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니가

황니가

$16.80
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찬쉐의 시작 그리고 모든 것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도 중요한 소설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찬쉐. 이런 그의 데뷔작이자 문학 세계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인 『황니가(黃泥街)』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황니가〉라는 거리에서 〈왕쯔광(王子光)〉이라는 존재를 기다리며 서서히 죽음과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황니가』는 난해하면서도 섬세한 묘사, 그리고 풍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탁된 철학적 사유가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다. 전환과 비약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 이 소설을 잘 읽다 보면, 실은 그 내면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완고하고 치밀한 논리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찬쉐

저자:찬쉐殘雪
본명덩샤오화鄧小華.1953년후난성창사시에서태어났다.필명찬쉐는<겨울끝에남아있는더러운눈>혹은<높은산꼭대기에있는순수한눈>이라는뜻이다.20세기중엽이래가장창조적인중국작가로,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된다.병약한아이였던찬쉐는1957년,지역신문사에서근무하던부모가반공단체를이끌었다는이유로노동교화소로끌려간후할머니밑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찬쉐의할머니는<히스테릭하면서도이야기를잘하고한밤중에귀신을쫓>던인물로,이러한유년기의경험은찬쉐가문학세계를형성하는데큰영향을미쳤다.문화대혁명의영향으로초등학교까지만졸업한찬쉐는문학과철학을독학하며글쓰기를시작,1985년단편소설「더러운물위의비눗방울」을발표한뒤1987년장편소설『황니가』를출간하며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는다.단테,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프란츠카프카등의작품과중국전통무속신앙에영향을받아독특한문학세계를구축했으며,현대문학계에서가장혁신적이고중요한작가중한명으로평가받고있다.

역자:김태성
서울출생.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타이완문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중국학연구공동체인한성문화연구소(漢聲文化硏究所)를운영하면서중국문학및인문저작번역과문학교류활동에주력하고있다.중국의문화번역관련사이트인CCTSS고문,『인민문학』한국어판총감등의직책을맡고있다.『인민을위해복무하라』,『사람의목소리는빛보다멀리간다』,『딩씨마을의꿈』,『공산』,『마르케스의서재에서』,『일광유년』등130여권의중국저작물을우리말로옮겼다.2016년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수여하는<중화도서특별공헌상>을수상했다.

목차


황니가와S기계공장에관하여
생활태도를변화시킨큰사건
해가뜨는세월속에서
황니가에나타난왕쯔광
큰비
철거이주
햇빛찬란한황니가

옮긴이의말:상징으로그려낸부조리한세기말풍경화

출판사 서평

유력한노벨상후보작가찬쉐
그세계의시작이자정수를이루는작품
소설가박솔뫼추천

20세기중엽이래가장창조적인중국작가이자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는찬쉐의데뷔작『황니가(黃泥街)』가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찬쉐는현대문학계에서가장혁신적이고도중요한소설가중한명으로,수전손택이<만약중국에서노벨문학상수상자가나온다면그것은바로찬쉐일것이다>라고극찬한바있다.
『황니가』에서돋보이는점은난해하면서도섬세한묘사,그리고풍부한이미지를바탕으로정교하게조탁된철학적사유가작품속에스며들어있다는점이다.작품은일견혼란스럽고파편화되어있는것처럼보이지만,실은문자라는재료를가지고여느작가에게서도찾아볼수없는고도의수사와상상력을바탕으로짜낸더없이정교한추상화와같다.『황니가』는순수하게시적언어로만이루어진세계종말의풍경화라는것,이것이상당수중국평론가의진단이다.

겉으로는드러나지않는치밀한논리
다양한해석가능성이상존하는불가해한매력

논리에충실한스토리텔링에익숙한독자라면인물들간의동문서답과환경과사건의돌발적인전환등인과없이느껴지는전개때문에『황니가』를읽기가쉽지않을지도모른다.그러나전환과비약으로가득차있는것같은이소설을잘읽다보면,실은그내면에겉으로는드러나지않는완고하고치밀한논리가숨어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이이야기의외면뒤에감추어진톱니바퀴같은논리가바로이소설의가장큰서사적특징이자장점이다.
이논리는읽는이에따라이야기를다양하게해석할수있도록폭넓은여지를제공한다.황니가는<쥐가고양이를물어죽이>고,<비쩍말라호리호리한귀신>이사람들앞에자연스럽게그모습을드러내는등일상적인인과관계가완전히전복된장소이다.이러한세계에서사람들은<왕쯔광(王子光)>이라는미지의존재가나타나기를기다리며서서히죽음과소멸을향해나아간다.이는사라지기위해존재하는인간의본질적인조건과그무력함을반영한것일수도있고,문화대혁명의폐해와상흔이그대로남아있던중국사회의정치적현실에대한은유일수도있다.혹은개인과개인,개인과사회간의불통을다루는작품일수도있다.이처럼읽는이의시각과방향에따라다양한해석이가능하다는것이『황니가』의큰매력이다.

이성을뛰어넘는비이성의세계
이미지와비유아래에깔린의미의파편들

찬쉐는한인터뷰에서<매우강력하게자신을통제하고비이성상태속에서창작한다>라고밝힌바있다.전통적인소설양식과는전혀다른궤를그리는이작품을한두마디말로설명하는것은불가능하다.중국독자들은종종찬쉐의작품을읽는일을두고자신을상대로주먹다짐을하는것으로비유하곤한다.이는찬쉐의소설을읽는일또한곧자신의이성이아닌비이성을가지고행해야하는일이기때문일것이다.
그러나작품아래에촘촘히깔린이비이성적상징들을찾아읽어내려가는것이바로찬쉐작품을읽는매력이다.『황니가』는기존의식상한소설문법에질린독자들에게,여태껏접하지못했던새로운문학의영역속으로들어가는길을밝히는가로등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