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장편소설)

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장편소설)

$13.85
Description
지옥 같은 고통에서 해방을 이룩한 하나의 승리!
현대 프랑스 평단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장편소설 『러시아 소설』. 독특한 발상과 집요한 관찰력, 세련되면서도 다채로운 서술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가 프랑스를 충격에 몰아넣은 실제 범죄 사건을 두고 쓰인 르포르타주《적》 이후 7년의 시간에서 빠져나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도보 여행, 고백, 성애를 콜라주한 역작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와 그것의 존재로 인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를 조명한다.

구소련의 마을 코텔니치. 르포르타주 제안을 받은 엠마뉘엘은 영화 촬영 팀을 꾸려 제2차 세계 대전 당신 독일군에게 끌려가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러시아 오지 한 정신 병원에서 50년을 보낸 남자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엠마뉘엘은 어느 날 낯선 이들의 손에 끌려가 실종된 외조부를 떠올린다. 한편, 르포르타주 제작을 위해 멀리 떠나 있는 동안 엠마뉘엘은 애인 소피를 그리워하고, 애인 소피를 위해 그가 공개한 깜짝 이벤트로 프랑스 전역이 떠들썩해지는데…. 이 위태로운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저자

엠마뉘엘카레르

저자엠마뉘엘카레르(EmmanuelCarrere)는유례없이문학적인저널리즘적글쓰기로탁월한역량을인정받으며문단에확고한입지를굳힌현대프랑스작가.[문학적다큐멘터리],[작가자신의에고를벗어던지고얻어낸문학적성취]로정평이났다.1957년파리16구의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나지금까지파리에살고있다.파리정치대학에서공부했고,인도네시아에서2년간대체복무를했다.대학재학중주간지『포지티프』에영화비평을게재하고,영화시나리오작업을하면서글쓰기를시작했다.이후다큐멘터리제작,르포르타주게재등현실과맞닿은작업을계속해왔다.3주만에완성한데뷔작『콧수염』(1986)으로존업다이크로부터[멋지고,번득이며,냉혹한작품],『르몽드』로부터[문학의천재]라는찬사를받았으며,몽상과현실을교묘하게교차시키는특이한작가로주목받기시작했다.『겨울아이』(1995)로그해페미나상을받으면서전세계독자들에게알려졌으며,클로드밀러감독의동명영화로도제작되어칸영화제심사위원상을받았다.실존인물인장클로드로망의심리를파헤친문제작『적』(2000),아카데미프랑세즈문학대상을받은『나아닌다른삶』(2009),르노도상,[문학상의상]을받은『리모노프』(2011)등다수의작품을발표했다.그의최신장편『왕국』(2014)또한『르몽드』,『리르』,『렉스프레스』등유수의신문이선정한문학상을받고프랑스에서만45만부이상팔리며베스트셀러가되었다.
2007년발표한『러시아소설』은『적』이후탈진상태에놓였던카레르가7년의공백을깨고내놓은소설이다.르포르타주제안을받은엠마뉘엘은영화촬영팀과함께구소련의작은마을코텔니치로향한다.낯선장소에서맞닥뜨린모호한인물들과,끊임없이그의의식한편을자극하는애인소피에대한혼란스러운감정이근원적인불안을부채질한다.카레르는러시아와프랑스,현재와과거,사랑과참상을넘나들며생의나신(裸身)을대담하게해체하고분석한다.
그밖의작품으로는『베르너헤어조크』(1982),『나는살아있고당신들은죽었다:필립K.딕전기』(1993),『용기』(1984년파시옹상,보카시옹상수상),『베링해협』(1986년SF대상,발레리라르보상수상),『안전지대』(1988년클레베르헤덴스상수상)등이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그야말로황홀하다.『르몽드』
우아하고감성이풍부한자기성찰이다.『더타임스』

현대프랑스평단의가장열렬한지지를받는작가엠마뉘엘카레르의『러시아소설』이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프랑스를대표하는작가로시나리오작가,영화감독으로도활동하는엠마뉘엘카레르는독특한발상과집요한관찰력,세련되면서도다채로운서술방식으로전세계독자를사로잡았다.그가발표한작품들은3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며동명의영화로제작되는등세계적으로큰인기를끌었다.카레르는데뷔이후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꾸준히빼어난작품을발표해프랑스의3대문학상중하나인페미나상(1995)을받았다.또한파시옹상(1984),보카시옹상(1984),발레리라르보상(1986),르노도상,클레베르헤덴스상(1988),글로브드크리스탈문학상(2010)등을받으며명성을다졌다.
2007년출간된『러시아소설』은『적(敵)』(2000)에이은그의두번째르포르타주다.7년의공백을깨고발표한작품으로화제를불러모았다.프랑스에서27만5천부이상이팔렸으며독일에서출간한달여만에5천부이상이팔리는등뜨거운반응을얻고미국,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등전세계10여개국에서출간또는출간을앞두고있다.
『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천일야화시리즈』,『오르부아르』등을번역한바있는임호경역자는치밀하고세련된엠마뉘엘카레르의문체를한국어로세심하게옮겼다.

나는생각했다.이젠끝났어.이제난다른것으로넘어갈테야.
난바깥으로,다른사람들에게로,삶으로가겠어.

에로틱한꿈과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무단이탈한어느모험가의비극이등장하는『러시아소설』의도입부는단연압도적이다.시종일관이작품을지배하는음울한분위기와더불어무의식을파헤치는카레르의묘사력이돋보인다.본능적인충동에따라금지구역에들어선자의비참한최후는카레르그자신도어찌하지못하는삶에대한회고와도같다.
카레르는작중에서『적』(2000)의탈고이후그세계에서빠져나오기까지7년의시간이걸렸다고고백한다.『적』은프랑스를충격에몰아넣은실제범죄사건을두고쓰인르포르타주다.18년에걸친사기행각과일가족몰살이라는끔찍한짓을저지른인물장클로드로망을카레르는작가본인의1인칭시점으로심도있게재조명했다.광기로점철된인간내면을끈질기게탐조하며심적고통을겪고,책으로묶기까지여러난관에부닥치며그는오랫동안침잠해있었다.
그리고다시금바깥으로,삶으로나서는첫걸음으로서카레르는암중모색이라고밖에표현할길이없는여행을선택한다.목적지에는베일에싸인한남자가존재한다.제2차세계대전당시독일군에게끌려가소련군의포로가되어러시아오지한정신병원에서50년을산헝가리인.오직[언드라시토머]라는이름만밝혀진이남자는단한마디의러시아어도할줄모르며,끝내모국어조차잃어버린인물이다.르포르타주제안을받은엠마뉘엘은영화촬영팀을꾸려남자가생활했던정신병원이있는곳,러시아의작은마을코텔니치로향한다.

어둡고고통스럽고때로는절망적이지만,독자로하여금끝까지눈을떼지못하게하는마력이있는것은바로이순수하고도강력한진실의힘때문이아닌가한다.―옮긴이의말

[러시아소설]이라는인상적인제목의의미는무엇일까이와관련해우선긴여정의출발점이된헝가리인의사연과별개로엠마뉘엘의의식한편을끊임없이자극하는두인물을주목하지않을수없다.공교롭게도1944년,언드라시토머가고향을떠난해에실종된외조부조르주주라비슈빌리와애인소피.실제엠마뉘엘카레르의어머니인엘렌카레르당코즈는프랑스학술원의종신원장으로사회적으로성공한입지전적인인물이며그덕에카레르는남부러울것없는상류층의자제로성장했다.그러나나치부역혐의로납치된외조부의실종사건은오랜세월집안에어둠을드리운다.대물림된생래적인죄의식과수치심은내내카레르를따라다닌다.
외조부의망령을떨치고자엠마뉘엘은어머니의땅이자실종자들의유배지와도같은[러시아]로향한다.과거에죽음을선고하고새삶에뛰어들려는엠마뉘엘의기대와환상은진짜현실을비켜나있다.여행길에오른그가몰두하는것은광기와공포가지워진,모든것이가능한[소설]의세계다.그리하여끝내현실로귀환해비극으로남을소설이시작된다.

열차안에서펼쳐지는에로틱한열정의향연
그리고끝을알수없는지옥같은고통

한편,르포르타주제작을위해멀리떠나있는동안엠마뉘엘은애인소피를그리워한다.서로를안지불과2주밖에되지않았지만둘은열정적인관계를유지하고있다.하지만그녀의자격지심은때로관계의걸림돌이된다.또한정서적으로매우불안하고,소피로서는도무지이해할길없는문제들에내적으로몰두하는엠마뉘엘사이에는좁힐수없는간극이존재한다.외로움을견디지못한그녀는자신에게새남자가생겼다고백하기에이른다.엠마뉘엘은마침『르몽드』에서들어온단편소설원고청탁을받아들여소피에게전하는긴편지로내용을채운다.
『러시아소설』제3부를통째로차지한사랑의헌사는실상포르노그래피그자체다.엠마뉘엘은자신이휴가를보내는라로셸로소피가기차를타고올시간에맞춰『르몽드』게재일을정한다.그러나소피가여행을포기하면서그를들뜨게했던공개프러포즈계획은수포로돌아간다.절망적인재회이후,바람을피우지않았다는증거를대라는엠마뉘엘의요구에끈질기게버티던소피는결국임신사실을알린다.그렇게갈등은일단락된다.소피는끝내엠마뉘엘이『르몽드』에게재한단편소설을읽지않는다.끔찍한불안과자기혐오에빠진엠마뉘엘과달리그녀는어느덧평정을되찾는다.각자가원하는사랑방식이양극단에있다는것을깨달은후에도두사람은얼마간관계를지속하지만불행의연속일뿐이다.엠마뉘엘의지독한자기기만과집착은소피의강한저항에부딪혀산산조각나고만다.『러시아소설』은예측불가능한현실에투입된자아를대담하게해체하고분석한다.

두가지강박의기원을추적하는기나긴여행
정면으로응시하는존재의슬픔

언드라시토머를둘러싼엇갈리는증언과정체가모호한주변인물들사이에서표류하던코텔니치에서의영화작업은팀과인연을맺은현지인아냐의죽음으로돌연완성에이른다.아냐의부고를전해들은엠마뉘엘과촬영팀은허연눈발과헐벗은나무들뿐인코텔니치로또다시발길을돌린다.정보기관FSB의요원인샤샤와결혼한아냐는어린아들과함께미치광이의손에살해되었다.더는이야기할것이없었던,그불모지같은곳에서벌어진참사에자극을받은엠마뉘엘일행은마침내흩어진영상의조각을모아편집작업에착수한다.엠마뉘엘은외조부의운명에대해간단명료하게이야기하는문장10여개가들어간자장가로영화의엔딩을장식한다.낯익고친밀한모어(母語)이지만이해할수없었던러시아어로읊조리는자장가.침묵으로그의작업에대한거부감을드러냈던어머니는시사회장에서감동의눈물을내비친다.엠마뉘엘은근원적고통의동반자이자자신의또다른아픔이었던어머니에게보내는편지로『러시아소설』을끝맺는다.
파리와코텔니치를배경으로한『러시아소설』은카레르가품은두가지강박의기원을추적한다.외조부의실종과끝내파멸에이를수밖에없었던,애인에대한에로틱한열정을다룬다.『러시아소설』은자전적이야기의씨실과날실을[내면여행기]로엮은품격있고격정적인산문이다.도보여행,고백,성애를콜라주한역작이다.이두려움을모르는심판은우리가우리자신을회피하기위해고안한장치와그것의존재로인해치러야만하는대가(代價)를조명한다.『러시아소설』은폐쇄적이고누추하며잔인한개인의슬픔을우리모두가공유하는언어로치환한다.[계속해서살아가고싸울것].『러시아소설』은지옥같은고통을돌파한승리의기록이다.

아마존독자리뷰
별점:★★★★★
엠마뉘엘카레르의탁월한회고록이자소설이다.

별점:★★★★★
내가접한소설가운데가장용기있고진심이담겨있으며정확한기록이다.
`
별점:★★★★★
매혹적인서사다.

별점:★★★★★
세련되고섹시하며패러독스가있는소설을원하는당신을위한책이다.

[책속으로추가]

넌항상겉돌고,항상발레리같은여자를질투해.무려『엘르』의기자씩이나되는발레리는모든것을자신있게얘기하지.분노와모멸감으로목소리가파르르떨리곤하는너와는달라.하지만내가사랑하는사람은바로너야.그래서넌기쁨을느끼고,난네안에이는그기쁨을이따금언뜻느끼기도했었지.하지만그기쁨이란것도네가근본적으로사생아이기때문에,태어났을때─그때넌새카만털북숭이,못생긴아기였다지─네어머니께서널봐줄사람이자기말고는아무도없어서울었기때문에결국어두운것일수밖에없지만,그래도내가사랑하는사람은내사랑,바로너라고.―본문327~328쪽

그음성은이렇게말하고있었죠.넌믿었지.소피의사랑이,러시아어가,내삶과내죽음에대한조사(弔詞)가널해방시켜줄거라고,네것이아니지만네것이아니라는바로그이유때문에더욱집요하게네안에서반복되는과거를청산할수있게해주리라고믿었어.하지만사랑은네게거짓말을했고,넌여전히러시아어를못하고,내안의돌이킬수없이망가진부분은계속해서너희들을망가뜨리고있고,너희들,내손자들을하나하나죽여가고있어.죽기위해서는굳이창문으로뛰어내릴필요조차없는것이다른녀석들도너처럼산채로아주잘죽어가고있단말씀이지.네게해방이란것은없어.네가어디를가든,무엇을하든,공포와광기는널기다리고있어.내어린매새끼야,실컷지랄하고난리를쳐봐,넌결코벗어날수없어.―본문413~4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