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 이브토로 돌아가다 (양장)

아니 에르노 : 이브토로 돌아가다 (양장)

$16.80
Description
2022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 회고록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회고록이 출간되었다. 아니 에르노는 〈다섯 살부터 열 살까지 쭉, 그리고 루앙에서 공부하던 시기에는 들쑥날쑥, 그러고도 스물네 살까지 살았던〉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 이브토로 돌아가, 자신의 삶과 작품을 돌이켜 보며 이 책 『아니 에르노』를 집필했다. 2013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여 몇 가지 기록을 더한 개정판으로,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그가 다시 이브토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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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니에르노

등단초기부터픽션을거부한아니에르노는역사적경험과개인적체험을혼합해자신의삶을철저하게해부해왔다.부모의신분상승을그린『남자의자리』와『부끄러움』,자신의결혼(『얼어붙은여자』),성과사랑(『단순한열정』,『탐닉』),주변환경(『외부의일기』,『바깥세상』),임신중절(『사건』),어머니의치매와죽음(『나는나의밤을떠나지않는다』,『한여자』),심지어자신의유방암투병(『사진의사용』)에이르기까지〈개인의기억속에서집단의기억을복원하고,개인성의함정에매몰되지않으려는노력〉의산물인에르노의작품은자전(自傳)에새로운정의를부여했다.〈내면적인것은여전히,그리고항상사회적이다.왜냐하면하나의순수한자아에타인들,법,역사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은상상할수없기때문이다.〉노르망디의소도시에서태어나노동자출신의소상인부모밑에서소박한유년시절과청소년기를보낸아니에르노는루앙대학교를졸업하고초등학교교사로시작해정교사,문학교수자격증을획득했다.1974년에자전소설『빈옷장』으로등단했다.1984년『남자의자리』로르노도상을수상하고,1987년어머니의죽음을담은『한여자』를통해자신만의독보적인글쓰기를확립했다고평가받았다.2008년에는『세월』로마르그리트뒤라스상,프랑수아모리아크상,프랑스어상,텔레그람독자상을수상했다.2003년그녀의이름을딴아니에르노문학상이탄생했으며,2022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초판에부친이브토시의서문

돌아가다
폐허
체험의영토
학교에가다
읽다
쓰다
어떻게쓸까

사진과기록

마르그리트코르니에와나눈대담
청중과의질의응답

마르그리트코르니에의발문

출판사 서평

아니에르노의존재가시작된곳,
이브토에서글쓰는삶을말하다.

「제욕망과제꿈과제가겪은수모로채워진영토죠.」_본문중에서

이브토는저자의작품에자주언급되는데,때때로명명되지않은채등장하기도한다.특히초기의세작품이그러하며,『빈옷장』에서는이브토주민들과그곳에발을들였던사람들만이<클로파르가>라는명칭뒤에서<클로데파르가>를알아볼수있었을것이다.또『남자의자리』와『부끄러움』에서는〈Y〉라는머리글자로만그존재를드러냈을뿐이다.그이후에발표된소설『한여자』,『탐닉』,『세월』에서는직접적으로지명을밝히고있다.에세이『다른딸』에서도마찬가지이다.이처럼이브토는아니에르노의작품세계속에서본원적자리를차지해왔다.식료품점겸카페를운영한부모에게서받은영향,자신의출신으로부터비롯된수치,교육을받고책을접하면서맞이한변화,계급종단자(출신계급에서이탈하여다른계급으로옮겨간사람)로서겪는이중의경험등은결국아니에르노가<무엇을><어떻게>써나가야할지깨닫게된결정적계기를제공했다.

「내부로부터의이민자인제가,어떤방식으로글을쓸수있을까요?처음부터저는한쪽에자리한문학적언어,배우고사랑했던그언어,그리고다른한쪽에자리한출신언어,집에서부모가사용하는언어,피지배자들의언어,그뒤제가부끄럽게여기지만여전히제안에남아있을언어,이두언어사이의긴장속에,심지어찢김속에잡혀있었습니다.결국,문제는이거죠.글을쓰면서어떻게나의출신세계를배반하지않을것인가?」_본문중에서

아니에르노와오랜인연을맺으며그를연구해온학자마르그리트코르니에는아니에르노와이브토의관계성을다음과같이정의했다.<가족의행복,꿈,끝없는독서의장소이자또한비밀과수모의장소,한마디로인격의구축과작가의소명이일어나는장소다.그리하여이브토는작가의기억과상상속에동시에새겨진다.왜냐하면작가가언급하는도시는과거에속하기때문이고,또한언어로표현되면서문학적인동시에살아있는장소가,사회적환경과시대의전형이된개별적운명들의영토가되었기때문이다.>
사회적차별과불공정을목격하고부유한자들의동정과계급적멸시를체험한어린시절부터객관적이고절제된문체를구사하는독보적인작가로명성을떨치고나서까지이어지는이브토에서의궤적을통해,아니에르노가지닌딜레마와열망,그리고애착을들여다볼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마음속내밀하고깊은곳에자리한어떤관점에서이브토는이세상에서내가갈수없는유일한도시라고말할수있을겁니다.어째서일까요?그저,이브토는다른그어떤도시와다르게제게가장중요한기억의장소,어린시절및학창시절의기억이만들어진장소이기때문이고,그기억은제글과일체를이룰정도로,영원히지워지지않을정도라고말할만큼결부되어있기때문입니다._14면

부모가운영하는식료품점겸카페라는,전적으로장사에바쳐졌으며내밀한삶이라고는거의존재하지않는장소에서매일펼쳐졌던모습그대로의현실에,그러니까가장노골적이며때로는가장폭력적인사회적현실에맞닥뜨렸던만큼,어린시절과청소년시절제시선이포착해서차곡차곡쌓아뒀던것들을강조하려고합니다._24면

내부로부터의이민자인제가,어떤방식으로글을쓸수있을까요?처음부터저는한쪽에자리한문학적언어,배우고사랑했던그언어,그리고다른한쪽에자리한출신언어,집에서부모가사용하는언어,피지배자들의언어,그뒤제가부끄럽게여기지만여전히제안에남아있을언어,이두언어사이의긴장속에,심지어찢김속에잡혀있었습니다.결국,문제는이거죠.글을쓰면서어떻게나의출신세계를배반하지않을것인가?_43~44면

문학은개인적인것들을비개인적방식으로써서보편에도달하려고애쓰는,장폴사르트르가〈보편적개별자〉라고불렀던것을만들어내려고애쓰는작업입니다.오로지이렇게함으로써만문학은〈고립을부숩니다〉.오로지이렇게함으로써만수치,사랑의열정,질투,흘러가는시간,가까운친척의죽음에대한경험,이모든삶의일을나눌수있습니다._48면

저는제삶을사람들의역사,시대의역사,세계의역사와분리할수가없었어요.그래서『세월』은개인적인동시에비개인적인형식을취하게됩니다._112면

제작품중몇몇은사람들에게그들이생각해볼엄두를내지못했던것들을인식하고,혼자라고덜느끼고,더자유롭다고,어쩌면그래서더행복하다고느낄수있게해줬던듯합니다.『자리』,『수치』,『빈옷장』이떠오르는군요.어쩌면사회적세계의불명료성과제글을읽는사람들사이에서매개자노릇을하면서제부류의한풀이를했던듯합니다.상징적으로그렇게했죠._120~1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