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모의 페스트 외 (옌스 페테르 야콥센 중단편 전집 | 양장본 Hardcover)

베르가모의 페스트 외 (옌스 페테르 야콥센 중단편 전집 | 양장본 Hardcover)

$11.80
Description
19세기 덴마크의 대표 작가 옌스 페테르 야콥센
그의 중단편 전집 국내 초역
19세기 덴마크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옌스 페테르 야콥센의 중단편 전부를 모은 책 ?베르가모의 페스트?가 독문학 번역가 박종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49번. 야콥센은 덴마크 자연주의와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로서, 후대에 릴케와 토마스 만, D. H. 로런스 등 문학가뿐 아니라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 음악가 쇤베르크 등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 인물이다. 표제작인 「베르가모의 페스트」는 17세기에 실제로 이탈리아 북부를 덮쳤던 페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절망과 신의 의미를 묻고 있다. 릴케가 〈하나의 세계가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경험이라고 격찬한 야콥센의 문학은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야콥센의 중단편이 책으로 묶여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8세에 요절한 야콥센은 작가로서 활동한 기간이 단 10년에 불과한데, 이 책은 야콥센의 데뷔작인 「모겐스」(1872)부터 마지막 작품 「푄스 부인」(1882)까지 그가 남긴 중단편 전부를 수록하고 있다.
표제작 「베르가모의 페스트」에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이 단편은 1630년 이탈리아 북부를 초토화시켰던 페스트 대유행을 소재로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밀라노 부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 베르가모는 2020년 현재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로 전 세계에 “죽음의 도시”로 새삼 유명해졌다. (그에 못지않은 피해를 당한 이웃 도시 브레시아 역시 이 소설에 등장한다.) 구도시와 신도시로 이루어져 있는 베르가모에 드디어 페스트가 퍼진다. 역병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베르가모 시민들. 역병 초기에는 그들도 침착하고 성실하고 공동체적이었다.

페스트가 막 발발했을 때만 해도 인간들은 하나로 뭉치고 화합했다. 죽은 사람이 나오면 예를 갖춰 묻었고, 건강한 연기가 골목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날마다 장터와 광장에 장작을 높이 쌓아 놓고 태웠다. 게다가 페스트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솔잎과 식초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본문 8페이지)

그러나 그들을 비웃듯 사망자는 하루하루 늘어만 가고, 도저히 이 감염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포자기한 시민들은 신을 저주하며 매일매일 사악한 음행에 탐닉하게 된다. 어느 날, 어디서 왔는지 모를 수백 명의 고행자들의 무리가 나타난다. 커다란 검은 십자가를 진 이 무리는 베르가모시 중앙의 교회를 향해 행진하는데……. 그들은 과연 무슨 일을 벌이려는 것일까? 한편 이미 신앙을 버렸으면서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들을 쫓아가는 시민들은 어떤 광경을 기대하는 것일까?

「베르가모의 페스트」 외에, 에드거 앨런 포를 방불케하는 환상소설의 걸작 「안개 속의 총성」, 인습을 대변하는 자식과의 갈등을 그린 「푄스 부인」 등, 명작 중단편 6편이 수록되어 있다. 역자가 사용한 번역 대본은 독일어판이다. 독일은 야콥센의 문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빠르게 수용한 곳으로, 야콥센이 죽기 전에 이미 전작집을 출간한 곳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야콥센의 대표 장편소설인 ?닐스 뤼네?(1880)의 경우, 100년 동안 17종의 독일어 번역이 출현했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1929)에서 야콥센을 반드시 읽을 것을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은 두 권입니다. 하나는 성경이고, 또 하나는 야콥센의 작품집입니다... 그를 읽으면 하나의 세계가, 세계가 지닌 행복과 부와 파악할 수 없는 위대함이 그대 머리 위로 떨어질 것입니다. 한동안 그 세계에 머물며 배우도록 하십시오. 무엇보다 그 책들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그에게 준 사랑이 어떠한 것이든, 그 사랑은 수천 배의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릴케와 프로이트, 츠바이크와 토마스 만을 매혹시켰던 덴마크 소설가 야콥센 문학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는 국내 초역본.
저자

옌스페테르야콥센

19세기후반의가장이채로운작가중한명인야콥센은1847년덴마크의소도시티스테드에서태어났다.어렸을때부터문학독서에열중했으나코펜하겐대학에입학할때그가선택한전공은자연과학이었다.녹조류에대한논문으로학술상을받았다.야콥센은동시대에논란이분분했던찰스다윈이론의중요성을확신하고『종의기원』과『인간의유래』를덴마크어로번역하며북유럽에그의이론을최초로소개한인물로과학사에남아있다.그러나그의학문적인생은20대에결핵에걸리면서끝난다.
의사로부터인생에큰희망을갖지말라는말을듣고학문을단념했을때그는이미데뷔중편소설「모겐스」(1872)를발표한상태였다.첫장편소설『마리그루베부인』(1876)은역사상실존인물에서소재를얻어쓴작품이다.북유럽문학최초로여성을성적인자기결정권을가진존재로묘사한소설로,뒷날D.H.로런스에게도영향을주었다.두번째장편소설『닐스뤼네』(1880)는신앙에기대지않고이세계를살아내기로결심한시인의일대기로,그의대표작이다.프로이트와릴케를열광시킨작품으로,특히릴케는덴마크시인을주인공으로등장시킨장편소설을한권써야만했을정도였다.그것이유명한『말테의수기』(1910)이다.
야콥센의건강은계속나빠져,1881년부터1882년까지쓴세편의단편(「여기장미가있었다네」,「베르가모의페스트」,「푄스부인」)은그의문학적인유언장이되었다.1884년독일에서그의전집이간행되었다는소식을듣고1년뒤야콥센은38세의나이로숨을거두었다.
야콥센은북유럽자연주의문학의선구자였고여기에는그가받은자연과학훈련과무신론이일정한영향을미쳤다.그러나뒷세대의작가들을매혹시킨것은오히려작품에깔린뭐라설명하기힘든신비스럽고서정적인분위기였다.〈그를읽으면하나의세계가,세계가지닌행복과부와파악할수없는위대함이그대머리위로떨어질것입니다.〉릴케는말했다.〈한동안그세계에머물며배우도록하십시오.무엇보다그책들을사랑하십시오.당신의사랑은수천배의보답을받을것입니다.〉

목차

베르가모의페스트
안개속의총성
푄스부인
여기장미가있었다네
두세계
모겐스

역자해설:몽상적현실주의자의고독한유산
옌스페테르야콥센연보

출판사 서평

내가항상가지고다니는책은두권입니다.하나는성경이고,또하나는야콥센의작품집입니다.-라이너마리아릴케

오늘날에도가장뛰어난이들이찾으려고하는것들중대다수가이미야콥센의작품속에들어있다.-라이너마리아릴케

지난9년간읽은어느작가도야콥센만큼감동을주지는못했다.-지크문트프로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