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14.80
Description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일으키는 쥐스킨트의 대표작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기이한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나간『좀머 씨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소설이다. 소년에게는 〈좀머 아저씨〉이자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냥 좀머 씨〉인 주인공은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기다랗고 이상한 호두나무 지팡이를 쥔 채 끊임없이 길을 걷고 있는 중년이다. 그는 소년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연히 만나게 되고, 소년의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비와 우박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에도,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낭패감과 비참한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피아노 건반 위에 떨어진 선생님의 코딱지 때문에 엉뚱한 건반을 눌러 버려 호된 꾸지람을 듣고 자살을 하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에도······. 소년은 좀머 씨의 기이한 모습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머 씨가 호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여느 때처럼 목격하게 된다.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려 한 좀머 씨······. 그것은 죽음으로부터인가, 아니면 우리 인간이 쳐놓은 〈합리〉, 〈이성〉, 〈인습〉의 틀 혹은 그러한 것들로 〈밀폐〉되고 〈고립〉된 공간으로부터인가? 『좀머 씨 이야기』에서 소년은 우리들의 유년기 모습이며, 소년의 꾸밈없는 생각은 우리 유년의 기억들이다. 또한 좀머 씨는 우리 동네 어느 아저씨의 모습일 수도, 아니 더 나아가 우리 모든 인간의 내면세계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좀머 씨의 익명성, 소년의 익명성이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만드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좀머 씨 이야기』는 〈광복 이후 최대 베스트셀러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쥐스킨트는『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 이후 유럽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관례를 깰 정도로 전 세계 독서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 코리에레 델라 세라

쥐스킨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 작품과도 다른, 유례가 없는 동시대의 문학에서 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르 피가로

쥐스킨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들 때문에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장자크 상페는 위대한 예술가다. 일상의 부조리함을 섬세한 선과 세련된 프랑스식 유머로 묘사하는 우리 시대의 거장이다. - 뉘른베르크 차이퉁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파트리크쥐스킨트

현대도시인의탐욕에대한조롱과소시민의소외등우울하고,냉소적인주제를다룬그는한예술가의고뇌를그린남성모노드라마『콘트라베이스』(1984)가'희곡이자문학작품으로서우리시대최고의작품'이라는극찬을받으면서알려지기시작한작가이다.전세계매스컴의추적을받으면서도좀처럼모습을드러내지않는작가인그는사람만나기를싫어해상받는것도마다하고,인터뷰도거절해버리는기이한은둔...

출판사 서평

쥐스킨트는『장미의이름』의움베르토에코이후유럽작가로서는처음으로모든관례를깰정도로전세계독서계의관심을불러일으킨작가이다.―코리에레델라세라

쥐스킨트의작품은지금까지의그어떤문학작품과도다른,유례가없는동시대의문학에서한사건으로남을것이다.―르피가로

쥐스킨트의책은한번읽기시작하면듣도보도못한특이한사건들때문에도저히중간에그만둘수가없다.―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장자크상페는위대한예술가다.일상의부조리함을섬세한선과세련된프랑스식유머로묘사하는우리시대의거장이다.―뉘른베르크차이퉁

책속에서

우리집과불과2킬로미터도떨어지지않은곳에사람들이〈좀머씨〉라고부르던한사람이살고있었다.마을에서좀머아저씨의이름을제대로아는사람은한사람도없었다.17p

이른아침일찍부터저녁늦게까지좀머아저씨는그근방을걸어다녔다.걸어다니지않고지나는날은1년에단하루도없었다.눈이오거나,진눈깨비가내리거나,폭풍이휘몰아치거나,비가억수로오거나,햇볕이너무뜨겁거나,태풍이휘몰아치더라도좀머아저씨는줄기차게걸어다녔다.18p

두가지물건만은좀머아저씨가여름이나겨울이나상관없이항상가지고다녔다.그것들을가지고있지않은그를본사람은일찍이아무도없었다.그중하나는지팡이였고,다른하나는배낭이었다.22p

아저씨는오른손에쥐고있던호두나무지팡이를왼손으로바꿔쥐고는우리쪽을쳐다보고아주고집스러우면서도절망적인몸짓으로지팡이를여러번땅에내려치면서크고분명한어조로이렇게말했다.「그러니제발나를좀그냥놔두시오!」36p

난내가어떻게그런바보같은생각을했는지도기억할수없었다.그까짓코딱지때문에자살하다니!그런어처구니없는생각을했던내가불과몇분전에일생을죽음으로부터도망치려고하는사람을보지않았던가!97p

내가어째서그렇게오랫동안또그렇게철저하게침묵을지킬수있었는지는나도모르겠다…….하지만그것은두려움이나죄책감혹은양심의가책에서비롯된것은아니었다.그것은나무위에서들었던그신음소리와빗속을걸어갈때떨리는입술과간청하는듯하던아저씨의말에대한기억때문이었다.「그러니제발나를좀그냥놔두시오!」1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