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열기(The Heat of the Day) (양장본 Hardcover)

한낮의 열기(The Heat of the Day) (양장본 Hardcover)

$21.87
Description
관계와 내면의 심리를 세밀하고 격렬하게 탐구하는
지금까지 집필된 가장 지적이고 섬세한 누아르
20세기 최고의 여성 문학가 엘리자베스 보엔의 대표작 국내 초역
〈가장 지적인 누아르〉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자, 20세기 영국 문학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엘리자베스 보엔의 대표작 『한낮의 열기』가 영문학자 정연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보엔은 언어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 풍성하고 깊은 심미안으로 사물과 풍경을 해부하는 문체, 격동적인 시대 속 여성의 삶과 심리를 속속들이 탐구하는 예리한 지성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초역으로 선보이는 『한낮의 열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런던의 풍경과 분위기, 사람들의 요동치는 관계와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발표되자마자 문단과 대중의 뜨거운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스릴러가 섞인 누아르적 전개가 돋보이는 이 독특한 전쟁 소설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이 우리에게 남긴 상흔, 〈뜯겨 나간 감각〉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내면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돌이킬 수 없이 지나가 버린 시대에 바치는 비가이자,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명작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저자

엘리자베스보웬

저자:엘리자베스보엔ElizabethBowen
지적이고날카로운언어에대한감각으로인간관계와내면의심리를격렬하고섬세하게탐구하는작가엘리자베스보엔은1899년아일랜드변호사이자토지소유주의외동딸로더블린에서태어났다.보엔은대부분의시간을런던,코크카운티의저택인보엔스코트를오가며살았다.그의첫번째책인단편소설집『조우』는1923년,첫장편소설『호텔』은1927년출간되었다.1948년대영제국훈장을받았고,1949년더블린트리니티대학,1956년옥스퍼드대학에서명예학위를받았다.1958년노벨문학상후보로지목되었으며,1965년영국문학에기여한바를인정받아왕립문학회회원으로선출되었다.『에바트라우트:또는변하는장면들』로1970년부커상후보에올랐으며,1972년에는부커상심사위원으로참여했다.그다음해인1973년에사망했다.그로부터4년후,보엔에대한최초의전기『엘리자베스보엔』이출간되었다.보엔의특유한문학사적위치와영향은꾸준히연구되고있으며,격동적인시대속여성의삶과심리를예리한지성을통해독보적으로탐구하며20세기영국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

역자:정연희
서울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옮긴책으로『나디아이야기』,『바닷가의루시』,『오,윌리엄!』,『다시,올리브』,『내이름은루시바턴』,『디어라이프』,『착한여자의사랑』,『소녀와여자들의삶』,『작가와연인들』,『매트릭스』,『운명과분노』,『플로리다』,『엘리너올리펀트는완전괜찮아』,『그겨울의일주일』,『헬프』,『정육점주인들의노래클럽』등이있다.

목차

서문
한낮의열기

역자해설―백조세마리가있는풍경
엘리자베스보엔연보

출판사 서평

관계와내면의심리를세밀하고격렬하게탐구하는
지금까지집필된가장지적이고섬세한누아르
20세기최고의여성문학가엘리자베스보엔의대표작국내초역

〈가장지적인누아르〉라는찬사를받는작품이자,20세기영국문학에커다란족적을남긴엘리자베스보엔의대표작『한낮의열기』가영문학자정연희씨의번역으로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엘리자베스보엔은20세기초반영국의여성작가가운데서도두드러진재능을인정받으며비평계의주목을한몸에받은작가로,1958년노벨문학상후보,1970년부커상후보에올랐으며1972년부커상심사위원으로도참여했다.사후그에관한전기가출간되며,지금까지도특유의문학사적위치와영향이꾸준히연구되고있는보엔은언어에대한날카로운감각,풍성하고깊은심미안으로사물과풍경을해부하는문체,격동적인시대속여성의삶과심리를속속들이탐구하는예리한지성으로영국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

국내초역으로선보이는『한낮의열기』는2차세계대전당시런던의풍경과분위기,사람들의요동치는관계와내면의심리를가장잘묘사한작품으로발표되자마자문단과대중의뜨거운주목과찬사를받았다.이소설은전시를배경으로주인공스텔라와스파이로의심받는연인로버트,이들을추적하는정보요원해리슨이라는세인물간의긴장감흐르는관계를따라간다.안개같은모호함이휘감은전쟁의시간속에서유령처럼부유하는인물들의감정과심리를섬세하게파고들며,전쟁이삶에새긴균열을탁월하게그려낸이책은스릴러가섞인누아르적전개가돋보이는독특한전쟁소설이다.〈모호하면서도투명한〉문체를구사하는보엔은전쟁이라는거대한폭력이우리에게남긴상흔,〈뜯겨나간감각〉으로살아가는인간들의내면을심도있게탐구한다.이작품은돌이킬수없이지나가버린시대에바치는비가이자,상실을안고살아가는인간의존재방식에질문을던지는명작으로여전히회자되고있다.

스릴러장르와누아르형식을정교하게엮어
의심과사랑,배신과상처,불안과긴장이서린인간의내면을비추다

1942년9월의여름,전쟁이한창중인런던,우아한지성을지닌매력적인부인스텔라는일찍이남편과사별한뒤불안정하게거주지를옮겨다닌다.그녀는약2년전부터덩케르크에서돌아온군인로버트와연인관계를맺어왔다.그러던어느날,영국의정보요원해리슨은스텔라의집을방문하여로버트가독일의스파이로의심받고있다는비밀을속삭인다.해리슨은침묵의대가로스텔라와의만남을요구하고서서히,스텔라의삶을구성해온얇은구조물이조각조각부서지기시작하는데…….

1948년종전이후발표된이소설은보엔이전쟁당시아일랜드특파원으로서파견업무를맡았던일과캐나다외교관찰스리치와사랑에빠졌던강렬한개인적인경험이반영된것으로알려져있다.첩보물장르의소재를차용해스릴러와누아르적형식을엮어,실내공간에존재하는작은사물을묘사할때조차도짜릿하고긴박한긴장감을놓치지않는이작품은의심과사랑,배신과상처,불안이섞인인간의내면을탁월하게그려내독자에게신선한충격을제공한다.

번뜩이는언어로전쟁의상흔을그려낸걸작
〈우리가어디에있는지〉,공허와불안을직면하는용기

강력한시대적인변화를겪을수록우리는우리가어디에서있는지혼란을느끼게된다.『한낮의열기』는바로이과정의한복판에있는사람들이마주하게되는공허와불안,트라우마와상실에직면하는선택을생생하게보여준다.작품을특징짓는주요키워드중하나는〈유령〉또는〈심령적〉이라는단어다.서문을쓴역사학자로이포스터는보엔이사회적한계뿐아니라심령적인한계까지도해체하는전쟁의파괴력을그려냈다고표현한다.주인공스텔라가사는곳은어디까지나임시적인공간이다.영국의정보원이지만어디에도속하지않는듯한해리슨은비밀스럽고모호하며유령적이다.길거리는산자와죽은자사이의경계가흐려진듯한모습으로묘사된다.〈해체가일어나도회복되지않〉는다거나,〈존재가비어있다〉는느낌을받는다.스텔라는묻는다.〈내가지금어디에있는거지?〉〈우린다음에어디로가는거죠?〉

소설은전쟁이라는거대한폭력이가해진이후의시간을살아가는인간의모습,삶속에깊숙이파고든미세한불안함을포착하며그상흔과충격을놀랍도록감각적으로경험하게한다.생사가혼재하는세상,불길하면서도해방적인전시의분위기,전통적가치의하락과붕괴의과정,시작과끝을알수없는폭력의영향을번뜩이는언어로옮겨내는이작품은우리가서있는곳,시대에관한통찰,인간의존재방식에대한끝없는질문을던진다.또한돌이킬수없는상실과트라우마를안은존재로살아가며,공허와불안을직면할강렬한용기를시대를뛰어넘어독자에게건넨다.〈모든것은어디론가가고있다.(……)사랑한다는것은피할수없이그질문을의식하는것이다.모든것을외면하고한얼굴만바라보지만,결국모든것과대면하는자신을발견하는것이다.〉(324면)〈하지만이사실을직시해야해―남겨진우리는우리와관계있는모든것이달처럼죽어있는세상에서계속살아가야한다는것.〉(457면)

역자의말

엘리자베스보엔의『한낮의열기』를읽고옮기는과정은처음부터거의끝까지안개가자욱하고포연이묻은런던의거리를걸어가는느낌이었다.그안개는열린결말에이르러서야비로소걷히는듯느껴졌다.길이있다는것은알고있어걸음을옮기지만앞이보이지않는그막막하고막연한느낌을,우리는안다.멈추고돌이켜보면평범했건고통스러웠건한개인으로서살아가는우리의모든시기가그랬다.(……)걷는다고할때는대체로방향성과목적지에대한의문이떠오른다.어느곳으로?어느방향으로?목적지와방향성은비슷해보여도엄연히다른단어다.우리가지각하는시간은,그흐름의방향성은느끼되목적지는알지못한다.시대의이동이그러할것이다.필연적으로큰사건이일어나고,그러면기존의사회구조가강하게흔들리는데,그끝은혁명같은사회구조의변화다.『한낮의열기』는그과정의한복판에있는사람들의모습과생각,선택,표정,그리고사랑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