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영웅과 희생자, 괴물들의 세계사양장본 Hardcover)

군인 (영웅과 희생자, 괴물들의 세계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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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러 시대와 대륙, 문화에 걸친 3,000년 군인의 역사!
‘독일어의 교황’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위대한 패배자》 《만들어진 승리자들》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볼프 슈나이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징집되어 무너져가는 나치 정권을 위해 싸워야 했다. 그곳에서 군인은 영웅이자 희생자였으며, 괴물이었다. 슈나이더 역시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군인에 대해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군인』은 슈나이더가 그때부터 군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숙고해온 오랜 천착의 결과물이자, 지난 3천 년간 세계사의 중심에 있었으나 이제는 존재가 희미해진 군인들에게 바치는 추도사이다. 시대와 대륙, 문화를 뛰어넘어 지난 3천 년을 아우르는 군인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군인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피 비린내 나는 전장들과 병영 안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그렇다면 슈나이더는 왜 이 시점에 군인을, 그 역사를 돌아보기를 제안하는가? 군인의 역사가 바로 전리품과 명예, 피와 쾌락을 좇는 욕망의 역사였고, 동시에 규율과 복종, 신앙과 이데올로기로 통제된 희생과 억압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쟁을 사랑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는 슈나이더의 말은, 종으로서의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더는 군인이 될 필요가 없는 건 좋은 일이지만, 군인이 사라진다고 해서 미래의 전쟁이 없어지거나 덜 끔찍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ㅡ 추도사 중에서

슈나이더는 전쟁을 예방할 대응책들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 것들인지 논파하고 난 후 독자들에게 삶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전쟁이 인간에게 야기하는 잔인성, 야만성, 비인간화에 대한 슈나이더의 날카로운 분석과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 돋보인다.
저자

볼프슈나이더

저자볼프슈나이더WolfSchneider는『위대한패배자』로우리에게도잘알려진볼프슈나이더는현대독일을대표하는언론인이다.1947년뮌헨의「노이에차이퉁」기자로일하기시작하여,AP통신사를거쳐「쥐트도이체차이퉁」의워싱턴특파원,『슈테른』의편집장과사장,「벨트」의편집국장으로일했다.1979년부터는함부르크언론인학교의초대교장으로취임하여1995년까지독일의언론인을양성했다.2011년에헨리나넨언론상을수상하였으며,2014년에독일공화국1등십자공로훈장을수훈했다.문화사와언어분야에서수많은베스트셀러를저술하였으며,주요작품으로는『위대한패배자』,『만들어진승리자들』,『인간이력서』,『거짓에관한진실』등이있다.

목차

1.추도사

1부이제전쟁에는군인이필요없다
2.무인전투기가그역할을대신하기때문이다
3.핵미사일이대기하고있다
4.자살폭탄테러범들은기다리지않는다
5.유격대가승리한다
6.컴퓨터가떠맡는다

2부모든것은어떻게시작되었는가
7.인간사냥
8.일대일결투
9.전쟁은언제부터있었을까?
10.군인은언제부터있었을까?
11.카르노의군인공장

3부어떤무기로싸웠을까?
12.칼과화살
13.말
14.보병과수레
15.불
16.강철과가스

4부무엇을위해죽었는가?
17.이유,핑계,착각,그리고거짓말
18.영토와전리품을위해
19.조국을위해
20.개선장군을위해
21.명성과복수를위해
22.종교를위해
23.약탈과전승기념품을위해
24.게으름과만족을위해
25.모험을위해
26.피의도취
27.폭력
28.그리고대체용기란무엇일까?

5부무엇으로강요하고속여넘겼을까?
29.가시로
30.혹독한훈련으로
31.훈장으로
32.다채로운천으로
33.전우들로
34.나팔로
35.두려움으로

6부어떤꼴로죽었을까?
36.불쌍하고초라하게
37.경악스러울정도로끔찍하게
38.나폴레옹과히틀러를위해
39.그중에영웅도있었을까?

7부어떻게살아남을수있을까?
40.군인:거부를통해?
41.우리모두:블루헬멧을통해?
42.평화주의를통해?
43.혜안을통해?

저자후기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지난3,000년간세계사의중심에서있었으나
이제는그존재가희미해진자들에게바치는기념비!

여러시대와대륙,문화에걸친3천년군인의역사


군인이란어떤존재인가?군인은어떤무기로,무엇을위해싸웠는가?그들로하여금죽음의공포에맞서전장으로나아가게한힘은무엇이었으며,그들은어떻게죽음에이르렀는가?인류가서로싸우지않고공존할가능성은얼마나되는가?간결한산문의힘으로[독일어의교황]이라고불리는독일의대표적인언론인볼프슈나이더는이책『군인』에서이러한질문에답한다.『위대한패배자』,『만들어진승리자들』의저자로국내독자들에게도잘알려진슈나이더는이책에서시대와대륙,문화를뛰어넘어지난3천년을아우르는군인의역사를포괄적으로다루며군인이라는존재를입체적으로고찰한다.
지난3천년간군인은영웅이자희생자였으며,괴물이었다.역사의중심에서있던군인들은지구상의그누구보다도많은고통을받은사람들이자.많은사람들에게고통을안긴사람들이었다.그들은프랑스의들판에서,러시아의동토에서,타오르는사막에서,숨막히는바다속에서죽어갔다.고통과승리,탐욕과경건함,비열함과위대함사이를오가는군인들은우리에게숭배와증오,경탄과공포라는상반된감정을불러일으키는혼란스러운존재였다.고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징집되어무너져가는나치정권을위해싸워야했던저자슈나이더가전후에군인에대해느낀감정또한바로이러한혼란스러움이었다.슈나이더는이때부터군인이라는존재에대해숙고하지않을수없었고,이책은그오랜천착의결과물이다.타인을죽이라는명령을받는사람들의역사를다루고있는이책은피비린내나는전장들과살벌한병영안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종으로서의인간에대해많은생각을불러일으키는책이다.

한때세계사의주역이었으나이제그존재가희미해진존재들에게바치는기념비

슈나이더는[우리가아는군인의시대는끝나가고있다]고말한다.왜그런가?아무도참가하지않는전쟁,즉군인없는전쟁이가능해졌기때문이다.
대표적인사례는무인전투기이다.드론이라불리는무인전투기는로켓포14발과고해상도비디오카메라에다야간활동용적외선센서와레이더를장착한채로목표지점9∼15킬로미터상공에서한가하게웅웅거리며선회하며최대40시간까지비행할수있다.지상에서는보이지도들리지도않는다.누군가를죽이라는결정은미국본토에서내려진다.적을발견했다고판단하면파일럿은조이스틱을이용해위성신호로사격신호를전달하고,15초뒤목표물이파괴되는것을지켜본다.이제전쟁이일어나도참여하지말라는평화주의자들의구호는아무런의미가없게되었다.방어자입장에서보면,이제인간적은코빼기도보이지않는상태에서속수무책으로당할수밖에없는시대가온것이다.
전쟁의승패가군인없이결정된것은이미오래전의일이다.1945년8월6일히로시마에원자폭탄이떨어졌을때부터전쟁의역사는전환점을맞이했다.최소민간인6만6천명이숨지고피폭여파로죽은사람들까지합치면무려20만명을죽게만든이원폭투하에동원된군인은단세명이었다.이제대규모의군인은필요가없어졌다.무인폭격기파일럿과미사일발사대,용병과테러리스트들을상대하기위한특별한인간전투기계들만으로도전쟁은가능해졌다.
오늘날무력행사의주권은전통적인군인에서핵폭탄,무인공격기,테러리스트,특수부대,해커에게넘어갔다.언제,어디서,어떻게폭력을일으킬지예측할수없으며,예측하더라도막기어려운수단들앞에서전통적인군인들은무력해졌다.오랜세월동안인류역사의중심에서있었던군인에게거대한전환점이다가온것이다.이시점에서슈나이더는군인을,그역사를돌아보기를제안한다.군인의역사는전리품과명예,피와쾌락을좇는욕망의역사였고,동시에규율과복종,신앙과이데올로기로통제된희생과억압의역사였다.저자는인류역사에가장큰고통을준가해자이자또한가장고통을받은피해자였던이들군인을위한기념비로이책을쓰고자했다고말한다.이책은지난3천년간세계사의중심에서있었으나이제는그존재가희미해진군인들에게바치는기념비이자추도사이다.

동족상잔의비극?절반의진실

슈나이더는평화란인간의자연상태이고인간은원래선한데소유와거주,진보때문에타락했을뿐이라는루소의주장이[가소로울정도로]잘못되었다고말한다.원숭이에서분리된이후인간과줄곧동행해온것은싸움과살인,전쟁이었다는것이다.실제로세계사에서다수의인간이다른부족이나민족,인종을자신들과동등한권리를지닌존재로보지않았음을보여주는증거는무수히많다.
원시부족얘기가아니다.그리스문화에서도[야만족]이라는개념을통해그리스세계를외부세계와엄격히구분했는데,야만족barbarian이란그리스어를잘못하고,그래서교양이없고거칠고잔인한모든족속,이방인,적을지칭하는것이었다.아메리카대륙이발견된이후인16세기에유럽에서는인디언을인간으로간주해야할지를두고학문적인연구가이루어졌다.인디언들은좀달랐을까?그렇지않다.그들은아메리카의흑인노예들을[검은원숭이]라고불렀다.다른인간을자신과같은인간으로보지않을때,인간은사냥의대상이될수있다.역사상가장큰인간사냥은아메리카노예시장을위한흑인생포였다.16세기에서부터19세기까지아프리카에서배로수송된흑인의수는1000만에서1500만명에이른다.
20세기에들어서도인간사냥은멈추지않았다.1904년독일령아프리카남서부에서유목민족인헤레로족이식민압제에저항해봉기를일으키자황제의명령을받은독일군은헤레로전사6천명을사살하고남은구성원들을황야로내쫓은뒤보초선을구축해한명도빠져나가지못하게차단했다.이렇게해서갈증과굶주림으로8만여명의헤레로족가운데6만명이상이죽음에이르렀다.최초의홀로코스트라할만한사건이었다.
우리에게[동족상잔의비극]이라는표현은무척익숙하며,여기서우리는아무런비인간성을느끼지않는다.그러나슈나이더는이같은표현에서자신과다른인간을동등하게취급하지않는뿌리깊은배타의식을읽는다.1950년대에동서로갈라진서독과동독이재무장에나서자독일인들은[독일인이독일인에게총을쏘는날이올수도있지않은가!]라며걱정했다.그러나슈나이더는이같은일이벌어진다면정말끔찍한일이기는하지만그것은절반의진실에불과하다고말한다.그런말속에는독일인이프랑스인이나폴란드인,혹은러시아인에게총을쏜다면훨씬덜끔찍할거라는가정이들어있기때문이다.인간은인간이되같은인간은아니라는것이다.

미화되지않은전사의참모습―방패를든동상

이책은영웅과희생자,괴물의관점에서군인을고찰하지만,슈나이더가어디에더중점을두고있는지는분명하다.이책의거의모든페이지는전쟁의야만과참혹함에대해증언하고있기때문이다.전쟁과승리는영웅을필요로한다.그러나영웅이아닌대다수의군인은희생자였다.수백만,수천만의군인들이때로는종교를이유로,때로는총사령관의명예욕을채워주느라전장에서죽어나갔다.군인이겪지않은고통은이세상에없을정도로그들은온갖고통을맛보았다.그리고그속에서괴물이되었다.
군인의온갖고통을포함하고있을뿐만아니라그고통이증폭된상태가있다.그것은바로포로다.제2차세계대전에서독일군포로들과소련군포로들이겪은상황은그규모에서역사상최악이었다.독일국방국은소련침공후첫몇개월동안포위공격으로소련군500만명을포로로잡았는데,그중절반가까이가1941∼1942년사이에죽었다.포로들의상황이개선되기시작한것은히틀러에의해[노동력징발총책임자]로임명된프리츠자우켈이붉은군대의포로들속에서잠재적노동력을보기시작하면서였다.반대로독일군310만명이소련군에포로로잡혔는데그중110만명이강제노역과굶주림,추위로목숨을잃었다.스탈린그라드에서투항한10만명중에서다시독일땅을밟은군인은5천명에지나지않았다.
군대는어떻게쓸만한군인을만드는가?한편으로는혹독한훈련과규율로그렇게한다.마키아벨리는이렇게말했다.[군주가전장에나가군대를통솔할때는잔인하다는악평을두려워해서는안된다.]몽골족은전사들의전투력뿐만아니라혹독하기짝이없는규율로유명했다.칭기즈칸은기마대를십진법에따라분대10명,중대100명,연대1,000명,군단10,000명으로편성했는데,한사람이도주하면분대전체가처형되었고,승리하기전에약탈하는자도목숨을내놓아야했다.다른한편으로는훈장이그렇게한다.그것도자발적으로.군인의인정에대한갈망과명예욕을충족시키는훈장은죽은적에대한약탈과신체절단을금지한문화적발전의결과였다.슈나이더는훈장에대해서냉소적으로평가한다.[군인의미덕이민간의미덕이되는경우는무척드물다.아무튼두각을나타내고자하는군인의갈망과국가가하찮은비용으로만든다양한색깔의작은쇠붙이는기가막히게잘어울리는조합이다.]
그렇다면슈나이더가생각하는미화되지않은진정한전사의참모습은무엇일까?그것은만하임박물관에소장되어있는조각가헨리무어의작품『방패를든전사』와같은것이다.이동상에는왼팔과왼다리,두눈이없다.

평화를외치면평화가찾아오지않을까?

순진한생각이다.슈나이더에따르면,선한동기에서선한현실이나올수있다는생각은현실을외면한것이다.세상에는전쟁을사랑하는사람이너무나많기때문이다.1935년자유주의적좌파인쿠르트투홀스키에따르면,평화주의자가된다는것은여드름을짜는것과비슷하다.고칠수없는짓을하고있는것이다.평화는인간의자연상태도아니고,인간은원래평화를사랑하는족속도아니다.게다가코란뿐아니라성경도,유엔도평화를결코최상위가치로여기지않는다.
오늘날분쟁의재료들은널려있다.우선모두가살공간이부족하다.지구는한정된행성인데인구는급격히불어나고있다.농경지또한급격히줄고있다.무분별한공업화로공기와물은오염되고있고,자원과석유,천연가스,석탄등에너지는부족해지고있다.마지막서식공간과자원을둘러싼살인적인투쟁이우리를기다리고있다.전쟁을해보려는유혹도과거보다더커졌다.드론같은무인전투기로군인없이전쟁을벌이고,블랙워터같은민간군사기업을이용해전시동원력없이곧장공격에나서고,한방울의피도요구하지않고무기수준이나병력규모에구애받지않는사이버전을벌이는것이가능해졌기때문이다.
슈나이더는전쟁을예방할대응책들이얼마나실효성이없는것들인지를논파하고난후독자들에게이렇게조언한다.삶에너무큰기대를갖지마라!쉰살이되었는데도아직굶어죽거나,얼어죽거나,맹수에게찢겨죽거나,이웃의사나운부족에게맞아죽지않고살아있는것은석기시대에는아주드문일이었다.그러니석기시대선조들보다극히적은위험을안고살아가는것에기뻐하고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