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양장)

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양장)

$14.00
Description
‘폭정’을 막기 위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 『폭정』. 누구라도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 낼 만한 분량이지만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설명한 가장 신속한 대응에 속했다. 지식인의 대응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미국의 지식인 사회는 결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반응했다. 즉 ‘트럼프가 왜 당선되었는가?’라고 묻지 않고, 곧장 이제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화되자마자 준비했던 행동에 나섰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여러 원칙들이 지켜질 때 선거는 결과가 어떻든 민주주의의 구현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선거가 ‘폭정’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시켰다. 스나이더 분명히 지적한 것처럼, 정치 지도자는 자신이 권력을 잡도록 한 바로 그 제도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스나이더에게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따라서 시민은 권력을 감시하고, 제도를 수호하며, 각자가 스스로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스나이더가 제시하는 구체적이고 선명한 지침들이 담겨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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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티머시스나이더

저자:티머시스나이더
1969년미국오하이오주출생.중유럽및동유럽사와홀로코스트를연구하는역사학자이다.현재예일대학사학과교수로있으며,비엔나인문학연구소종신연구원,미국홀로코스트기념관양심위원회위원이다.런던정경대,바르샤바유럽대학교등에서강의하고있다.지금까지다섯권의저서와두권의공저가있다.6개국가17개문서보관소의먼지앉은자료들을발굴?종합해홀로코스트에대한새로운관점을제시한대표작Bloodlands(2012)로해나아렌트상(2013),안토노비치상(2014),비전97상(2015)등을수상했다.공저로는루게릭병으로투병중이던역사가토니주트와의대담집『20세기를생각한다』(2015,열린책들)가잘알려져있다.미국의떠오르는공적지식인의한명으로서『해럴드트리뷴』,『네이션』,『뉴욕리뷰오브북스』,『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뉴리퍼블릭』,『시카고트리뷴』,『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등에빈번히기고하고있다.

역자:조행복
서울대학교대학원서양사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독재자들』(2008)과『백두산으로가는길』(2008),『20세기를생각한다』(2015),『나폴레옹』(2016),『폭정』(2017),『블랙어스』(2018),『전쟁의재발견』(2018),『전후유럽1945~2005』(2019),『토인비의전쟁과문명』(2020),『대격변』(2020),『전쟁의미래』(2020),『베르됭전투』(2020)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역사와폭정

1미리복종하지말라
2제도를보호하라
3일당국가를조심하라
4세상의얼굴에책임을져라
5직업윤리를명심하라
6준군사조직을경계하라
7무장을해야한다면깊이생각하라
8앞장서라
9어법에공을들여라
10진실을믿어라
11직접조사하라
12시선을마주하고작은대화를나누어라
13몸의정치를실천하라
14사생활을지켜라
15대의에기여하라
16다른나라의동료들로부터배우라
17위험한낱말을경계하라
18상상할수없는일들이벌어지더라도침착하라
19애국자가되라
20최대한용기를내라

에필로그|역사와자유

출판사 서평

트럼프vs.『폭정』

『폭정』은트럼프당선후미국민주주의의위기를설명한가장신속한대응에속했다.지식인의대응으로서는더욱그랬다.미국의지식인사회는결코트럼프의당선을예측하지않았다.그런데스나이더는마치기다리기라도했다는듯반응했다.즉<트럼프가왜당선되었는가>라고묻지않고,곧장이제<시민이무엇을해야하는가>를물었다.그는트럼프가당선될수있다고생각했고,그것이현실화되자마자준비했던행동에나섰다.
스나이더는애초에책까지쓸생각은없었다.지난해도널드트럼프의대통령당선이확정된며칠뒤,그는자기페이스북에<20세기의스무가지교훈>을게시했다.딸사진같은일상을올리던평소와는달리길고진지한글이었다.이전까지많아야기껏몇십개정도<좋아요>를받던그는그글로단며칠만에1만개가넘는<좋아요>를받는다.그리고사람들은그글을더많은사람들이읽을수있도록출판해주기를부탁했다.이를계기로올해2월28일드디어책이나왔다.
책이출간된지얼마뒤,흥미롭고이상한일이벌어졌다.영국아마존사이트에실제로는존재하지않는책이등록된것이다.제목은스나이더의책과완전히같다.다만그것은컬러링북이었고,티머시스트라우스라는가상의인물이저자였다.책설명에는<세상을다시위대하게만드는교훈들>이라고적혀있었다.트럼프가선거에서사용했던구호를연상시키는문구였다.이악의적인장난(?)은러시아해커의소행으로밝혀졌다.스나이더가책에서미국대선에개입하고,전세계의민주주의를후퇴시키기위해갖은음모를꾸미는것으로묘사한러시아가바로그배후였다.이일이알려지면서책은한층유명해졌다.이책은미국에서트럼프에대한거부와저항그리고민주주의옹호를표현하는하나의도구로서소비되고있다.


20세기의악몽과트럼프

스나이더는20세기의악몽,독재와홀로코스트를연구하는학자다.지금의우리로선도무지상상도할수없는일들이어떻게일어났는지연구하는것이그의일이다.미국인들은트럼프당선에충격을받았지만스나이더는결코충격받지않았다.역사를알았기때문이다.그가강조하듯이20세기역사는<사회가분열될수있고,민주주의체제가무너질수있고,도덕이땅에떨어질수있고,평범한보통사람들이손에총을그러쥔채죽음의구덩이위에서있을수있음을>보여줬다.많은미국인들이상황이더나쁠수는없다고한탄하는가운데,스나이더는한발더나아간다.상황은더나빠질수있다.스나이더에따르면트럼프는20세기의악몽들과놀라울정도로닮았다.즉,그는트럼프에게서무솔리니와히틀러의그림자를본다.망상이라고믿고싶지만,트럼프가미국대통령이되는것도한때는단지망상으로만보였다.그리고무솔리니도,히틀러도처음부터독재자는아니었다.그들은모두민주적절차를거쳐,즉선거로권력을잡았다.수많은인명을살상하고괴물로서생을마감할때까지,그들은스스로를<애국자>라고믿었다.트럼프가지금그렇듯이말이다.


선거와민주주의

오늘날자유와평등,정의같은민주주의의가치를강조하는목소리는순진하고어리석은것으로간주된다.정치무관심은하나의트렌드나마찬가지다.스나이더가지적했듯이,이제는냉소주의가힙하고똑똑한사람들의상징이되었다.정치는썩었고,그놈이그놈이라는냉소와체념이이시대의지배적정서다.스나이더는이러한냉소주의의바탕에하나의근거없는믿음이있다고강조한다.중요한가치들이아무리훼손되고왜곡되더라도,민주주의가결코파괴되는일은없을것이라는믿음이그것이다.우리의경험은언제나이러한믿음을강화하는방향으로만나아간다.경험에만의지한다면,우리는결국민주주의가파괴되고나서야반대의근거를얻을수있을것이다.
선거는민주주의의꽃이다.여러원칙들이지켜질때선거는결과가어떻든민주주의의구현이다.오늘날만연한정치무관심과낮은투표율을감안할때,투표가우리를뿌듯하게만드는건어쩌면당연한일이다.그래서일까.우리는그걸로할일을다했다고생각한다.그러나20세기의역사는선거가<폭정>을막을수없다는사실을반복해서확인시켰다.스나이더분명히지적한것처럼,정치지도자는자신이권력을잡도록한바로그제도의파괴자가될수있다.
따라서스나이더에게선거는끝이아니라시작이다.모든권력은타락할수있고,독재자로전락할수있다.따라서시민은권력을감시하고,제도를수호하며,각자가스스로민주주의의표상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어떻게그렇게할수있을까.스나이더가제시하는지침들은선명하고구체적이다.때로는너무비관적으로-이를테면국가폭력과테러경영에대처하기위한지침들이그렇다-,때로는너무사소한문제로-이웃과대화를나누고여권을만들라는지침같은것들이그렇다-보이는것도있다.그러나이것은그의머릿속에서나온것이아니다.그것은모두<폭정>에맞섰던20세기시민들의경험에서나왔다.모두단단한역사위에발을딛고있다.


21세기와역사

스나이더는21세기를지배하는정서를<필연의정치학>과<영원의정치학>이라는개념으로압축한다.동유럽공산주의의몰락이후,우리는민주주의가승리했고영원할것이라는신화를받아들였다.역사가한방향으로,참여와번영의증대라는이상을향할것이라는근거없는확신이바로<필연의정치학>이다.나치즘이나공산주의도필연적유토피아를약속했다.20세기에그이야기가박살났을때,우리는그릇된결론을내렸다.유토피아의약속을폐기하는대신,우리의이야기는진실일것이라고가정한것이다.
많은국가주의지도자들이영광스러운과거를이야기한다.실제로는처참하기그지없는시대,결코일어난적이없는과거의순간들에대한갈망과동경이이른바<영원의정치학>이다.트럼프는<다시위대한미국>을만들자고말한다.이때<다시>는정확히언제를말하는걸까.아마도그것은여성과유색인종이인간이하의취급을받던시대,미국이전세계에폭탄을투하하던시대일것이다.<위대한미국>이야기에서이런어두움은찾아볼수없다.이이야기는기만이다.이것은우리에게도매우익숙한이야기다.이른바역사전쟁은있는그대로의역사를거부하고,과거를보고싶은대로신화화하려는욕망에서비롯되었다.상상속에박제된과거로회귀하기위해현재우리에게가치있는것들을몽땅내다버리려는시도다.
스나이더에따르면,우리는<필연의정치학>을포용함으로써역사없는세대를키웠다.진보의약속이산산이부서지고있는지금,역사를모르는젊은세대는결국<영원의정치학>을향하게될것이라고경고한다.그길의끝은,20세기가보여줬듯이역사자체의파괴이다.그것을막으려면,21세기의새로운역사를만들려면우리는뭔가를조금이나마알아야할것이다.스나이더가거듭강조하듯,<역사는되풀이되지않지만교훈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