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어린이들

제국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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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일제 강점기 어린이 수필을 통해 읽는
시대의 풍경과 어둠
1930년대 조선에 살던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을까. 할머니와 둘이 사는 어떤 아이는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 학교 수업료를 부탁하려고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걷는다. 또 어떤 아이는 아빠가 새로 산 차를 타고 경성을 구경한다. 어떤 아이는 귀여운 고양이를 기르고, 또 어떤 아이는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될 돼지를 키운다. 어떤 아이는 방 정리를 안 한다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또 어떤 아이는 아픈 엄마와 빨래하러 간 언니를 대신해 한겨울에 쌀을 씻으러 공용 수돗가로 간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1938년에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글짓기 대회의 수상작으로, 모두 당시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이 글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그러면서 소박하게 반짝이는 이 글들 속에 숨어 있는 시대적 배경을 파헤친다.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과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는 무엇이 달랐을까? 조선총독부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어린이상을 원하면서 수상작들을 정했을까?

『제국의 어린이들』은 일제 강점기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의 세계와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를 함께 선보인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조되는 이 두 세계를 바라보면서 어린이가 출신 사회와 배경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다른 세계관을 학습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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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영은

저자:이영은
1984년출생.일본니혼대학예술학부영화학과를연기전공으로졸업했고,동대학원에서예술학석사및박사학위를취득했다.전공분야는일제강점기영화와연극,여배우론및한일관계사다.저서로『일본식민지하여배우형성사-조선국민여배우·문예봉의탄생日本植民地下の女優形成史-朝鮮?民女優·文藝峰の誕生』(세이큐샤,2023년)이있다.

저자는고등학교졸업후영화와연기를배우기위해일본으로갔고,그곳에서생활하면서한일관계및그중심에있는일제강점기에대해오랜시간고민하며공부해왔다.한국에서데뷔하여배우로활동하면서직업의뿌리를찾고자여배우역사에대해연구하게되었고,그과정에서1940년개봉당시큰반향을일으켰던아동영화『수업료』의원작작문이있음을발견했다.특히해당작문이수록된문집은당시조선에살던어린이들이쓴작문으로만이루어져있었는데,저자는아직한국에소개된적없는이글들을소개함으로써조선으로넘어온일본인들의삶을조선인들의그것과대조하고,이를통해일제강점기라는관념적시대를더욱실질적이고선명한모습으로되살리려노력했다.

목차


들어가며

Ⅰ.비전쟁
(Ⅰ)자연
(Ⅱ)가족
(Ⅲ)동물
(Ⅳ)놀이
(Ⅴ)일상
(Ⅵ)학교

Ⅱ.전쟁

끝맺으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일제강점기의조선땅에서자라던
어린이들이직접쓴글을만나다

1930년대조선에살던아이들은어떻게생활하고있었을까.할머니와둘이사는어떤아이는먼곳에사는친척에게학교수업료를부탁하려고아침부터해가질때까지걷는다.또어떤아이는아빠가새로산차를타고경성을구경한다.어떤아이는귀여운고양이를기르고,또어떤아이는집안살림에보탬이될돼지를키운다.어떤아이는방정리를안한다고엄마에게혼이나고,또어떤아이는아픈엄마와빨래하러간언니를대신해한겨울에쌀을씻으러강가로간다.

이다양한이야기들은1938년에조선총독부가개최한글짓기대회의수상작으로,모두당시조선에살던어린이들이직접쓴것이다.『제국의어린이들』은이글들을국내최초로소개하고,그러면서소박하게반짝이는이글들속에숨어있는시대적배경을파헤친다.조선지역에살게된일본인어린이들과토박이조선어린이들의세계는무엇이달랐을까?조선총독부는어떤기준으로,어떤어린이상을원하면서수상작들을정했을까?

어린이는어린이답게,그러나
제국주의사회에서‘어린이답다’는건어떤의미일까?

어린이는어린이답게키워야한다는말은상식처럼여겨진다.하지만어린이다운게어떤거냐고물으면각시대와사람별로그대답이엇갈린다.어린이교육을둘러싼훈육과체벌의경계,복종과자율의경계는지금도많은논쟁을불러일으키는주제가운데하나다.이렇게어린이를바라보는시선이서로다른이유는기본적으로어린이가‘이사회’의일부로편입되어야하는존재이기때문이다.결국사람들은‘이사회’가어떤곳인가,혹은어떤곳이어야하는가라는자신의판단을어린이들에게덧씌우게된다.어린이는인류의미래지만,그미래는어른들이상상해놓은틀안에서주로제작되는것이다.

『제국의어린이들』은그어른들의세계중에서도가장극단적인세계에속하는군국주의제국식민지가어린이들을어떤모습으로기르려했는지알려준다.특히조선지역에살게된일본인어린이들의세계와토박이조선어린이들의세계를함께선보이는이책의시도는지금껏만날수없었던방식이다.독자들은자연스럽게대조되는이두세계를바라보면서어린이가출신사회와배경의차이에따라어떻게다른세계관을학습하게되는지확인할수있다.


점진적으로전쟁을향해가는,
그러나그럴때조차어린이다운어린이들의이야기

저자이영은은이렇게두세계의어린이들이썼던글을소개하면서당시사회에관한역사적해설을덧붙인다.특히저자는당시초등교육체계를분석하면서막자라나던조선인아이들을일본제국의말단일원으로자연스레편입하려했던조선총독부의야심을확인해주며,또한왜그들이조선인들을단순한피지배층으로놔두지않고굳이일본제국의일부로탈바꿈시키려했는지알려준다.이해설은『제국의어린이들』에실린아이들의글에숨어있는사회적압력을찾아냄으로써독자들이더욱깊은생각을할수있도록돕는다.한편,일제강점기의일상생활에서시작해점점전쟁을향해나아가는이책의구조또한독자의생각을점점더깊이이끌어가기위해고안되었다.이책에서먼저아이들의일상을만난독자는이후전쟁과관련된제국의야심이그일상의바탕에끼친영향을확인하면서앞서지나온아이들의삶을다시금되돌아보게될것이다.

『제국의어린이들』은이렇게체계적으로일제강점기의어둠을살펴본다.달리말하면그어둠속에잦아들어간다.그러나이책은가장어두운순간에들어설때조차어떤소중한활력을계속품고있다.계속해서등장하는아이들의순수하고소박한언어가예기치못했던감탄과감동을불러일으키기때문이다.시대가어린이들에게전쟁기계의일부가되기를종용하던때조차,어린이들은오직그들만이가지고있는신비한생명력을갖고서세상을살아가고있다.그런순간을마주할때마다,『제국의어린이들』은한국근현대사를다루는역사서를넘어서우리가지금이세계의어린이들을어떻게마주하고키워내야할지에관한중요한질문을던지는책으로탈바꿈한다.

“어린이에게어른이만든도덕적기준이나사회적약속을강요하는것은어린이에게있어불합리한일이며,이는결국인류전체에도큰손실을안겨줍니다.왜냐하면어른의세계는왜곡된세계이기때문입니다.따라서이세계는어린이세계가가지고있는것을자유롭게발달시켜야만하는상황에처해있습니다.어린이를현존하는어른의세계로끌어들이려는것만큼텅빈노력이있을까요?아니,텅빈노력이라기보다악덕에더가까운일이겠습니다.”-아키타우자쿠,1921년.(본문23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