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폴 오스터 산문집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폴 오스터 산문집

$17.80
Description
폴 오스터가 직접 엮은 대표 산문 컬렉션
문학, 글쓰기, 정치 그리고 삶에 대한 마흔다섯 편의 글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가장 잘 알려진 폴 오스터는 뛰어난 에세이스트이자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는 그가 쌓아 올린 수많은 산문 중 대표작을 선별해 엮은 선집이다. 여기에 2020년 발표한 「스타니슬라프의 늑대들」을 열린책들에서 추가해 출간한다. 그는 에세이, 서문,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면서 예리하고 지적이며 유머를 잃지 않는 언어로 문학과 글쓰기, 일상과 정치, 그리고 삶에 대해 말한다. 이 책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재능 넘치는 작가가 걸어온 문학적 경로이자 평생 글을 써온 작업자의 이력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감을 느끼는 한 시민의 목소리이다.

이 책에 실린 비평문과 에세이, 서문 등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되어 온 폴 오스터의 문학 세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여러 작가와 작품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잘 알려진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과 덜 알려진 작품, 덜 알려지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 번갈아 등장하며 우리에게 처음 혹은 새로이 말을 건다. 우리는 조르주 페렉의 방대한 장편소설, 너새니얼 호손이 혼자 아이를 돌보며 작성한 기록, 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소설가적 기지를 발휘해 집필한 연구서, 고공 줄타기 곡예사 필리프 프티의 자서전, 또 어느 평범한 시민의 기막힌 가족사와 마주치게 되며, 그 만남들에서 촉발된 호기심을 계기로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안팎의 수많은 책들로 나아갈 기회를 얻는다. 폴 오스터에게 영감을 준 작가와 작품 들이 우리를 더 넓은 독서의 장으로 이끈다. 이렇듯 우리를 만든 책들과 우리가 만들어 갈 책들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 것이 작가라면, 폴 오스터의 이 유려한 산문들은 〈작가다움〉을 선명하게 내보이는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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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폴오스터

저자:폴오스터
베스트셀러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시인,번역가,시나리오작가.1947년미국뉴저지주의폴란드계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영미,프랑스,이탈리아문학을공부했다.도회적감수성이풍부한언어와기발한아이디어로<우연의미학>을담은독창적인문학세계를구축해널리사랑받아왔다.그의작품은사실주의와신비주의를결합해동시대의일상,열망,좌절,고독,강박을빼어나게형상화했다고평가받으며,전세계4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정치적인목소리를꾸준히내온그는,<민주행동을위한작가집단WritersforDemocraticAction>의공동창립멤버로도활동중이다.모톤다우웬자블상,펜포크너상,메디치상,오스트리아왕자상등을수상했고,2006년미국문예아카데미의회원으로선출되었다.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던장편소설『4321』을비롯해『뉴욕3부작』,『스퀴즈플레이』,『폐허의도시』,『달의궁전』,『우연의음악』,『거대한괴물』,『공중곡예사』,『동행』,『환상의책』,『신탁의밤』,『브루클린풍자극』,『기록실로의여행』,『어둠속의남자』,『보이지않는』,『선셋파크』등의소설과,에세이『고독의발명』,『폴오스터의뉴욕통신』,『왜쓰는가』,『빵굽는타자기』,『타자기를치켜세움』,『빨간공책』,시나리오『오기렌의크리스마스이야기』,『다리위의룰루』,『마틴프로스트의내면의삶』등을썼고,자크뒤팽,스테판말라르메,장폴사르트르등의작품을영어로번역했다.

역자:김석희
서울대학교불문학과를졸업하고대학원국문학과를중퇴했으며,1988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어작가로데뷔했다.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넘나들면서존파울즈의『프랑스중위의여자』,허버트조지웰스의『타임머신』『투명인간』,존르카레의『추운나라에서돌아온스파이』,폴오스터의『빵굽는타자기』,짐크레이스의『그리고죽음』,허먼멜빌의『모비딕』,헨리데이비드소로의『월든』,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알렉상드르뒤마의『삼총사』,쥘베른걸작선집(20권),시오노나나미의『로마인이야기』등을번역했다.

역자:민승남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니코스카잔차키스의『알렉산드로스대왕』,카렌블릭센의『아웃오브아프리카』,E.M.포스터의『인도로가는길』,애니프루의『시핑뉴스』,앤드루솔로몬의『한낮의우울』,잉마르베리만의자서전『마법의등』,유진오닐의『밤으로의긴여로』,이언매큐언의『솔라』,피터케리의『켈리갱의진짜이야기』,메리올리버의『기러기』,『완벽한날들』,에인랜드의『아틀라스』등다수가있다.제15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역자:이종인
고려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한국브리태니커편집국장과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역임했다.어니스트헤밍웨이의『무기여잘있거라』,『노인과바다』,폴오스터의『보이지않는』,『어둠속의남자』,『폴오스터의뉴욕통신』,크리스토퍼드하멜의『성서의역사』,프랭크로이드라이트의『자서전』,존르카레의『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니코스카잔차키스의『향연외』,『돌의정원』,『모레아기행』,『일본중국기행』,『영국기행』,앤디앤드루스의『폰더씨의위대한하루』,줌파라히리의『축복받은집』등을번역했고『번역은글쓰기다』를펴냈다.

역자:황보석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를졸업하고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폴오스터의『기록실로의여행』,『공중곡예사』,『거대한괴물』,『달의궁전』,『우연의음악』,『고독의발명』,『뉴욕3부작』,『환상의책』,『신탁의밤』,『브루클린풍자극』,막심고리키의『끌림쌈긴의생애』,피터메일의『내안의프로방스』,친기즈아이트마토프의『백년보다긴하루』,서배스천폭스의『새의노래』,프레드울만의『동급생』등다수가있다.

목차

*작문노트메모들

*굶주림의예술
굶주림의예술
뉴욕의바벨탑
다다의유골
관념과사물
진실,아름다움,침묵
케이크와돌
추방의시
순수와기억
죽은자들을위한책
카프카의편지들
레즈니코프×2
바틀부스의어리석은소행들

*포의유골&오펜의파이프
I
II

*타자기를치켜세움

*잡문들
『뉴욕NewYork』지의질의에대한답변
<찰스번스타인>이라는말이들어간25개의문장
고섬핸드북
조르주페렉을위한엽서들
베케트를추모하며
바이더북

*서문들
20세기프랑스시
말라르메의아들
고공줄타기
역자후기
셰이구장에서의어느저녁
전국이야기공모전
작은초현실주의시선집
걱정의예술
집에서의호손
지상의밤:뉴욕편
조브레이너드
예술인생

*특별한계기에쓴글들
살만루슈디를위한기도
펜실베이니아주지사에게보내는탄원서
전쟁의최고대체물
뉴욕에서금지된영국예술
박스에대한단상
생각나는대로끄적거린글―2001년9월11일―오후4시
지하철
NYC=USA
1968년컬럼비아

*낯선사람들에게말걸기

*스타니슬라프의늑대들


출전
옮긴이의말
옮긴이목록
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글을매개로시공간을뛰어넘어낯선독자와대화하는일,
<오직그것만이제가하고싶었던일입니다>

죽은사람들을다시살려낼수는없다.하지만그들의말을들을수는있고그들의목소리는<책>속에살아있는것이다.
―「죽은자들을위한책」중에서

세계적인작가라는타이틀뒤에는<몇시간,몇날,몇해를홀로방에틀어박혀>백지에글을써넣으려안간힘을쓰는고단한개인이있다.이책곳곳에는평생쓰는혹은써야만하는사람이라는정체성에서비롯한폴오스터의고민과탐색의흔적이남아있다.그는가난했던무명작가시절몇푼되지않는번역료마저떼일위기에처해전전긍긍하면서도글쓰기를포기하지않았고,찰스레즈니코프와에드몽자베스,루이스울프슨과에드거앨런포에게서글쓰기라는행위는무엇인가에대한힌트를얻고자했다.사뮈엘베케트같은작가조차자신의창작물이지닌가치를확신하지못한다는사실을알게되었을때에는,어쩌면,더나은실패를향해나아가며그저계속쓰는수밖에없다고되뇌었을것이다.<작가와독자가동등하게기여한협업의결과물>인글안에서,<단한번도본적이없고영원히아는사이가되지못할>낯선독자와대화하는것만이평생토록그가하고싶었던일이기때문이다.

목소리를내기위한글쓰기

우리에게긍지를느끼게해주십시오,리지주지사.무미아아부자말의목숨을구해주십시오.
―「펜실베이니아주지사에게보내는탄원서」중에서

이책의후반부에는이름이알려진작가로서,목소리를멀리까지들리게하기에상대적으로유리한위치에있는시민폴오스터가칼럼,탄원서,연설문의형식으로정치적인의견을밝히는몇몇글이수록되어있다.그것들을통해우리는2022년현재도<민주사회를위한작가집단>의창립멤버로활동중인그가오래전부터사회에참여해온이력을엿볼수있다.그는이슬람교를모독하는소설을썼다는이유로목숨을위협받는살만루슈디를위해기도하듯글을쓰는데,<외국정부의결정을움직일힘도없고영향력도없>지만자신에게주어진지면을활용해지지를표명할수는있기때문이다.또부당하게사형을선고받은흑인인권운동가무미아아부자말을구제하기위해동료들과기자회견을열고,이라크침공을강행하려는부시정권을비판하는칼럼을쓰며,노숙인들의처지를환기하며날로심각해지는주거불균형에대해말한다.그가조르주페렉에게서발견했듯,<세상을향한관심>과<이야기하고자하는욕구>를가지고쓰거나말하는것이그가가장잘하는일이기때문이다.

책에서책들로

이제그들은유령이되었어도,나는방문을열고그들을맞이하지않는날이단하루도없다.
―「예술인생」중에서

이책에실린비평문과에세이,서문등은오랜세월에걸쳐구축되어온폴오스터의문학세계에뚜렷한자취를남긴여러작가와작품으로이어지는통로이다.잘알려진작가의잘알려진작품과덜알려진작품,덜알려지거나거의알려지지않은작가의작품이번갈아등장하며우리에게처음혹은새로이말을건다.우리는조르주페렉의방대한장편소설,너새니얼호손이혼자아이를돌보며작성한기록,인류학자피에르클라스트르가소설가적기지를발휘해집필한연구서,고공줄타기곡예사필리프프티의자서전,또어느평범한시민의기막힌가족사와마주치게되며,그만남들에서촉발된호기심을계기로『낯선사람에게말걸기』안팎의수많은책들로나아갈기회를얻는다.폴오스터에게영감을준작가와작품들이우리를더넓은독서의장으로이끈다.이렇듯우리를만든책들과우리가만들어갈책들이만나는곳에서있는것이작가라면,폴오스터의이유려한산문들은<작가다움>을선명하게내보이는훌륭한사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