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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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첫 전작 에세이

음악가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음악가 자신의 노래」, 「한 다발의 시선」, 「콜라보 씨의 일일」 등 음악가의 정체성과 현대인의 삶을 담백하게 풀어 놓은 앨범으로 주목받아 온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첫 전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본업인 음악 말고도, 잭 케루악 소설 번역, 몇몇 에세이에 공저로 참여해 남다른 글쓰기 실력을 보여 준 그였지만, 오랫동안 품어 온 주제를 온전히 자신만의 언어로 꽉 채워 조곤조곤 풀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목인은 자신의 직업이 과장되거나 실제와 전혀 동떨어진 이미지로 통용되면서 종종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 홍대에 가면 언제라도 자신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지인들도 있고, 가수라더니 노래방에서 고음도 못 내고 쇼맨십이 없다며 실망하는 지인들도 있다. 게다가 공연 없는 날은 마냥 노는 줄 안다. 이런 오해에 대해 〈싱어송라이터〉라는 직업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주절주절 설명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어쩌면 이 책은 〈공연 없을 때는 뭘 하나요?〉라고 물어 오던 사람들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길지만 아주 정직한 대답이다.
김목인은 10년 넘게 〈김목인〉이라는 간판을 달고 활동해 온 한 싱어송라이터다. 〈음악가에게 웬 간판?〉 하며 의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스스로를 〈작은 가게〉에 비유한다. 아는 손님들이 주로 찾아오는 가게, 편하게 물건을 둘러보고 사주면 고맙지만 그냥 가도 아쉽지는 않다. 그에게 음악은 큰돈이 되진 않지만, 자신의 꿈과 가계를 꾸려 나가기 위한 밑바탕이다. 이 책은 그가 3집 앨범을 냈던 2017년을 시간 축으로 삼지만, 창작에 대한 고민과 직업 음악가로서의 사색은 활동 기간 전체를 아우른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거나 직업 음악가의 삶이 궁금한 독자들은, 현실 음악가의 일상을 엿보는 특별한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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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목인

작곡가,싱어송라이터.1978년충주에서태어났다.밴드[캐비넷싱얼롱즈]의멤버로음악을시작해현재는자신의이름으로,또[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멤버로도활동하고있다.「리틀팡파레」(캐비넷싱얼롱즈),「음악가자신의노래」,「한다발의시선」,「콜라보씨의일일」등의앨범을발표했다.

2015년잭케루악의『다르마행려』를옮기며번역과집필을겸해오고있다.번역서로는『Howl:울부짖음과다른시들』『리얼리티샌드위치』『한결같이흘러가는시간』『고양이책』『강아지책』『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저서로는『직업으로서의음악가』『음악가김목인의걸어다니는수첩』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싱어송라이터,나의직업

음악가들의1월
싱어송라이터원론
앨범적사고는계속됩니다
KTX에서의발상
메모에서노래로
 
2공연의계절

123작은콘서트
공연당일의긴장
섭외의기술
공연안할때는뭘하시나요?
지방공연의묘미
강건너북콘서트
뒤풀이와앙코르의원리

3작은가게와음악가

이미대강의길은알고있다
어쩌다싱어송라이터가되었는가
나의수익구조
회사와일한다는것
모두가모든일을한다
방송은역시어려워
작은가게로서의음악가
오랜만의홍대,라이브클럽

4작업,또작업

이래도저래도어차피나
식탁에서의작업
도대체작업이무엇이기에
을지로13층에서의작업
음반진열대앞에서
조지윈스턴과영향의복잡함
뜨거웠던여름의작곡캠프
편곡,음악에색을입히기
밴드녹음은더밴드처럼
 
5앨범녹음일지

드디어스튜디오입성
보컬녹음의고독
나머지녹음은눈부신속도로
믹싱여행
재킷디자인,끝나가는느낌
혹한기뮤직비디오
내것이출간되었을때의기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사회의대다수가웬만큼알고있는틀밖에
내직업이존재한다는것은꽤어수선한일이다.”
싱어송라이터김목인첫전작에세이

음악가를직업으로삼는다는건어떤기분일까?「음악가자신의노래」,「한다발의시선」,「콜라보씨의일일」등음악가의정체성과현대인의삶을담백하게풀어놓은앨범으로주목받아온싱어송라이터김목인의첫전작에세이가출간됐다.본업인음악말고도,잭케루악소설번역,몇몇에세이에공저로참여해남다른글쓰기실력을보여준그였지만,오랫동안품어온주제를온전히자신만의언어로꽉채워조곤조곤풀어낸것은이번이처음이다.
김목인은자신의직업이과장되거나실제와전혀동떨어진이미지로통용되면서종종곤혹스러울때가있다고고백한다.홍대에가면언제라도자신을볼수있다고믿는지인들도있고,가수라더니노래방에서고음도못내고쇼맨십이없다며실망하는지인들도있다.게다가공연없는날은마냥노는줄안다.이런오해에대해<싱어송라이터>라는직업은전혀그렇지않다며주절주절설명하는것도피곤한일이다.어쩌면이책은<공연없을때는뭘하나요?>라고물어오던사람들에게그동안하지못했던,길지만아주정직한대답이다.
김목인은10년넘게<김목인>이라는간판을달고활동해온한싱어송라이터다.<음악가에게웬간판?>하며의아할사람도있겠지만,그는스스로를<작은가게>에비유한다.아는손님들이주로찾아오는가게,편하게물건을둘러보고사주면고맙지만그냥가도아쉽지는않다.그에게음악은큰돈이되진않지만,자신의꿈과가계를꾸려나가기위한밑바탕이다.이책은그가3집앨범을냈던2017년을시간축으로삼지만,창작에대한고민과직업음악가로서의사색은활동기간전체를아우른다.싱어송라이터를꿈꾸거나직업음악가의삶이궁금한독자들은,현실음악가의일상을엿보는특별한재미를맛보게될것이다.

유쾌하게그려낸현실속의음악가

김목인은이책에서남들과다른직업에서오는어수선함과창작자로서의단단한열정을진솔하게그려보인다.그는우리통념속에갇혀있던음악가의이미지를유쾌하게뒤집는다.보통음악가라고하면,길을걷다악상이떠올라작업실로곧장달려가피아노건반을두드리거나,공연장으로가는차안에서동료들과음악을신나게틀어놓고몸을내민채환호성을지를것만같다.하지만이책에서묘사되는싱어송라이터의일상은고독하고자유분방한아티스트들의모습과는딴판이다.편곡스케줄을기다리며딸아이가색종이와스티커로뒤덮어놓은작업노트북을치우거나,보트위에앉아한손에기타를부여잡고물살을가르며강건너공연장을달려가거나,또는진척없는곡작업을마무리하기위해캐리어를끌고을지로의한허름한호텔로비장하게들어서기도하고,뮤직비디오촬영현장을어린이집원장님한테들킬까봐전전긍긍하기도한다.게다가저자가한창노래를쓸때는우렁찬피아노소리같은것은들릴일도없다.가사를고치고다시타이핑하는일이전부라필요한것은그저프린터와A4용지다.저자가열심히초고를출력하고있노라면부부간에이런농담이오간다.「당신은프린터로곡을써?」,「응,기타줄갈기전에A4용지부터사와야겠어.」
하지만이런현실음악가의일상에웃음이나오다가도저자의창작을향한진지한자세를마주하노라면묘한감동에젖게된다.각종섭외요청,번역일,일상의육아속에서저자의창작의욕은시드는게아니라더욱단단해진다.작업할틈을<맹수>처럼노리며작은일상의여백도허비하지못한다.기타연주를수십번씩다시하고,같은노래를수없이반복하며<가사한줄>을채우기위해끼니를미루기도한다.개인적동기에서비롯하는창작작업이라지만,<하루의보람>을채우기위한저자의분투기를보노라면음악가란마냥즐거운직업만은아니라는생각이절로든다.저자의수첩에기록된<○월○일,○곡의2절추가>.한나절꼬박식탁에앉아써냈다는<뭔가했다고하기도부끄러운작업량>이여느노동자의땀방울못지않게아름답게다가오는이유다.

공연이두려운음악가

김목인은싱어송라이터를<무대위에노출된작곡가>라고말한다.사람들은음악을그자체로도즐기지만음악가개인의인간적면모와연결지어즐긴다.공연과방송이싱어송라이터에게창작못지않게중요한활동으로여겨지는건이때문이다.
하지만체질적으로무대에서는것이영어색한저자에게공연은마치인생을결정짓는대입시험일같다.도착한공연포스터이미지는생각보다화려하고,기획자는보도자료를이곳저곳에많이뿌렸다며그에게자랑스레알려온다.하지만정작그의마음은<차라리조용히,했는지도모르게하고싶은퇴행적인마음과싸우고있다>.불안한마음에족집게문제집을떠올리듯전날읽은공연자의체형교정에관한책의한대목을떠올리기도하고,공연장비를거듭체크하기도하며,당일에는공연중목이마를까봐커피도삼간다.어느덧긴장감을누그러뜨리려는그의시도는이미지트레이닝(또는자기최면)으로비약한다.<내가해야하는것은오직악기교재첫장에나오는상태를유지하는것이다.계란이나탁구공을가볍게만쥔상태.정수리가천정에매달린듯느슨하면서도,쓰러지지않을만큼의힘은유지한상태.(……)몇곡이무사히지나간뒤공연의형세는내게기울었다고느낄것이다.>상상속의그는이미무대를한껏즐기는중이다.
공연못지않게저자에게어려운것이방송출연이다.보통때의김목인과몇퍼센트더<업>시킨김목인이오가며방송에어울리게자아를꾸며본다.하지만늘그렇듯소소한대화에서실수가생긴다.즐겨산책하는곳을가볍게묻는데너무곰곰이생각해방송의맥을끊는다거나,겸손하게말하려다썰렁한자기비하로이어진다.심지어타이틀곡을틀지도않고주구장천다른곡들만소개하고나오는일도있다.방송국로비를나서며저자는이곳을<아무도뭐라강요하지않지만사실꽤치열한곳>이라고느낀다.착잡한마음을달랠겸,집에가기전에근처카페에서잠시생각을정리하거나캔맥주를딴다.<얼마나많은사람들이자신이어떤어떤체질이아니라는것을깨닫고실망하며살아왔을까…….>보통의현대직장인들이느낄법한비애는현실속음악가라도비껴가지못한다.

작은가게로서의음악가

오늘도수많은청소년들이오디션에참여하고음악가의길을꿈꾼다.하지만굳이큰기획사에들어가거나,방송에서얼굴을알리지못해도음악하는삶이전혀불가능한것은아니다.<작은가게로서의음악가>는김목인이언젠가부터마음속에품어온생각이다.규모는소박하지만자신의꿈을밀고나가기에는부족함이없는가게.동료음악가들은옆집에서비슷한장사를하는가게들이고,그들은치열한경쟁자라기보다는가끔집기와일손도빌려주는든든한아군이다.새로운시즌이다가오면새메뉴(앨범)를준비하고,각자가나름대로창조한것들을판다.이것이바로싱어송라이터김목인이상상하는음악하는삶이다.
하지만가게가작더라도자신의이름을걸고하는일인만큼책임이따른다.<나는항상제때문을열었던가>,<단골손님들을잘챙겼던가>,<부끄럽지않을만큼제품들에심혈을기울였던가>.김목인의말처럼<게으른예술은상술이나마찬가지고,정성이깃든장사는예술이나마찬가지다>.또한소박한삶을지켜나간다고현실감각까지외면해서는곤란하다.김목인은동료음악가들에게가계부를써보라고권한다.<어차피몇푼안된다고생각할지모르지만우리의직업을현실에발딛게만드는하나의의식이기때문이다.소박한것이라고비현실적인것이아니다.>지금어디선가자기만의작은가게를준비하는음악가들에게도꼭귀담아들을만한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