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신학 (그리스도인은 타자를 환대할 수 있는가?)

환대의 신학 (그리스도인은 타자를 환대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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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낯선 이를 냉대하지 마십시오.
그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미궁 속에 갇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 건네는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_김기석(청파교회 원로 목사)
환대는 기독교 정체성의 핵심이자 초기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표현만 남은 모호한 개념 혹은 불가능한 이상으로 취급받곤 한다. 기독교 신앙과 그리스도인의 환대 사이의 벌어진 간격에 다리를 놓는 이 책은, 성경과 삼위일체론을 바탕으로 철학, 사회학, 정치학, 문학, 인류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사유와 대화하면서 기존의 환대 담론을 확장한다. 공간, 선물, 집, 식사, 사람 대우, 관계, 조건 없는 환대, 책임 등을 논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이상과 현실이 부딪치는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인이 환대해야 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진혁

연세대학교에서신학과철학을공부하고미국하버드대학교에서목회학석사학위를,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독일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큐메니컬연구소연구원,영국런던대학교헤이스롭칼리지박사후연구원,C.S.루이스연구소상주연구원으로일했다.현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조직신학,철학,윤리를가르치고있으며,기도의신학,미학적신학,종교와문학,현대신학,정치신학등을주요연구주제로삼아강연과저술을하고있다.
저서로『순전한그리스도인』(IVP),『신학의영토들』(비아),『질문하는신학』『우리가믿는것들에대하여』(이상복있는사람),『예술신학톺아보기』(공저,신앙과지성사),『우리시대의그리스도교사상가들』(공저,도서출판100),『공적복음과공공신학』(공저,킹덤북스),『인간론』(공저,대한기독교서회),TheSpiritofGodandtheChristianLife(FortressPress),WileyBlackwellCompaniontoKarlBarth(공저,WileyBlackwell),HumanDignityinAsia(공저,CambridgeUniversityPress)등이있으며,『예배,공동체,삼위일체하나님』(IVP),『철학자들의신』(도서출판100),『예수와창조성』(한국기독교연구소,알맹e)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이웃과나그네

1장.환대란무엇인가
배제에서환대까지|환대의신적아우라|아브라함,환대의조상|이스라엘,환대하는백성|예수그리스도,환대하는하나님|제자공동체,환대하는스승을따르는무리|교회,성령과함께하는환대
더생각할거리:환대에대한믿음과희망

2장.환대와공간
타자를위한자리만들기|피조물을향한삼위일체하나님의환대|손님과주인의자리바꾸기|성령안에서자리바꾸기|성령,환대의영
더생각할거리:혐오하는하나님,환대하는이방인

3장.환대와선물
선물교환과사회적관계|선물교환과그리스도인의삶|선물의사회적역할|선물의상호성과일방성|하나님의선물과인간의선물|마르틴루터신학에서하나님의선물
더생각할거리:감사라는영혼의노동

4장.환대와성령의집
사랑으로정화된선물|선물교환과성령의집|집이라는선물|성령의집에들어가기|환대의식탁에둘러앉기|환대의식사인성찬|환대의공간을떠날때
더생각할거리:환대,머무름의제자도

5장.환대와사람
‘너’라부르기|타인의얼굴마주하기|인간이지닌하나님의형상|그리스도의형상,우리안의타자성|사람됨의궁극적목표
더생각할거리:환대의인간론과선교적신화

6장.경계넘기
환대의한계와경계|무조건적환대의불가능성과필요성|무조건적환대를윤리화하기|무조건적환대의폭력성|타인을향한무한한책임
더생각할거리:죄인이자의인으로서환대하기

나가는말.환대의문열기
문지방앞에서|비관주의와이상주의사이에서
더생각할거리:“내가무엇을하여야영생을얻으리이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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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늘날환대논의의중요성과필요성
사회의범위가넓어지고구성원이다원화된현대사회에서는필연적으로낯선이와빈번히만나게된다.사회는유연해지고구성원의이동이잦아지는가운데,타문화권에서나의문화권으로들어오는사람도많으며내가타문화권에들어가는경우도많다.즉,타자는늘내삶에찾아오며나도누군가의삶에서타자가된다.만남은우리의삶을풍요롭게하지만그와동시에불안을내포한다.사회안정을위해제도를잘준비하더라도,현실을뒤따라가는제도가현실을온전히품지는못한다.사회구성원사이에는늘불안이존재하며,선긋는사회에서많은이가고향과안식을상실하는외로움을경험한다.그런만큼인류의오랜지혜인‘환대’가20세기이후에인문·사회분야는물론산업영역에서도다시주목받는일은자연스럽다.타자와조우하고공생하기위해서는환대할줄아는지혜가필요하다.
환대는기독교신앙에서도중요한요소다.단순히윤리적의무로부과되는것이아니라하나님에게서주어진은혜에반응하여나타나는일이기때문이다.하지만사회의외연이넓어지고구성원들이놓인맥락이복잡해짐에따라환대는표현만남은진부한개념으로취급되기일쑤며때로는정치적오해를불러일으키기도한다.그럼에도기독교역사에서환대가왜곡된적은있어도그중요성이퇴색한적은없었다.초기교회의성장에서부터현재까지환대는사람들의마음에기독교를뿌리내리는원동력이었다.기독교가사랑의종교인것은환대덕분이었다.

환대의신학:성경,자리,선물,집,사람
『환대의신학』은환대의이론과실천을둘러싸고생겨난간격에,또한기독교신앙과그리스도인의환대사이에벌어진간격에다리를놓으려는시도다.저자는신학자로서철학,사회학,정치학,문학,인류학과대화하는가운데기독교의핵심을환대라는관점으로재해석하고,동시에신학으로기존의환대담론을풍성하게하려한다.특별히저자는삼위일체하나님의본질과사역,그중에서도성령론을통해기존의논의에신학적성찰을더한다.
저자는이웃사랑을넘어서는나그네사랑으로서환대의중요성을역설한다.고대그리스신화는물론성경속아브라함,이스라엘역사,예수그리스도,초기교회를보더라도환대는단순한이웃사랑이라기보다는나그네사랑이었다(1장).그러한환대는‘타자를위한자리만들기’로구체화되며,이는삼위일체하나님의사역이자성령안에서주인과손님의관계가역전되며상호변화되는경험이다(2장).환대에서주고받는선물은사람들사이에권력관계를형성하기도하지만,하나님의은혜는억압적일수있는권력관계를해체하고인간의선물교환방식을근원적으로변화시킨다(3장).그과정에서하나님은사랑으로선물을정화하고‘성령의집’이라는환대의공간을열며,기독교의예전인성찬은이를잘보여준다(4장).하나님의환대를받은인간은그리스도의형상으로변모해가며자신이하나님의형상이듯타인도하나님의형상으로대하게된다(5장).

현실의한계,그럼에도환대할이유
하지만환대라는이상은아름다워도우리가마주하는현실을녹록지않다.저자역시환대의한계를솔직하게인정한다.타자에대한경계심과두려움,한정된자원,주인과손님사이에나타나는문화적긴장,공동체의정체성과개방성사이에서벌이는줄다리기,환대하는과정에서나타나는정서적소진,심지어환대가초래하는폭력의문제까지생각해보면,환대는단순히감상적으로주장하기에는때로부담스럽다.하나님의은혜가환대의양상을근원적으로변화시킨다고하지만,역사에서는선의를주고받는환대가어느새교묘한통제나배제의기제가되는일도적지않았다.
저자는시종일관이문제를두고고민하지만,결국“사랑은결코사라지지않습니다”(고전13:8)라는약속에시선을고정하기를권한다.예수그리스도를통해하나님과세상이화해를이루었어도종말에이르기전까지는폭력의질서와환대의질서가세상에공존한다.하나님은일거에모든것을변화시키기보다,약속을붙잡고희망을일구어나가도록우리를부르셨다.역사속에는폭력으로얼룩진역사와더불어,타인을대접하고구제한역사,환대하고자정의로운법과제도를만들려노력한역사도있었다.그렇게나타난,타자의벗이되고자했던그리스도를따르는‘거룩한바보들’의역사는,우리역시낯선이의모습으로나타나는천사를맞이하도록인도하는희미한,하지만꺼지지않는등불이된다.

■독자대상
-오늘날기독교가마주하는문제와나아갈길을두고고민하는기독교산업종사자
-설교,교육,봉사등교회의다양한사역에서환대의신학적의미를발견하고적용점을찾으려는목회자
-환대라는주제를연구하는신학연구자및신학생
-타문화권사람들을자주접할수밖에없는선교사,선교단체종사자
-지성과실천이조화를이룬성숙한신앙을추구하는그리스도인
-환대를둘러싼사안에관한기독교적논의를살펴보려는일반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