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바람 세트 (전 10권)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바람 세트 (전 10권)

$38.00
Description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100주년 기념
한국시 탄생의 순간을 20권의 시집으로 재현
다가오는 2023년,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가 출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열린책들은 한국시사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맞으며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출간한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시리즈는 당대 시인들이 남긴 시집을 엄선한 것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이들 시집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총 두 세트, 스무 권의 시집으로 구성된 기념판은 한국 현대시 탄생의 순간을 충실히 재현하여 예술사의 가장 높은 성취를 현재화함으로써 이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자 한다. 가격은 세트당 38,000원으로, 권당 3,800원의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일반 독자가 20세기 초의 시집을 접하는 데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시집 자체가 망실되거나 절판됨에 따라 입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간 한글 표기법의 변화나 출간 당시의 오식 등으로 인해 독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본 기념판은 당시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하였고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하여 초간본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의 표기를 오늘날의 법칙에 맞춰 바꾸었으며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시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시집이 가진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첨부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시집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 남아야 할 작품성이 있는 시집, 그중에서도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시집에 주목하였다. 그렇게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부터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까지 사반세기를 아우르는 스무 권의 시집이 선정되었다. 각 열 권으로 구성된 세트는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집을 읽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테마로 구성하였다. 하늘 세트에는 주로 이상적인 세계(자연, 종교, 고향, 유년 시절 등)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노래한 시집을 모았으며, 바람 세트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과 당대 현실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하는 시집을 모았다. 각 테마는 수록된 시집 간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며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독서에 추가적인 재미를 부여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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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창술

(1903~1950)김창술은1903년전주에서태어나노동을하면서독학을하였고1950년에사망하였다.1924년부터시를쓰기시작하였으며,프로문학운동이아직활발하지않았던1920년대중반에비교적많은작품을발표하였다.

목차

카프시인집
현해탄
낡은집
헌사
와사등
태양의풍속
초롱불
육사시집
오랑캐꽃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출판사 서평

한국시의다양성과시적성취를반영한선정기준
앞으로의100년을준비하며

한국현대시사가곧100년을맞이하는지금,한세기전시집을출간하는것이단순히지나간과거를돌아보는것에머물러서는안될것이다.출간의의의가과거에대한회고에머문다면이시집들은과거의것으로박제된채어떤현재적의미도가지지못할것이기때문이다.그렇기에이번기념판에는과거에대한회고를넘어이들시집에새로운생명을부여하여이들이여전히오늘의것이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았다.
그런만큼본기념판에수록될시집을선정하는데에특별히많은고민과신중함이필요했다.수많은시집을편견없이검토하면서그문학적성취에대해논의하였고그현재적의의를고민하였다.또한시리즈전체가지나치게하나의흐름으로편향되지않도록다양한성격의시집을담고자노력하였다.
그결과,독자들에게꾸준한사랑을받아온대표적시인들의시집이우선선정되었다.예컨대김소월,한용운,백석,윤동주,정지용등과같은시인들의시는독자들의꾸준한사랑뿐만아니라이들이보여준탁월한시적성취를통해서도그가치를충분히인정받아왔다.다만독자들이이들의시를대개선집의형태나개별시의형태로접했다는점에서이번시리즈가이들의시집을하나의완결된작품으로읽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
물론기념판의취지를반영하여일반독자들에게널리알려지지는않았지만문학적성취가탁월한시집역시선정하였다.섬세하고간결한언어로어두운현실을강렬하게드러낸박남수시인의『초롱불』,젊음의비애와허무에대한감각이예리하게드러나는오장환시인의『헌사』,감정의과잉을지양하고지적이고기발한착상을보여준모더니스트김기림시인의『태양의풍속』,한국현대시가지닌심미와서정의한극단을보여주는김영랑시인의『영랑시집』등이그러한시집들이다.또한시대적한계로인해작품이나정보자체를접하기가어려웠던작품들,대표적으로카프계시인들인김창술·권환·임화·박세영·안막의『카프시인집』을수록하여태초한국시가보여준한가능성을제시하고자하였다.

한국시의전통을현대적인감각으로재해석한디자인

이번기념판의디자인은지난백년과다가오는백년의만남을시각화하는것을목표로삼았다.이를위해개별시집이가지고있는정서와주제의식을현대적인감각의디자인으로형상화하고자하였다.

〈한국시의지난100년과앞으로의100년이만나는교차점에놓인이특별한세트의표지는한국시에서만느낄수있는특유의서정성과격동을현대적인감각으로재해석한결과물이다.하늘과바람,매일만나지만손에닿지않는이두소재를각각푸른색과붉은색으로형상화했다.아주작은픽셀수백,수천개가모여우리가익히아는풀밭과산맥그리고물결을이루는데,여기에더해진몽롱한색의부딪힘으로마치언젠가꿈속에서만난풍경인듯눈과마음에어른거린다.이이미지들은뒤표지에담긴시구절과도절묘하게어우러져아름다운언어와함께시각적인재미를즐길수있도록했다.『영랑시집』의이미지는그의시어들처럼동글동글하고,『현해탄』의이미지는부글부글끓는파도처럼거칠다.반면『진달래꽃』의표지에는누구나쉽게한구절외울법한「진달래꽃」의구절대신〈들꽃은피어흩어졌어라〉라는담백한시구와그에어울리는풍경을담았고,『하늘과바람과별과시』에담긴구절은그의시「병원」의한부분으로명확한형태가없는거친드로잉과만나새롭다.어두운현실에서도이상과고통을개성있는언어로노래한한국시처럼,짙고어두운색을입힌박스안에담긴색색의시집을뽑아드는순간은독자에게반전의즐거움또한제공할것이다.〉(열린책들디자인팀장함지은)

■작품소개

바람세트

『카프시인집』(1931)김창술·권환·박세영·안막·임화
카프,즉조선프롤레타리아동맹(KAPF)문학부가기획하여펴낸시집.당시카프맹원이던김창술,권환,임화,박세영,안막등다섯명의시를담은이시집은,카프시인들이활발하게활동하던1931년에발간되어이들시의면모를집중적으로보여준처음이자마지막시집으로평가받고있다.문예운동의정치투쟁화를주장하며발간된시집으로서구체적인현장성이돋보인다.

『현해탄』(1937)임화
임화의첫번째개인시집.대체로1934년카프제2차검거사건이후쓰인41편의시를수록하였다.시인은이시집에서카프의해체,폐결핵등개인적고통이불러일으키는좌절감과그에굴하지않는희망을노래하고있다.당시우리문학사에새로운도덕적열정과문학관을가져온카프문학을대표하는시집이라는점에서문학사적의의가있다.

『낡은집』(1937)이용악
이용악의두번째시집.15편의시를담고있다.시인의관심은줄곧현실의피폐한실상을구체적정황을통해제시하는데에맞춰져있다.〈낡은집〉이라는심상을통해삶의피폐와절망이서정성과결합하여절실하면서도격조높은비애로승화되었다는점에서오래기억될만한시집이다.

『헌사』(1938)오장환
오장환의두번째시집.자신이운영하던남만서방에서발행되었으며총17편의시를수록하고있다.수록된시는세상으로부터버림받은젊음의비애와허무를강렬하게드러낸다.1930년대의어두운시대와그속에서절망하는젊은이의내면풍경을인상적으로보여준다.

『와사등』(1938)김광균
김광균의첫시집.1930년대출간된시집가운데가장개성적인시집으로꼽힌다.낯선근대문명의분위기를포착하여한국현대시의시적공간을확장했다고평가받고있다.근대의풍물과이국적관념들을회화적인묘사를통해환기함으로써모더니스트의면모를보인다.

『태양의풍속』(1938)김기림
김기림의두번째시집으로그의초기시91편이실려있다.김기림은기존시의병약한허무주의와감상주의를비판했으며건강하고건설적시론을주장하였다.이시집은그러한시론을뚜렷하게드러내어과거의어둠과결별하고자하는의지와새로운세계를동경하고지향하는태도를보여준다.김기림은한국현대문학사에서가장뚜렷하고일관된관점을통해근대문학의새로운방향을제시하였다.『태양의풍속』은그의시론과시적새로움을확인해주는시집이다.

『초롱불』(1939)박남수
박남수의초기시들을모아펴낸첫시집.빛과어둠의대비와비유를통해고통스러운현실을암시하는한편토착적풍물과자연을배경으로민족적인분위기를보여주기도하는이시집은일제말암흑기에국어의순수성을지키고민족고유의정서를살렸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육사시집』(1946)이육사
독립운동가이기도한이육사의유고시집.여기에실린총20편의시들은독립투사로서의그의삶안에서이해될수있는동시에,개인사와특정한시대를넘어서도공감될수있는보편적인의미를획득하고있다.우아한귀족적분위기를드러내는시와특정시대에국한되지않는비애와슬픔을노래한시들이한예이다.1940년대의중요한시집하나로평가된다.

『오랑캐꽃』(1947)이용악
이용악의세번째시집.시인이꾸준히관심을기울인현실에대한묘사가이시집에서는보다내면적이고은유적인방식으로제시됨으로써높은서정적밀도를가지게된다.이용악은시에서현실에대한깊은관심이미적인성취도와양립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준최초의시인이며,총29편의시를수록하고있는시집『오랑캐꽃』은바로그점을확인하여주는시집으로평가받는다.

『하늘과바람과별과시』(1948)윤동주
독립투사로활동하다28세의젊은나이로순절한윤동주의유고시집.아름다운화해의세계를지향하는본성과가혹한시대에저항하고자했던양심사이에서갈등했던윤동주시인의내면이섬세하게드러나는시집이다.자전적이고내성적인시,그리스도교신앙에바탕을둔실존적윤리의식,그리고시대와의갈등에성실했던민족의식을시로표출했으며,이러한주제를고도의상징과은유적기법으로독특하게형상화했다는점에서높이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