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과의 대화 : 우주의 끝에 다다르려는 작곡가의 온평생

진은숙과의 대화 : 우주의 끝에 다다르려는 작곡가의 온평생

$18.00
Description
현대음악에서 가장 빛나는 별
진은숙과의 만남
환상적인 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다. 진은숙은 고유한 음향적 상상력과 철저한 음악적 완성도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벼리며 현재 클래식 작곡계의 빛나는 별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에 담긴 대화들은 진은숙이 오랜 작곡의 여정 속에서 길러 온 창작의 태도와 지향해 온 예술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 창작자가 걸어온 시간과 나아갈 방향을 헤아리며 예술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 음악이 우리 삶에 스며드는 순간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진은숙

저자:진은숙
세계적인현대음악작곡가다.1961년경기도파주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피아노를쳤다.서울대학교작곡과를졸업한뒤독일함부르크음대에서작곡가죄르지리게티에게배웠다.〈트로이의여인들〉(1986),〈말의유희〉(1993),〈피아노협주곡〉(1997),〈바이올린협주곡〉(2001),오페라《이상한나라의앨리스》(2007),〈로카나〉(2008),〈생황협주곡‘슈’〉(2009),〈세이렌의침묵〉(2014),〈별들의아이들의노래〉(2016),〈수비토콘포르차〉(2020),〈알라라프‘심장박동의제의’〉(2022)등의작품을발표했다.진은숙의작품들은조지벤자민,켄트나가노,사이먼래틀,정명훈등명지휘자들과연주자들을통해전세계적으로1,500회이상연주되었다.
그라베마이어상(2004)아르놀트쇤베르크상(2005),호암예술상(2012),비후리시벨리우스상(2017),에른스트폰지멘스음악상(2024)등유수의음악상을다수수상했고,2024년에는음반《베를린필진은숙에디션》(2023)이프랑스의손꼽히는클래식음악전문지『디아파종』에서발표하는‘디아파종골드’에선정되었다.2006년서울시립교향악단상임작곡가로부임해12년간현대음악시리즈‘아르스노바’를기획·운영하면서한국현대음악의저변을넓히는데크게기여했고,2011~2020년런던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뮤직오브투데이’예술감독을역임했다.2022년부터는통영국제음악제예술감독을맡아통영을세계적인음악의허브로만들어가고있다.
2025년물리학자볼프강파울리의이야기를담은두번째오페라《달의어두운면》(함부르크국립오페라극장)초연을앞두고있다.

엮음:이희경
20세기와21세기음악의다양한흐름과그속에서아시아와한국현대음악이어떻게전개되어왔는지오랫동안천착해온연구자다.서울대학교에서음악이론을공부하고동대학원에서음악학석사를마쳤으며,베를린예술대학에서리게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와서울대학교에서가르치며,비평지『오늘의작곡가오늘의작품』편집위원장으로활동하고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6기위원을역임했다.지은책으로『리게티,횡단의음악』,『작곡가강석희와의대화』,『메트로폴리스의소리들:빈·파리·베를린·뉴욕,20세기대도시를가로지르는현대음악의풍경』,옮긴책으로『진은숙,미래의악보를그리다』,『그라우트의서양음악사7판』(공역),엮은책으로『현대음악의즐거움.서울시향‘아르스노바’10년의기록』등이있고,현대음악의다양한주제로40여편의논문을썼다.현재는해방이후한국음악계의형성과정을문화냉전의관점에서조명하는연구프로젝트를진행중이다.

목차

엮은이의말

1.음악하며살아가기
‘인터스텔라’김지수기자와의대화

2.예술과연구의본질을찾아서
로슈커미션마티아스에센프라이스와의대화

3.음악과물리학의마주침
물리학자김상욱과의대화

4.작곡의이유,궁극의목적
‘원일의여시아문-이도공간’에서의대화

5.만들어온음악과만들어갈음악
음악학자이희경과의대화

부록|진은숙연보,작품및음반목록,진은숙음악의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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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끊임없이변화하는사람은고정된틀에갇힐수가없습니다”
진은숙이세계를마주하고음악하며살아가는이야기

진은숙은1980년대에창작활동을시작해초기작〈트로이의여인들〉,출세작〈말의유희〉를거쳐,〈피아노협주곡〉,〈바이올린협주곡〉,〈생황협주곡‘슈’〉등의협주곡을비롯해오페라,오케스트라곡,성악곡등40편이넘는작품을발표했으며,이작품들은조지벤자민,켄트나가노,사이먼래틀,정명훈등명지휘자들과연주자들을통해전세계적으로1,500회이상연주되었다.
진은숙은동아시아출신여성이라는,어쩌면눈에띌수도있는정체성을전면에드러내기보다는고유한음향적상상력과철저한음악적완성도로자신만의음악세계를서서히벼려갔다.작품하나하나에자신의모든걸바치는열정으로극도의정교함을추구하면서걸어온창작의여정이어느덧40년이되어간다.그사이에진은숙의음악은백인남성이주도해온현대작곡계를넘어오늘날클래식음악계의독보적인존재로자리매김했다.이책은여전히확장되고있는진은숙의경이로운음악세계를가까이서살펴보는동시에하나의작품이나오기까지예술가가어떤시간을거치는지들여다볼수있는책이다.
진은숙은다양한분야의전문가다섯명과대화를나누며가감없는태도로자신의삶과예술세계를펼쳐보인다.작품창작의계기,지휘자나연주자들과의협업,음악을하는이유,창작의과정,물리학과천문학에대한관심,자신을향한편견을대하는태도등다양한이야기가자연스러운대화안에서펼쳐진다.마치개별악기의소리가층층이쌓여하나의세계를완성해가는오케스트라음악처럼,이책에는한예술가의다층적이고독특한면모들이모여색다른예술론으로나아가는모습이담겨있다.

“큰시간과공간안에서나라는존재는너무조그매지고……”
저마다의독특한세계가교차하는다섯번의대화

이책의엮은이인음악학자이희경은진은숙의음악세계를갈음하고그의작품으로들어가는길잡이역할을위해이대담집을기획했다고밝히며,“다층적이고복합적인예술가의내면을말이라는다소즉흥적인틈새를통해들여다보려는욕망은추상적인음악을창조하는예술가에게더욱가까이가기위한소통의방편이될”수있다고말한다.대화는어떻게흘러갈지모르는일종의퍼포먼스에가깝고,이책은그런날것의생생함과아슬아슬함사이에서예술의조각을발견하게해준다.
1장에서‘인터스텔라’김지수기자는인간진은숙의면모를자연스럽게끌어낸다.진은숙은창작하는“인생전체가슬럼프”였다고토로하면서도“바깥에서나를인정하거나성공하는게그렇게중요하지않았다”고말한다.이는음악하는사람으로서견지하는삶의태도를보여준다.2장에서글로벌제약기업인로슈의기술책임자마티아스에센프라이스는의약품을개발하는자신들의‘연구’와진은숙이수행하는‘예술’사이에서접점을찾아내고자한다.두사람은막막한순간에돌파구를찾아내는연구와예술의수행방식이아주닮았다는점을보여주며실수를인정하고혁신을지향하는방법을함께모색한다.3장물리학자김상욱과의대화는다른인터뷰들과달리진은숙이질문하고김상욱이대답하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물리학과천문학에대한진은숙의오랜관심은세계를바라보는그만의독특한관점을형성했고,이대화는진은숙의확장하는세계를들여다볼수있는기회다.물리학자볼프강파울리를주인공으로한진은숙의새로운오페라《달의어두운면》(2025)의단초도엿볼수있다.4장에서음악가원일은진은숙에게예술의의미와고생스러운작업을계속하는이유를묻는다.작곡가의조건이나음악환경등창작자들이기에공감할수있는대화가이어진다.5장에서음악학자이희경은그동안진은숙이만들어온음악을세세하게살피고,앞으로진은숙이만들어갈음악의실마리를끌어낸다.이대화는진은숙의작품세계를종합적으로이해하는데훌륭한길잡이가된다.

“시간이지나면서계속작품이걸러지니시간이가장무서운재판관같아요”
‘작곡가의말’로부터음악의향유로나아가기

접근하기어렵게느껴지는음악의속성에대한김상욱의질문에진은숙은수학과같은음악의추상성을이야기하며“음악은시간안에서생기는음의구조”이므로감상을위해서는시간과인내심,음악이나아가는방향을이해하기위한사전정보가필요하다고말한다.이대화는음악이라는예술의속성을잘보여준다.김상욱의말처럼“음악은작은데이터만가지고도감정을건드릴수있는정말재밌는예술”이지만현대음악은현대미술보다더다가가기어렵고추상적인예술로인식된다.작곡가는자신이전하려는바를음표로표시하고,그음표들은연주자를통해소리로만우리에게전달된다.작곡에는수학적인엄밀성이요구되지만그결과물은감상자의마음을건드린다.이오묘한작용을우리는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이책은진은숙이라는작곡가의삶과작품세계를통해음악으로다가가는하나의길을열어준다.예술과인간,광활한우주의별로나아가는이대화들을등불삼는다면우리가세계를이해하고음악을누리는기쁨은더욱더커질것이다.

진은숙과대화를나눈사람들
김지수_기자.인터뷰시리즈‘김지수의인터스텔라’인터뷰어
마티아스에센프라이스_글로벌제약기업로슈의진단사업부최고기술책임자(CTO)
김상욱_경희대학교물리학과교수
원일_작곡가,지휘자,연주자.ACC월드뮤직페스티벌예술감독
이희경(엮은이)_음악학자.비평지『오늘의작곡가오늘의작품』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