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18.00
Description
〈도시는 왜, 어떻게 여자들을 《제자리에》 묶어 두는가〉
청결하지 못한 공중화장실은 여자들을 백화점 화장실로 향하게 한다. 스타벅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커피 한 잔을 사야 할 때도 있다. 축구장, 농구장은 소년들을 상정한 공간이다. 중산층 여성들을 위한 도시 환경은 편리하지만 성평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임금 격차에 따른, 여성들 간의 불평등을 심화한다.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는 도시에 숨어 있는 성 편향성을 드러내며 차별 없는 공정한 도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는 책이다. 페미니스트 지리학은 성차별주의가 지표(地表)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는 학문이다. 도시 계획, 교통, 주택 등의 분야에서 젠더와 형평성 자문 활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자 레슬리 컨은, 남성 중심의 도시가 여성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이 겪은 도시 생활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이 책은 공중화장실, 돌봄 시설, 여성 안전 등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 인프라뿐 아니라, 도시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여성의 활동을 제한하는 도시 계획, 도시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응하는 방식 등 도시에 만연한 가부장적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한 중산층 백인 여성에 편향되지 않도록, 젠트리피케이션(구시가지의 낙후 지역이 재개발을 통해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으로 인해 교외로 내몰리거나 도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저소득층 여성, 강한 차별적 시선을 받는 흑인 여성, 유색인 여성, 장애인 여성, 레즈비언 등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애초에 도시 계획의 〈표준 인간〉에 여성은 없었다. 남자들은 여성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편함, 차별이라는 장벽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도시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아, 남성에 의해 설계되어 왔기 때문이다. 여성이 원하는 도시의 모습은 무엇인가? 이 책은 여성 친화적 도시 건설을 위한 친근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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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슬리컨

저자:레슬리컨LeslieKern
차별없는미래도시환경을제시하는페미니스트지리학자.1975년생으로,2002년토론토대학교온타리오교육연구소OISE에서사회학석사학위를,2008년요크대학교에서여성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4년에는네브래스카대학교에서페미니스트지리학콘퍼런스를조직했으며2015년풀브라이트재단의지원을받아조지아케네소주립대학교방문교수를지냈다.현재마운트앨리스대학교지리환경학과부교수로서도시사회지리학,젠더와도시,젠더와인종및환경정의에관한과정을가르치고있으며,대학교내여성및젠더연구프로그램을이끌고있다.주된연구주제는젠더와젠트리피케이션이다.도시계획,교통,주택,공적공간,안전설계분야에서젠더와형평성자문을하는그녀는2020년로스앤젤레스공평한공간프로젝트,2021년뉴욕시민주택계획위원회,바르셀로나산츠기차역재건설,LA메트로젠더행동프로젝트등에참여했다.『로이터』,『가디언』등에칼럼을기고한바있으며,블로그와트위터,라디오,팟캐스트등다양한매체를통해대중과소통하고있다.『여자를위한도시는없다』는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로번역되었다.그외에『성(性)과도시재활성화SexandtheRevitalizedCity:Gender,CondominiumDevelopment,andUrbanCitizenship』를썼다.

역자:황가한
서울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과언론정보학을복수전공한후출판사에서편집자로근무했으며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한영번역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보이지않는여자들』,『현대적사랑의박물관』,『보라색히비스커스』(2019년올해의청소년교양도서),『아메리카나』,『제로K』,『사랑항목을참조하라』(2018세종도서교양부문),『엄마는페미니스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남자들의도시
도시는콘크리트로쓴가부장제다
칠칠치못한여자들
누가도시에대해쓰는가
자유와공포
페미니스트지리학

1장|엄마들의도시
_도시는어떻게엄마들을외면했는가
소요객
공공의몸
여자의자리
도시라는해결책
젠트리피케이션과가족
성차별적이지않은도시

2장|친구들의도시
_여자들의우정이도시를구하리라
우정이라는삶의방식
여자애들의동네
우정과자유
퀴어여성의공간
영원한친구

3장|혼자만의도시
_도시는여자를홀로두지않는다
개체공간
1인용테이블
혼자있을권리
공공장소의여자
화장실이야기
공간을차지하는여자

4장|시위의도시
_때로는그냥거리에나가야한다
도시에대한권리
DIY안전
운동권의성편향적노동
운동가의관광
시위의교훈

5장|공포의도시
_그럼에도불구하고대담하며현명한여자들
여성의공포
위험지도만들기
공포의비용
반격
대담한여자들
교차성과폭력

나가며|가능성의도시
_여성친화적도시는여기에있었다

감사의말
참고자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추천의말>

이책은도시공간이여성을은밀하게혹은노골적으로조종하는것을날카롭게비판한다.저자가아이로서,어른으로서,엄마로서직접겪은경험이적절히섞인덕에가독성또한높다.레슬리컨은도시를충분히활용하는<모든>여성의능력이도시의가치를측정하는필수불가결하고귀중한지표임을보여준다.
―레즐리로,『갈데가없다』의저자.

미투시대에공적영역에대한인식은어떻게바뀌어야하는가?우선어떤공간을모두에게공평하고,재미있고,접근하기쉽고,안전하고,역동적으로만드는것이무엇인가를결정하는데영향을미치는경험과목소리를다양화하는것에서부터시작할수있다.레슬리컨은이책을통해,여성친화적도시를발전시켜온여자들의업적을정확하고시의적절하게상찬하고있다.
―린M.로스(미국지역사회기획자협회AICP,페미니스트도시계획가)

이책은내가지금껏기다려온차세대도시주의서적이다.이것은우리의도시들에반드시필요한,여성친화적세계건설을위한포괄적안내서다.우리의도시환경이여성적인미래로나아가고있는지금,모든도시계획과공무원들과신진도시학자들이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
―커트리나존스턴지머먼(도시인류학자,드렉셀대학교린디도시개혁연구소부교수,여성주도도시계획공동설립자)

레슬리컨은현대도시생활에대한신선하고명확한분석을제시한다.이책은이론과실제경험의완벽한조합을통해페미니스트지리학이도시공간의이해에얼마나필수적인지를거듭보여준다.도시를사랑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하고관심을가질만한책이다.
―로런허드슨(솔리대리티NYC회원)

레슬리컨은이책을통해2세대북미페미니스트도시지리학자들가운데단연앞장서는열정적인목소리로자리매김한다.자신의개인사와페미니스트도시학을능수능란하면서도신선하게버무림으로써,많은여성의일상적인도시경험에계속해서영향을미치는<장벽으로서의도시>와<가능성으로서의도시>사이의긴장을포착한다.
―다마리스로즈(캐나다퀘벡주몬트리올의국립과학연구소사회지리학?도시학과명예교수)

젊었을때이책을읽었더라면좋았을것이다.저자가회상하는경험들은일상적,심지어는보편적이기까지하다.레슬리컨은학술적내용과대중문화의사례를섞어가며도시공간이성편향성을띠는방식을탐구한다.이책을읽으면현명한친구와깊은대화를나누는듯한즐거움이느껴진다.
―위니프리드커런(드폴대학교지리학과교수)


<책속에서>

*첫문장:나에게는남동생과내가런던트래펄가광장에서비둘기수십마리에게둘러싸여있는옛날사진이있다.

공장이나일반가정에서일하기위해도시로이주함으로써(프리드리히엥겔스FriedrichEngels의표현에따르면)집안의질서를〈전복〉하는여자들보다비난하기쉬운대상이또어디있겠는가.여자들이유급노동에참여하기시작하자그들에게는약간의독립성이생겼지만자기가정의가사에할애하는시간은당연히줄어들었다.그결과가난한여자들은실패한주부로묘사되었다―13~14면

그말은,대부분남자로이루어진도시의주요결정권자들이경제정책에서부터주택설계에까지,학교부지선정에서부터버스좌석에까지,치안활동에서부터눈치우기에까지이르는모든것에대한결정을,그결정이여자들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가에대한관심은커녕지식조차없는상태에서내리고있다는뜻이다.도시는남성의경험을〈표준〉으로삼음으로써,여자들이도시에서어떤장애물을만나고어떤일상경험을하는지를거의고려하지않음으로써남성의전통적인성역할을뒷받침하고돕게끔설계되어왔다.이것이내가말한〈남자들의도시〉의의미다.―17면

교외는여자들을부엌에,직장밖에묶어두려고의식적으로〈노력〉하지않는다.그러나교외설계의대전제를생각해보면교외가다양한가족형태와노동형태를능동적으로(혹은다른뭔가를대신해서)저해한다고볼수있다.지리적으로고립되고,집이상대적으로넓고,자가용이여러대필요하고,육아를위탁할곳이없기때문에여자는아예직장에다니지못하거나아슬아슬하게살림및육아와병행할수있는저임금시간제일자리를선택할수밖에없다.남자가직장을그만두거나더나쁜조건의직장으로옮기는경우는드물다.게다가오랜남녀임금격차를감안할때돈을더많이벌수있는남자를희생하는것은어차피말이되지않는다.이렇게교외는이성애자가족내에서,또노동시장에서특정한종류의성역할을후원하고그것이당연해보이게만든다.―58~59면

이러한불균형의영향력은너무나막강해서전세계도시엄마의생활을바꿔놓는다.이를테면부유한직장여성사이에서돌보미수요가증가함에따라각국의여성이민자가인력부족을채우기위해차출되었다.필리핀과인도네시아에서온가사도우미들은싱가포르가세계를선도하는금융과미디어의중심지가되는데싱가포르여자들이일조할수있게해준다.페미니스트지리학자브렌다여BrendaYeoh,셜리나황ShirlenaHuang,케이티윌리스KatieWillis는다른많은도시에서와마찬가지로싱가포르의직장여성들이가사와육아를남성파트너와동등하게분업하는데실패했기때문에어쩔수없이외국인도우미에게의존할수밖에없다고지적한다.―72면

여성친화적도시는돌봄중심이되어야한다.돌봄노동을계속여자들이책임져야하기때문이아니라돌봄노동을보다공평하게분배할수있는잠재력이도시에있기때문이다.여성친화적도시는여자들이오래전부터서로를돕기위해사용해온창의적도구를활용하는동시에그것을도시세계의체제에편입시킬방법을찾아야한다.―87면

〈젊은이를위한공간〉을부르짖는지역사회가제안하는공간은스케이트장,농구장,하키장이다.바꿔말하면사용자를소년으로상정한공간이자소녀들은들어가기도,다른아이들과어울리기도,안전하다고느끼기도어려운공간이다.스웨덴의건축사사무소「화이트아르시텍테르」가공공장소의실물축소모형을만들기위해실제로10대소녀들에게물어봤더니소녀들이내놓은대답은〈마주보고앉을수있는곳,비와바람이차단된곳,밖에서들여다보이지않는곳,답답한느낌없이친밀감을느낄수있는곳.그리고무엇보다,도시에표시를남길수있는곳〉이었다.―102면

수십개도시에서일어난젠트리피케이션의패턴을관찰해보면버려진동네가멋진동네로탈바꿈할때의시발점이학생,예술가,퀴어공동체같은대안적공동체의존재인것으로추측된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애초에그동네를〈쿨하게〉만든사람들은젠트리피케이션이완료되고나면상승한임대료를감당할수없게된다.특히레즈비언은남녀임금격차와유서깊은차별덕에상대적으로수입이적어서다른동네로밀려날가능성이높다.―122면

나는토론토의아파트건설붐에대해조사할때부동산개발업자들이〈1년365일즐거움과우정으로가득한도시〉라는이미지를가지고아파트를홍보한다는사실을발견했다.그러나이광고의대상이될수있는사람은수입이여유로워서자신의생활방식을끌어올리는데도시를이용할수있는,젊은무자녀전문직여성이라는아주좁은특권층뿐이다.일상생활의필수요소로서여자들의우정네트워크를강화하고끌어올리고심지어거기에의존하는도시계획에다다르기에는아직갈길이멀다.―130면

그리고도시공간의계급변동과도시공간을여자들에게더안전하게만드는것사이에연관성이있다는사실은부동산개발업자,도시계획가를비롯한〈재활성화〉지지자들에게이미상식이된듯했다.물론그중심에위치한여성의이미지는모든여성이아니라백인비장애인중산층시스젠더여성으로한정되었다.―162면

시간이흐를수록도시는화장실을백화점,정부부설기관,카페등민간혹은준민간주체에점점더의지하게되었다.그러나다들알다시피이런공간은누구나에게개방된경우가거의없고보안원이나정산기계,비밀번호를통해,출입가능한사람과허용되는행위를제한할수있다.흑인고객두명이스타벅스에서겪은시련은분명그들이아무런주문도하지않은상태에서화장실열쇠를달라고했을때시작되었음이틀림없다.가장기본적이고보편적인인간욕구중하나를해소하기위한공간에들어가는데허락을구해야만한다는사실이하마터면두사람이죽거나다칠뻔한상황을초래했다.―165면

여자들은가능할때아이들을동반함으로써육아와정치운동간의균형을맞춰왔지만그럴때마다비난을받았고항상아이들의안전을걱정해야했다.사람들은묻는다.「애들한테위험하지않아요?」「애들이스스로판단하는게아니라당신생각을그대로주입하는거아닌가요?」정치와육아의엄격한분리는사회운동의영역너머까지확대된다.2018년에는재임중에임신한여자들이각국머리기사를장식했다.뉴질랜드총리저신다아던JacindaArdern은재임중에임신한극소수의여성국가원수중한명이다.그녀는편집증적인언론매체들에게자신이직무를정상적으로수행할수있음을알리기위해〈나는임신한것이지,병에걸린게아니다〉라고선언해야했다.―201면

불가능하다.청소년기는여자가성별때문에취약할수밖에없다는,성적발달이그위험을현실로만들거라는메시지가피부로느껴지기시작하는시기다.(앉는법,말하는법,걷는법,가만있는법과같은)올바른행동에관한지시또한단순히예의에관한것이아님을뜻하는절박성을띤다.어떤여자들은뭔가가달라졌음을인식하게된순간을정확히지목하기도한다.그것은엄마가당신에게잠옷위에가운을입고벨트를꼭매라고말한날일수도있고,당신이엄마화장품을바르고하이힐을신는것이귀여운장난에서부적절한행동으로바뀐밤일수도있다.그러나많은여자들에게그메시지는링거액처럼흘러들어우리몸안에아주천천히쌓이기시작해서알아차렸을때에는혈액에완전히녹아있다.이미자연스럽고상식적이고타고난부분이되어있는것이다.―218~219면

이운동들을비롯한수많은운동들은이미실현되고있는여성친화적도시의비전이다.이비전들은우리에게유급노동,돌봄노동,사회적재생산을새롭게조직할방법에대해생각해보라고요구한다.중요한것은이관계들을조직하는기본바탕에이성애핵가족이놓여있지않다는것이다.또여자가경제적,물리적으로가족이나남자에게보호받아야한다고규정하지도않는다.물론각자가자신만의새로운가족형태를만들고키워나가는것의중요성은인정한다.여성의자율성도인정하지만동시에친구들,지역사회,사회운동과의연결성또한인정한다.이비전들은자기집에서,거리에서,화장실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안전하다고느끼고싶은모든사람의연대를환영한다.특권과억압의여러시스템에대한성편향적문제의교차성을인정하며백인여성특권층의지위를높이는것이성공의표지인페미니즘을거부한다.―263~26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