛나는책
에세이로서이책이가장빛나는지점은저자가자신의‘괴물성’을들여다보는부분이다.데더러는괴물성을타자화하는데그치지않고작가이자엄마로서자기안의‘괴물’을바라보고자한다.저자역시‘모성’에서자유롭지못하다.만약자신이더이기적이라면(남자처럼야망을추구하고,복도에놓인유모차를무시하고,아이들을등진채방문을닫는등)내작품이더나아질까질문한다.더큰이기심을열망하지않았기에작가로서실패한건아닐까자문한다.이책이많은이들의공감과지지를얻을수있었던배경에는이처럼자기감정에충실하고자기안의이중성과모순을기꺼이인정하려는저자의태도가있다.
‘감정’은이책을관통하는중요한키워드이기도하다.“괴물예술가의작품을어떻게대할것인가?”는언뜻철학적질문처럼보이지만저자에게이것은감정적질문이고,그감정이란결국사랑이다.예술을‘소비’한다말하지만,사실그앞에는‘감정적’이라는수식어가붙는게더정확하다.예술은소비사회의상품을넘어우리의감정과직접적으로교류하는그무엇이기때문이다.이지점에서저자의질문은다음과같이확장된다.“우리가‘사랑하는’괴물같은사람들에대해무엇을어떻게해야할까?”
여러방면의예술을두루향유하고애호해온저자의이력과,시시때때로떠오르는생각과질문들을기민하게낚아채촘촘한사유의그물을엮어낸저자의노력이빛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