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ㆍ새 양식 - 열린책들 세게문학 284 (양장)

지상의 양식ㆍ새 양식 - 열린책들 세게문학 284 (양장)

$12.64
저자

앙드레지드

인간내면에대한정직한탐구를담은작품들로,20세기프랑스문단의대표자로자리잡은소설가.1869년11월22일파리에서태어났다.파리법과대학교수인아버지와청교도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지드는11살때아버지가돌아가신후부터는엄격한교율을강조하는어머니밑에서자랐다.예민하고신경성발작이잦은학생이라학교생활에적응하기어려워했다.

18살때부터문학에빠지면서상징주의의...

목차

지상의양식
새양식

역자해설-고백의예술가,앙드레지드
앙드레지드연보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앙드레지드의대표작
젊은이들에게건네는영원한<탈주와해방의참고서>

나의책이너로하여금이책자체보다너자신에게ㅡ그다음에는너자신보다나머지모든것에더흥미를갖도록가르쳐주기를.
―16면

노벨문학상수상작가앙드레지드의『지상의양식?새양식』이최애영역자의번역으로열린책들세계문학시리즈284번으로출간되었다.
앙드레지드의대표작인『지상의양식』은지상에서의쾌락과행복을최대한누리겠다는결단과,그실천을통해몸소경험한환희를기록한비망록이자젊은이들에게건네는<탈주와해방의참고서>이다.이책은근엄한도덕의굴레와기존가치에대한순종이보장해주는안락함에서벗어나,개인의자유를옭아매거나안주하게만드는모든덕목으로부터탈주할것을간곡히권고한다.

엄격한기독교적환경에서예민한아이로유년을보낸지드는젊은시절북아프리카를여행하며실존적으로,또문학적으로다시태어나는<재생>을경험한다.특정한가치나삶의방식에얽매이지않고끊임없이새로운자아를찾는이방랑의여정에서지드는눈부신생에대한열광속에서무엇도가로막지못하는기쁨과아름다움을새로이발견한다.이시기에그의글쓰기역시관념주의적,신비주의적경향에서벗어나삶의현재성과즉각성에기반한생생한감각의세계를이야기하는것으로변화해간다.그리고이같은전적인전환의경험을농밀하게담아완성한작품이『지상의양식』이다.
『지상의양식』에는이처럼지드의내밀한체험과자전적요소들이짙게배어있지만일반적의미의자서전은아니다.지드는자신의작업을<자신을빼닮았지만허구일뿐인한주인공의특징들을창작해가는소설가의작업>에견주었고,주인공의특징들로부터거리를두려고애썼다.또한연대기적순서를파악하기도어렵고,정돈된서사도없는이독특한책은기억에기대느낌과추억을우연적으로써내려간듯보이기도한다.그러나『지상의양식』은의도된논리에따라요소들이배치된매우용의주도한구성을갖춘예술작품으로,이러한허구적글쓰기를통해오히려자전적요소들은은폐된다.

지드의작품에는그개인의삶에서온많은것들이담겨있지만,그의글은단순히개인적차원에서만머물지않았고,그사회의역사와문화의토대를대변했다.그의세계는그시대의교양의차원으로치환될수있었고,그럼으로써사람들을사로잡았다.그렇게『지상의양식』은오랫동안젊은세대들에게막대한영향을끼치며20세기가장중요한저작중하나로남는다.

단절과연속의글쓰기『새양식』

인간은행복하기위해태어났다는사실,명백히,자연의모든것이그사실을가르쳐준다.
ㅡ217면

『새양식』은『지상의양식』을발표한지38년만에펴낸책으로,두책사이에는단절과연속성이동시에존재한다.『새양식』역시해방과탈주,행복할권리와사랑을역설하지만,두책사이에흐른시간만큼이나다르기도하다.이제화자는새롭게발견한생의환희를주체하지못하는젊은영혼이아니라고난과경험에서우러나온충고를건네는원숙해진중년의목소리로말한다.무엇보다이책에서는정신적차원이전면에등장해,기독교의신을다시금세계의중심에놓고<맑은시선으로신을응시>한다.

제1차세계대전이휩쓸고지나가고서구제국주의가식민지배를이어가던시기,지드는『새양식』의집필을구상했다.그는개인의쾌락에집중하던것에서나아가,자신이행복하기위해서는타인의행복이필요하다는행복의이타성에대해고민한다.그리고구상된지18년만에,긴시간의변화와숙고를담아이책이탄생한다.그렇게나온책은『지상의양식』으로부터멀리와버린듯보이지만,사람들이<제안하는삶을그대로수락>하지말고,<삶이더아름다울수있다는확신>을거두지말라고말하는목소리는두책이여전히하나의지향점을가리키고있음을깨닫게해준다.

생의쾌락을향한열정과열광의찬가

다른어느곳도아닌,오직너자신안에존재한다고느끼는것만을네안에서너자신과결합시켜라.그리고열광적으로혹은침착하게,너자신을,아!이세상에서둘도없이소중한존재로창조해라.
ㅡ210면

지드는유한한존재인인간에게는<삶만이유일한재산>이라는것,그래서행복의순간은더욱맹렬함을말한다.그렇기에우리는격정적인삶을살아야하고,죽음이후에살아있을욕망과에너지가없도록내면의모든것을이곳에빠짐없이표출하기를바라야한다.그리고그렇게에너지가완전히소진된삶은오로지완전한자유,영혼의해방에다다름으로써만가능하다.지드는『지상의양식』마지막「헌사」에서이미알고있는지식,(자신의책을포함해)이미읽은책속에머물지말고<너자신의것>을찾으라고권한다.스스로를<이세상에서둘도없이소중한존재로창조>하는것,지드는이처럼인간의고유성과독자성에더없이열렬한존중을표한다.그럼으로써생의쾌락과행복을향한열정과열광속에서온전히해방되기를,생의설렘을독자들도기꺼이발견하고경험하기를바라는그의간곡한목소리는20세기의젊은이들에게그랬듯,지금의독자들에게도생을다시발견하는기쁨을누리게해줄것이다.

책속에서

P.22~23나타나엘,공감이아니다ㅡ사랑이어야한다.
그행위가옳은것인지옳지못한것인지판단하지말고행동하기.선일까악일까걱정하지말고사랑하기.
나타나엘,내가너에게열정을가르쳐줄것이다.

P.23나타나엘,고요한삶보다는격정적인삶을살아야한다.나는죽음과함께잠드는휴식이아닌어떤다른휴식도바라지않는다.내가살아서충족시키지못했기에나의죽음이후에도여전히살아있을모든욕망과에너지가나를괴롭힐까두렵다.나는내내면에서대기하고있던모든것을이땅위에빠짐없이표출한다음,희망의완전한소멸,완전한절망속에서죽기를희망한다.

P.26인간은오직자신이이해할수있는것만을행한다고확신할수있다.이해한다는것은자신이할수있다고느끼는것이다.가능한최대치의인간성을자기몫으로받아들이기,이것이야말로적절한해결책이다.

P.35오,나타나엘,네정신의피로는모두네가소유한것들의잡다함에서비롯한다.너는그모든재산중에어느것을선호하는지알지도못하며,삶만이유일한재산이라는사실을깨닫지도못한다.가장무의미한삶의순간조차죽음보다강하며죽음을부정한다.죽음은모든것이끊임없이새로워지기위해다른삶들을허용하는것일뿐이며어떤삶의형태든스스로를이야기하기위해필요한것보다더오래그것을붙잡을수없게하기위한것이다.너의말이울려퍼지는순간은행복해라.나머지모든시간은귀기울여들어라.그러나네가말할때는귀기울이기를그만두어라.

P.189삶은우리에게

길들여지지않은것,돌연발견하는맛이었다.

행복이이곳,지상에서
죽음위에핀꽃과같기를열렬히소망한다.

P.210나의책을내던져라.이책은삶을마주한수천개의태도중에가능한〈하나〉일뿐임을명심해라.너자신의것을찾아라.다른누군가가너만큼잘했을일이라면,너는하지마라.너만큼잘했을말이라면,너는하지마라.다른어느곳도아닌,오직너자신안에존재한다고느끼는것만을네안에서너자신과결합시켜라.그리고열광적으로혹은침착하게,너자신을,아!이세상에서둘도없이소중한존재로창조해라.

P.223삶은사람들이일반적으로생각하는것보다더아름다울수있다.지혜는이성이아니라사랑속에있다.아!이날까지나는너무신중하게살아왔다.새롭게탄생한법을따르려면어떤법도모르는채존재해야한다.오,해방!오,자유!나의욕망이뻗어나갈수있는곳까지한껏나는가리라.오,내가사랑하는너,내가너를그곳으로데려갈것이니,나와함께떠나자.그곳에서네가더멀리갈수있도록.

P.247~248지상에는어마어마하게많은가난과비탄과고통과끔찍함이있어서,행복한자는부끄러움을느끼지않고서는자신의행복을생각할수없다.그러나스스로행복할줄모르는자는타인의행복을위해아무것도할수없다.나는행복해야한다는절박한의무를내안에서느낀다.그러나오직남을희생시키고남에게서빼앗은것을소유함으로써얻는행복은그게무엇이든내게는가증스러워보인다.

P.316동지여,사람들이너에게제안하는삶을그대로수락하지마라.삶이더아름다울수있다는확신을절대거두지마라.그것은바로너의삶이고다른사람들의삶이다.미래의어떤다른삶이이삶에대해우리를위로해주고이삶의가난을용인하는데우리에게도움이될거라면동의하지마라.삶의거의모든고통을책임지는자는신이아니라인간임을네가깨닫게될그날부터,너는그고통들을피할수없는운명처럼받아들이지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