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12.93
저자

파트리크쥐스킨트

현대도시인의탐욕에대한조롱과소시민의소외등우울하고,냉소적인주제를다룬그는한예술가의고뇌를그린남성모노드라마『콘트라베이스』(1984)가'희곡이자문학작품으로서우리시대최고의작품'이라는극찬을받으면서알려지기시작한작가이다.전세계매스컴의추적을받으면서도좀처럼모습을드러내지않는작가인그는사람만나기를싫어해상받는것도마다하고,인터뷰도거절해버리는기이한은둔...

출판사 서평

쥐스킨트는『장미의이름』의움베르토에코이후유럽작가로서는처음으로모든관례를깰정도로전세계독서계의관심을불러일으킨작가이다.―코리에레델라세라

쥐스킨트의작품은지금까지의그어떤문학작품과도다른,유례가없는동시대의문학에서한사건으로남을것이다.―르피가로

쥐스킨트의책은한번읽기시작하면듣도보도못한특이한사건들때문에도저히중간에그만둘수가없다.―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장자크상페는위대한예술가다.일상의부조리함을섬세한선과세련된프랑스식유머로묘사하는우리시대의거장이다.―뉘른베르크차이퉁

책속에서

우리집과불과2킬로미터도떨어지지않은곳에사람들이〈좀머씨〉라고부르던한사람이살고있었다.마을에서좀머아저씨의이름을제대로아는사람은한사람도없었다.17p

이른아침일찍부터저녁늦게까지좀머아저씨는그근방을걸어다녔다.걸어다니지않고지나는날은1년에단하루도없었다.눈이오거나,진눈깨비가내리거나,폭풍이휘몰아치거나,비가억수로오거나,햇볕이너무뜨겁거나,태풍이휘몰아치더라도좀머아저씨는줄기차게걸어다녔다.18p

두가지물건만은좀머아저씨가여름이나겨울이나상관없이항상가지고다녔다.그것들을가지고있지않은그를본사람은일찍이아무도없었다.그중하나는지팡이였고,다른하나는배낭이었다.22p

아저씨는오른손에쥐고있던호두나무지팡이를왼손으로바꿔쥐고는우리쪽을쳐다보고아주고집스러우면서도절망적인몸짓으로지팡이를여러번땅에내려치면서크고분명한어조로이렇게말했다.「그러니제발나를좀그냥놔두시오!」36p

난내가어떻게그런바보같은생각을했는지도기억할수없었다.그까짓코딱지때문에자살하다니!그런어처구니없는생각을했던내가불과몇분전에일생을죽음으로부터도망치려고하는사람을보지않았던가!97p

내가어째서그렇게오랫동안또그렇게철저하게침묵을지킬수있었는지는나도모르겠다…….하지만그것은두려움이나죄책감혹은양심의가책에서비롯된것은아니었다.그것은나무위에서들었던그신음소리와빗속을걸어갈때떨리는입술과간청하는듯하던아저씨의말에대한기억때문이었다.「그러니제발나를좀그냥놔두시오!」1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