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양장)

자기만의 방 -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양장)

$10.80
Description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독보적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문학의 문제를 논한 대표 에세이. 한 사람의 여성이자 작가로서, 그동안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억압당해 온 여성들의 현실, 여성 문학의 가능성을 고민한 울프의 치열한 사유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페미니즘 비평과 젠더 이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오늘날 페미니즘의 가장 유명한 고전이자 강렬한 상징이 되었다.
이 책에는 20세기 초 영국의 저작인 『자기만의 방』을 지금-여기의 시선으로 읽어 내는 길잡이가 되어 줄 여성학자 정희진의 해설을 수록했다. 예리한 통찰이 담긴 글쓰기로 남성 중심적인 통념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해온 필자 정희진은 『자기만의 방』을 〈앎〉과 〈글쓰기〉, 〈권력과 지식〉에 대한 텍스트로 읽어 낸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
1882년영국런던에서당대의저명한학자이자문필가였던아버지레슬리스티븐과어머니줄리아프린셉덕워스사이에서태어났다.남자형제들처럼공식대학교육은받지못했지만,어린시절부터아버지의서재에서많은책을탐독하며시간을보냈다.13세가되던해인1895년에어머니가세상을떠나면서처음으로신경쇠약을앓았고,1904년아버지마저사망하자재발하여자살을기도했다.이후화가인언니버네사와함께블룸즈버리로이사하여그곳에서케임브리지대학교출신의지식인,예술가들과교류하기시작했다.울프가주축이되어활동한이모임은훗날<블룸즈버리그룹>으로알려진다.1912년그룹의일원이던레너드울프와결혼했으며,남편과함께호가스출판사를차려T.S.엘리엇과E.M.포스터의작품등을출간했다.
1915년에첫소설『출항』을발표한후『밤과낮』(1919)을거쳐실험적인성격을띤『제이컵의방』(1922)을발표해큰반향을일으켰다.이후평론,집필,강연등활발한활동을펼쳤으며,모더니즘문학의걸작으로평가받는『댈러웨이부인』(1925),『등대로』(1927),『올랜도』(1928),『파도』(1931)등의소설들과페미니즘필독서가되다시피한『자기만의방』(1929)등여러편의산문들을발표했다.제2차세계대전이발발하면서시골집으로피신했지만,심해지는정신질환으로고통받다가1941년3월이른아침강가로나가스스로생을마감했다.제임스조이스,마르셀프루스트등과함께20세기모더니즘문학의거장으로손꼽히는버지니아울프는,오늘날영문학의기념비적작가이자페미니즘비평의선구자로평가받는다.

역자:공경희
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였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시간의모래밭』,『매디슨카운티의다리』,『모리와함께한화요일』,『천국에서만난다섯사람』,『벨자』,『파이이야기』,『감염체』,『교수와광인』,『호밀밭의파수꾼』,『아들과연인』,『복제인간』,『우리는사랑일까』,『행복의추구』,『행복한사람,타샤튜더』,『길리아드』,『굿바이,찰리피스풀』,『우연한여행자』.『태엽감는여자』,『마시멜로이야기』,『좀비』등다수가있다.저서로는북에세이『아직도거기,머물다』가있다.

목차

자기만의방

작품해설:<앎>에대한고전들의고전(정희진)
역자후기:울프가이끄는풍경
버지니아울프연보

출판사 서평

독보적작가이자선구적페미니스트
버지니아울프가세상에내놓은강력한목소리
여성학자정희진해설수록

우리는『자기만의방』을여러번,더깊게,더맥락적으로읽어야한다.이작품을서구의여성주의고전으로만들기위해서가아니라,지금여기의우리자신을위해서.―정희진(「작품해설」중에서)

버지니아울프의에세이『자기만의방』이공경희역자의번역으로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열린책들세계문학시리즈의283번째책이다.
『자기만의방』은20세기모더니즘문학을이끈독보적작가이자선구적페미니스트인버지니아울프가여성과문학의문제를논한대표에세이다.한사람의여성이자작가로서,그동안스스로의목소리를내는것을억압당해온여성들의현실,여성문학의가능성을고민한울프의치열한사유가담겨있다.울프는1928년10월케임브리지대학교의두여성칼리지인뉴넘칼리지와거턴칼리지에서<여성과소설>이라는주제로한강연을바탕으로이에세이를집필했다.그리고1929년9월울프부부가경영한호가스출판사에서단행본으로출간했다.이후이작품은페미니즘비평과젠더이론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고평가받으며,오늘날페미니즘의가장유명한고전이자강렬한상징이되었다.
세상의다른영역들과마찬가지로,<문학>역시오랫동안남성들의전유물로존재해왔다.이책에서울프는여성이자신의사유를표현하는기본수단인<글>이라는영역에서왜늘주변화될수밖에없었는지,그만큼이세계가얼마나남성중심적인시각과언어로규정되어온것인지를예리한통찰력으로분석해낸다.그리고여성이글을쓰기위해,글로세상에자신의목소리를내기위해필요한기본조건을명확하게언급한다.<여성이소설을쓰려면반드시돈과자기만의방을가져야한다.>남에게의지하지않고스스로의의지대로삶을선택하며살아갈수있는경제력,그리고문을잠그고마음껏자신의사유속으로빠져들수있는한칸의자유.수많은남성작가들에겐당연하게허락되었던것이여성들에겐허락되지않았다.울프는여성들에게이제마땅히<돈과자기만의방>을가지라고,<사물을그자체로서생각>할수있는자유를누리라고,<리얼리티와직면해서살>라고당부한다.이를통해그동안억눌려왔던여성들의언어와목소리를되살려낼길,여성문학의가능성과비전을모색한다.
이책에는19세기영국의저작인『자기만의방』을지금-여기의시선으로읽어내는길잡이가되어줄여성학자정희진의해설을수록했다.예리한통찰이담긴글쓰기로남성중심적인통념이지배하는우리사회에끊임없는문제제기를해온필자정희진은『자기만의방』을<앎>과<글쓰기>,<권력과지식>에대한텍스트로읽어낸다.<인간에게언어란무엇인가.여성에게언어란무엇인가.나는『자기만의방』이언어와쓰기에대한근본적인질문,글쓰기책이라고생각한다.>글은,언어는,지식은세계를정의하고자하는인간의의지이며권력행위다.수천년동안여성은쓰는주체가아니라대상에불과했기에,세계는여성의시각으로구성될수없었다.하지만정희진은그것이오히려여성의자원이될수있다고말한다.<남성문화가가장두려워하는것은여성이언어를갖는것이다.여성집단에게는전통적인자원인돈이나칼이없다.그러나새로운언어,기존의역사를상대화시킬수있는언어는추구할수있고구사할수있다.(……)새로운언어는자신의억압적포지션을인식한자만이누릴수있는조건이다.우리는이를자원과특권으로만들어야한다.>여성의언어로,변방에서소외되어온이들의언어로세계를새롭게사유하고구성해내는것.이것은1920년대영국에서『자기만의방』을썼던울프의고민일뿐아니라,오늘날의한국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과제일것이다.그렇기에독자들에게이작품을<여러번,더깊게,더맥락적으로>더욱치열하게읽기를권하는것이다.
이책을옮긴공경희번역가는울프의예리한사유를보여주는이작품의문장들을능숙한우리말로세심하게옮겼다.번역저본으로는VirginiaWoolf,ARoomofOne’sOwn(London:PenguinClassics,2000)을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