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양장)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양장)

$15.80
Description
'장기 기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 막히는 24시간의 기록
현대 프랑스 문단을 뒤흔들고 있는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대표작이자 여덟 번째 장편소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201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전 세계 11개 문학상을 휩쓴 이 소설은 급작스러운 하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24시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던 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 뇌사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시몽의 심장은 뛰고 있다. 아들의 절망적인 상태를 마주한 시몽의 부모는, 죽어 가는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한 아들의 장기 기증 여부를 두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뇌사라는 의학적 사망 선고와는 달리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시몽의 육체는 여전히 젊고 아름답고 생기가 넘친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틈도 없이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만 하는 가족들의 그 고통스러운 과정, 그리고 마침내 진행되는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 절차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단 하루 안에 숨 가쁘게 진행된다.

작품 속에서 시몽의 심장은 단순히 몸의 일부인 장기일 뿐만 아니라 그의 생을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삶의 격정과 율동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육신의 블랙박스로 비유된다. 시몽의 심장에 아로새겨진 생의 기록들을 정성스럽게 발굴해 내듯, 저자는 그의 삶의 편린들을 곳곳에 정교하게 펼쳐내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날카롭게 탐구해간다.
죽음은 단지 죽음의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무치게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이라는 절대적 불행 앞에 마주한 사람들이 통과해야만 하는 암흑 같은 시간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질문이 된다. 저자는 이식 과정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질문과 딜레마, 슬픔과 절망, 위로와 희망을 섬세하게 기록해나가면서 삶을 뒤흔드는 궁극적인 성찰들 속으로 독자들의 손을 잡아 이끈다. 하나의 죽음과 그 죽음이 살린 또 하나의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은 이들이 죽은 이를 위로 속에서 떠나보내는 애도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다루며 한 편의 웅장하고 정교한 서사시를 접한 듯한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수상내역
- 오랑주 뒤 리브르상 수상
- 웰컴 북 문학상 수상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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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일리스드케랑갈

진지한성찰과강렬하고시적인문체가돋보이는작품으로화제를모으며현대프랑스문단을뒤흔들고있는소설가.1967년프랑스의툴롱에서태어나르아브르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루앙에서고등학교를다닌후파리에서사학,철학,민족학을공부했고,EHESS(프랑스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1년간수학했다.2000년에첫작품『구름낀하늘아래를걷다』를출간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2010년에발표한『다리의탄생』으로메디치상과프란츠헤셀상을수상했으며,2012년에『동쪽으로뻗은접선』으로랑데르노상을수상했다.2014년에『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를발표하면서오랑주뒤리브르상,웰컴북문학상등을비롯한전세계10여개문학상을휩쓸면서더욱큰주목을받았다.이작품은출간되자마자언론과평단의극찬을받았으며베스트셀러로등극하면서그녀를오늘날의프랑스문단의대표작가중하나로자리매김해주는중요한계기가되었다.그밖에『떠도는삶』(2003),『꽃이나화환은사양합니다』(2006),『케네디해안절벽로』(2008),『이밤이순간』(2014),『식탁의길』(2016)등의작품들을발표했다.

목차

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7
옮긴이의말343

출판사 서평

놀라운책……이번여름의필독서이다.─빌게이츠
단숨에다읽었다.나는완전히빠져들었다.─아툴가완디

★오랑주뒤리브르상,웰컴북문학상등전세계11개문학상수상작
★2017년빌게이츠추천<이번여름에꼭읽어야하는책>
★2014년『리르』선정<올해최고의소설>
★2014년『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최고의작가들이뽑은최고의책>
★2016년『월스트리트저널』선정<올해최고의소설>

전세계11개문학상수상작!
현대프랑스평단을뒤흔들고있는작가,
마일리스드케랑갈의화제의장편소설

한국에처음소개되는화제의프랑스소설가,마일리스드케랑갈의『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가정혜용씨의번역으로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현재까지프랑스에서만50만부가판매된베스트셀러로,오랑주뒤리브르상,웰컴북문학상등전세계11개문학상을휩쓴소설이다.2014년에프랑스에서출간되자마자베스트셀러반열에오른이후로도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으며스테디셀러로서굳건히자리를지켜왔다.
『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는케랑갈의대표작이자여덟번째장편소설로,어느날급작스러운사고를당하여뇌사판정을받게된열아홉살청년시몽랭브르의<심장이식>과정을둘러싸고전개되는24시간의이야기를다룬작품이다.단하루동안의짧은시간안에펼쳐지는긴박한사건들을다루면서도,그과정에서마주하는극한의상황들이불러오는질문들,시몽의죽음을둘러싼다양한주변인물들의미묘한심리가작가특유의시적이고정교한문체로생생하게묘사된다.<장기기증>이라는강렬하고도복잡미묘한소재를통하여,삶과죽음의경계,죽음에대한윤리와애도,생명의의미등접근하기어려운진지한주제들을성공적으로다루며성찰해내고있다.
영국,미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를비롯한30여개국에서이작품의판권이수출되어현재출간또는출간예정에있다.2016년카텔퀼레베레감독에의해동명의영화로제작되면서더욱화제를모았으며,배우에마뉘엘노블레에의해연극으로각색되어공연되기도했다.2017년빌게이츠가<이번여름에꼭읽어야할책>으로추천한작품으로,올여름그가추천한5권의책들중유일한문학작품이기도하다.
열린책들은장기기증문제를심도있게다루는이작품의고유한취지를살려,특별히친환경재생용지를사용하여이책을제작했다.

한인간의심장,한인간의생(生),
그것이다른생명으로이식되는과정을담은
24시간의치열한기록!

어느날새벽,열아홉살청년시몽랭브르는친구들과서핑을즐기고돌아오던길에뜻밖의교통사고를당하게된다.뇌사판정을받았으나아직심장은뛰고있는시몽.그의절망적인상태를마주한시몽의부모는,죽어가는다른생명을살리기위한아들의장기기증여부를결정해야하는상황에봉착한다.시몽의<심장이식>과정을둘러싸고전개되는숨막히는24시간의기록이펼쳐지는데…….
이작품속에서시몽이온전히살아있는유일한순간은,그가친구들과함께새벽의바닷가에서신나게서핑을즐기는장면이다.소설의첫부분에서한챕터에걸쳐아름답고생생하게묘사되는이서핑장면은,뒤에그에게드리워지는죽음의그림자때문에더욱인상적이고강렬한여운을남긴다.끊임없이몰려오고부서지는파도,그속에몸을맡기며뛰놀고도약하는시몽의젊은육체,그움직임들의역동적인생명력이,뒤이어갑작스럽게뇌사판정을받고코마상태에빠진그의모습과너무도극명하기대비되기때문이다.그러나<뇌사>라는의학적사망선고와는달리,아직심장이뛰고있는시몽의육체는여전히젊고아름답고생기가넘친다.당장이라도깊은잠에서깨어나평소처럼주변사람들에게말을건네고,걷고,뛰고,움직일것만같다.그러나그럼에도그의가족들은도무지실감이나지않는그의죽음을받아들이고,그슬픔을충분히묵새길틈도없이죽어가는다른생명을위한아들의장기기증여부를결정해야한다.그고통스러운결정과정,그리고마침내진행되는장기적출과이식수술절차에이르기까지,소설속의이모든과정이단하루안에숨가쁘게진행된다.이처럼이작품의줄거리자체는지극히짧고단순하지만,극한의시간들이라고할수있는이이식과정속에서마주치는수많은질문과딜레마들,슬픔과절망들,일말의위로와희망들을이작품은농밀하고섬세하게기록해나간다.
뇌사상태에서의<장기기증>이란이처럼인정하기힘든하나의죽음을받아들이고,그죽음의의미를되새기는필연적인과정이따르는절차다.그것은또한그죽음을맞은이의삶을되새기는일이기도할것이다.현대의학의발달로인간의죽음을선언하는기준이<심정지>에서<뇌사>로옮겨가게되면서비로소심장을비롯한장기의기증과이식이가능하게되었고,이는철학적으로삶과죽음의경계에대한첨예한성찰을던져주었다.이작품에서시몽의<심장>은단순히그의몸의일부인장기일뿐만아니라,그의생(生)을대변하는매개체이자,그20여년간의삶의격정과율동의기록이고스란히담겨있는육신의블랙박스로비유된다.그의심장에아로새겨진그생의기록들을하나하나정성스레발굴해내듯,이작품은단24시간안에전개되는이야기속에한인간의20여년동안의삶의편린들을곳곳에정교하게펼쳐보이며,이를통해드러나는삶과죽음의문제를날카롭게탐구한다.

죽은이의삶을복원하고애도하며
남은자들을위한위로를전하는,
한편의정교하고아름다운서사시와같은소설

이작품속에는시몽의죽음을둘러싼다양한주변인물들이등장한다.시몽의가족과연인,이식과정에참여하는의사와간호사등저마다의삶을가진다양한등장인물들이상황에개입하며각자의시각으로시몽의죽음과삶을조명한다.특히시몽의부모인숀과마리안의의식의흐름을보여주는대목들은가슴이저밀만치먹먹한공감과깊은성찰을불러일으키는부분이다.<자식의죽음>이라는,사무치게사랑하는대상의죽음이라는절대적인불행앞에마주한두사람이통과해야만하는그암흑같은시간들은,그자체로하나의거대한질문이며,삶을뒤흔드는궁극적인성찰들속으로독자들을끌어다놓는다.
이처럼죽음은단지그죽음의당사자만의문제가아니라,그와관계를맺고있는주변사람들에게커다란영향을미치는사건이다.때문에죽은자에대한<애도>의문제역시,죽은이를위한것일뿐만아니라,그를아끼고사랑했던모든사람들을위한위로의과정이기도하다.이작품은하나의죽음과그죽음이살린또하나의생명에대해말하는한편,남은이들이죽은이를위로속에서떠나보내는애도의문제에대해서도깊이다루고있다.시몽의사고소식을접하고부터모든이식수술절차가완료되기까지,죽은이와남은이들을위한진정한애도를완수하는작업은,다른생명을살리기위한장기이식절차를성공적으로완수하는것만큼이나이작품에서중요하게다뤄지는핵심화두이다.
또한이식절차가진행되는과정속에서,시몽의삶은그를아는주변인물들의기억속에서다양한이미지로되살아나고재구성되며,이작품을통틀어한편의모자이크화처럼아름답게엮이며완성되어간다.그것은그자체로도하나의긴애도의과정이다.그렇기에시적인문체로리듬감있게이어지는이작품의문장들은,마치전장에서쓰러진그리스영웅의삶과죽음을회고하며노래하는한편의서사시같은여운을주기도한다.

그는시몽랭브르만의특성을재구축한다.그는겨드랑이에서프보드를낀젊은이가모래언덕위로모습을드러내게만든다.다른젊은이들과함께밀려오는파도를향해달려가게만든다.모욕을받자주먹을얼굴높이로치켜들고방어자세를취한채깡충깡충뛰며싸우게만든다.콘서트장의박스석에서튀어일어나미친사람처럼펄쩍펄쩍뛰고,유년시절부터쓰던침대에배를깔고누워잠들게만든다.루를들어서빙빙돌려주게만든다(작은장딴지가마루를깐바닥위로날아다닌다).자정에,부엌에서담배를피우며그의아버지에대해말해주는어머니와마주앉게만든다.쥘리에트의옷을벗기게만들고,바닷가담벽에서겁먹지않고뛰어내리도록그녀에게손을내밀게만든다.그는죽음이더이상건드릴수없는사후의공간으로,불멸의영광의공간으로,신화의공간으로,노래와서(書)의공간으로그를밀어넣어준다.(본문329면)

시몽은죽었고,그의생은끝났으며,심장을비롯한그의장기들은지방곳곳의병원으로흩어져버렸지만,그래서어째서인지이책을덮고나면그의사라지고조각난몸이마치불멸의공간에위치하고있는것같은,완벽하게복원되어살아있는것만같은묘한여운을주는작품이다.소설이아닌,마치한편의웅장하고정교한서사시를접한듯한깊은울림을주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