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요시나가야」부터「LG아트센터서울」까지반세기의건축
건축가의생애를평전으로쓰기는어렵다.예술가처럼작품만있는것이아니라건축이라는행위를통해사회에깊이전념하고그영역도매우다양하기때문이다.게다가안도다다오는전세계에인맥을쌓고있어그야말로동네목수아저씨부터세계굴지의아트컬렉터,혹은강대국대통령까지고루어울리는인물이다.취재하는데에만얼마나많은시간과노력이들지모른다.그런데도굳이이작업에도전한것은로더익숙해지는하나의문화현상을포착해보고싶어서였다.안도는작업스타일때문에콘크리트건축가로간주하는경우가많은데,사실은더유연하게소재를선택하며나무나철골을주체구조로하는작업도상당하다.그렇다면안도건축의특징은무엇인가.콘크리트상자의건축가라는일반적이미지와는달리안도의사고는녹색과함께빛과물등생명력을지닌자연자체에강하게쏠려있다.그것은주택에서도,「빛의교회」같은교회건축에서도,미술관과박물관에서도,지진재해부흥프로젝트에서도일관한다.정사각형이나원과같은도형을많이사용한기하학성도큰특징이다.다만,그것역시토지나풍토와의조화속에서구성한다.또한안도다다오는상업시설에대해독특한감이있으며,오사카사람으로서의자부심을담아그것이선천적자질임을인정하고있다.안도다다오의됨됨이,그리고작품의특성을알기위해서는이부분을확실히파악하지않으면본질을놓칠가능성이있다.안도는말한다.<건축은투쟁이다.그곳에서는긴장감이지속될수있느냐없느냐에모든것이달려있다.>그필사적인격투의최초증거가일본건축학회작품상에빛난「스미요시나가야」이다.그렇기에이책에서는안도의건축원형이라고부르는1976년작품「스미요시나가야」부터다루고있다.글을쓴미야케리이치역시,안도다다오가「스미요시나가야」를직접보여주며설명한것이인연의시작이었다고한다.이후부터그의작품을비평하고해설을쓰면서지금의방대한평전으로이어진것이다.
안도다다오의인간관계와생활방식
안도다다오가인간관계를중시해온것은외할머니와장모에게서그영향을받았다.어디에서든서슴없이들어갈수있는호방하고열린성격에더해,상대방을파악하고거리감을정확히잴수있으며,고집이세지만인정도많다.그리고행동이빠르다.그래서클라이언트들도안도에게마음놓고일을맡길수가있다.그는사람과의사귐을정말로소중히여긴다.자신이자란오사카를기반으로클라이언트와의인연을발전시켜세계적수준으로높이고있다.이책에서는그에게커다란영향을끼친또한명의여성이등장하는데,바로그의아내이자사업파트너안도유미코이다.유미코는안도와함께수레의두바퀴처럼다양한활동을지탱하고있다.안도가독립자존의정신으로앞으로쭉쭉나아간다면,유미코는사무소경영상황을정확하게판단하고움직임을조절한다.
안도는찰나적감상은싫어하며자연의당연함을그대로받아들이는합리적인마인드도갖고있다.그런사람으로사는삶의방식을자연에서도추구한다.모든생명에대한책임감,생명에대한외경,생명철학이라고해도좋다.삶을대하는안도의이런자세는나이가들어도거의변하지않았다.안도의매력이단순히건축작품이발하는디자인의강력함이아니라대인관계를포함한창의적이고사회적인존재자체에있다고한다면,본질을파악하기위해서는그의인간적인면모를더욱깊이파고들어야만한다.어떤의미에서안도의삶과건축은평행관계이다.그러므로이책에서도건축작품만을기록하지않고그것이만들어지고실현되어가는과정에초점을맞춰토지,인간,기술이서로얽히면서건축과환경을정립시켜가는모습을그리고있다.
여든을넘어서도안도는무척바쁘다.보통은사무소에서하는설계활동,국내외강연활동,그리고나무심기로대표되는자원봉사활동등크게세가지로나누어시간을사용하고있다.그렇게커다란일들을처리하면서외부에서활동이가능한것도,사무소안에팀체제가철저한덕분이며,그야말로지킴이의자세에철저한안도의지혜라고말할수있다.안도는지금도혼자지하철을타고동네를이동한다.고졸로프로복서에올랐던도쿄대학교교수,연립주택을개조하여오래도록검소하게살고있는대건축가,자신이짓는건축처럼수행승같은삶을살고있는사람,안도다다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