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은 없다 (국뽕 시대를 넘어서)

한국적인 것은 없다 (국뽕 시대를 넘어서)

$15.00
Description
한국의 정체성에 관해 오랫동안 천착해 온 철학자 탁석산이 신간 『한국적인 것은 없다』에서 도발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우리 문화에 대한 국수주의적 뿌리 논쟁을 그치고 이 시대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무기로서의 문화를 적극 수입·발굴해야 한다는 것. 그는 시대를 초월해 고정불변하게 이어져 온 〈한국적인 것〉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인의 가치관이나 미의식 등은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 왔거나, 시대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강박이 우리 문화를 정체시키고, 썩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탁석산

철학자.1956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에서1년자연과학을배운후,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철학을공부하여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0년〈한국의정체성이란무엇인가〉를도발적으로되물으며사회에큰반향을불러일으켰으며,꾸준히책을쓰고강연하면서가끔방송에얼굴을보이곤한다.더퀸AMC고문으로있다.
주요저서로는『한국의정체성』,『오류를알면논리가보인다』,『철학읽어주는남자』,『탁석산의한국의민족주의를말한다』,『탁석산의글쓰기』,『대한민국50대의힘』,『한국인은무엇으로사는가』,『성적은짧고직업은길다』,『준비가알차면직업이즐겁다』,『행복스트레스』,『달려라논리』,『탁석산의한국의정체성2』등다수가있다

목차

머리말

1고인물과흐르는물
2문화란무엇인가-위기에대처하는기술
3한국문화의뿌리-가족유사성으로본한국문화
4한국인의가치관-지금이세상이전부이다!
5한국인의인생관-쾌락주의와욕망충족
6한국적인건축-한옥대아파트
7한국의자연미-독자성에대한강박

맺음말

출판사 서평

“나는한국적인것이과연있는지에대해의심한다.”
철학자탁석산의불온한한국문화론
국뽕시대에읽는한국문화론
한국의정체성에관해오랫동안천착해온철학자탁석산이신간『한국적인것은없다』에서도발적인제안을내놓는다.우리문화에대한국수주의적뿌리논쟁을그치고이시대의위기를헤쳐나갈수있는무기로서의문화를적극수입·발굴해야한다는것.그는시대를초월해고정불변하게이어져온〈한국적인것〉이란사실상존재하지않으며,한국인의가치관이나미의식등은사회변화에따라바뀌어왔거나,시대의요청에의해만들어진것이라고강조한다.오히려한국문화의독자성을찾으려는강박이우리문화를정체시키고,썩게만든다는주장이다.
탁석산에따르면문화는〈인공식물〉이다.의도적으로이식하고물을주고,힘을합쳐돌봐야한다.문제는〈국적〉이아니라〈수준〉이다.그는높은수준의문화를받아들여새로운물길을댈때오늘날우리사회가직면한인구감소와과학기술의도전에도슬기롭게대처할수있다고강조한다.
한편이책은한국사회전반에널리퍼진국뽕(과도한애국주의나국수주의)현상도겨냥한다.BTS,손흥민등세계무대에서성공한한국인에대해〈한국의우수함을증명〉한다는식의과도한의미부여는개인의성취를국가의성취로여기던구시대의유물이라는주장이다.그는우리문화의고유성에집착하던〈왜소한시대〉와작별하고문화에대한새로운인식이필요할때라고강조한다.

한국적인것은없다
〈한국적인것이없다〉라는탁석산의주장은꽤나논쟁적으로들린다.한국문화전체를부정하는것처럼보일수도있기때문이다.하지만문명교류사적측면에서보면문화의독자성을주장하는것이야말로상식과어긋난다.모든민족의문화는역사적과정에서뒤섞이며발전하는것이당연하기때문이다.저자의입장은한국적인것이있다면,그것은당대의사회속에서그때그때존재할뿐,시대를초월해서존재할수없다는주장으로요약된다.조선시대와현대한국을비교해보자.물질조건은말할필요도없거니와,정신세계도완전히다르다.왕조국가조선의지배적가치가충효와군자,종묘사직이라면,민주주의와시장경제를토대로한현대한국의가치는개인의행복과자아실현이다.
실제로이책은우리가전통적으로〈한국적인것〉이라고여기던것들이대체로인류보편적인것이거나,의도적으로만들어진것이라고설명한다.예를들어,굿으로대표되는샤머니즘(황석영의소설『손님』을비롯해우리문학의주요소재)은〈인류가무질서를처리해온방법중하나일뿐〉이며,동북아시아에서공통적으로발견되는특징이다.또한〈무기교의기교〉로대표되는한국의자연미역시이미중국당나라에등장한개념이며,이후일본인학자(야나기무네요시의공예)를거쳐우리의독자성을강조하기위해요청된개념이라고지적한다.심지어인생관도마찬가지이다.저자는오늘날한국인의인생관이〈욕망충족이론〉(자신이원하는것을얻는것이선이다)에기반하고있으며,이는20세기중반자본주의경제가확산하면서나타난세계적인현상으로한국인도그대세에합류한것이라고설명한다.

100년지나면우리문화
저자는한국만의독자성을확인하기위해〈전통문화속에서한가닥실을찾으려는〉궁색한시도는〈왜소한시대〉의산물이라고비판한다.우리문화에대해결벽성을띠는태도가한국문화의발전에발목을잡고있다는진단이다.왜소한시대가만들어온편견은아파트에대한시각에도드러난다.이미우리는한옥의구조를재구성한형태로한국화된아파트를개발했음에도불구하고(한옥의마당역할을하는발코니와다용도실,바닥을데우는온돌)여전히아파트는서양적인것으로,한옥이야말로우리고유의건축으로분리하려생각한다는것이다.저자는이런생각의바탕에는열등감(〈왜서양의것이더우월한것으로평가되는가?우리의것도그에못지않게좋다〉)이있다고진단하다.〈서구의것을훌륭히소화해서한국화된아파트를만들었다는점을알았다면굳이한옥을내세워반발할필요가〉없기때문이다.
저자는우리의고유성을강박적으로찾으려는기원논쟁을이제그치자고강조한다(〈거슬러올라가면4대문명이나오는것인가〉).한국문화를관통하는몇개의공통된〈한국적DNA〉를찾으려고애쓰지말고,오히려비트겐슈타인의〈가족유사성〉을적용해우리문화를들여다보자고제안한다(70~78면).한가족이겉보기에는모두닮은것같지만모두에게공통된부분이없는것처럼,우리삼국시대,고려,조선전기와후기도개개의문화가부분적으로만겹칠뿐모두에게공통된고유한특징은없다는설명이다.저자는가족유사성의관점으로한국문화를들여다볼때오히려한국문화의지평이한층넓어질것이라고기대한다.또한〈문화에는국적이없다는말을상기할필요가있다〉고지적한다.일본오키나와에서수입한물소를교배해지금의한우가되었듯,〈어떤문화든들어와백년정도지나면그나라문화라고해야한다〉는지적이다.

무기로서의문화
머리로는이해하더라도,한국문화의독자성을부정하는저자의시각에불편해할독자도있겠다.당신은한국사람아니냐며따져물을독자도있을지모르겠다.그러나저자는자신의논의가〈내가살아왔고살고있는이곳에대한애정〉에서비롯되었음을밝힌다.이땅이더풍요롭고편안해지길원하기때문에하는건설적인조언이다.그는문화는그기원이어디에있든〈지금우리사회에필요한것인가아닌가하는문제〉라고강조한다.곧우리사회가앞으로경쟁력을갖추려면무기로서의문화를확보해야한다는것이다.
그는문화를〈위기에대처하는기술이자무기〉(미술사학자고유섭과문화인류학자야마구치마사오의정의를종합)로바라본다.그러니까많은사람들이착각하듯〈뮤지컬감상이나시낭송의밤〉같은예술감상이문화가아니라,시대의위기를돌파할수있는새로운사상이나학문,가치등이문화다.실제로일본은난학을받아들여근대화를도모했고,조선은건국초기에유교를수입해새로운시대를열었다.하지만조선은후기에이르러무기가될만한새로운문화를받아들이지못하면서망국의길을걸었다.
그리고문화에서중요한것은〈수출보다수입〉이라고강조한다.K팝의세계적인인기에서보듯어떤문화가매력이있다면수출은저절로이루어진다.노력도,신경쓸필요도없다.그러나높은수준의문화를수입하려면〈피로써피를씻는〉악전고투를벌여야한다.과거조선이중국에서,근대한국이미국,유럽,일본등에새로운문물을배우기위해개인적·국가적으로온갖노력을기울였던사실은잘알려져있다.
다만여기서핵심은〈수준〉이지〈우리것〉이아니다.물은자연적으로위에서아래로흘러내리지만,높은수준의문화(미학적,학술적,사상적,기술적,가치면에서뛰어난것들)는일부러물길을내지않으면흐르지않는다.〈우리것〉에대한고집때문에높은수준의문화를받아들길거부하면한국은〈고인물〉신세를벗어날수없다.문화는애써가꾸지않으면죽는〈인공식물〉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