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중) (양장본 Hardcover)

악령(중) (양장본 Hardcover)

$13.14
Description
도스또예프스끼의 5대 장편소설 중 하나인 『악령』,
완성도 높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이 새로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번역자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악령』에 나타난 분신 테마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한림대학교 노어노문학과의 박혜경 교수다. 『악령』은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백치』, 『미성년』과 더불어 도스또예스끼의 5대 장편소설 중 하나로, 성서에 등장하는 돼지 떼에 들린 〈악령〉들처럼 러시아를 휩쓴 서구의 무신론과 허무주의가 초래한 비극을 러시아의 어느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수수께끼에 싸인 젊은 귀족 니꼴라이 스따브로긴과 그를 둘러싼 비밀 혁명 조직의 일당들이 초래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서구와 러시아, 자유주의와 허무주의, 무신론과 인신(人神) 사상, 슬라브주의와 러시아 정교, 세대 간의 갈등, 구원과 속죄의 문제 등 당대 러시아의 주요 화두들과 도스또예프스끼가 평생에 걸쳐 천착했던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탄생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1869년 모스끄바에서 실제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이었다. 모스끄바의 대학생 네차예프가 당시 대학의 몇몇 동료 학생들을 모아서 급진적인 비밀 혁명 조직을 만들었는데, 조직의 일원인 학생 이바노프가 이 조직을 탈퇴하려 하자 나머지 조직원들과 함께 그를 살해하고 교내 연못에 던져 버린 사건이었다.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도스또예프스끼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악령』을 구상하게 되었고, 본래 이 작품은 서구 사상을 신봉하는 허무주의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 팸플릿〉으로 집필될 예정이었다. 작가 스스로 〈경향적인 작품〉으로 구상했다고 밝혔듯이 초기 구상 단계에선 정치적인 성격이 강했던 이 소설은, 이후 대대적인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을 뛰어넘는 철학적, 종교적, 심리적인 깊이를 지닌 형이상학적 소설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만큼 『악령』은 정치적인 화두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긴밀하게 엮어 내고 있는 작품으로, 당대 러시아의 사상적 지형과 인간 본성의 심연을 탐구하는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비평가 어빙 하우는 『악령』을 가리켜 〈정치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꼰스딴찐 모출스끼는 〈세계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고 손꼽았다. 특히 이 작품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악령』을 연극으로 각색해서 직접 공연을 연출하여 올리기도 했다.
이 책을 번역한 박혜경 교수는 여러 번의 공 들인 수정 작업을 거쳐 까다로운 도스또예프스끼의 문장들을 생생하게 읽히는 우리말 번역으로 유려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F. M. Dostoevskii, Besy (Moskva: Khudozhestvennaia literatura, 1990)를 사용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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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표도르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1821~1881)는일반독자들에게는언젠가는읽어야할작가,평론가들에게는가장문제적인작가,문인들에게는영감을주는작가제1순위로꼽히는,그영향력에있어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전무후무한작가이다.그를스승이라고부른니체로부터그를선구자로추앙한프랑스실존주의자들에이르기까지20세기사상과문학은그의영향아래있었다.일생동안그를괴롭힌간질병,사형집행직전의특사,기나긴시베리아유형생활,광적인도박벽그리고끝없는궁핍과고난으로점철된작가자신의인생을반영하듯그의작품들은격정적이고논쟁적이다.
1821년11월11일모스끄바마린스끼자선병원의사의둘째아들로태어난도스또예프스끼는어린시절부터월터스콧의환상적이고낭만적인전기와역사소설을탐독했다.이후그는발자크의『외제니그랑데』의영향을받아데뷔작『가난한사람들』을발표했다.그는당시농노제사회에서자본주의사회로급변하는과도기러시아사회속에서의고뇌를작품으로형상화했다.
정신분석가와같이인간의심리속으로파고들어가,인간의내면을섬세하고도예리하게해부한도스또예프스끼의독자적인소설기법은근대소설의새로운장을열었으며,그의작품들에나타난다면적인인간상은이후작가들에게전범이되었다.
선과악,성(聖)과속(俗),과학과형이상학의양극단사이에서유토피아를추구하는사상가로서도스또예프스끼는당대에첨예하게대립했던사회적,철학적문제들을진지하게제기하고숙고한다.이러한그의자세는21세기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도변치않는삶의영원한가치를전해준다.

목차

제2부

제1장밤
제2장밤(계속)
제3장결투
제4장모두의기다림
제5장축제에앞서
제6장분주한뾰뜨르스쩨빠노비치
제7장일당의모임에서
제8장이반왕자
제9장가택수색을당하는스쩨빤뜨로피모비치
제10장해적들,운명의아침

출판사 서평

러시아를휩쓴무신론과허무주의의악령들이
빚어내는악(惡)의비극

■도입부의줄거리
소설은러시아의어느지방소도시의가장부유한지주인바르바라스따브로기나부인과그녀의후원을받는지식인스쩨빤베르호벤스끼의이야기로부터시작된다.존경받는학자이자시인이며1840년대를대표하는낭만적자유주의자인스쩨빤선생은바르바라부인의외동아들인니꼴라이스따브로긴의가정교사로처음부인의집에초빙된이후,거의20년동안그녀의재정적후원을받으면서이집에서머물게된다.어린시절스쩨빤선생의밀착된교육을받으며자랐던스따브로긴은귀족학교에진학하면서오랫동안이도시를떠나있게되고,뻬쩨르부르끄에서수수께끼에싸인방탕한생활을하다가20대의청년이되어다시이곳으로돌아온다.
그리고이젊은귀족청년의출현으로,그동안특별한일이라곤없던이평범한소도시가조금씩기묘하게술렁이기시작한다.그는놀라울만큼아름다운외모,세련되고우아한태도로금세이곳사람들의마음을사로잡게되지만,동시에한편으로사람들은그에게서왠지모를혐오감을느끼며그의얼굴이〈가면〉처럼보인다고들이야기한다.그리고돌연잠복해있던맹수가이빨을드러내듯,그는갑자기아무도이해못할독특한기행들을일삼기시작한다.모두가지켜보는앞에서갑자기아무이유없이어느신사의코를잡아당기거나,어느부인에게돌연키스를하거나,지사의귀를깨물어버리기도하는등……정신착란을의심케하는이상한스캔들로온사교계는경악과흥분에휩싸인다.
이후스따브로긴은요양차곧이도시를떠나고,그로부터4년이지난뒤그는다시온전해진모습으로이곳에돌아오게된다.바르바라부인은아들의귀환을몹시기대하며그의혼담을적극적으로추진하려하지만,그무렵도시에는스따브로긴과이곳에사는미친절름발이여인인마리야레?끼나와의비밀스러운관계에대한소문이퍼지기시작한다.그런가운데마침내그가이곳에모습을나타내고,그의어린시절교사인스쩨빤선생의아들이자비밀리에이곳혁명조직의우두머리로활동하고있는청년뾰뜨르베르호벤스끼역시스따브로긴과함께이도시에들어오게된다.그리고그이후로,이도시곳곳에서기묘한사건들이하나둘씩벌어지기시작하는데…….

■스따브로긴과허무주의자들
이작품의배경이되는도시에서벌어지는각종음모와범죄사건들은당시러시아를휩쓴허무주의사상이초래한광기와비극의축소판이라할수있다.허무주의자들이란19세기중엽서구의자연과학과합리주의에매료되어유물론과무신론을주창하던러시아의청년집단들을말한다.그들은혁명을통해국가를전복하여사회구조를변화시키고자했으며,이는때때로〈네차예프사건〉과같이기형적이고파괴적인양상으로나타나기도했다.도스또예프스끼는그들의〈아버지세대〉인1840년대의자유주의자스쩨빤베르호벤스끼의이야기로부터이작품의도입부를시작함으로써,1860년대의젊은세대들의허무주의가전세대의공허한자유주의에서배태되었음을보여준다.
처음에이들을비판하는정치팸플릿으로기획되었던『악령』이대대적인수정을거치며철학적인색채를지닌형이상학적소설로의미가확대되게된큰계기는,본래이작품의주인공으로구상되었던뾰뜨르베르호벤스끼가작가가새롭게관심을쏟게된인물인니꼴라이스따브로긴에게주인공의자리를내주게된데있다.네차예프를문학적으로구현한인물이라할수있는허무주의자뾰뜨르베르호벤스끼대신,도스또예프스끼는당시그가따로구상하고있던종교적소설인『위대한죄인의생애』의내용을『악령』에상당부분흡수시키면서그소설에등장할예정이었던스따브로긴을『악령』의새로운주인공으로삼게되었던것이다.
스따브로긴은작중에서무엇보다〈공포를모르는〉인물로묘사된다.선악의분별을잃어버린그는,선한일이든악한일이든,그어떤추악하거나우스꽝스러운일이든,그것을하는데있어서어떤한계나두려움도느끼지않기때문에〈무한한능력〉을지닌인물로언급된다.그래서많은사람들이그에게이끌리며그를격렬히숭배하거나두려워하곤하지만,스스로는모든일에대한근본적인무관심과냉소,내면의허무에좀먹혀가며파멸해가는인물이기도하다.비밀혁명조직의우두머리인뾰뜨르베르호벤스끼가작중에서일어나는모든음모를꾸미고움직이는실질적인행동대장이지만,그에게〈영감을주는〉인물이자정신적인지주역할을하는것은그의우상인스따브로긴이다.냉혹하고교활한모사꾼인뾰뜨르는끊임없이스따브로긴의주위를맴돌며그를자신의수중에끌어들이려하고,자신에게는없는그의재능,마치적그리스도의재능과도같이사심없는〈비범한범죄능력〉을지닌스따브로긴을이용해서자신의정치적인야욕을이루기를꿈꾼다.반면스따브로긴은뾰뜨르를경멸하며그의일당들과거리를두려하면서도,자신과관련된그의음모와범죄들을은연중에암묵적으로묵인하면서끝끝내파멸을향해간다.

■불멸의조연들
이작품에는뾰뜨르외에도〈스따브로긴의영향〉을받았다고말하는다수의등장인물들이등장한다.사회에극도의혼돈을불러일으켜권력을장악하기를꿈꾸는혁명적허무주의자인뾰뜨르베르호벤스끼를비롯하여,신에대항하여자신의무한한자유의지를천명하고〈스스로신이되기위해〉권총자살을계획하고있는무신론자끼릴로프,민족을통해〈신〉을찾기를갈망하지만정작스스로는아직신을믿지못하고있는슬라브주의자샤또프등은모두스따브로긴의사상과영혼의조각들을반영하는인물들이다.
이들은저마다다른성향과사상을지니고있지만,스따브로긴이라는공통분모를지니며,당대러시아의독특한사상적지형을보여준다.이러한관념성은그들각자에게부여된강렬한개성을통해생생한구체성을획득하며체현되고있다.도스또예프스끼자신은무신론과허무주의에호의적이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스따브로긴을비롯한등장인물들의매력은세계문학사에불멸의흔적을남겨,이후의작가들에게문학적·사상적영감을제공하기도했다.특히끼릴로프의사상에크게관심을가졌던알베르카뮈는그의에세이집『시지프신화』에서이에대해자세히언급한바있다.삶이라는것의기만을간파하고완전한자유를천명하기위해자살을선택하는끼릴로프의사유를그는자신의부조리사상과연결짓는다.
각인물들은스따브로긴이자신의삶에미친절대적인영향력에대해이야기하지만,〈모든것을할수있지만아무것도할수없는〉스따브로긴의불모성은그들중그누구도사랑할수없게하고,무엇도선택할수가없게하며,그로하여금파멸을맞이하게한다.그리고그들역시스따브로긴처럼파멸을맞게된다.이는19세기중엽의러시아지식인들의비극적인운명을보여주는것으로,도스또예프스끼가볼때이것은〈러시아땅이나민중문화전통과의관계를상실한〉이들의숙명적인처지에서기인하는것이다.

[추천사]
『악령』은정치소설중최고의작품이다.
-어빙하우

『악령』은세계문학에서가장위대한작품중하나다.
-꼰스딴찐모출스끼

도스또예프스끼는내가무엇인가를배울수있었던단한사람의심리학자였다.그는내생애에서가장아름다운행운가운데하나이다.-프리드리히니체

그는러시아가낳은악마적인천재였다.-막심고리끼

도스또예프스끼를낳았다는것만으로도러시아민족의존재는충분히정당화될수있다.-니꼴라이베르자예프

도스또예프스끼는육체와영혼의고귀함보다는불행과악덕,욕정과범죄에기독교적인공감을보인작가였다.-토마스만

도스또예프스끼는사실상신을창조해야만했다.그것은대단한일이었다.-헨리밀러

도스또예프스끼는세계문학사의위대한기독교작가들인단테,세르반테스,밀턴,파스칼의옆자리를차지한다.단테처럼,그는인간지옥의모든계(界)를통과한다.그런데이지옥은『신곡』의중세적지옥보다더끔찍하다.-꼰스딴찐모출스끼

도스또예프스끼는어느과학자보다도,위대한가우스보다도많은것을나에게주었다.-알베르트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