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뇌가 아니다

나는 뇌가 아니다

$18.00
Description
인간의 본질을 캐묻는 [정신 철학]의 여정
『나는 뇌가 아니다』는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내놓은 도발적인 철학서이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정신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다양한 비유와 독창적인 생각 실험, 위트를 버무려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 놓았다.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우리의 인간상에 대해서 함축하는 바를 대중에게 최대한 많이 알릴 의무가 있다]는 발언에서 보듯, 저자는 전문 용어를 자제하고 미드, SF 영화, 불상, 뱀, 고양이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상들을 동원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다루는 문제의식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전작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가 유물론적 세계관(오직 물질적 대상들만 존재한다는 주장)의 허상을 무너뜨렸다면, 이 책은 인간의 정신, 다시 말해 생각하고 느끼며, 정치, 경제, 예술 활동 영위하는 정신적인 생물인 인간 그 자체를 다룬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또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오랫동안 정신 철학의 전통 속에서 다뤄져 온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날 이 자기인식의 물음은 자연과학의 분과 학문인 신경과학에게 점차 자리를 넘겨주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언술이 직접적으로든(디크 스왑의 동명의 저서) 암시로든 우리 시대를 물들이고 있다. 가브리엘이 새롭게 쓰는 [21세기를 위한 정신 철학]은 우리 시대에 만연한 신경중심주의(한마디로, 우리를 뇌 또는 중추신경계와 동일시하는 주장)에 맞서 인간의 본질과 자유를 규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가브리엘은 데카르트, 칸트, 피히테, 프로이트 등 정신 철학의 거장들이 다뤄 온 의식, 자기의식, 《나》, 사유 등의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면서, 각각의 개념들이 어떤 사상가들에 의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우리 어휘 안으로 진입했는지 따져 묻는다. 궁극적으로 가브리엘이 목표하는 바는 인간의 자유(자유 의지)를 옹호하는 데 있다. 인간은 무언가에 조종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가브리엘은, 비단 뇌뿐 아니라 [신, 우주, 자연, 사회가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를 자유롭지 않게 만든다는 통념에 맞서] 인간이 철두철미하게 자유로운 존재임을 논증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자유]로부터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 곧 [인간 존엄]이 비롯한다고 확신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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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쿠스가브리엘

지은이:마르쿠스가브리엘(MarkusGabriel)
스물여덟에본Bonn대학교철학과석좌교수에오른독일에서가장촉망받는철학자.1980년독일라인란트팔츠주의소도시진치히Sinzig에서태어났다.열다섯살,스케이트보드를타다가발목을다쳐서요양하는동안칸트의『순수이성비판』,쇼펜하우어,헤겔,니체,키르케고르를읽으며철학자로살겠다는꿈을키웠다.고등학교때이미본대학의철학세미나에참석했던가브리엘은,본대학과하이델베르크대학을거치며철학,고전문헌학,현대독일문학을공부했다.2005년스물네살에<후기셸링Schelling철학>에대한연구로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고,이논문으로Ruprecht-Karls상을수상했다.2009년본대학에석좌교수로부임하면서19세기셸링이후독일최연소철학교수라는타이틀을얻었다.
가브리엘은철학자로서는드물게뛰어난언어능력을갖고있다.모국어인독일어를비롯해영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고대그리스어,라틴어등10개언어에능통하다.현재본대학에서인식론과근현대철학을강의하고있으며,동대학의국제철학센터소장을겸임하고있다.또한포르투갈의리스본대학교,덴마크의오르후스대학교,미국의버클리대학교등유수의대학교에서객원교수로도활동하고있다.
가브리엘의저술은21세기현대철학의새로운흐름을선도한다는점에서높이평가받고있다.주요저술로는『왜세계는존재하지않는가』(2013),『고대의회의주의와관념론』(2009),『초월적존재론』(2011)등이있으며,슬라보이지제크와함께『신화,광기,웃음』(2009)을쓰기도했다.
  

옮긴이:전대호
독서울대학교물리학과와동대학원철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독일쾰른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했다.1993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어등단했으며,현재는과학및철학분야의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저서로『철학은뿔이다』,시집으로『가끔중세를꿈꾼다』『성찰』등이있다.번역서로는『로지코믹스』『위대한설계』『스티븐호킹의청소년을위한시간의역사』『기억을찾아서』『생명이란무엇인가』『수학의언어』『산을오른조개껍질』『아인슈타인의베일』『푸앵카레의추측』『초월적관념론체계』『동물상식을뒤집는책』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물질입자와의식있는유기체
뇌의10년
뇌스캔속의정신적자유?
USB스틱으로서의《나》
신경강박과다윈염─「파고」의경우
정신-뇌이데올로기
자기해석의지도

1장정신철학은무엇을다루는가?
우주안의정신?
헤겔의정신
사회적무대위의역사적동물
왜모든사건은아니더라도일부사건은목적을향해일어나는가

2장의식
나는네가보지못하는것을본다!
의식영화속의어지러운입자들
불상과뱀과박쥐
신경칸트주의의물결위에서
자기경험을벗어날수는없다?
믿음,사랑,희망은모두다환상인가?
각각의자아속에이타주의자가들어있다
데이비슨의개와데리다의고양이
입맛의두측면과논쟁이가능한문제
지능과로봇청소기
의식과데이터뒤범벅
메리가모르는것
수도원에서발견한우주
감각은중국영화에달린자막이아니다
신의조감관점

3장자기의식
정신사의의식확장효과
풍차비유에나오는모나드처럼
바이오가테크노보다항상더좋은것은아니다
어리석은아우구스트는어떻게전능을반박하려했는가
순환하는자기의식

4장《나》는대체누구인가,혹은무엇일까?
환상의실재성
사춘기환원주의와화장실이론
《나》는신이다
거의잊힌《나》―철학의거장
학문론의세기둥
인간안에서자연이눈을뜬다
〈아빠에게맡겨〉:프로이트와「슈트롬베르크」
어떻게충동은엄연한사실과충돌하는가
오이디푸스와우유포장

5장자유
우리는우리가의지하는바를의지하지않기를의지할수있을까?
《나》는슬롯머신이아니다
왜원인과이유는다른지,그리고이것이토마토소스와무슨관련이있는지
우호적인목록과형이상학적비관론
인간존엄은건드릴수없다
신과,혹은자연과동등할까?
첨언:야만인은없다
인간은모래속의얼굴이아니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모든철학의알파요오메가는자유다”
-프리드리히빌헬름요제프셸링


인간의본질을캐묻는<정신철학>의여정


『나는뇌가아니다』는독일에서가장촉망받는철학자마르쿠스가브리엘이내놓은도발적인철학서이다.칸트,다윈,프로이트,신경과학을넘나들며정신철학의주요개념들을다양한비유와독창적인생각실험,위트를버무려대중의눈높이에서풀어놓았다.<철학자들은자신들의연구가우리의인간상에대해서함축하는바를대중에게최대한많이알릴의무가있다>는발언에서보듯,저자는전문용어를자제하고미드,SF영화,불상,뱀,고양이등우리가일상에서접할수있는대상들을동원하여독자들의이해를높인다.
그럼에도이책이다루는문제의식들은결코만만치않다.전작『왜세계는존재하지않는가』가유물론적세계관(오직물질적대상들만존재한다는주장)의허상을무너뜨렸다면,이책은인간의정신,다시말해생각하고느끼며,정치,경제,예술활동영위하는정신적인생물인인간그자체를다룬다.
<나는대체누구인가,또는무엇인가?>라는물음은오랫동안정신철학의전통속에서다뤄져온문제였다.하지만오늘날이자기인식의물음은자연과학의분과학문인신경과학에게점차자리를넘겨주고있고,그결과<우리는우리뇌다>라는언술이직접적으로든(디크스왑의동명의저서)암시로든우리시대를물들이고있다.가브리엘이새롭게쓰는<21세기를위한정신철학>은우리시대에만연한신경중심주의(한마디로,우리를뇌또는중추신경계와동일시하는주장)에맞서인간의본질과자유를규명하려는시도로볼수있다.가브리엘은데카르트,칸트,피히테,프로이트등정신철학의거장들이다뤄온의식,자기의식,《나》,사유등의핵심개념들을정리하면서,각각의개념들이어떤사상가들에의해어떤배경에서만들어지고어떻게우리어휘안으로진입했는지따져묻는다.궁극적으로가브리엘이목표하는바는인간의자유(자유의지)를옹호하는데있다.인간은무언가에조종되는꼭두각시가아니다.가브리엘은,비단뇌뿐아니라<신,우주,자연,사회가우리의등뒤에서우리를자유롭지않게만든다는통념에맞서>인간이철두철미하게자유로운존재임을논증한다.그리고결정적으로그<자유>로부터누구도건드릴수없는절대적인가치,곧<인간존엄>이비롯한다고확신한다.


신경중심주의

그럼가브리엘이논박하는신경중심주의는무엇일까?그는영국의학자레이먼드탈리스가주장한신경강박Neuromanie과다윈염(炎)Darwiniti을통해신경중심주의를설명한다.신경강박이란인간의중추신경계에대한경험적지식을계속늘리면우리자신을알수있다는믿음을말한다.다윈염은종의생존투쟁에서의적응적장점들을재구성하면현인류의전형적인행태를이해할수있다는믿음이다.신경중심주의는한마디로이둘의혼합체다.<뇌의진화역사를고려하면서뇌를연구하면우리자신을알수있다>는말로요약된다.예컨대우리는왜사랑에빠질까?신경강박자는인간의뇌에서특정한호르몬이분비되기때문이라고설명할것이다.다윈염에걸린사람은오래전부터진화해온짝짓기행동의일종의설명할것이다.마찬가지로<사람들이녹색의수많은색조들을구분할수있는이유는무엇일까?>신경중심주의자들에게물으면<자연선택덕분에인간의색조구분능력이진화했고,인간은타고난사냥꾼>이라고답할것이다.이런식의해석은드라마「파고」의주인공사이코패스말보가자신의살인을정당화하는관점이기도하다.신경중심주의로부터인종주의와여성혐오로악명높은사회다윈주의까지가는길은지척에불과하다.
생물학적범주를동원해서인간행위를설명하면,인간의자유를거론하지않고도모든것이설명가능하다.문학,건축,음악등,우리가흔히정신적자유의산물로생각하는모든것들을동물계에널리퍼져있는놀이충동의조금더복잡한버전으로해석해낼수있다.가브리엘이공격하는것은바로이와같은정신적자유의산물들을자연적/생물학적사건들로오해하는이데올로기이다.우리가인간을오로지번식과생존투쟁에내몰린동물로인식하는한우리가어떤존재인지파악하려는시도는매번망가진다.

나는뇌가아니다


물론뇌가없다면,정신도없다.우리는사유할수도,의식을가질수도없다.인간은몸이라는생물학적토대위에서야비로소존재할수있다.그러나이사실에서우리가우리뇌와동일하다는결론이나오지는않는다.가브리엘은자전거를비유로든다.두다리를보유하는것은자전거를타기위한필요조건이지충분조건은아니다.자전거를타려면,조종법을익혀야하고내가자전거가놓인곳에있어야한다.우리가두다리를이해한다고해서자전거탈수있다고생각한다면착각이다.
오늘날신경중심주의자들은<나>는입증될수없고(따라서존재할수없고),뇌가산출하는일종의시뮬레이션일뿐이라고주장하곤한다.이는철학자퍼트넘(영화「매트릭스」의기본발상을제공한인물)이주장한통속의뇌를연상시킨다.예컨대,만약<나>가정말로뇌이고,누군가<나-뇌>에게<물>이란단어를묻는다고해보자.만약에우리가매트릭스안에서살고있다면(즉,나의뇌는지금거실이아니라우주정거장어딘가에있다면),〈물〉의의미를묻는질문은정말심각한문제일것이다.왜냐하면이경우에나는진짜물을한번도본적이없기때문이다.나는물과접촉한적이한번도없다.오직전기자극을통해물을안다고생각할뿐이다.공교롭게이끔찍한시나리오는신경중심주의자들의주장과복사판이다.신경중심주의에따르면,우리는진화,유전자들,신경전달물질들등에의해조종되는통속의뇌다.<우리가진실이라여기는모든것이우리에게그럴싸하게나타나는이유는,단지뇌로서의우리와연결된바이오기계가특정한이기적이익을추구하기때문일따름이다.>한마디로생존에쓸모가있기때문에의식도존재한다.<멋진꿈을꾸는뇌는,자신이단지에너지원으로써기계에게이용당하고있음을알아채고아마도서서히만성우울증에빠져들어결국사멸하는뇌보다더잘보존될수있을것이다.>


인공지능이인간이될수없는이유


그러나쉽게생각해봐도,우리가물을아는걸단지뇌의화학작용으로환원할수없다.우리는물을직접만지고,보고,마셔봤기때문에물을안다.곧진정한접촉을통해서물을이해한다.그런점에서가브리엘이의식의특징을<지향적의식>과<현상적의식>두측면으로설명한대목은주목할만하다.이는오늘날인공지능을둘러싼물음과도연결된다.미래에과학이발달해서포도주를맛볼수있는인공지능로봇이만들어졌다고해보자.그로봇은인간보다월등하게포도주의당도와신도같은맛평가를오차없이정확히세분화된어휘로보고할수있다.곧,포도주를맛보면서(포도주라는대상과관계를맺으면서)포도주의속성을객관적으로서술하는것이지향적의식이다.하지만그로봇이제아무리성능이뛰어나더라도,로봇의내면에는인간개개인이느끼는그맛에대한고유한주관적체험은결여되어있다.바로이고유한체험이현상적의식,곧퀄리아다.이런체험은생물학적토대를갖는다.인간은내면에고유한감각을품으며,대상에대해비합리인감정역시가질수있다.무언가를착각하고,욕망하고,환상을추구하는존재가바로인간이다.로봇처럼<알고리즘에따라번역될수있는규칙들만따르지않는다>.지향적의식만을지닌로봇이인간이될수없는이유이다.만약<순수하게지향적이며이해관심이없고단지지켜보기만하는의식이있다면,그의식은우리의의식과전혀다를것이다.>
자유의지

가브리엘이이책에서다루는주제중가장흥미로운대목하나는자유의지다.<우리의의지는정말로자유로울까?>최신뇌과학은,의식적으로체험되는우리의결정들중다수가뉴런층위에서무의식적으로준비된다고설명한다.이말이옳다면우리가그것의작동을체험하지못하는뇌의한부분이모종의방식으로,우리뇌활동들을조종할터이다.이것이뇌과학자볼프징어의기본주장이다.그러나가브리엘은징어의주장이익히반박된<순박한결정론>(자연에일어나는모든사건은자연법칙에따라일어나며,매순간그자연법칙들은다음에일어날일을확정한다는주장)에다름아니라고비판한다.가브리엘은우리가자유낙하법칙을세웠다고해서,당장에창문밖으로던진물체(깃털이든유리구슬이든뭐든)가어떤결과를낳을지예측할수는없다고설명한다.깃털은바람에날아갈수도있고,유리구슬은떨어지는도중에벽에맞아깨질수도있다.한마디로,자연법칙들은반드시일어날일을미리서술하지않는다.가브리엘은우리뇌속에<유전적으로결정된기본배선>이존재하더라도,특정뉴런이마치톱니바퀴처럼우리의기여,바람,의지와무관하게우리를한상태에서다음상태로이행시킬수없다고잘라말한다.
가브리엘은한가지비유를든다.만약어떤사건이일어난다면(예컨대축구경기장에서휘슬이울린다면),그일이발생하는이유들이존재한다.우리는그목록을작성할수있다(선수22명이축구장안에있다.심판이휘슬을가지고있다.적절한잔디가깔려있다등등).이런조건들의목록이완전할때비로소사건이일어난다.이것이라이프니츠의<충족이유율>이다.가브리엘은그목록에서<엄격한원인>과<이유>를구별할것을주문한다.중력가속도는1g다.누군가나를10분동안물속에담그면,나는익사한다.별들은정해진경로로운행한다.이것은우리의의지와무관한<엄격한원인들>(곧,자연법칙)이다.반면골초인나는금연을결심한다.금연을하면수명이늘고,기침이줄고,냄새가덜난다는걸알기때문이다.이것이금연의<이유들>이다.이유들에강제성은없다.어쨌든나는기침을참으며계속담배를태울수도있고,전자담배로바꿀수도있기때문이다.가브리엘은어떤사건의발생에관여하는조건이모두엄격한원인들인것도,모두이유들인것도아니라고주장한다.그는그목록이열려있으며,그조건들중일부(이유들)가구속적이지않다는데서우리의자유가입증된다고설명한다.


자유를의심하는<고약한목록>


그럼왜우리는우리의자유를의심할까?로미오가줄리엣에게장미꽃한송이를선물한다고해보자.일반적인사고를가진사람들은로미오가이행위를자유롭게했다고말할것이다.우리는로미오의선물증여사건을자유의표현으로간주하기위한조건들을열거할수있다.<로미오는줄리엣을좋아한다>,<로미오는장미꽃을살돈이있다>,<로미오는줄리엣을기쁘게하기위해서그녀에게장미꽃을선물하고자한다>등등.이로써로미오가줄리엣에게선물을증여하는사건이발생한다(충족이유율).이항목에서자유를구속하는것은없다.하지만자유에대한회의론을펴는사람들은로미오의자유를박탈하는고약한목록을만들고싶을것이다.<로미오는줄리엣을좋아한다─오로지유전적기질때문에>,<로미오는장미꽃을살돈이있다─그가우연히꽃가게에들렀을때그의손안에우연히돈이있다>,<로미오는줄리엣을기쁘게하기위해서장미꽃을선물하고자한다─단지어떤뇌손상때문에특정호르몬이분비되기때문에>.인간은우리행위의진짜동기를잘모르는경우가많다.그래서왜그런행동을하는지특정행위를설명하려고한다.거기서우리는선의를추정할수도,사악한동기를추정할수있다.심지어추정된자유를인격체로부터떼어낼수있다.이처럼외견상의호의와자유를고약한목록으로대체하는것이바로쇼펜하우어로대표되는<형이상학적비관론>이다.여성혐오로잘알려진쇼펜하우어는바로모든외견상의호의적행동을적나라한생존의지나번식의지로이해했다.가브리엘은다윈염과신경강박에물든우리시대의문헌들이바로형이상학적비관론에빠져있다고지적한다.인간의사랑행위나이타심을성적충동이나선조들의오래된행동패턴등으로몰아간다.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