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조르주 심농 장편소설 | 반양장)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조르주 심농 장편소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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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파리의 생마르탱 대로의 어느 으슥한 막다른 골목, 한 남자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루이 투레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창고 관리인으로 성실하게 일해 온 중년 남성으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의 인물이다. 이런 으슥한 장소에서 취객이나 건달들 사이의 칼부림쯤이야 흔한 일이지만, 루이 투레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얌전해 보이는 남자가 이런 곳까지 무엇 하러 들어와서 살해를 당했는지 매그레는 호기심이 동한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매그레는 루이 씨가 일해 왔던 회사가 3년 전에 이미 문을 닫았으며, 그가 오랫동안 실직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부인에게 그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고, 매일 아침 출근하듯 집을 나섰으며,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는 남몰래 새 직장을 구했던 걸까? 그러나 당시 우연히 그를 목격했던 주변 사람들은, 그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공원의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만을 보았다고 증언할 뿐이다. 지난 3년간, 루이 씨는 대체 어떻게 지내 왔던 걸까? 그가 지니고 있던 거금의 출처는 대체 무엇일까? 베일에 싸인 그의 행적을 파헤쳐 가며, 매그레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그의 사생활의 비밀스러운 흔적들을 뒤쫓는데…
저자

조르주심농

저자조르주심농은1903년벨기에리에주에서태어났다.1918년아버지가몸져누우면서학교를그만두고생업전선에뛰어들게된그는1919년열여섯의나이로『가제트드리에주』지의기자가됐다.이신문사에서일하는틈틈이쓴첫소설『아르슈다리에서』가1921년[조르주심]이라는이름으로처음출간되었다.이어1922년파리로간심농은20여개의필명으로대중소설들을써내며작가적입지를굳혀나갔다.항해에관심을갖게된심농은1928년부터1929년사이배를타고유럽의강과운하들을여행했는데,이때의경험이바탕이되어선원,수문관리인,마부들의세계가그의작품에소재로자주등장하게되었다.
그가외투를걸치고파이프담배를문매그레반장의캐릭터를처음으로구상한것은1929년의일로,1930년에매그레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불안의집』을연재하기시작했다.매그레에대한확신을품은심농은처음으로자신의본명을사용하여1931년『수상한라트비아인』,『갈레씨,홀로죽다』등11편의매그레시리즈를펴냈고,이작품들은엄청난성공을거두었다.총103편(장편75편,단편28편)의이야기에등장하여자신만의독특한수사방식으로사건을풀어가는매그레반장은셜록홈스,아르센뤼팽과더불어추리문학역사상가장사랑받는주인공으로등극했다.
한편심농의작품들은많이영화화된것으로도유명하다.장르누아르감독이1932년『교차로의밤』을영화화한이후프랑스에서만60편이넘는영화가만들어졌으며,텔레비전시리즈로도수백편이제작되었다.
심농은대중적인기를얻었을뿐만아니라,지드,카뮈,포크너,헤밍웨이,마르케스,해밋등세계의대작가들이극찬한작가이기도하다.평생4백편이넘는소설을썼던그는스위스로잔에서말년을보냈으며,1989년삶을마쳤다.

목차

1.누런구두
2.사자코노처녀
3.삶은달걀
4.빗속의장례식
5.순경의미망인
6.부랑자
7.우비가게
8.모니크의비밀
9.코멜리오판사의조바심

옮긴이의말
『매그레와벤치의사나이』에관하여
조르주심농연보

출판사 서평

셜록홈스,아르센뤼팽,에르퀼푸아로,브라운신부……
명탐정들과어깨를나란히하는전설의경찰매그레반장

전세계5억독자가읽은작가,조르주심농의매그레시리즈『매그레와벤치의사나이』가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주인공쥘매그레는두툼한외투를걸치고파이프담배를입에문채쉼없이맥주를마시는거구의사나이다.100편이넘는이야기에등장하여독특한방식으로사건을풀어가는매그레는전세계의명탐정들과더불어추리문학역사상가장사랑받는주인공중하나다.단순히범인을밝혀내는데그치지않고사건이면에숨은진실과그에얽힌인물들의욕망을파헤치며,때로는준엄하게때로는따뜻하게범인을대하는매그레의인간적인모습은수많은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았다.총103편(장편75편,단편28편)에이르는이시리즈는15편이상의극장영화와300편이상의TV영화로만들어졌으며,오늘날에이르기까지계속재창조되고있다.
심농은대중적인인기뿐만아니라카뮈,지드,포크너,헤밍웨이,마르케스등대작가들의찬사를얻은작가이기도하다.섬세한심리묘사,사건이벌어지는배경의농밀한분위기서술,짧고단순하면서도긴장감이담긴팽팽한문체는장르문학에대한평가가인색한문학계에서도심농의입지를확고하게만들었다.
『매그레와벤치의사나이』(1953)는매일파리대로변의벤치에앉아쓸쓸하게시간을보내던한남자의죽음에숨겨진비밀을좇는다.사건을수사하는과정속에서,평범하게살아가던고독한중년사내의비밀스럽고애잔한속사정들이하나둘씩드러나면서이야기가전개된다.평범한추리소설처럼보이는형식안에인간의삶의어두운이면을섬세하게포착하는매그레시리즈특유의미학이묵직하게빛을발하는작품이다.

파리대로변의벤치에앉아쓸쓸히시간을보내던
고독한중년사내의숨겨진비밀

파리의생마르탱대로의어느으슥한막다른골목,한남자가칼에찔려살해당한채로발견된다.루이투레라는이름의이남자는오랫동안한회사에서창고관리인으로성실하게일해온중년남성으로,어디서나흔히볼수있는평범한인상의인물이다.이런으슥한장소에서취객이나건달들사이의칼부림쯤이야흔한일이지만,루이투레같이지극히평범하고얌전해보이는남자가이런곳까지무엇하러들어와서살해를당했는지매그레는호기심이동한다.
수사를진행하면서매그레는루이씨가일해왔던회사가3년전에이미문을닫았으며,그가오랫동안실직상태였다는것을알게된다.하지만그는부인에게그사실을전혀알리지않았고,매일아침출근하듯집을나섰으며,매달꼬박꼬박월급을집으로가지고왔다.그는남몰래새직장을구했던걸까?그러나당시우연히그를목격했던주변사람들은,그가특별히하는일없이공원의벤치에멍하니앉아있는모습만을보았다고증언할뿐이다.
지난3년간,루이씨는대체어떻게지내왔던걸까?그가지니고있던거금의출처는대체무엇일까?베일에싸인그의행적을파헤쳐가며,매그레는그동안숨겨져있던그의사생활의비밀스러운흔적들을뒤쫓는데…….

“힘없는사람들의보호자인매그레를따라가다보면
스스로가덜외롭고덜초라한존재로느껴진다.(……)
불안한우리의시대는그어느때보다도그의평정심을필요로하고있다.
인간에게가까이다가가는매그레같은경찰도마찬가지이고.”
-미셸카를리,『매그레전집』서문

조르주심농과
매그레시리즈에대하여

세계의문호들이경배를바친작가조르주심농

최초의매그레장편이1931년프랑스에서출판된이후80년이넘는세월이흘렀다.20세기초에프랑스에서쓰인추리소설을오늘날의한국에사는우리가읽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
우선은문학사에서심농이차지하는영향력을꼽을수있다.알베르카뮈나존반빌과같이그의직접적영향을고백한작가는물론이고지드,헤밍웨이,엘리엇같은거장들,마르케스,세풀베다,르카레등과같이현재세계문학계의거목으로꼽히는작가들까지수많은이들이심농의작품에찬사를보냈으며,이는그의작품이후대에얼마나많은영향을끼쳤는지방증한다.누군가는그에게서체호프를보고,누군가는발자크와도스토옙스키,디킨스를,누군가는에드거앨런포의면모를본다.장르문학에대한평가에인색한프랑스문학계가그의작품들을<문학>으로평가하는것은그의작품세계가단순히범죄와그해결만을다루는것이아니라범죄아래에깔려있는이야기,인간의삶을다루고있기때문이다.범죄의심리를파고드는극도로섬세한심리묘사와사건이벌어지는배경의농밀한분위기서술,짧고단순하면서도긴장감이담긴팽팽한문체는[인간의삶]이지닌비극성을그려내는가장강력한도구이다.

“조르주심농은20세기의가장중요한소설가이다.”-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활발한재평가움직임과함께새로운시리즈로재출간,
300편이상의영화로끊임없이재창조

그러한심농의작품가운데가장큰부분을차지하는것은말할것도없이매그레시리즈이다.장편75편,단편28편으로총100편이넘는이시리즈는15편이상의극장영화와300편이상의TV영화로만들어졌으며,그중TV영화는1960년대부터2000년대에이르기까지수없이재창조되고있다.단한인물을주인공으로삼아100편의작품을쓴다는것도유례를찾아보기힘든일이지만,그보다더어려운것은그작품들이큰편차없이두루인기를얻는일일것이다.시대가흘러감에따라매번새로운TV영화로제작된다는것역시그만큼일정부분시청률이확보되기에가능하다.
그렇다면과연무엇이사람들로하여금매그레를읽고또읽게하고,그도모자라극장과텔레비전화면에서도보고또보게하는것일까?그것은바로추리소설의형식을띠면서도범죄라는외피속에감추어진사회적약자의울분에공감하는인간에대한이해를담고있기때문이다.심농이관심을가진것은언제나세상의끝,갈데까지가고만사람들,궁지에몰린사람들,뒤처진사람들,그럼에도다시한번살아보겠노라발버둥치는사람들이었으며,이는시간과공간이바뀐오늘날의대한민국에살아가는바로[우리들의이야기]인것이다.

주인공쥘매그레에관한사실들

ㆍ신체적특징:신장180센티미터,체중110킬로그램.기혼이지만자녀는없음.45세.약간불그스름한둥근얼굴,순진해보이는눈,너부죽한코.울퉁불퉁하니서민적인골격.걸을때고개를꺼덕거리고,거대한두팔을흔든다.육중한덩치다.운전을못한다.

ㆍ정신적특징:끈덕지고,조용하고,차분하고,집요하고,한결같고,본능적이고,직관적이고,비정치적이고,의심이많고,관습적이고,마음이깨끗하고,먹고마시는걸좋아하고,퉁명스럽고,조심성이많고,방에서죽치는걸좋아하고,그다지사교적인성격이못된다.서민출신인그는결코그들을잊지않는다.모욕받은약자가호소하면결코못본척하지않지만,돈많은부르주아에게는약간차갑다.

ㆍ수사방식:그의가장뛰어난능력은미묘한분위기를체감하여범죄의본질을꿰뚫는것이다.타인의처지로들어가공감하는능력은오직그만의것이다.언제나가해자보다는희생자편이다.그의삶에서는서스펜스나사건의해결은그렇게중요한문제가아니다.즉,보통추리소설과는달리이야기의결말은아무런중요성이없는것이어서,독자는그의수사이야기들을매번새로운즐거움을느끼며다시읽을수있다.매그레는우리를전염시킨다.우리도그처럼살인범을찾아내려한다기보다는이해하려한다.오직소설적진실만이중요한것이다.

작가조르주심농에관한사실들

ㆍ숫자:400편이상의소설,20여개의필명.두번의결혼,네명의아이.1만명의여자와잠자리를했다고주장함.1960년제13회칸영화제심사위원장,2008년『타임스』선정[최고의범죄소설가50인]2위,10권이상의전기.

ㆍ집필시간:그가한권의작품을써내는데는11일의시간도채걸리지않았는데,그이유에대해그는[온종일등장인물중하나가되고,그인물처럼느끼기때문]이라고말했다.온전히한인물속으로들어간상태로대엿새가지나면거의참을수없게되고,열하루가지나면육체적으로버텨내기가불가능한상태가된다는것이다.

ㆍ전설:심농이대중들앞에서즉석으로소설한편을써냈다는일화는유명하다.1927년2월『파리마탱』지에서는[촉망받는작가][조르주심]이정해진시간동안대중이볼수있는유리상자속에서즉흥적으로소설을쓰기로한이벤트를광고했다.1시간에최소한장(章)을써서유리벽에사람들이볼수있도록붙이고,초벌원고그대로출간하겠다고약속한것.그러나사실이이벤트는『파리마탱』지가문을닫으면서열리지못했다.

ㆍ문체:한편그는간결한문체로도유명한데,이는그자신이처음글을쓰던시절부터의식적으로기울인노력의결과다.1972년유네스코조사에따르면심농은전세계에서레닌다음으로많이번역된작가로,그의독자는3억5천내지5억명에달한다.실제로그는성숙기에들어서면서부터는가능한한많은언어로번역되어가장많은독자에게읽힐것을염두에두고작품을썼다.

“글을쓰는것은직업이아니라불행에대한소명이기때문이다.
나는결코예술가가행복할수있다고생각하지않는다.”-조르주심농

심농이남긴말들

범죄란무엇인가?여기40대중반의한남자가있다고치자.오늘은일요일이고,그는공동체에속하는,여느남자와똑같은남자다.5분후물한방울에지나지않는어떤하찮은이유때문에그남자가범죄를저지른다.그러면갑자기그는더이상인간공동체에속하지않는다.그는괴물이된다.40대중반까지그사회의당당한일원으로살아왔는데도,단5분만에사람들은그를혐오의눈길로바라본다.그는더이상사회에속하지않는다.당신이재판에참석해본적이있는지모르겠지만,경관사이에앉아있는그사람의고독은아주인상적이다.그는더이상아무도그를이해해주지않는다는사실을안다.아무도그와똑같은언어를사용하지않는다는것도.
―『의학과위생』과의대담,1968년

나는열여덟살때부터가능한한간결한문체를추구해왔다.그이유는이렇다.나는언젠가프랑스인구의절반이상이6백단어이상은사용하지않는다는통계를읽었다.그러니내가추상적인단어들을써서무엇하겠는가?추상적인단어는두명의독자머릿속에서다른의미를띠게마련이다.결코같은식으로해석되지않는다.그래서나는항상[물질적인]단어만을쓰려고해왔다.탁자,의자,바람,비같은.만일비가온다면,나는[비가온다]고쓸뿐이다.내책에서는물이진주가되는일따위는눈을부릅뜨고도찾지못할것이다.
-장루이즈에진과의인터뷰,1978년

사실우리는모두비극의등장인물이다.다시말해,우리는모두최선에이를수도,최악에빠질수도있다.우리는모두성자이며범죄자다.오로지정황때문에어떤이들은범죄자가,어떤이들은성자가되는것이다.이것이나의이론,내비극이론이다.그리스비극이든,코르네유의비극이든,라신의비극이든,그것은늘안좋게끝난다.등장인물들이그들자신의끝까지가기때문이다.나는오늘날의소설도그래야한다고,예전의비극에버금가는것이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나도그렇게해보려고애썼지만성공했다고믿기에는상당한거리가있다.비평가들이내소설이너무짧다고비난하는것도바로그때문이다.하지만예를들어소포클레스의비극을어느날저녁에초반부를,사나흘후에중반부를,일주일후에마지막부분을읽는게가능이나한가?내소설은하룻저녁에읽도록쓰였다.비극이하룻저녁에관람되도록쓰였으니까.
―모리스피롱,로베르사크레와의대담,19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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