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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스턴
저자:로런스스턴LaurenceSterne 계몽주의시대의주류에맞서파격적인실험과희극정신으로인간의불완전성을탐구한로런스스턴은당대의시대정신을넘어선포스트모더니즘작가로평가받는다.1713년아일랜드클론멜에서영국군하급장교인로저스턴과영내매점상인의딸인아그네스너틀사이에서태어났다.1723년영국요크셔핼리팩스에있는히퍼홀름학교에입학했으며,이어1733년에케임브리지대학교지저스칼리지에들어가1737년에학사학위를,1740년에석사학위를받았다.1738년에사제서품을받았고,당시요크의부주교등주요성직을맡고있던삼촌자크의도움으로요크인근에있는서튼온더포리스트의교구목사가되어20년간몸담았다.2년간의구애끝에1741년엘리자베스럼리와결혼했으며,슬하에외동딸을두었다. 스턴의문필인생은설교문을쓰는것과정치적야망이강했던삼촌자크의요청으로정치적기사를쓰는것에국한되어있었다.작가로서의능력을제대로실험해본최초의작품은1759년1월에출간한『정치적로맨스』다.요크교회의대주교특별재판권을둘러싼분쟁을풍자한이작품은,당황한교회의요청으로수거돼소각되었고,단여섯부만살아남았다.이경험을계기로스턴은자신의글쓰는재능을확인하게되었고,방향을변경해실제인물을표현하는것이아니라자아패러디의양식을차용해인간의보편적문제점을유머러스하게탐색한작품『신사트리스트럼섄디의인생과생각이야기』를집필했다.이작품은출간당시유럽에서커다란파장을일으켜독일·프랑스·네덜란드등에서번역본이나왔다.이책의성공에힘입어자신의설교집『요릭씨의설교집』을출간하는데,이때도『햄릿』에나오는해골임자이자궁정광대인‘요릭’을저자로제시한부적절성이비판의대상이되기도했다.이후8년에걸친『신사트리스트럼섄디의인생과생각이야기』집필을중단하고훗날자신의“구원의작품”이라밝힌『감성여행』집필에착수한다.스턴이총4권을집필할계획이었던『감성여행』은당대의고정관념을깨고인간의복합적본성과그역학을가장유쾌하게그린18세기영문학의정수로평가받는다.평생폐가나빠고생하던스턴은1768년2월이책의제1,2권을출판한뒤한달도채되지않아지병이던폐질환이악화되어런던의한하숙집에서세상을떠났다. 역자:김정희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미시간대학교에서석사,영국런던대학교버크벡칼리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동화통신사기자,성심여대,가톨릭대학교교수,근대영미소설학회회장,18세기학회회장등을지냈다.공동저서로『18세기영국소설강의』,『영국소설명장면모음집』이있고,다수의18세기소설관련논문을발표했다.우리말번역서로『신사트리스트럼섄디의인생과생각이야기』가있고,채만식의『탁류』를영어로번역했다.
제1권제2권주해설트리스트럼에서요릭으로―타자와의에로스적연대감을찾아서판본소개로런스스턴연보
포스트모던문학의선구자로런스스턴의마지막작품국내초역이소설의주인공요릭은“프랑스에가보신적이있나요?”라고묻는하인의말한마디에여권도없이홧김에훌쩍프랑스행을결심하고,프랑스에도착하자마자수도승에게매몰차게모욕을주었다가뒤늦게후회하는인물이다.호감을느낀여성에게자신이수도승에게저지른무례함이발각되어나쁜인상을줄까전전긍긍하다가,결국그수도승과담뱃갑을교환하며황급히화해를청하는식이다.여권도없이국경을넘은탓에경찰의추적을받기도하지만셰익스피어를좋아하는백작을만나위기를넘기고,급기야처음보는숙녀일행과같은방을쓰는황당한상황까지맞닥뜨린다.이처럼유쾌하고좌충우돌한여행기지만,로런스스턴이이작품을어떤마음으로썼는지안다면그무게감은결코가볍지않다.스턴은8년에걸쳐연재하던『신사트리스트럼섄디의인생과생각이야기』의집필을중단하면서까지이책에매진했고,훗날이를가리켜자신의“구원의작품”이라불렀다.2권까지집필한뒤얼마안가사망했으니죽음을목전에두고유언처럼써내려간글인셈이다.작가로등단한이후스턴은편지수신자에따라자신을스턴,트리스트럼또는요릭으로서명하곤했고,1760년종교계의반발을일으켰던첫설교문집에『요릭씨의설교집』이라는제목을붙였던것을보면,그가요릭을소설속등장인물을넘어자신의다른자아를대변하는인물로삼았음을알수있다.파격적인형식의『신사트리스트럼섄디의인생과생각이야기』가스턴의대표작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요릭을전면에내세운『감성여행』역시작가의또다른분신을투영한역작이다.라블레,세르반테스로이어지는희극정신의계보를완성한로런스스턴의가장유쾌한걸작요릭의여행은유럽대륙유람을필수교양으로여기던신사계층의관습에서출발한다.그러나막상프랑스에도착한그는외국인에게적대적인법과낯선타자앞에서잔뜩경계심을세운다.극장에서는누군가의난처한상황을목격하고혼자안절부절못하다가,옆자리노장교의고갯짓한번으로허무하게해결되기도한다.그런가하면슬피우는여인마리아에게연민을느끼며서로눈물을번갈아닦아주는일을반복하고,처음보는숙녀일행과졸지에같은방을쓰고말다툼까지벌인다.여행중겪는다양한에피소드속에서시시각각변하고흔들리는요릭을두고도덕성이결핍됐다고비판하는평자도있지만,이작품은그의유동적인감정변화를정직하게묘사하면서사랑없이도덕적감성을유지하는일이얼마나어려운지보여준다.요릭은타자와의교류를통해활력을얻고,자신의더나은본성을깨어있게유지하려고애쓰는불완전한인간이다.수도승에게상처를준직후가슴을치며괴로워하고,타인에게품었던근거없는적개심에스스로염증을느끼며자책한다.서툴지라도양심이건강하게살아있는이불완전한인간상은,명사가되기전「양심의오남용에대하여」라는설교문을따로출판했을정도로병들어가는인간의양심을되살리는일에집중했던스턴의문제의식을고스란히담고있다.『감성여행』은이러한오염된양심과타자를향한적개심을극복할돌파구로‘희극정신’을내세운다.평생경제적빈곤과병약한목사라는멍에를짊어졌던스턴은,세르반테스가어떻게침울한감옥속에서그토록유머러스한소설을써냈는지그이유를알고싶다고고백하면서,멍에가있을때만작동하는“엉뚱한힘”이존재한다고말했다.그힘이바로희극정신이다.심술과편견으로무장한채세상을왜곡해서바라보았던동시대작가의여행기와달리,큰웃음과타자와의접촉을통해건강한본능과윤리적건강성을회복하고자쓴것이바로이소설이다.이작품은위계적인인간관계에서우월성을차지하려는욕구에서벗어나타자와공존하려는자유로운영혼의기록이다.니체는『자유로운정신을위한책』에서스턴을“모든시대를통틀어가장자유로운정신의소유자”라일컬었다.괴테가그를동시대최고의자유로운작가로꼽은데서한발더나아간이찬사는,스턴이왜희극정신의계보를잇는작가로불리는지단적으로보여준다.『감성여행』은바로그자유로운정신이가장명확하게드러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