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286 (양장)

오이디푸스왕 외 - 열린책들 세계문학 286 (양장)

$12.72
Description
고대 그리스 비극 3대 작가 소포클레스가 남긴 위대한 걸작
운명의 희생자로 주저앉지 않으려는 인간의 이야기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오이디푸스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를 한데 엮었다. 오이디푸스 가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이 세 작품은 테바이 3부작으로 묶여 불리며, 기원전 5세기부터 2,500년이 넘은 현재까지 수많은 작가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이디푸스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운명의 힘 앞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며, 그의 자녀들 또한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예정된 파멸의 길을 단호히 걸어가는 주체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 준다.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 가문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성을 잃어 가는 현대 사회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서양 고전학 연구자인 장시은의 번역으로,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충실하게 옮기는 동시에 우리말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려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

소포클레스

Sophokles
기원전495년경아테나이근교콜로노스의한부유한가문에서태어났다.기원전480년살라미스해전의승리기념행사에합창단원으로무대에섰으며,기원전468년경아테나이에서열리는디오니소스제(祭)의비극경연대회에처음출전해당시대작가였던아이스킬로스를누르고우승을거머쥐었다.이후약120여편의작품을쓰고,비극경연대회에30회가량참여해20회가까이우승을차지했다.소포클레스는배우의수를2명에서3명으로늘리고,코로스를12명에서15명으로증원함으로써새로운형식의극을선보였으며,무대배경을도입해그리스비극이라는장르를한층더완성도있게끌어올렸다.소포클레스는작가로서뿐만아니라정치인으로서도활약해다양한공직을두루거쳤으며,〈아테나이를가장사랑하는사람〉이라는뜻의〈필아테나이오타토스〉라는별명이붙을정도로아테나이인들의큰사랑을받았다.소포클레스가쓴비극중현재전승되는작품은「아이아스」,「안티고네」,「트라키스여인들」,「오이디푸스왕」,「엘렉트라」,「필록테테스」,「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7편이다.

목차


오이디푸스왕
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역자해설:인간의성격과운명을탐구한비극
소포클레스연보

출판사 서평

인간성을잃어가는현대사회에
<진정한인간>이란무엇인가를묻는고전의전범(典範)

아이스킬로스,에우리피데스와함께고대그리스3대비극작가로꼽히는소포클레스의대표작「오이디푸스왕」,「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안티고네」를한데엮은『오이디푸스왕외』가서양고전학연구자인장시은의번역으로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열린책들세계문학시리즈의286번째책이다.고대그리스어원전을충실히옮기는동시에우리말의자연스러움을최대한살려서내용을이해하기쉬울뿐아니라인물들의처한상황과감정까지생생하게느낄수있도록했다.

이세작품은테바이를배경으로펼쳐지는오이디푸스와그의자녀들이야기로테바이3부작이라묶여불린다.아리스토텔레스는일찍이『시학』에서「오이디푸스왕」을최고의비극으로지목하며비극구성의두요소인발견과반전이탁월하게결합되어있다고극찬한바있으며,철학자헤겔또한「안티고네」를역사상가장숭고하고모든면에서가장탁월한예술작품중하나라고평가했다.이들작품은기원전5세기부터무려2,500년의세월을살아남아수많은작가와작품에영향을주었으며,현대에도끊임없이읽히고연구되는<고전들의고전>이다.

이야기가전개되는배경인위기에빠진테바이는인간이인간성을잃으며수많은사건사고가벌어지고있는현대사회와크게다르지않다.오이디푸스가통치자이자한명의인간으로서문제를해결하기위해운명에맞서며스스로에게신념에따른판결을내리는모습은자기자신을손쉽게속이곤하는지금이시대의우리들에게시사하는바가더욱크다.인간들스스로가불러온이재난의시대에더욱읽고고찰해야할작품이다.

아무도몰라주는영웅의길을걷는오이디푸스와
그의고된생애를위로하는신들의축복

테바이3부작은후세학자들에의해같이묶여불리기는하나각작품에담긴주제의식도,상연된연도도각기다르다.가장먼저상연된「안티고네」는기원전442년경,가장늦게상연된「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는기원전401년으로,무려40년이넘는시차가존재한다.그러나소포클레스가세작품에서공통적으로강조하는것이있으니,바로등장인물의주체성,즉<영웅적기질>이다.

「오이디푸스왕」에서오이디푸스는역병과기근에시달리는백성들에게탄원을받고있는테바이왕으로등장한다.그는역병의원인이선왕라이오스의살해자때문이며,그로인해나라가오염되어벌을받게되었음을신탁을통해알게된다.그는범인을찾기위해애쓰다가라이오스의살해자가자신이라는사실,그리고그가자신의아버지이고부인이오카스테가곧자신의어머니라는사실을깨닫는다.이과정에서이오카스테와예언자테이레시아스등여러인물이사건을묻어둘것을강권하지만,오이디푸스는사건을더추적하는것이자신을파멸시킬걸알면서도진실을파헤치기를주저하지않는다.그리고자신이누구인지,무슨일을저질렀는지,자신의운명이어떠한지깨닫고직접두눈을찌름으로스스로를처벌한다.

그뒷이야기가「콜로노스의오이디푸스」에서이어진다.눈이먼오이디푸스는테바이에서추방당했고,노인이된그의곁을딸안티고네가지키고있다.이제오이디푸스에게새로운신탁이내려졌으니,그의무덤을차지한나라가전쟁에서승리하고복을받을거라는내용이다.이에그의처남인크레온과아들폴리네이케스가오이디푸스를데려가려제각기나타난다.그러나그는자신과딸을보호해준아테나이의테세우스왕이제시신을거두도록한다.고통스러운생애를보내며아무도몰라주는영웅의길을걸었던오이디푸스는이처럼최후의순간에아테나이를보호하는신적인존재로변모한다.오이디푸스의말년에대해다양한전승이존재하지만소포클레스는이같은결말을택함으로써,파멸할지언정타협하지는않았던오이디푸스에게찬사와위로를보낸셈이다.

신념에따라죽음으로써더욱고귀해진
강인하고아름다운인간상,안티고네

신화의순서상마지막이야기에해당되지만상연은가장먼저되었던「안티고네」는소포클레스의초기작으로오이디푸스사후의이야기를다룬다.오이디푸스의두아들인폴리네이케스와에테오클레스는왕권을두고싸우다서로를겨눈창날에한날한시에목숨을잃는다.이에왕위를차지한크레온은군대를이끌고쳐들어온폴리네이케스를침략자로규정하고시신을매장해서는안된다며포고령을내린다.그러나안티고네는동생의도리로오빠인폴리네이케스의장례를치러준다.이를안크레온은자신의통치권에도전하는행위라며안티고네를체포해굶어죽도록동굴에가두었다가,아들하이몬이약혼자인그녀를따라죽어버리자뒤늦게후회한다.

철학자헤겔은안티고네와크레온의충돌을인륜성의두측면간충돌로규정하며,크레온은국가의원리,인간의법을대표하고안티고네는가족의원리,신의법을대표한다고봤다.안티고네는가족의법을지키고영웅적죽음을선택한반면,크레온은자신의권위즉통치권을지키기위해신의법을어기고아들을잃은채살아있으나죽은것이나다름없는결말을맞이한것이다.

이처럼소포클레스는그저고통만받다가힘없이스러진것으로여겨진신화속인물들을자신의작품속에불러내,오히려그들이스스로의신념에따라파멸을택한위대한이들이었음을보여주며,우리가도저히이길수없을것처럼보이는현실앞에서도쉽사리인간이기를포기하거나타협하지말아야함을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