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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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쓴 최고의 책은 『기나긴 이별』이다.” - 레이먼드 챈들러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 고전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전설적인 탐정
필립 말로의 활약을 담은 대표작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 『기나긴 이별』이 김진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52번째 책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추리 소설계의 중요한 한 흐름을 형성하는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원조이자 대가로 평가되는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한 간결한 문체,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 묘사, 생생한 거리의 언어로 이루어진 거친 대사들과 시니컬한 유머 등을 특징으로 하는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가 창조한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 필립 말로는 셜록 홈스와 더불어 세계 추리 문학의 전설적인 탐정 중 하나로 손꼽히며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을 양성해 냈다. 철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리를 해나가는 홈스와는 달리, 직접 사건 현장에 뛰어들어 육탄전을 벌이기도 하며 순발력 있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말로의 활약은 이후 탄생한 수많은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들의 모범이자 전설이 되었다.
『기나긴 이별』은 챈들러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으로,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 로스 맥도널드의 『움직이는 표적』과 더불어 하드보일드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39년 출간한 챈들러의 첫 장편소설 『빅 슬립』부터 이어진 〈필립 말로〉 시리즈의 후기 걸작으로, 초기작의 에너지 넘치던 냉소적 청년에서 이제 40대 중년에 이른 탐정 말로의 원숙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억만장자의 딸인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한 용의자로 몰린 수수께끼의 인물 테리 레녹스, 그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말로와 레녹스의 짙은 우정, 레녹스의 혐의와 자살을 둘러싼 비밀들을 풀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으로 챈들러는 1955년 미국 추리 작가 협회의 최우수 작품상인 에드거상을 수상했으며,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들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한 현대 주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작품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으며 최소 열두 번 이상은 읽었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973년에는 로버트 올트먼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며 미국 누아르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주인공 역은 엘리엇 굴드가 맡았다.
이 책을 옮긴 김진준 번역가는 이 작품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문체, 특히 거리의 거친 느낌이 살아 있는 날것의 언어들을 생생한 입말로 능숙하게 옮겨 이 작품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미스터리 문학 전문가인 김용언 씨가 작품 해설을 집필하여 챈들러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보다 깊고 전문적인 시선에서 이 작품을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레이먼드챈들러

저자:레이먼드챈들러RaymondChandler
미국의대표적인추리작가이자하드보일드탐정소설의대가.1888년7월23일미국시카고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가족이영국으로이주한후런던의덜위치칼리지에입학했다.1907년영국국적을취득하고영국해군성에서근무했으나6개월만에사직하고,이후런던의몇몇언론사에서기자생활을하면서시와수필을발표했다.1912년미국으로돌아와로스앤젤레스에정착한이후여러직업을전전하다가,1932년에음주벽으로일자리를잃은뒤소설집필에몰두하기시작했다.1933년펄프잡지『블랙마스크』에첫단편소설「협박범은쏘지않는다」를발표했으며,이후여러잡지에단편소설들을기고하면서40대중반이넘은나이에비로소본격적인작가생활을시작하게되었다.
1939년첫장편소설『빅슬립』을출간하며큰성공을거두었고,1940년『안녕내사랑』,1942년『하이윈도』,1943년『호수의여인』,1949년『리틀시스터』를이어서출간했다.할리우드의성장과함께그의작품대부분이영화화되었으며,1953년대표작『기나긴이별』을출간했다.그러나18세연상의아내가세상을떠난이후깊은상실감과알코올중독에시달리다가,1959년70세의나이로캘리포니아에서생을마감했다.
챈들러의작품들은불필요한수식을배제한,비정하고간결한문체를특징으로하는하드보일드탐정소설의대명사가되었다.특히『기나긴이별』은챈들러의대표작이자그가창조한전설적인탐정캐릭터<필립말로>시리즈의후기걸작으로,하드보일드소설의대표고전으로평가된다.이작품으로챈들러는1955년미국추리작가협회의최우수작품상인에드거상을수상했다.챈들러가20세기후반문학에미친영향은컸다.후대하드보일드작가들은물론무라카미하루키를비롯한현대주요작가들이그의스타일에영향을받았다.

역자:김진준
연세대학교사회학과및영문과를거처마이애미대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했으며,제2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는『롤리타』,『메뚜기의날』,『007데블메이케어』,『한밤의아이들』,『원수들,사랑이야기』등이있다.

목차

기나긴이별

작품해설:지친탐정에게보내는연서(김용언)

역자후기:비열한거리에서있는남자의초상

레이먼드챈들러연보

출판사 서평

중년에다다른탐정필립말로
그비열한거리에버티고서있는한남자의초상

사설탐정필립말로는고급클럽<댄서스>앞에서억만장자의딸과결혼한독특한매력의남자테리레녹스를우연히만나게된다.술에취해인사불성이된레녹스를말로가집에데려다재워준인연을시작으로,두사람은자주만나술잔을기울이며마음을나누는친구사이가된다.넘쳐나는부에둘러싸여지내면서도어딘지어두운일면이엿보이던레녹스.그러던어느날아침,레녹스는장전된권총을들고다급하게말로의집초인종을누른다.그는간밤자신의아내가누군가에게끔찍하게살해당했다고말하며,말로에게한가지도움을요청하는데…….

이작품에서말로는테리레녹스라는인물로인해휘말리지않아도될온갖사건들에휘말리게된다.그러면서말로가발을들이게되는곳은상류층들만거주하는경치좋은동네부터법과정의가통하지않는음습하고적나라한폭력의현장까지매우다양하다.그과정에서그는자본주의사회의이면에도사린어두운현실들을마주하기도하고,거대재벌과경찰,물불을가리지않는조직폭력배들에게까지온갖협박과경고,폭행을당하기도한다.그럼에도말로는적당히물러나기보다특유의냉소적인유머로고난을받아넘기며고독한싸움을계속해나간다.
그러나『기나긴이별』에서중년에이른필립말로는이제전작들의에너지넘치던젊은이가아니다.냉소는점점더심해져서세상에대한쓰디쓴무관심으로변했고,비정한현실을뼈저리게아는만큼더욱염세적으로세계를바라본다.그럼에도불구하고자신이구축한윤리와믿음의체계는여전히완강하게고수하는모습이오히려깊은인상을남긴다.사람은보통나이가들수록세상에적응하며유해지기마련이지만,말로는그렇지않다.현실에대해서는더욱차디찬냉소로일관하면서도,본인이옳다고믿는길을고집스레걸어가며,누구보다신실하게우정을지켜가는모습이은근한감동을주기도한다.이<불화의힘>,타협하지않고묵묵히비열한거리를걸어가는<고독하고우울한단독자>의형상은필립말로가오랫동안하드보일드독자들의열렬한사랑을받은가장큰이유일것이다.

<말로도늙어가고,독자들도나이를먹어간다.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말로는지나치게많은(수상쩍은)돈을변함없이거절하고,부자들의허영과기만을부러워하지않고,어차피더강하고높은자들에게굽실거릴것이분명한권력자들의허세앞에서기죽지않고,누군가와가정을꾸려서뒤늦게라도《남들처럼》살아보겠다는희망을품지않고,혼자서,천천히,비열한밤길을걸어간다.『기나긴이별』은이강인하고결벽증적인남자의뒷모습에바치는가슴사무치는연서다.>(「작품해설:지친탐정에게바치는연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