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분류된 단장

팡세: 분류된 단장

$19.71
Description
파스칼 탄생 400주년 기념판!
지성과 영성을 아우르는 기독교 고전의 금자탑 『팡세』
『팡세』는 1천여 편의 단상들로 이루어진 미완성 작품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천재 수학자이자 과학자인 동시에 당대의 교양인이며 영성가였던 파스칼의 깊은 내공이 오롯이 담겨 있다. 기독교 변증을 목적으로 작성한 초고임에도 인간 심리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심오한 비평이 돋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인간 속성을 관통하는 신랄한 유머와 서민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함께한다.
파스칼 연구자 김화영 교수가 『팡세』를 새롭게 번역하고 해설했다. 특히 기존의 『팡세』 번역 비평 과정에서 형성된 문제의식을 따라 기하학자 파스칼의 면모를 십분 살려 번역했다. 또한 각 원고 묶음마다 안내글과 주석, 상세한 해제를 제공함으로써 『팡세』의 넓고 깊은 세계를 온전히 제시하였고, 이번 개정증보판에서 그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제 우리는 믿음직한 가이드와 함께 이 심원한 고전을 만나기만 하면 된다.
저자

블레즈파스칼

(BlaisePascal)은1623년프랑스오베르뉴지방클레르몽페랑에서태어났다.짧은생을살았으나수학과과학분야에서탁월한업적을남긴천재과학자이며,인본주의의거센물결속에서격변의시대를산지식인이었다.인간존재에대한깊이있는사유와신앙에대한진지한고민을거쳐1654년11월23일성경에서예수그리스도를발견하고회심한다.이후파스칼은기독교신앙을구시대의유물로여기고미신적이고반(反)이성적이며인간의자유를억압하는종교라고여기는동시대교양인들에게이성의밝은빛속에서신앙을다시소개할필요성을느껴『팡세』를집필하기시작한다.메시지의핵심은간단하다.하나님없는인간이매우비참하며하나님과함께할때비로소모든불행과모순에서벗어날수있다는것이다.일찍부터병고에시달리며살았던파스칼은생의마지막순간까지사력을다하여이작품을작성했지만,완성하지못하고1662년39세의이른나이로소천(召天)한다.
『팡세』를제외한주요작품으로『원추곡선론』『유체평형과대기압력론』『기하학정신논고』『예수그리스도생애약전』『은총론』『드사시와의대화』『죄인의회심에관하여』『병의선용을위한기도』『프로뱅시알』등이있다.

목차

개정증보판역자서문
역자서문
헌사
메모리알
예수그리스도의비밀

제1부
묶음1.순서
묶음2.허무
묶음3.비참
묶음4.권태
묶음5.현상의원인
묶음6.위대
묶음7.대립항
묶음8.오락[기분전환]
묶음9.철학자들
묶음10.최고선

제2부
묶음11.포르루아얄에서
묶음12.시작
묶음13.이성의굴복과활용
묶음14.탁월함
묶음15.이행
묶음15-2.본성은타락했다
묶음16.다른종교의허위성
묶음17.사랑할만한종교
묶음18.기초
묶음19.상징으로서의율법
묶음20.랍비의교리
묶음21.영속성
묶음22.모세의증거
묶음23.예수그리스도의증거
묶음24.예언
묶음25.특별한표상들
묶음26.기독교도덕
묶음27.결론

부록:미분류단장중에서
1.내기논증
2.신을찾도록권고하는편지
3.기하학정신과섬세한정신의차이

해제
1.들어가며
2.고전주의시대와파스칼
3.『팡세』의현대적수용양상
4.생각하는갈대
5.클레오파트라의콧날이조금만짧았더라면…
6.『팡세』에나타난인간읽기
7.나가며

블레즈파스칼연보

출판사 서평

『팡세』의비밀이풀리다
『팡세』를읽기전에먼저알아야할사실이있다.바로파스칼이수학자라는점이다.사이클로이드곡선이라는수학적개념을우리가주목해야하는이유가여기있다.이는직선위를굴러가는원의한점이그리는자취를말하는데,파스칼은이궤적의모델을활용해『팡세』의구성원리로삼았다.바로이것이클레오파트라의콧날등의주제가반복적으로등장하며변주되는이유다.
『팡세』는체계적구성을통해의식에만말을건네지않고,분산된배치를통해의식과무의식모두에말을건네고자시도한다(브랑슈빅판은이렇게흩어져있는주제들을모아서제시하지만,파스칼의원래의도와는동떨어진것이다).그는당시유럽수학계의현안인사이클로이드곡선과관련한문제에관심이많았다.그의이러한관심은수학적차원에만국한된것이아니라「팡세」의구성원리에도영향을미친다.
가령,강이편과저편에서의문화적차이를논하는부분(강저편에서는정의가되는살해가이편에서는범죄가되는)을예로살펴보자.묶음2에서는“그는강건너편에산다”라는한문장만던져놓고,이후묶음들에서두어번본격적으로다룬다.그러니까그수수께끼와도같은한문장은이후의논의를암시하는예고편과같은것으로독자의호기심을유발하기위한장치다.
특히파스칼이생전에분류한단장들을번역한이번김화영역본은『팡세』의여러주제에대해라퓌마판이나셀리에판처럼파스칼의원래구성의도를살리고자하는데그치지않고,각주제들에대해서주석을통해묶어주고,묶음의해설을통해논리적맥락을소개하고있다.더욱이모든단장에대표적인판본들의번호를병기해활용도를높였다.

우리시대에맞는새로운번역
이번번역의가장확실한특장점은읽히는번역,이해되는번역이라는것이다.기존번역에서는빈번하게발생하는오역들,즉파스칼이염두에두는기하학등에대한이해가결여되어발생하는오역들을해결했다.많은개념이기하학적용어를전유한것이다.가령,우리의상상력은실제사물에비하면미립자에불과한,어디에든중심이있으나둘레(원주)는없는무한구체다.이러한부분들은모두원래의기하학적맥락을고려할때에이해가분명해질수있다.
파스칼의수학적·물리적개념들은과학적테두리안에서고착되는것이아니라수사학과이미지의영역으로확산하면서특수화되는만큼,파스칼의상상력의특징을이루는과학정신이텍스트의시적구조아래에서다양한의미를산출하고텍스트의독창성을담보하는원동력으로작동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단장113’을예로들어보면,이단장에서파스칼은근대인의초상을기하학적공간차원에서그리고있으므로이공간을잘살려내는것이매우중요하다.

“우주가공간으로나를포함하면나는하나의점처럼삼켜진다.반면,나는생각으로우주를포함한다”(106면).

기존번역에서는수학적크기차원의포함관계를고려하지않았기에‘포함한다’는어휘대신‘감싼다’,‘포용한다’로표현한다.이럴경우,데카르트가기초를마련하고뉴턴으로이어지는기계론적우주관은물론이고,거기서발생하는인간의실존적비극의무대를잘살려내지못한다.
또한번역에있어서17세기의맥락을적극적으로반영하였다.가령,클레오파트라의코가아니라콧날로번역한이유는얼굴전체와맺는코의비율이중요하기때문이다.즉코의높고낮음은우리시대의기준으로읽어낸방식이다.그러나당대의서구적기준에서는콧날의길고짧음이중요하다.
그리고『팡세』는17세기르네상스적교양인의다채로운사유를모아놓은단상들,그것도미완의편집으로남겨진작품이기에이를위한도움이필요하다.맥락에대한이해를도모하고자장(묶음)마다설명을제공하고,본문안에는대괄호로부연하고,각장말미에미주를제공한다.또한해제를통해서17세기프랑스와파스칼에대해친절한안내를제시하고-생각하는갈대와클레오파트라의콧날부분등을통해-『팡세』의해석방법을넓고깊게다루었다.읽고이해하기에쉽지않았던이고전을이해하고자굳이다른자료를찾아보지않아도된다.이한권만으로『팡세』를온전히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

■특징
-라퓌마·셀리에·브랑슈빅·슈발리에판을고루참고하여새롭게구성한책
-그리스도인의관점으로읽고해설을접할수있도록파스칼의면모를살려낸번역
-“예수그리스도의비밀”을추가하고,내용을개정증보한『팡세』
-『팡세』를이해하기에도움이되는충실한자료수록

■대상독자
-인문학,특히기독교고전에관심있는그리스도인
-파스칼의『팡세』를원문에가깝게읽고싶은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