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일기 (반양장)

내면 일기 (반양장)

$25.00
Description
사랑, 애도와 위기, 고독, 자기성찰, 여행
소설가, 화가, 철학자 등 87인의 내밀한 글쓰기

“일기는 독특한 증언이자 매번 사라져 버린 의식에 대한 탐구다”
감정과 사색을 담아내며 문학적 가치를 획득하는 일기
일기란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이다. 수많은 개인이 저마다의 일상을 적어 내려가고 저마다의 역사를 기록해 나간다. 일기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기록물이기에 타인과 공유되거나 공공의 성격을 띠지 않는다. 하지만 유명인일 경우 얘기가 다르다. 그들의 기록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어떤 경우에는 일기 그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를 증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네의 일기』가 대표적이다.
“일기 속의 나는 세상의 나보다 더 진실하다”(프란츠 카프카), “일기를 쓰는 일은 나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버지니아 울프) 등 일기에 관한 수많은 명언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일기를 쓰는 행위는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용기를 전제로 하는 일이다. 따라서 일기에는 꽤 괜찮은 나부터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드는 나까지 다양한 ‘나’가 있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의 내면을 가장 진솔하게 드러내는 글쓰기로서의 일기는 다양한 감정과 사색을 담아내며 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일기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내 이야기를 담을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일상의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일기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듯 보인다. 노트를 구입하고, 직접 펜이나 연필을 쥐고선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다. 종이라는 매체를 등에 업은 누군가의 일기는 먼 훗날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발굴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

소피퓌자스,니콜라말레

저자:소피퓌자스SophiePujas
프랑스시사주간지『르푸앵LePoint』의기자이자작가.주요저서로는화가조란무시치에관한소설『Z.M.』(2013)과『게리쿠퍼의미소LesouriredeGaryCooper』(2017),『가재는불멸이다Leshomardssontimmortels』(2022),『잃어버린걸작Chefs-d’oeuvredisparus』(2024)등이있다.

저자:니콜라말레NicolasMalais
프랑스문학박사이자고서점운영자.여러출판사의편집인으로도활약하며,파리낭테르대학에서강의도한다.

역자:이정순
이화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제4대학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프랑스어·문학,여성문학,인문학등을강의했고,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대표를역임하고현재이사로있다.『페미니즘어제와오늘』(공저),『성노동』(공저)등을썼고,『연애편지』,『제2의성』,『보부아르의말』,『남성의재탄생』,『사랑의모든아침』,『사르트르에게보내는편지』(예정)등여러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는글일기,나의아름다운일기……-소피퓌자스
아니에르노와의대화(2020년5월)“나는항상‘나의일기속여성’에게놀란다”

1부내밀함
1.사랑
뱅자맹콩스탕/아델위고/주느비에브브레통/잔로프/알리스드라뤼엘/쥘리앵그린/시몬드보부아르/카트린포지/실비아플라스/브누아트그루

2.애도와삶의위기
제르맨코르뉘오/마리퀴리/그리젤리디스레알/골리아르다사피엔차/발레리라르보/롤랑바르트/장피에르기야르

3.고독과자기성찰
모리스드게랭/쇠렌키르케고르/마리르네뤼/제앙릭튀스/프란츠카프카/호세도밍고고메스로하스/잔상들리옹/미레유아베/버지니아울프/폴레오토/체사레파베세/에티힐레숨/아니타피토니/장엘리옹/샤를쥘리에

2부시선
1.일상예찬
외제니드게랭/외젠들라크루아/루이스캐럴/조르주상드/앙리프레데리크아미엘/캐서린맨스필드/조지오웰/조르주페렉/크리스티안로슈포르/앙리칼레/다니엘아르상

2.묘사와비방
앙드레지드/마리바시키르체프/에드몽드공쿠르,쥘드공쿠르/하리케슬러/외젠다비/셜리골드파브

3.역사적사건
토머스티슬우드/새뮤얼피프스/쥘리에트드루에/에밀리프랜시스데이비스/알프레드드레퓌스마리뒤몽/피에르로티/니콜라이2세/알리아라흐마노바/토마스만/이반치스탸코프/르네에티앙블/보리스빌데/빅토어클렘페러/클라우스만/이렌에프뤼시

3부.여행
1.탐험
존뮤어/마르셰기사(레노데마르셰)/장프랑수아드갈로,라페루즈백작/로즈드프레이시네/윌리엄H.마이어스/프랑수아도를레앙,주앵빌왕자/아서코넌도일/로버트팰컨스콧/테오도르모노

2.여행일지
에두아르글리상/스탕달/마리다구/플로라트리스탕/빅토르위고/귀스타브플로베르/오귀스트바르톨디/폴고갱/에밀베르나르/조제프티스랑/빅토르스갈랭/니콜라부비에

나오는글일기는‘평범한’글쓰기인가?-필리프르죈
도판목록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일기는망각에저항해기록하면서싸우는것”
87인의인생을관통하는일기모음

프랑스의기자,그리고문학박사이자고서점운영자인두저자가직접엮고지은『내면일기』는소설가,화가,철학자등87인의일기를모아놓은책이다.국내독자에게익숙한작가들부터그이름이생소한역사속인물들까지저마다다른시공간에살았지만각자의일기장을펼쳐인생의한순간을기록했다는사실만은동일하다.그들이쓴일기는사랑,애도,삶의위기,고독,자기성찰,역사적사건,여행과같은주제아래묶인다.이키워드들은시대와장소를불문하고우리인생을관통하며,독자는일기를통해인생을읽고나의내면을그들의내면에대입해보기도한다.
본서의저자중한명인소피퓌자스는다음과같은말로일기를정의했다.“일기는일시정지,괄호,멈춤이다.한페이지에던져진몇개의단어로자기시간을고립하는것은나날을쓸어가버리는망각에저항해그것을기록하면서싸우는것이다.”『인생사용법』의저자조르주페렉역시모든것을기록하지않으면마치달아나는삶의무엇도붙잡을수없을것처럼잊는다는것에대해두려워지기시작했다고자신의책에썼다.그리하여그의일기장은마치편집광적인의무감으로일상을기록해나가는일지의형식을띤다.“정오경기상.『인생사용법』을위한계획세움.내집에서B와(어제남은것으로)저녁먹음.B가토라짐.11시경취침.”
노벨상을받은최초의여성과학자마리퀴리의일기는인생의가혹한운명을보여준다.그녀의1906년4월30일자일기다.“무시무시한소식이나를맞이한다.(...)피에르가죽었다,오늘아침건강하게떠난그가,저녁에두팔에안으려했던그가.”마리퀴리가일기장을펼쳐이문장을적어내려가기까지또다시얼마나큰용기가필요했을지그의일기를읽는독자는감히짐작만할뿐이다.

세상에단하나뿐인일기원본수록
‘내밀함의거장’아니에르노와의대화

그날의일기를쓴마리퀴리의필체는생각보다단정하다.이성을되찾고침착함을유지하려애쓴듯보인다.하지만독자는그의일기페이지에서글자외적인것을발견한다.나란히떨어진눈물두방울.눈물을머금은글자들은다소흐릿하게번져있다.본서에는이처럼일기내용뿐아니라인물의필체나당시의상황등을짐작케하는스케치등이고스란히담긴일기원본이도판으로실려있다.일기들은때로정갈하고,때로는머릿속혼돈을반영하듯삭제하고고쳐쓴흔적들도보인다.우리의일기장도이와다르지않다.
책의도입부에는‘일기’에관한아니에르노와의대화가실려있다.저자는그녀를내밀함의거장이라칭한다.실제로에르노는지난반세기동안일기를쓴사람이기도하고,그녀의작품들은개인적기억을집요하게탐구함으로써탄생했다.아니에르노는이대화에서『단순한열정』,『사건』,『집착』등을쓰는데자신의일기를사용했다고밝히고,사후에는일기를정식출간할계획도있다고이야기한다.과연그녀의일기장은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훗날의『내면일기』같은책에서우리는그녀의일기를발견할수도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