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 세기전환기의 멜랑콜리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 세기전환기의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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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강덕구는 ‘밀레니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평론가다. 지금까지 이 세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새로운 종류의 방황과 외로움을 조명하는 데 주력했던 그가 드디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외부에서 가하는 폭력과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자기 불신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강덕구가 제기한 이 질문은 곧 현대 사회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절박한 주제이며, 동시에 그 세대에 속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강덕구 자신의 열망을 담은 자전적 시도이기도 하다.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은 21세기 초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빛줄기를 찾아내려는 간절한 시도로 채워져 있다.
검정치마와 세르주 갱스부르, 아리 애스터와 웨스 앤더슨 등 그가 소개하는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맞서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실패에 기반한 멜랑콜리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 독자들은 이 어려운 숙제를 진행 중인 예술가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저자

강덕구

저자:강덕구
작가,영화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상이론을전공했다.미디어버스에서‘약간의논픽션’총서시리즈를기획하고,영화팟캐스트‘회랑’을진행하고있다.『익사한남자의자화상』,『밀레니얼의마음』을쓰고,『사탄박사의반향실』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

1.20세기,집을떠난영웅들
-어둠:필름느와르와하드보일드의고독
-노래:외로움과고통의자서전
-끝:1990년대에데뷔,2000년대에절정을맞이한미국인영화감독들의눈에비친

2.21세기,집을잃은영웅들
-모험:후장사실주의의두갈래길
-남자:유아인,하정우,언니네이발관,검정치마,직역하면...
-혼자:우리세기의배신자와영웅에대한논고

출판사 서평

인간의안팎이함께흔들리는오늘날,
이혼란의뿌리를찾아20세기로향하다

밀레니얼세대는근대화이후최초로경제적으로역성장한세대이며,그나마도지속적인경기악화로인해생활방식을더욱보수화할수밖에없는세대다.하지만그와동시에이들은인권과정치적자유에관한감수성을제도적으로가장강하게학습한세대이기도하다.여기에SNS문화를비롯한인터넷의확산은기존의아날로그적세계관자체를뒤흔들며범지구적인변환을일으켰다.결국밀레니얼세대는서로상충하는세계관을동시에학습하면서문명의대전환에해당하는격변까지받아들여야했던이들이다.

1990년대에태어나밀레니얼세대에해당하는강덕구는‘밀레니얼의마음’을누구보다깊이이해하는평론가다.지금까지그가출간한『밀레니얼의마음』과『익사한남자의자화상』은이세대의내면에자리잡은새로운종류의방황과외로움을조명하는데주력했다.그러던그가드디어질문을던지기시작했다.“우리는외부에서가하는폭력과내부에서솟아오르는자기불신속에서어떻게스스로를지킬수있을까?”강덕구가제기한이질문은곧현대사회의중추가될밀레니얼세대에게주어진가장절박한주제이며,동시에그세대에속한한인간으로서스스로성장하려는강덕구자신의열망을담은자전적시도이기도하다.『한움큼의외로운영혼들』은21세기초의혼란속에서어떻게든빛줄기를찾아내려는간절한시도로채워져있다.

오늘우리가잃어버린멜랑콜리를찾아
20세기필름느와르를뒤적이다

강덕구는오늘의세대가무엇을잃어버렸는지확인하면서이책을시작한다.그가가장먼저선택한장르는영화,그중에서도미국의필름느와르와거기에서파생된유럽영화들이다.강덕구는필름느와르속주인공들에게서공통점을발견해내는데,바로무력함과그에기반한도덕적순진함이다.교활한세계를관찰하는순진한탐정들은언제나현실앞에서패배하고,느와르의주인공들은이패배를통해비정한세계와대조되는인간성을획득한다.그들은기꺼이아웃사이더가되기보다는불가피한운명처럼그사실을받아들여야만하고,그런과정을통해범속한이들가운데선택받은자라는고전적인영웅서사를독특한방식으로재연하게된다.

강덕구는이러한느와르속영웅들을뉴할리우드시대의명감독들과연관시키면서현실과연결시킨다.프랜시스포드코폴라와마이클치미노처럼엄청나게커다란야망과예술적비전만으로거대한자본을움직였던,스스로실패를향해뛰어들었던기인들은이제다시는출현할수없게되었다.이제그다음세대가주로활동하고있는현재의영화계는더이상순수한예술적야망에자본과기회를주지않는다.이제실패를선택한다는것은실패에기반한멜랑콜리를획득하는행위가아니다.실패는그야말로파멸을뜻하며,따라서멜랑콜리는허용되지않는다.강덕구는여기에서현재세대의비극혹은절망이시작된다고본다.

길을잃은우리들의거울상
21세기의문화아이콘들

2부는현재세대의예술가들을살펴보며그들의예술작업이어떤식으로세상을바라보고있는지확인해본다.특히강덕구는한때같은동인이었던작가정지돈과박대겸이서로다른노선을선택하면서세계를바라보는양상이달라진점에주목한다.그리고이를통해각작가의문학론이그의세계관과이어져있음을확인시켜주고,젊은소설가들이각자세상의벽을돌파하려는방식이얼마나다른지보여줌으로써예술이가진다양한가능성을확인시켜준다.『한움큼의외로운영혼들』은이러한패턴을점점확장해자신만의방식대로막막한현실에맞서는현세대의배우와감독들,국내외의젊은음악가들을소개한다.검정치마와소피,아리애스터와웨스앤더슨등동시대를살아가고있는예술가들역시자신만의방식으로현실에맞서는모습을보여주고있다.실패를허용하지않는세계에서실패에기반한멜랑콜리의후계자가된다는것,독자들은이어려운숙제를진행중인예술가들을바라보며이세계를어떻게헤쳐나가야할지깊이고민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