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14.86
Description
전 세계 2천만 부의 판매를 기록한 쥐스킨트의 대표작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소설『향수』는 냄새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가지지 못한, 한 악마적 천재의 기이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쥐스킨트 특유의 치밀한 필치로 복원된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지상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일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발상과 그것을 형상화시키는 쥐스킨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이 결합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프랑스의『르 피가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것과도 다른, 유례없는 작품으로 동시대의 문학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하였는데, 이러한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1985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49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동화 같고,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한다. 또한 2006년 영화화되면서 국내에서만 개봉한 그 해에 16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독자들이 평가하는『향수』는 〈다시 읽고 싶은 책〉이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공감을 일으키는『향수』는 2020년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자

파트리크쥐스킨트

현대도시인의탐욕에대한조롱과소시민의소외등우울하고,냉소적인주제를다룬그는한예술가의고뇌를그린남성모노드라마『콘트라베이스』(1984)가'희곡이자문학작품으로서우리시대최고의작품'이라는극찬을받으면서알려지기시작한작가이다.전세계매스컴의추적을받으면서도좀처럼모습을드러내지않는작가인그는사람만나기를싫어해상받는것도마다하고,인터뷰도거절해버리는기이한은둔...

목차

1부
2부
3부
4부

출판사 서평

쥐스킨트의작품은지금까지의어떤것과도다른,유례없는것으로동시대문학에서한사건으로남을것이다.―르피가로

쥐스킨트는『장미의이름』의움베르토에코이후유럽작가로는처음으로모든관례를깰정도로전세계출판계의관심을불러일으킨작가이다.―코리에레델라세라

지금도살인자그르누이이야기는독일베스트셀러목록의윗자리를차지하고있다.레마르크의『서부전선이상없다』이래독일어로작품을쓰는작가가이만큼성공을거둔적은없다.―슈테른

무서움이달콤하고전통적인묘사법과우스꽝스러운모순을이루고있다.그러므로그의작품은,내용은빈약한데형식적으로끔찍스러움을추구하는요즘의작품들과는다르다.―디차이트

쥐스킨트의책은한번읽기시작하면듣도보도못한특이한사건들때문에도저히중간에그만둘수가없다.―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책속에서

그는잘난척하면서성급하게결론내리지않았다.좋은냄새,나쁜냄새라는일반적분류에따르지않았다.아직은그렇게하지않았다.그는아주탐욕스러웠다.그의냄새사냥의목적은이세상에서냄새라고부를수있는모든것을소박하게있는그대로소유하는것이었다.단한가지조건은오로지그것들이새로운냄새여야한다는점이었다.그에게는말의땀에서나는냄새도막피어나는장미꽃송이의부드럽고푸른냄새에못지않게중요했다.61p

그르누이는이향기를소유하지못하면자신의인생은아무짝에도쓸모가없어진다고확신하게되었다.가장미세한부분에이르기까지,가장부드러운마지막한조각까지그는이냄새를속속들이알아야만했다.그냥단순하게복합적인상태로기억하는것만으로는충분치않았다.그는이성스러운향기를뒤죽박죽상태인자신의검은영혼속에각인해두고아주정밀하게연구하고싶었다.그래서앞으로는이주문(呪文)의내적인구조에따라생각하고살고냄새맡을작정이었다.70p

인간의불행은자신이관심을기울여야할곳,즉자신의영역에더이상머무르지않으려고하는데서비롯된것이다.파스칼이그렇게말했었지.파스칼은정신세계의프란지파니라고할수있었다.위대한장인이었다.오늘날은더이상그런사람을필요로하지않는다.93p

그렇다!그건자신의왕국이었다!위대한그르누이의왕국!위대한그르누이가창조하고통치하는곳,원하기만하면언제든부쉈다가다시세울수도있는나라,끝없이영토를확장하기도하고불의칼로모든침입자에맞서싸우기도해야하는그자신의왕국말이다.여기서는그의의지,위대하고위엄있고비범한인물그르누이의의지가곧법이었다.과거의나쁜냄새들을모두물리친그르누이는이제자신의왕국에향기가넘쳐나기를원했다.198p

그르누이가그날만들어낸것은이상한향수였다.더더욱이상한점은그런향수가그때까지세상에존재하지않았다는사실이다.그것은기분좋은향기가아니라〈인간의냄새〉를지니고있는향수였다.그래서어두운곳에서그향수의냄새를맡으면자기말고또한사람이근처에있다고믿게되는그런향수였다.233p

인간의냄새그자체는그에게아무런관심거리도아니었다.자신의대용품향수만갖고도인간의냄새는충분히흉내낼수있었다.그가원하는것은〈특별한〉사람들,즉아주드물지만사람들에게사랑을불러일으키는그런사람들의냄새였다.그사람들이바로그의제물이었다.291p

항상갈망해왔던일,사람들로하여금자신을사랑하게만드는일에성공한이순간에그일이참을수가없게된것이다.왜냐하면그자신은그향기를사랑하기는커녕증오하고있었기때문이다.그러고는갑자기,자신은사랑이아니라언제나증오속에서만만족을얻을수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증오하고증오받는것에서.3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