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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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 세롱에서는 더 이상 ‘자전거’를 자전거라 부르지 않고, 자전거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자전거포 주인 라울 따뷔랭의 이름을 따 ‘따뷔랭’이라고 부른다. 그런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따뷔랭’의 왕인 그가 ‘따뷔랭’을 탈 줄 모른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자전거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을 보면서도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 실패한 그는 자신의 실패 원인을 파악하고자 자전거의 구조와 부품을 철저히 연구하여 자전거 박사가 되었고 결국 자전거포를 경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그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늘 다친 척 붕대를 감고 다녔고, 좀더 커서는 너스레를 떨거나 기묘한 모양의 네 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주위 사람들에게 그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각인시켰고, 그 덕분에 그는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랑을 느낀 ‘조시안’에게 그 비밀을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사랑 고백을 기다리던 ‘조시안’은 그가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화를 내며 떠나 버린다. 이 경험 뒤에 그는 그 비밀을 끝까지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마을의 한 간호사와 결혼하여 자식 둘을 낳고 사랑 받는 자전거포 주인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던 어느 날, 그가 받고 싶지 않아 했던 편지가 도착한다. 마을에 새로 이사 와 친구가 된 사진사 피구뉴가 라울 따뷔랭이 자전거를 탄 모습을 찍고 싶다고 간청을 한 것이다. 갖은 핑계를 다 대고 피하려 했지만 그의 집요함과 어느새 사진사의 편이 된 아내의 간청에 몰려, 그는 할 수 없이 사진사가 골라 둔 어느 언덕에서 절망적으로 자전거 위에 몸을 싣는다. 다음날 신문에는 절벽을 넘어 건너편 언덕을 향해 날고 있는 자전거가 찍힌 사진이 실리고, 병원에 입원한 라울 따뷔랭은 용감무쌍한 유명 인사가 된다.

퇴원한 라울 따뷔랭은 사진관에 들러 피구뉴에게 이 모든 것이 우연이며 거짓임을 고백하려 한다. 한데 오히려 사진사는 사실 그 사진은 겁에 질려 놓친 카메라가 땅에 떨어지면서 저절로 찍어 낸 사진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따뷔랭은 실의에 빠진 피구뉴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사진관을 나온다. 사진사는 머리 좀 식히겠다며 여행을 떠난다. 원치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비밀을 되돌려 받은 따뷔랭은 사진사를 원망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는 묘한 감정 상태에 빠진다. 몇 달 뒤 따뷔랭의 가게에 여행에서 돌아온 사진사가 불쑥 나타난다. 따뷔랭은 그에게 “내가 정말 못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정말 우스운 노릇이지만……” 하면서 말을 맺지 못하고 그만 환한 웃음을 터뜨린다. 사진사도 모든 것을 깨닫고 같이 웃는다. 사진사는 이제 따뷔랭의 비밀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저자

장자크상페

상페는1932년8월17일보르도에서출생했다.이제전세계의마음따뜻한사람들을사로잡고있는그의그림은소년시절,악단에서연주하는것을꿈꾸며음악가들을그리는것으로시작되었다.궁핍한생활을벗어나기위한수단으로그림을그려팔던상페는19세부터만평을그리기시작하여그의그림을실어주는신문사들을전전하였으며,1961년첫화집쉬운것은아무것도없다를내고서야비로소사람들의인정을받는삽화가로자리잡게되었다.이후로드노엘출판사와갈리마르출판사에서많은작품집을출간하였다.그는파리마치,펀치,렉스프레스같은주간지에기고해왔으며,프랑스작가로서는드물게미국에서도열렬한반응을얻어뉴요커와뉴욕타임스에도기고하고있다.
상페는처음보는사람이라도푸근함을느껴쉽사리눈을뗄수없을만큼흡인력을가지는그림을그려낸다.가냘픈선과담담한채색으로,절대적인고립이아니라인간내면의그리움과아쉬움을통해인간의고독한모습을표현한다.그의그림에는숨막힐듯한이세상의애처로운희생자들이맑고진솔하며,투명한표정으로드러나고있다.또그런그림들은간결하고위트가넘치는그의글들과함께그의화집에의미를더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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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처구니없는비밀을안고사는따뷔랭의웃지못할인생이야기

좀머씨이야기와얼굴빨개지는아이의삽화가로우리에게널리알려져있는장자크상페의짧은이야기.
인간적이고따뜻한시선의삽화가로잘알려진장자크상페의자전거를못타는아이는이미알려진그의그림만큼이나따뜻하고유머러스한한편의이야기이다.하지만그의이야기는글보다그림들에서더많은이야기들을,더따뜻하고정감넘치는감성들을읽어낼수있다는것이글만을다루는다른작가들의작품과다르다.
상페는자전거에정통해있으면서도자전거를타지못한다는어처구니없는비밀을안고사는‘따뷔랭’의웃지못할인생이야기를통해우리와함께더불어사는이웃과한마을의아기자기한삶을통째로독자들에게선물한다.

구석구석에숨어있는아기자기한유머

상페의그림은세심한곳에까지신경을쓴흔적이있다.아니,어쩌면그것이야말로상페가섞어놓은농담일수도있다.어찌보면이것은리얼리티일수도있고,그의익살일수도있으며,청소년독자들의구미에맞춘귀엽고예쁜장면일수도있다.어느쪽이든절제된글로는다설명할수없는하나의분위기를만들어내는데단단히한몫을해내고있는조연들이다.
예를들면이런것들이다.지각을한따뷔랭에게선생님이자신의자전거수리를부탁하는장면.대화를나누고있는두사람뒤로는화장실에서담배를피우고있는두학생이있고,반대편에는노트에잉크를쏟아당황해하는학생들이있다.또청년따뷔랭이친구들과함께만나는자리에네발자전거를끌고나타난장면한구석에는,담너머에서언니오빠들을훔쳐보며킥킥거리고있는귀여운소녀가있다.또자전거를타고넘어지는데일가견이생긴어린따뷔랭이언덕길을내려와이웃집담을부수며공중낙하하는장면도그렇다.공처럼웅크리고공중제비돌기를하고있는어린따뷔랭의태연한표정과,그가내려온길의삐뚤삐뚤한자전거바퀴자국등은모두시침뚝떼고있는상페의익살이다.
또상페의그런섬세함은작품속에아무런특별함도없는주변의일상을보여주기도한다.온동네사람들이빌롱그의자전거경주소식을라디오로들으며기뻐하는큰그림구석구석을살펴보면사람들의표정,아이들의행동하나하나가여간아기자기한맛을갖고있는게아니다.이러한모든것들은바로사람들에대해갖고있는상페의애정과타고난유머감각을느낄수있게해주는것들이다.

마음이아픈사람에게주는약,웃음

유명한유머작가사비냑은이렇게말한적이있다.
“상페는자기가우리편이며,너무나인간적인인간임을곁눈질로,그리고연필끝으로우리에게일깨워주곤한다.그는애정을가득담아유머라는팔꿈치로절망에빠져있는우리의옆구리를쿡쿡찔러우리에게새로운활력을불어넣는다.”
상페의인간에대한따뜻한애정은이미그의색감이나,세밀한필체에서도느낄수있었다.그러나한편으로는실의에빠져있는사람들의이야기를풀어나가는방식에서도그러한애정을느낄수있다.
라울따뷔랭은한편으로는두개의바퀴위에서균형잡는것을,색맹들이색구별하는것을단념하듯이포기해버린사람이기도하지만,그러면서도자신이‘따뷔랭(자전거)’을타지못한다는가슴아픈비밀을간직한사람이기도했다.또사진사피구뉴는기술적인면에서는누구보다도뛰어난자신이언제나중요한순간을잡는것에실패한사진사라는생각에절망에빠져있는사람이었다.이러한주인공들의모습은바로우리주변의상처받은사람들의모습이고,이것이곧상페가애정을가지고관찰하는인간들의모습인것이다.하지만상페는비밀을간직하려애쓰는따뷔랭의상황을,그리고우연히찍힌사진임을숨기고수다스럽게자랑을떠들어대는피구뉴의모습을애처롭게그려내지않는다.독자들은그들의아픔을공감하면서도,그들을불쌍하게여기거나같이아파하지않아도된다.상페는독특한방법으로주인공들과독자의아픔을다룰줄아는것이다.마지막장면에서따뷔랭과피구뉴가나누는맑게개인한바탕의웃음은그모든아픔들을풀어내고,말하지않아도전해지는따뜻한감성으로서로의상처를치유한다.바로이마음의교류가독자들에게까지전해져소리없는웃음을나누게만드는것이다.

인간적인몽상가장자크상페

창문이모두똑같이생긴어떤건물의앞쪽면창가에한남자가서서하늘을올려다보고있다.그는새의몸을하고있지만전혀날아오를수없을것처럼보인다.광활한공간과자유를꿈꾸면서도땅에붙박혀있는,우연성의함정에빠진이상주의자,그것이상페자신의초상이다.
-리베라시옹,1991년12월26일,앙투안드고드마르의인터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