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방
Description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세계를
가장 깊이 파고든 단 한 권의 책
데이비드 린치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의 주변 인물 1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전기이자, 린치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한 회고록이다. 매케나는 연인과 가족, 배우와 제작진 등 린치의 삶을 함께한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이레이저 헤드〉, 〈엘리펀트 맨〉, 〈블루 벨벳〉, 〈트윈 픽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린치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감각과 상상력, 일상에서 길어 올린 낯설고 불안한 감정, 그리고 그의 예술을 형성해 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데이비드 린치의 내면과 예술적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 낸 이 책은 9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초현실적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

데이비드린치

DavidLynch

1946년미국몬태나주미줄라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에는숲에서많은시간을보냈으며,코코런미술학교와보스턴뮤지엄학교에서미술을공부한뒤펜실베이니아미술아카데미에진학했다.재학중제작한1분짜리애니메이션〈병에걸린여섯남자〉(1967)로학교주최대회에서수상했다.1970년에는미국영화연구소AFI첨단영화연구센터에입학했으며,1977년장편데뷔작〈이레이저헤드〉를발표하며영화계의주목을받았다.이를계기로제작자멜브룩스의제안을받아〈엘리펀트맨〉(1980)을연출했고,이작품은아카데미감독상과각본상등8개부문후보에올랐다.1984년프랭크허버트의SF소설『듄』을영화화해평단과대중의혹평을받았으나,이후〈블루벨벳〉(1986)으로전미비평가협회최우수작품에선정되고,ABCTV시리즈〈트윈픽스〉(1990~1991)로대중적반향을일으켰다.이후〈광란의사랑〉(1990)으로칸영화제황금종려상을,〈멀홀랜드드라이브〉(2001)로감독상을수상했으며,이작품은BBC선정‘21세기가장위대한영화’1위에오르며그위상을확고히했다.영화뿐아니라회화,사진,음악,만화,연기등다양한분야를넘나들며종합예술가로서활동했으며,이러한성취를인정받아2006년프랑스레종도뇌르훈장과베네치아영화제평생공로황금사자상을,2019년아카데미공로상을수상했다.2025년별세했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는글

1.미국의전원풍경
2.아트라이프
3.웃음짓는죽음의가방들
4.스파이크
5.젊은미국인
6.최면에걸린
7.교외의로맨스,다르기만할뿐인
8.비닐에싸여
9.지옥에서사랑찾기
10.사람들은높이올라갔다가아래로내려간다
11.어둠의이웃집
12.백열하는섬광과영계의숏
13.어떤것의한조각
14.최고로행복한해피엔딩
15.스튜디오에서
16.내통나무는황금으로변하고있다

감사의글
주

작품목록
전시회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타계1주년을맞아새롭게선보이는,
데이비드린치전기의결정판

2025년1월15일,‘우리시대의마지막초현실주의자’로불린영화감독데이비드린치가세상을떠났다.유족은“세상에큰구멍이생겼습니다.하지만그가늘말했듯‘구멍이아닌도넛에집중하라(Keepyoureyeonthedoughnut,notonthehole)’고했을것”이라며그의부고를전했다.생전린치가자주언급했던이른바‘도넛’의비유는여러차례회자되어왔다.이는무엇을의미할까.힌두교경전『베다』에는“인간은행위만을통제할뿐,그결과는통제할수없다”라는구절이있다.린치는이를바탕으로우리가할수있는것은최선을다해결과물을세상에내놓는것이지만그결과자체를좌우할수는없다고보았다.이러한맥락에서‘도넛’은우리가통제할수있는내면과행위를,‘구멍’은통제하기어려운외부세계와결과를상징한다고해석할수있다.다시말해,결과에대한집착이아니라지금할수있는일과본질에집중하라는의미일것이다.
이렇듯린치만의독창적인세계관과사유를접할수있는『꿈의방』은2019년국내에출간된바있다.평론가크리스틴매케나의전기와린치의자전적회고록이교차하는흥미로운구성을갖춘이책은,출간이후그의예술세계를이해하는길잡이가되어주는대표저작으로자리매김해왔다.을유문화사는린치타계1주년을맞아절판되었던책을재출간하며,김도훈영화평론가의추천의글을추가하고문장을전면적으로다듬어국내에단한권뿐인결정적전기로서의완성도를높였다.
보통복간본은기존과다른디자인을적용하는경우가많지만,이책은초판의디자인을거의그대로유지했다.프랑스,독일,대만,일본등여러나라에판권이팔린본서는린치재단의뜻에따라전세계적으로동일한표지를사용하고있다.데이비드린치는생전자신의전기이자회고록의디자인작업에직접참여해표지이미지를선정하고,각국언어로번역된제목을손글씨로써보내는등각별한애정을보였다.앞표지에쓰인‘꿈의방’이라는글씨역시린치가생전한국어판을위해직접손으로쓴것이다.앞표지에는린치의어린시절사진을,뒤표지에는말년의모습을배치함으로써연대기적서사를암시하고,‘꿈’은한인간의삶전반을따라흐르는근원적감각임을조용히드러낸다.


현실과기억,그리고무의식이교차하는독창적세계

연출가로서의데이비드린치는자신의작품에담긴악몽같은상징을설명하거나팬들이사적인삶을해석하려드는것을꺼려왔다.그러나이책에서그는자신의이야기를비교적솔직하게풀어내며그동안미스터리로남아있던독특한세계로한층더깊이들어갈수있게한다.〈블루벨벳〉에서도로시발렌스가제프리보몬트의집앞마당에멍투성이나체로등장하는장면은어린시절린치가거리에서나체로지나가는여성을목격했던경험에서비롯된것이다.또한보수적인성향을지녔던고등학생시절,순수한여자친구와교제하면서도반항적인여성들에게끌렸던그의내면은도로시발렌스,룰라,로라파머같은인물로변주되어나타난다.〈이레이저헤드〉는필라델피아에서미술을공부하던시절,이른나이에아버지가되며느꼈던불안을왜곡된이미지로형상화한작품이며,〈트윈픽스〉의은둔자해럴드스미스역시린치자신의모습을일부반영한인물로읽힌다.실제로그의아내에밀리스토플은린치가외출을어려워하고파티나저녁모임을즐기지않았다고밝힌바있다.
전기와회고록이교차하는독특한구성은동일한사건도사람에따라다르게기억될수있음을보여주는장치로도기능한다.예컨대〈멀홀랜드드라이브〉에서다이앤역을맡은나오미왓츠가자신의욕망과불안을드러내는내밀한장면이등장한다.매케나가인터뷰한촬영스태프중한명은해당장면을최소열차례이상반복촬영해왓츠가크게분노했다는일화를전한다.반면같은사건에대해린치본인은해당장면을여러번촬영하지않았으며이는자신의연출방식과도맞지않는다고부인한다.그럼에도모두가인정하는것은배우들을이전에경험하지못한영역으로이끄는린치의연출역량이다.실제로영화속다이앤과닮은상황에놓여있었던나오미왓츠는이작품을계기로세계적인배우로도약했으며,작품역시2016년BBC가실시한설문에서‘21세기최고의영화’로선정되는영예를안았다.


이해하기보다느끼고경험하기
수많은예술가와창작자에게깊은영감을전하는책

책의제목인‘꿈의방RoomtoDream’은다양한해석을가능하게한다.그것은자신이꾼꿈을현실에구현해온감독데이비드린치의내면공간일수도,자기만의꿈을실현하려는영화인과배우지망생들이모여드는로스앤젤레스라는도시일수도있다.또한인간적인리더십과직관적인연출력,그리고풍부한아이디어와예술적비전이응축된그의촬영현장을가리키는말일수도있다.“어떤작품을완성하고사람들에게그작품을보여줄수있는공간이생겼다는것,그것이내기준에서는성공이었어요.”린치에게‘꿈의방’은곧성공의또다른이름이었다.꿈을꾸고,그것을세상과나눌수있는상태-그것이그가정의하는성공이다.숫자로환원되는성취에저항하고,이해하기보다느끼고경험하기를택해온그의태도는린치의영화를사랑하는관객은물론,예술가와창작자,그리고여전히꿈꾸기를멈추지않는이들에게깊은영감을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