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양장)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양장)

$13.80
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
무미하고 날카로운 문장들이 끌어내는 감정의 지평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가 모친의 죽음 앞에서 어머니라는 〈한 여자〉를 써 내려간 작품 『한 여자』가 전문 번역가 정혜용 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한 여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10여 개월에 걸쳐 쓴, 자신의 어머니이자 한 시대를 살다 간 한 여자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감정과 회한의 무게에 짓눌리는 법 없이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고자 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그리는 수사학적 장치가 없음에도 감동이 한없이 지평을 넓혀 가는 신비롭고도, 전혀 색다른 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 부재를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자신이 아는 한 여자로서 그녀의 삶, 자신과 함께한 어머니로서 그녀의 삶을 기록했다. 〈남자의 자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그려나가면서,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감정이나 회한의 무게에 짓눌리는 대신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승화시킨다.

저자

아니에르노

1940년9월1일프랑스릴본에서태어나노르망디이브토에서성장했다.프랑스작가이자문학교수이다.루앙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한뒤중등학교교사,대학교원등의자리를거쳐문학교수자격을획득했다.자전적요소가강한그녀의작품들은사회학과밀접한관계를이루고있다.유년시절과청소년기를노르망디의소읍이브토Yvetot에서보냈고,노동자에서소상인이된부모를둔소박한가정에서태어났다....

출판사 서평

작가는어머니에대해쓰는일은자신에게매우어려운일이라고말한다.그녀는늘그곳에있는존재이기때문이다.노르망디의소도시에서태어난어머니는그녀에게주어진사회적위치의열등함을극복하고싶어했다.새로나온노래와책을접하고화장을하고연극,영화를보러다니며<자신도그들못지않다>는자신감을얻고자했다.또한자신의딸을통해배움에대한열망을추구하고딸에게자신이누리지못한모든것을주려고노력했다.딸은너무나찬미하고동경하던어머니가어느순간더는자신의모델이될수없음을느낀다.그녀는이제많이배운사람들의세계에발을들여놓은것이다.어머니가거칠게말하고행동하는방식이부끄럽고,그녀에게자신의속내를털어놓고싶지않다.한편어머니는점점다른세계로멀어져가는딸에게자기자체로는사랑받지못할까봐두려워하며한없는베풂으로사랑을얻으려애쓴다.둘사이를이어주던은밀한교감은사라지고그자리엔부모와자식사이에남는막연한애정이대신자리한다.

아니에르노는어머니의죽음을맞이한후그녀의부재를받아들이는방법으로자신이아는한여자로서그녀의삶,자신과함께한어머니로서그녀의삶을기록하기로한다.
작가의말을들어보자.어머니사후보름만인4월20일경이다.

나는어머니에관한글을계속써나가겠다.어머니는내게진정중요했던유일한여자이고,2년전부터는치매환자였다.기억의분석을보다쉽게해줄시간적거리를확보하자면,아버지의죽음과남편과의헤어짐이그랬듯어머니의병과죽음이내삶의지나간흐름속으로녹아들때를기다리는게더나을지도모르겠다.하지만나는지금이순간다른것은할수가없다.―『한여자』(18면)

이미『남자의자리』에서작가는자신의글쓰기<자세>를다음과같이밝힌바있다.

추억을시적으로꾸미는일도,내행복에들떠아버지의삶을비웃는일도있어서는안될것이다.지금자연스럽게떠오르는것은단순하고도꾸밈없는글이다.과거내가부모님에게편지를쓸때핵심적인내용들을알리기위해사용했던바로그런글말이다.―『남자의자리』(21면)

『한여자』에서이자세는다음과같은<바람>으로고양되는듯한느낌이다.

보다정확히는,내가쓰려고하는것은가족적인것과사회적인것의접점에,신화와역사의접점에위치하리라.나의계획은문학적인성격을띤다.말들을통해서만가닿을수있는내어머니에대한진실을찾아나서는것이기때문이다.(……)하지만어떤식으로든문학보다아래층위에머무르길바란다.―『한여자』(18~19면)

위두작품에서보이듯작가는자신의이야기를객관화해모두의이야기로승화시킨다.또한내어놓기힘든이야기들을가장솔직하고꾸밈없이써내려감으로써자신의부모를비롯한세상의모든부모에게헌정하고,스스로를위로하는기록을완성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