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문헌학 15-20세기 동중국해 연안 지역의 국제 전쟁과 문헌의 형성 유통 과정 연구

전쟁의 문헌학 15-20세기 동중국해 연안 지역의 국제 전쟁과 문헌의 형성 유통 과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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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시덕

저자김시덕은1975년서울출생.고려대학교일어일문학과학부와석사를거쳐,일본의국립문헌학연구소인국문학연구자료관(총합연구대학원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교수로있으면서인간정신과행동의근본에자리한〈전쟁〉이란무엇인가를,전쟁의기억이담긴문헌을통해추적하고있다.
일본에서출간한첫저서『이국정벌전기의세계異?征伐?記の世界-韓半島?琉球列島?蝦夷地』(笠間書院,2010)로30년넘는전통과권위를자랑하는〈일본고전문학학술상〉을외국인으로는최초로수상해한일양국학계를놀라게했다.2015년제5회〈석헌학술상〉수상작이기도한이책을우리말로번역한것이『일본의대외전쟁』(열린책들,2016)이다.
그밖의주요저서로『임진왜란관련일본문헌해제-근세편』(2010,도서출판문)『그들이본임진왜란』(2012,학고재),『교감해설징비록』(2013,아카넷),『동아시아,해양과대륙이맞서다』(2015,메디치미디어)등이있으며,〈전쟁의문헌학〉에관한저서를매해출간하고있다.

목차

목차
서문
삽화목록
제1부『동국통감』과『징비록』
제1장『동국통감』과일본
제1절조선본『동국통감』의일본유입
제2절『신간동국통감』과하야시라잔?가호
제3절『신간동국통감』의일본내유통양상
제4절『신간동국통감』의근대
제5절한국문헌및한국관련중국문헌의일본내유통
제2장『징비록』과세계
제1절『징비록』과청?일본
제2절에도시대일본과〈임진왜란연의〉의탄생
제3절서구권의임진왜란?조선정보
제2부동중국해연안지역의국제전쟁과병학
제1장일본지식인집단과임진왜란?조선정보
제1절가이바라엣켄그룹
제2절기노시타준안그룹
제3절이토진사이그룹
제2장조선지식인집단과임진왜란?일본정보
제1절『이칭일본전』과『화한삼재도회』
제2절기무라겐카도그룹
제3절고가세이리그룹
제3장일본병학과조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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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지식의형성과유통,그중심에〈전쟁〉이있었다!
전쟁과문헌
일본고문헌연구자로탄탄한입지를쌓고있는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김시덕교수의신간이다.30년넘는전통과권위를자랑하는〈일본고전문학학술상〉을외국인최초로수상해화제가된전작[『이국정벌전기의세계』(2010,가마사쇼인),한국어판은『일본의대외전쟁』(2016,열린책들)]에이은두번째연구서로문헌연구의시기가15세기에서근대기까지,그범위가동북아전체와유럽에까지확장되고있음이주목된다.
김교수는문헌...
지식의형성과유통,그중심에〈전쟁〉이있었다!
전쟁과문헌
일본고문헌연구자로탄탄한입지를쌓고있는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김시덕교수의신간이다.30년넘는전통과권위를자랑하는〈일본고전문학학술상〉을외국인최초로수상해화제가된전작[『이국정벌전기의세계』(2010,가마사쇼인),한국어판은『일본의대외전쟁』(2016,열린책들)]에이은두번째연구서로문헌연구의시기가15세기에서근대기까지,그범위가동북아전체와유럽에까지확장되고있음이주목된다.
김교수는문헌학자로서특히〈전쟁〉에관심이많다.그는전쟁이〈비정상적이고발작적인현상〉이라는명제에동의하지않는다.오히려전쟁이정상이며,〈전쟁과전쟁사이에휴지기로서평화가존재〉한다고본다.일견전쟁옹호론으로읽힐수있겠지만사실은정반대다.즉,평화는자연히유지되지않으며전쟁을막기위해비상한노력이필요하다는것이다.홀로코스트를연구하는것이히틀러의부활을위한것이아니듯,그는전쟁문헌연구를통해평화에기여하고자한다.
이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김교수는전쟁의기억이담긴문헌을추적해왔다.전작에서전근대동아시아각국이전쟁을기억하는방식에주목했던그는신간『전쟁의문헌학』에서전쟁이문헌의형성과유통에미친막대한영향력을분석한다.서문에서김교수는〈상대국의문헌과정보가수집되고담론이형성된주요한원동력은상대국에대한단순한호기심이나우호적감정이〉아니고,〈이지역에서과거에발생했던전쟁,그리고앞으로일어날것이예상되는전쟁에대한경계와준비,즉무비(武備)가그근원에있다〉고주장한다.즉이책은동북아시아지역에서발생한대규모국제전쟁이활발한문헌형성과유통을촉발시켰고,이렇게형성된문헌(지식)이또다른전쟁을발생시키는단초가되었음을밝히고그메커니즘을추적한다.
에도일본의한국사교과서,『동국통감』
임진왜란이후상대국의문헌(지식)을가장적극적으로받아들인국가는한중일삼국중일본이었다.그러므로이책에서문헌의형성과유통을분석하는중심축또한일본이다.
저자는먼저조선과중국의문헌들이일본으로전해서수용된양상을분석한다.특히중요한분석대상은조선의『동국통감』이다.1485년서거정등이편찬한『동국통감』은『삼국사기』와함께일본에서가장널리읽힌조선역사서로,임진왜란당시판목이약탈되어일본에전해진것으로알려져있다.일본최초의유학자후지와라세이카(藤原惺窩,1561~1619)가제자하야시라잔(林羅山,1583~1657)에게『동국통감』을빌려보기를청한사연이유명하다.『동국통감』은에도일본의한국사교과서라할만한『신간동국통감』의저본이되는데,1667년에이를편찬한이가바로하야시라잔의아들하야시가호(林?峰,1618~1680)이다.이렇듯『동국통감』은일본내한국사연구에서핵심적인위치를점하게되었다.가호가편찬한『신간동국통감』의판목이조선에전해지게된사연또한흥미로운데,1919년제2대조선총독하세가와요시미치(長谷川好道,1850~1924)가『신간동국통감』의판목을총독부에기증함으로써조선-일본-조선의전래주기가완성된다.그간존재를확인할수없었던이판목을2014년서울대학교규장각에서발견해학계에보고한바있는저자는그간의연구를종합해한일간문헌교류의한흐름을조명한다.
임진왜란연의
에도일본에서왜그토록많은임진왜란문헌이제작되었는가.『징비록』이에도일본의베스트셀러였음은잘알려져있다.그러나에도라는한시대의베스트셀러에그치지않고근대이행기까지지속적으로애독되었으며수많은다른임진왜란문헌의저본이되었다.저자는징비록을비롯한임진왜란문헌들이『삼국지연의』나『수호전』처럼일본의무위를노래한일종의〈연의〉,말하자면〈임진왜란연의〉로서제작되고읽혔다고설명한다.이는일본역사에서임진왜란이갖는특수성에서기인한다.전례없는규모의국제전쟁,막대한피혜를낳았음에도승리하지못한전쟁에대해일본인들은스스로납득할만한설명이필요했다는것이다.전작『일본의대외전쟁』에서도밝힌것처럼,일본은전쟁의필연성과정당성을〈진구코고의삼한정벌〉이나〈임나일본부〉로부터찾고,기요마사등의장군들을신격화하고,승리를꾸며낸다.이렇듯반복적으로칭송된동아시아의패권국으로서의〈무위〉는,근대의또다른전쟁에정당성을제공하는것이다.『(조선)징비록』등의문헌이1910년한일합병과같은중요한시기마다유행했다는사실은흥미를더한다.
주목할점은이러한〈임진왜란연의〉가단지침략의명분으로만기능한것은아니라는점이다.세계열강과의접촉이잦아짐에따라이들문헌은방어의기제로서,무비(전쟁을대비)의명분으로도기능하게된다.조선의통신사행에러시아스파이가섞여있으며,임진왜란의복수를꾀하는조선이러시아와함께일본을서쪽과동쪽에서협공하려한다는소문을다룬『북해이담』(1808)과같은소설들은러시아와영국이일본을습격한사건이일어난후제작/유포된다.근대이행기서구세력과의빈번한접촉과전쟁은일본내에서그어느때보다높은무비의식을형성시켰으며,무수히많은〈임진왜란연의〉가끊임없이형성되는토양을제공했다는것이다.
문헌과지식인
저자는문헌의수용과형성이학술적관심을넘어전쟁에따른현실적필요에서비롯되었음을밝힌뒤,일본지식인계급이임진왜란및조선문헌을수용하고,다시조선지식인들이일본지식인들의문헌을수용하는과정을검토한다.특히주도적인역할을했던조선과일본의지식인들을개괄한다.
먼저문헌교류에주도적인역할을한에도시대의일본지식인들을살펴본다.크게세그룹의지식인들중에저자가특히주목하는이는가이바라엣켄(貝原益軒,1630~1714)과아메노모리호슈(雨森芳洲,1668~1755)이다.17세기서일본을대표하는학자인가이바라엣켄은조선문헌을일본에서출판하고일본의병학문헌을조선에전달하였다.아메노모리호슈는한?중?일3개국어를자유로이구사한당대동중국해연안지역에서가장개명한인물이었다.조일관계를담당한외교관으로서조일양국간지식들과빈번히접촉한그가지식교류의가교로서어떤역할을했는지소개한다.
이어서『이칭일본전』,『화한삼재도회』등의일본문헌이조선지식인집단에전해진양상을검토한다.특히18세기오사카의거상기무라겐카도(木村??堂,1736~1802)가이끌던지식인그룹과조선지식인들의교류양상이흥미롭다.1776년연행사로간도승지서호수(徐浩修)가일본보다늦게『고금고서집성(古今圖書集成)』을구입해가자상인들이비웃었다는에피소드는당시일본의높은지적수준과열망은물론,일본에대한지식우위를이미빼앗긴조선지식인들의충격과허탈을엿볼수있게한다.
그밖에러시아,네덜란드등과접촉이빈번해진일본에서발흥한러시아학,난학(蘭學)을비롯한유럽정보가조선지식인들에게전해져영향을미친사례들을소개한다.
병학(兵學)과동아시아의근대
마지막으로이책은문헌(지식)의유통을병학,즉군사학관점에서재검토하고,근대이행기동아시아각국의병학에대한관점이근대화에미친영향을고찰한다.
앞서강조했듯이저자는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