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위대한 강연 (양장)

에코의 위대한 강연 (양장)

$28.00
Description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랍니다.”
- 에코의 첫 소설 『장미의 이름』 중에서

지식과 문화에 관한 참신한 통찰
우리 시대 위대한 사상가 움베르토 에코의 강연
미와 추, 절대와 상대, 거짓, 비밀, 음모, 성스러움……. 인류는 늘 환상적인 주제들에 매혹되었다. 이에 대한 지식과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을까?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세계적인 문화 축제 〈라 밀라네지아나La Milanesiana〉를 위해 쓴 글을 모은 책으로, 오늘날 우리가 혁신적이라고 여기는 행위들이, 옛것과 각을 세우고 고전을 되살리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보여 준다.

아들을 바치라는 신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였던 아브라함, 히틀러가 그린 정물화의 추함, 거짓말에 관한 칸트의 어리석은 말, 비밀결사 장미십자회, 보잘것없는 음악에 대한 프루스트의 예찬, 성 마리아와 모니카 벨루치의 이미지 등 에코는 특유의 익살과 통찰력으로 읽어 낸다. 고대와 중세를 넘어 근대와 현대까지,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 그들의 작품을 유쾌한 에코와 함께 만나 보자.

단테,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데카르트, 칸트 등 흔히 〈대가〉라고 알려진 작가나 철학자, 혹은 그들의 작품을 우리는 대개 공부하듯 대한다. 그것이 고전을 대하는 방법의 전부일까? 에코는 빛을 사랑한 중세인을 이야기하며 단테의 『신곡』 「천국편」을 불러오고, 허구와 실제 세계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불러온다. 데카르트가 독일 여행 중 비밀결사 장미십자회와 접촉하려 했던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하고, 암살자 앞이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칸트를 두고 〈위대한 인물도 때때로 어리석은 말은 하는구나 싶다〉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마치 강연 무대에 선인들을 소파에 앉혀 놓고 청중 앞에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친절하고 유쾌한 언어로,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에코를 따라가면서 에코의 해박한 지식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

움베르토에코

철학자이자기호학자및소설가.1975년부터볼로냐대학에서기호학교수로건축학,기호학,미학등을강의했다.유럽과미국의여러대학에서총42개에달하는명예박사학위를받았으며세계각지에서수많은명예훈장을받았다.유럽문명의역사를다룬멀티미디어백과사전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기획,제작했다.

에코의이름을알린소설『장미의이름』은40여개국에번역돼3천만부...

목차

편집가의말

00거인의어깨위에서

01미_아름다움은인간이아름다움이라고부르는
모든것이다
신구논쟁의뿌리를찾아서
겸손인가,오만인가
어둠속을배회하는거인들
아름다움을위하여
아름다운공포
미의경험

02추_예술에서의추와삶에서의추
추의다양성
적에대한관상학
당신의흉측함을사랑해요
현대도시에서의추함

03절대와상대_절대와상대의의미를찾아서
〈절대〉가있는곳
진리에대한탐구
사실은없고해석만있는가

04불_불의상징
신적요소로서의불
지옥의불
연금술의불
예술의원인으로서의불
공현경험으로서의불
재생의불
현대의에크피로시스

05보이지않는것_실제존재하는것처럼얘기하기
허구속인물과의친밀감
허구와실재세계의차이
문학을읽는다는것

06역설과아포리즘_논리학과수사학에서의사용법
〈나는거짓말을하고있다〉
아포리즘의힘
오스카와일드의역설과아포리즘
뒤집기

07거짓_윤리,정치,논리,언어철학의열띤주제
거짓말의윤리
바로크적위장
서사적허구
자기기만
반어
모조
무로부터의모조
진짜라는증거들
낙관적전망

08불완전성_예술적불완전성의몇가지형태에대하여
완전성이란무엇인가
예술적불완전성
과잉의미학
어설픔의미학

09비밀_비밀을누설한자는해를입을지니
조심성
신비한비밀
장미십자회
드러난비밀은쓸모가없다

10음모_권력의도구
『다빈치코드』의진실
음모론의기법
오류투성이음모

11성스러움_성스러움은어떻게표현되는가
표상불가능성문제
신의모습
성스러움과문화

참고문헌
그림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에코인생마지막15년의강연모음집

『에코의위대한강연』은움베르토에코가이탈리아밀라노에서매년열리는세계적인문화축제〈라밀라네지아〉에참여해〈대가의강연〉형식으로쓴글을엮은책으로,2001년부터2015년까지의글열두편이담겨있으며원제는〈거인의어깨위에서SulleSpalleDeiGiganti〉이다.2000년,문학,영화,음악,예술,과학,철학의위대함을알리고각분야에서뛰어나다고인정받은인사들을불러모아문화교류의장을마련한다는〈실험〉의성격으로시작한〈라밀라네지아〉는,현재노벨문학상,노벨과학상,오스카상,각종국제음악상의수상자들을초청하는것은물론이탈리아의14개도시에서열릴정도로유명해진축제다.에코는2016년타계하기전까지이축제에거의매회빠지지않고초청받았으며,때로는주제선정에영감을주기도했다.

이축제에서에코는축제의의미만큼이나자신이중요하다고여기는주제들에관해이야기했다.에코의담론에는계속되돌아오는주제들이있는데,이는에코가그주제들에끊임없이관심을기울여왔다는것을의미한다.여는글에해당하는첫번째글「거인의어깨위에서」는다른열한편의글을아우른다.난쟁이와거인의아포리즘은에코의첫소설이자베스트셀러인『장미의이름』에서언급된바있기에,2001년축제의초창기에이주제를선정해포문을연것은남다른의미가있다.이책은난쟁이와거인아포리즘의기원을비롯해미와추의본질,절대와상대,비밀과음모의힘,예술의불완전성등을탐구하며창의적인지식과문학,예술작품들이선인들과의소통에서역동적으로발생한다는것을보여준다.곧에코는우리가난쟁이에불과하지만거인들덕분에그들의어깨위에서더멀리보게된다는점을일깨운다.

이책에는에코가강연과글에사용하고이책을위해추가선정한총135개의도판이실려있어생생한느낌으로에코를만나볼수있다.몇몇글은『가재걸음』,『적을만들다』에서공개된바있어다른맥락에서맛볼수있으며,더불어이책을통해『미의역사』,『추의역사』는물론,그의이름을널리알린베스트셀러소설『장미의이름』으로에코에대한관심을넓혀볼수있다.

고전을만나는유쾌한방법

단테,톨스토이,셰익스피어,데카르트,칸트등흔히〈대가〉라고알려진작가나철학자,혹은그들의작품을우리는대개공부하듯대한다.그것이고전을대하는방법의전부일까?에코는빛을사랑한중세인을이야기하며단테의『신곡』「천국편」을불러오고,허구와실제세계의차이를이야기하며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셰익스피어의『겨울이야기』를불러온다.데카르트가독일여행중비밀결사장미십자회와접촉하려했던사실을알려주기도하고,암살자앞이라도거짓말을해서는안된다는칸트를두고〈위대한인물도때때로어리석은말은하는구나싶다〉라고조롱하기도한다.마치강연무대에선인들을소파에앉혀놓고청중앞에서대화하듯이야기를이끌어가는느낌이다.이책에서친절하고유쾌한언어로,때로는우스꽝스럽게,때로는날카롭게이야기를전개하는에코를따라가면서에코의해박한지식을속속들이들여다볼수있다.

에코에따르면,거인과난쟁이의이야기는오래된부친살해은유에관한수많은이야기중하나다.곧기존의것을지키려는자들과혁신을추구하는자들사이의논쟁을말한다.유의할점은공격이대칭적으로이루어졌다는점이다.아버지를죽인오이디푸스나제손으로두아들을죽인메데이아같은신화속이야기뿐아니라,새로운라틴어의등장과기존예술양식에대한반발등그역사는유구하다.에코는,이미고대와중세에논쟁과수용의과정을거치며지식과문화가꽃을피웠으며이러한기반이오늘날창의성과혁신의바탕을이루었음을보여준다.고대인들은비례의아름다움을,중세인들은빛의아름다움은물론,짜릿함을주는괴물형상의아름다움도발견했다.히틀러가그린정물화에서우리는예술적가치와는별개로삶의추를떠올린다.절대라는개념에대한탐구는인류를진리탐구로이끌었고그과정에서상대주의를만나기도했다.그밖에불의다양한이미지,소설속인물과의친밀감,이마를탁치게하는명언의수사법,거짓말에관한고민,불완전성의가치,비밀과음모론의의미,성스러움의인간적모습등선대의지식과문화는언제나영감을불러일으켰다.

에코와함께고전을종횡무진따라가다보면어느새현재와만나게된다.개념이란시대와장소에따라변화하는것이며,거짓말이나비밀,음모과같이단순해보이는주제에철학과윤리,정치와권력의문제가결부되어있다는점,팔이없는밀로의비너스나컬트영화처럼사람들이완벽하지않은것에매력을느낀다는것을알게된다.고전은아이디어의보물창고이자,도전해볼만한산이기도하다.이책에서보물혹은도전거리를찾아보는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