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22.00
Description
나치 독일의 중심에는 마약이 있었다

〈마약은 제2차 세계 대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나치 독일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슈피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파라마운트 영화화 계약
많은 역사학자가 주목한 화제의 책

역사상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나치 독일에 관해서는 이미 낱낱이 해부된 듯 여겨진다.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더 연구할 거리를 찾는다는 것은 헛된 시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는 마약이 제2차 세계 대전과 히틀러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폭로하는 책이다. 언론인 출신 작가 노르만 올러는 직접 자료를 찾고 분석해 나치 독일 시대를 마약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했다. 19세기 모르핀, 코카인 등 마약성 약물의 개발부터 1920년대 독일에 불어닥친 독극물 광풍과 제약 산업의 성장,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국방군의 마약 배급, 마약에 중독된 히틀러와 주치의 테오도르 모렐의 의존 관계까지, 마약으로 얼룩진 나치 독일의 음습한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

노르만올러

소설과논픽션을아우르는독일작가.1970년서독츠바이브뤼켄에서태어났다.함부르크언론인학교에서저널리즘을공부한후『슈테른』,『슈피겔』등에서기자로일했다.1995년『할당기계DieQuotenmaschine』로데뷔했는데,세계최초의인터넷소설이었다.이어2001년발표한『중심Mitte』은『슈피겔』로부터걸작이라는찬사를받았으며,2002년발표한『폰테시티PonteCity』역시언론의호평을받았다.이작품들은각각뉴욕,베를린,요하네스버그를배경으로하여〈도시3부작〉으로불린다.2004년괴테인스티튜트의지원을받아팔레스타인에체류하면서현지사람들의삶에대해글을썼고텔아비브와예루살렘에도머물렀다.2008년빔벤더스감독의영화「팔레르모슈팅PalermoShooting」에각본가중한명으로참여하기도했다.

친하게지내던DJ로부터나치들이약물에절어있었다는이야기를듣고흥미를느껴조사를시작했다.5년동안독일과미국기록물보관소를샅샅이뒤졌고,기존연구에서빠진수많은원본자료를찾아내분석했다.이를바탕으로2015년첫번째논픽션『마약중독과전쟁의시대』를썼다.이책은다음해영어로출간되어『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고현재까지30개이상의언어로출간되었으며파라마운트와영화화계약도이루어졌다.이책에서올러는우리가오늘날마약으로분류하는약물들이제2차세계대전당시독일에서어떤역할을했는지분석하고나치독일의고위층특히아돌프히틀러본인도약물에중독되어있었음을자세히다룬다.독일의저명한역사학자한스몸젠은이책이역사의전체그림을바꿔주었다고찬사를보냈으며,히틀러연구의세계적권위자이언커쇼와군사역사학자앤터니비버등도호평했다.

이후2017년역사범죄소설『삶의방정식DieGleichungdesLebens』,2019년두번째논픽션『하로와리베르타스HarroundLibertas』를출간했다.현재베를린에거주하며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의약품첨부문서로서문을대신하며

1국민마약,메스암페타민(1933~1938)
브레이킹배드―제국수도의마약제조실│19세기의전주곡―마약의근원│마약의나라,독일│1920년대의화학적도취│권력교체와함께찾아온마약과의전쟁│반유대주의정책으로서의반마약정책│쿠르퓌르스텐담의전문의│환자A를위한칵테일주사│국민마약에뿌리를둔민족공동체

2전격전은메스암페타민전쟁이다(1939~1941)
증거수집―연방기록물보관소산하의프라이부르크군사기록물보관소│독일군이독일마약을발견하다│곡물빵에서두뇌음식으로│로봇│번아웃│군주도의대량생산│전쟁은시간이다│〈소심하게굴지말고대범하게집중해서!〉│시간은메스암페타민이다│크리스털여우│히틀러,전격전장군들을질투하다│됭케르크의정지명령―약리학적해석│국방군마약딜러│전쟁과비타민│약에취해하늘을날다│영국,무릎을치다

3하이히틀러―환자A와주치의(1941~1944)
약속의장소―국립기록물관리청,워싱턴D.C.│벙커정신│소련원정길에서의도핑│전직의무장교의진술│늑대인간│우크라이나도축장│〈X〉와총체적현실감상실│오이코달복용│마약환적장비밀정보국│환자D│환자B│암살시도와약리학적결과│드디어코카인!│스피드볼│의사들의전쟁│자기붕괴│슈퍼벙커│지퍼자국│책임문제

4마지막탐닉―피와마약(1944~1945)
연방군의무아카데미,뮌헨│기적의마약을찾아서│작
센하우젠강제수용소│알약정찰대│진정한몰락│세뇌│마약의황혼녘│마지막출구,총통벙커│해고│마지막독│모렐의몰락│천년의도취

감사의말
한스몸젠의후기―국가사회주의와정치적현실감의상실


참고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모르핀개발부터히틀러의마약중독까지마약과전쟁의위험한거래에관한역사

19세기초독일의화학자제르튀르너는아편에서핵심성분인모르핀을분리추출하는데성공한다.이후고통을쾌락으로바꿔주는이<마법의약물>은의학적목적뿐아니라,제약회사의큰돈벌이수단으로도이용되었다.헤로인,코카인,그리고메스암페타민이주성분인<페르비틴>이출시되었고,독일의제약회사들은크게성장했다.강력한마약인페르비틴은만병통치약으로둔갑해학생,간호사,배우,작가,노동자,소방관,미용사,운전자할것없이모든계층에서소비되었다.심지어메스암페타민이함유된,<프랄린>이라는과자가생산되고버젓이광고까지낼정도였다.이런상황에서나치독일군의광기와2차대전의비극은예견된것이었다.

육군을비롯해공군,해군까지독일군은병사들에게페르비틴을배급했다.마약복용으로각성된독일군은밤낮없이진군했고,망설임없이적진으로돌격했으며,지나는곳을가차없이밀어버렸다.마약복용은수뇌부도예외는아니었다.훗날독일장군중에서가장유명해진에르빈로멜과나치정권의2인자헤르만괴링,친위대장하인리히힘러,항공국장에른스트우데트역시마약을즐겼다.곳곳에서병사들과장교들에게서의존성과,우울,불안,의욕상실등의부작용을목격됐으나,국방생리학연구소소장인오토랑케는모든상황에눈을감았다.

히틀러는다른누구보다도손쉽게,그리고원하는때에마약을투약받았다.처음에그는만성소화불량을치료하기위해의사테오도르모렐을만났으나,이후모렐은히틀러의주치의로서각종마약을처방했다.평소기력유지를위해비타민,포도당주사를맞았던히틀러는,전쟁초기동물성호르몬제제와스테로이드를투여받았고,1944년후반에는코카인과오이코달을맞았다.오이코달은합성마약으로,진통효과가모르핀의두배에달했고,투여방법에따라헤로인보다강력한쾌락을주는것으로유명한약물이다.전쟁중벙커생활을하며마약에깊숙이빠져든히틀러는모렐에게더욱의존했다.마약을맞지않고는작전회의에모습을드러낼수없는지경에까지이르렀다.한편모렐은히틀러를뒷배경으로삼아철저히개인적인이득을취했다.〈비타물틴〉이라는복합제제를출시해큰돈을벌어들였고,점령지에서나치군이몰수한기업을싼값에인수해각종약물을생산했다.우크라이나의도축장에서는고가의도핑제와스테로이드생산의원료인동물의갑상선,부신,고환,전립선,난소,쿠퍼샘,담낭,심장,폐등을싹쓸이하는광기를보이기도했다.

이책은순수아리아인의피를강조하며대외적으로마약퇴치운동을펼쳤으나내부에서는온갖마약성물질을취한나치독일의위선을보여준다.나치독일군은마약을작전수행을위한수단으로이용했고,마약은히틀러와군수뇌부의머릿속에내재된잔인함을강화했다.수많은연구에도온전히해소되지않았던〈히틀러는왜인류역사상최악의범죄자이자독재자가되었을까?〉라는궁금증을이책은설득력있게풀어낸다.

답사와자료수집,유려한문체로나치독일과마약의관계를생생하게그려내다

나치독일시대의마약사용에대해서는학술영역이나언론에서언급된적은있지만,그실상을자료에근거해포괄적으로다룬연구는없다.때로는열정넘치는아마추어가전문가들이생각지못했던새로운이야기를찾아내기도한다.작가노르만올러는친하게지내던DJ로부터우연히나치들이약물이절어있었다는이야기를듣고흥미를느껴조사를시작했다.5년동안현장을답사하고독일과미국의기록물보관소에서자료를수집·분석해이책을썼다.그과정에서기존연구에서빠진수많은원본자료를발굴했고,이에근거해나치독일과마약의관계를조명했다.

기자생활을했고소설로데뷔해호평을받은이력이있는올러는,마약을중심으로약물개발의역사와전쟁사,독재자히틀러의은밀한사생활을유려한문체로그려냈다.페르비틴지침서와모렐의기록등올러가수집한일부자료와인물에대한생생한묘사는독자를흡입력있게끌어들이며역사적상황에대한이해를높인다.많은역사학자도이책에주목했다.독일의저명한역사학자한스몸젠은올러의작업이역사의전체그림을바꿔주었다고찬사를보냈으며,히틀러연구의세계적권위자이언커쇼와역사학자앤터니비버등도이책을호평했다.이는이책이역사서로서신뢰할만하다는점을뒷받침한다.

이책은제2차세계대전을바라보는관점을바꿔놓는다.이제제2차세계대전을이야기할때,마약이나치독일의광기를강화했으며수많은사람에게고통을야기했다는점을빼놓을수없을것이다.

추천사

직접발굴한희귀문서,역사적사진자료,탁월한캐릭터분석이노르만올러의강점이다.―『뉴욕타임스』

제2차세계대전에대해우리가알고있던것을확바꾸는놀라운보고서.―『가디언』

제3제국의마약사용에대한매혹적이고흥미진진한동시에,어두운역사.―『워싱턴포스트』

이책은역사의전체그림을바꾼다.―한스몸젠(역사학자)

굉장히흥미진진하다.정밀한조사에기초한발군의연구서다.―이언커쇼(역사학자,『히틀러』저자)

히틀러의마약중독을이보다더잘입증해주는책은아직없다.―엔터니비버(군사역사학자,『아르덴대공세1944』저자)

책속에서

*첫문장:나는코블렌츠에서단서를찾았다.

모르핀분리추출은약제학의역사뿐아니라19세기초와인류전체역사에서매우중요한사건중하나였다.인간삶의피할수없는끔찍한동반자였던고통이이제정확한양의모르핀투여로완화되거나제거되었다.지금까지는약제사들이작은약초밭이나약초꾼에게서얻은재료로각자의지식과양심에따라약을제조하던유럽전역의약국이몇년만에약리학적기준이확립된가내수공업장으로변모했다.그와함께모르핀은단순히통증완화의기능을넘어큰돈벌이수단으로발전해나갔다.―22~23면

메르크,베링거,크놀기업은세계코카인시장의80퍼센트를장악했다.특히다름슈타트의메르크사에서생산된코카인은우수한품질로정평이나서중국에서는이상표가수백만번넘게무단도용되기도했다.함부르크는유럽에서천연코카인의핵심허브였다.매년수천킬로그램의코카인원료가합법적으로수입되었다.―27~28면

심지어메스암페타민을넣은프랄린(초코견과류과자)까지출시되었다.과자하나에함유된메스암페타민은무려14밀리그램이었는데,페르비틴알약의거의다섯배에달했다.당시가장많이팔리던〈힐데브란트프랄린〉의광고슬로건은이랬다.〈엄마의예쁜도우미,항상기쁨을선사하는힐데브란트프랄린!〉이과자는카페인과달리인체에무해하다는문구와함께3~9개까지먹어도괜찮다고추천했다.그러면집안일이한결수월해지고살도빠진다고했다.이이례적인과자가다른음식에대한식욕을억제하기때문이라는것이다.―62면

템러사는하루에83만3,000정의알약을생산했다.어마어마한양이었다.그렇게생산할수밖에없었던것은육군과공군에서3500만정을주문했기때문이다.이제는하인리히뵐도부모에게페르비틴을보내달라고편지를쓸필요가없을지모른다.―101면

로멜소장은한치의망설임없이그대로적진으로돌진했고,눈에보이는것은사람이건물건이건가리지않고짓밟아버렸다.수백대전차와차량이사방으로사격을가하면서10킬로미터넘게밀고들어갔다.좌우참호도보이는족족밀어버렸다.전차의무한궤도에서는핏방울이뚝뚝흘러내렸고,곳곳에죽은자와다친자들이무수히널려있었다.군모를목덜미까지뒤로젖힌로멜은참모장교두명의호위를받으며지휘전차위에꼿꼿이선채이모든상황을진두지휘했다.―114~115면

또다른참모장교는한달반동안서른세번의전투일에페르비틴을각각네정씩복용했는데,이후〈고도고혈압〉으로복무부적격판정을받았다.102의존성도드러났다.점점더많은군인이약물의소모성부작용으로의욕상실과우울증에시달렸다.그들은마약의약효가떨어지자마자불안증세를보였고,기분이나빠졌다.페르비틴복용기간이길수록뇌에서방출되는도파민과세로토닌의양은줄어들었고,기분은안좋아졌으며,그럴수록이상태를개선하려고점점더많은약을찾았다.중독의악순
환이었다.―132면

관건은고가의도핑제및스테로이드생산에필요한원료공급이었다.몇주동안주치의는이추악한사업을위해점령지를쉬지않고돌아다녔고,도축된동물의살코기를뺀나머지부분을전부사용하고자했다.심지어선지와야채(특히당근)로만든새로운영양제에는도살된동물의피까지재활용했다.그는아내에게이렇게썼다.〈요즘은운전을너무많이해서몹시피곤해요.이틀에한번씩,가끔은매일같이300킬로미터씩달린다오.그것도열악한러시아포석길을말이오.〉모렐은그야말로마지막피한방울뿐아니라뼛속의골수까지점령지우크라이나를착취하기로마음먹었다.나치정권의최상부에서쉽게찾아볼수있는권력을이용한사익추구는그에게서도명확히드러났다.―192면

모렐의도핑이필요한것도그때문이었다.그래야일을계속추진해나가고,옆으로시선을돌리지않고무작정앞만보고달리며,어떤일이있어도자신의우월성을고수할수있었다.히틀러는독일군의파멸적군사상황에도불구하고과대망상적환각상태에서빠져나올생각이추호도없었다.제정신이돌아와서는안되었다.그러면이모든시도가얼마나무모하고미친짓인지즉시알아차릴것이다.―257면

환자A는잘지내지못했다.사실모렐은점점짧은간격으로투여하는약물을통해서만히틀러의무탈함을대외적으로속이고연출할수있었다.그즈음독재자는새로운벙커의창
문없는침실에서흰색잠옷을입고,소박한야전침대위에군용담요를덮은채파리하고쇠진한얼굴로누워있을때가많았다.머리위에는손으로길이를조종할수있는램프가걸려있었고,침대옆낮은탁자에는메모와군사지도,펼쳐진책,긴급보고서가어지럽게널려있었다.―260면

행군과정에서수감자들이어떤학대를받았는지는리헤르트의기록에나오지않는다.다만피험자3번인20세의귄터레만은코카인75밀리그램을섭취한상태에서다음날오전에도계속걸은유일한사람이었다.오전11시까지〈피로감없이〉총96킬로미터를혼자돌았다고실험보고서에냉소적으로적혀있다.그는13시에야막사로보내졌다.그곳에는여전히약에취한수감자들이저녁까지머물렀다.아무도잠을잘수없었다.20시경같은약물이다시배포되었다.그날밤에도쉴수있는사람은없었다.―297면

히틀러는황금핀셋으로자신의누리끼리한피부를공격적이고신경질적인손놀림으로후벼파기시작했다.그전의많은주사과정에서표피를지나자신의시스템에침투하여이제내부에서부터자신을파괴하는박테리아를제거하기위해서였다.모렐은어떻게든환자를진정시키려고사혈을시도했다.하지만히틀러의혈액은호르몬과지방이많은돼지간주사로인해젤리처럼걸쭉해진상태로변해있어서밖으로나오자마자응고되어버렸다.결국사혈도실패했다.?319면

1945년3월19일독재자는자신의허무주의를명확히드러내는이른바〈네로명령〉을내렸다.핵심내용은독일의완전한파괴였다.〈제국영토내의모든군사교통시설,통신시설,산업시설,공급시설,물질
적자산은(……)파괴되어야한다.〉게다가모든갑문과제방,댐,운하교량,항구시설을폭파하고,모든전기선을끊고,모든은행과남아있는문화재까지초토화시키라고지시했다.-3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