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을 돌보는 단어들

약함을 돌보는 단어들

$16.12
Description
육체의 나이듦을 격려하고
영혼의 나이듦을 축복하는 편지
「시니어 매일성경」에 “그림책으로 읽는 신앙의 움직씨”라는 제목으로 4년 동안 연재한 글들. 이 책은 ‘약해지다’, ‘울다’, ‘시들다’뿐 아니라, ‘맞이하다’, ‘남기다’, ‘두다’와 같은 단어들을 다시 생각함으로써, 몸의 움직임이 더디고 약해지는 육체적 ‘나이듦’을 긍정하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신앙의 움직임은 더 강렬해지는 영적 ‘나이듦’을 축복한다. 이를 통해 몸의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때에 오히려 영혼의 움직임은 유연하게 흐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

김주련

읽고쓰고그리기를좋아하다가성서유니온에서「매일성경」책임편집과출판국장,대표를역임했다.그러는동안신앙언어와일상언어의거리에대한고민을담아『어린이를위한신앙낱말사전』과『다시』(이상성서유니온)를썼고,『안녕,안녕』(선율)을썼다.

목차

들어가는말

약해지다
시들다
깨지다
잊다
물들다
늙다

보다
듣다
앉다
걷다
기다리다
펴다

울다
웃다
그리워하다
같이하다
안아주다
맞이하다

꿈꾸다
뿌리다
남기다
두다
살다
있다

나가는말

출판사 서평

약해짐의길목에서만나는신앙의동사들

『약함을돌보는단어들』은「시니어매일성경」에“그림책으로읽는신앙의움직씨”라는제목으로4년동안연재한내용을책으로엮은것이다.이책은『어린이를위한신앙낱말사전』을통해우리의신앙언어들을돌아보게만들었던저자가나이들어가는과정에서겪은몸과마음의약함에대해깊이사유한결과물이다.

“요즘뭐하고지내세요?”라는질문에“늙고있습니다”라고답해야겠다고생각할정도로몸의움직임이예전같지않은날들을보내던저자는,앉았다가일어나는동작에미세하게라도앓는소리가동반되는일들이반복되다보니몸의움직임을작고느리게만들어최대한무리를피하게되었다고한다.이런상황은저자로하여금오히려신앙의동사들을숙고하게만들었다.몸의움직임이힘들어지는때에신앙의움직임은오히려유연하게흐를수있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저자는신앙이믿음,소망,사랑과같은완성형이름씨(명사의우리말)로제자리에멈춰있는것이아니라,행하다,견디다,수고하다와같은실천의움직씨(동사의우리말)가따라붙어야만제이름값을할수있는생명력이라고말한다.그래서약해지다,시들다,잊다,물들다,늙다,앉다,기다리다,울다,그리워하다,같이하다,맞이하다,꿈꾸다,남기다,두다,있다등스물네개의동사를중심으로나이듦과신앙의실천을연결한다.

글마다시와소설등다양한소재가등장하지만,무엇보다저자의사유를도운것은그림책이었다.저자는아이들이읽는그림책이어른들에게도풍성한이야기를전해준다는확신을가지고,스물네개의움직씨들을따라가는주요도구로그림책을사용했다.C.S.루이스가성인이되니동화를어릴적보다훨씬잘즐길수있고더많은것을얻을수있다고했던것처럼,저자는그림책을새롭게읽으며좋은어른의모습을그려가고있다.

『어린이를위한신앙낱말사전』이우리의신앙언어를다시생각하게만들었다면,이책은약함에대한새로운시선을제공한다.저자는‘약해지고부서져서구멍난것들이있을때비로소타자에게마음을기울여들을수있는귀가열린다’는철학자한병철의통찰을인용하면서,우리의약해진자리에새로운기운이올라올것을기대한다.하나의예로모세의지팡이를언급하면서,모세의약함을지탱하던지팡이가권능의도구가되었듯이,우리의약함을지탱해주는도구들이예상치못한이야기의시작이될수있다고말한다.

약함,나이듦에대한저자의사유가빛나는대목중하나는존재자체의가치를생각하게한다는점이다.저자는나이듦이겪는상실의슬픔속에서도우리가지금여기에있음(있다)자체가은총의기적이며수고의보상임을강조한다.노년의삶이더이상업적을쌓지않아도,그냥존재하는것만으로도족하다는저자의메시지는사람의쓸모가곧그의가치인것처럼여겨지는사회적분위기속에서존재자체가인간의가치라는울림을준다.이것은노년의시기를살아가는독자들뿐아니라우리모두에게위로가되는메시지일것이다.

“결국은우리모두의이야기입니다.제가나누고싶은이야기는우리모두집을향해가고있고,그길에어떤모습으로든지지금당신이있어서좋다는말입니다”라는저자의말처럼,노년의시간을보내며몸과마음의약함을느끼는이들은물론,노년의느린걸음과상실의눈빛을이해하고자하는이들그리고신앙의실천적의미를찾고싶은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이책은따스하게말을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