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

비행선

$12.80
Description
잔인한 유머의 대가 아멜리 노통브
문학을 무기 삼아 펼쳐 내는 산뜻한 잔혹 드라마
잔인함과 유머를 완벽하게 혼합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낸 아멜리 노통브. 데뷔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하나의 작품을 발표해 온 그의 스물아홉 번째 소설 『비행선』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비행선』은 프랑스에서만 25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으로, 문학과 젊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잔혹하고도 산뜻한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 계급도, 관심사도, 같은 책에 대한 감상도 너무나 다른 그들을 이어 주는 것은 자기 안에 혹은 숨 막히는 집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각이다. 노통브는 앙주와 피가 저마다 사는 법을 알아내고자 분투하는 과정을 경쾌한 리듬으로 처절하게 그려 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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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멜리노통브

잔인함과유머가탁월하게어우러진작품으로현대프랑스문학계에서커다란반향을일으킨벨기에출신의작가.본명은파비엔클레르노통브로,1967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으며외교관이었던아버지를따라일본,중국,미국,동남아시아등지에서유년기와청소년기를보냈다.스물다섯살에발표한첫소설『살인자의건강법』(1992)이〈천재의탄생〉이라는비평계의찬사를받으며단번에10만부가판매되는성공을거뒀고,이후노통브의작품은발표될때마다화제를불러일으키며전세계적인베스트셀러에올랐다.그는『두려움과떨림』(1999)으로프랑스학술원소설대상을받으며작가로서의입지를굳혔고그외에도르네팔레상,알랭푸르니에상,자크샤르돈상,르노도상등수많은문학상을수상했다.30년이넘는세월동안한번도빠짐없이해마다하나의작품을발표해온것으로도유명하다.2015년벨기에왕국남작작위를받았으며현재브뤼셀과파리를오가며작품활동을이어가는중이다.

출판사 서평

자기안에갇혀젊음마저잊은열아홉앙주
출구가보이지않는집에갇힌열여섯피
사는법을알아내려는두사람의미약한몸부림

「나에게사는법을가르쳐줘요.나에게는그게꼭필요하니까.」(155면)

앙주는고향을떠나브뤼셀에서독립생활을꾸려가는열아홉대학생이자열정적인문헌학도다.친구를사귀지못하고학교에서겉돌며저녁이면도시의거리를홀로정처없이걸어다닌다.<내삶에도누군가가있었으면좋겠다>고바라지만누구에게라도직접다가갈만큼자신을열어보이지않는다.노통브가여러인터뷰에서밝힌바앙주는작가자신의열아홉시절을담아낸분신이다.<내가젊어지기까지는아주오랜시간이걸렸다.열아홉에는끔찍할만큼진지했고,거의살아있지않았다.>(『르푸앵』,2020.9.10.)열아홉앙주는사는법을몰라헤매며다만<내가어디로가는지알지못한다는게좋>다고중얼거린다.
거의살아있지않은또다른인물이등장한다.대학입시를앞둔열여섯고등학생피,무기를좋아하고책을단한권도읽어내지못한다.생활비를마련하기위해과외교사자리를구하던앙주는피를만나책읽는법을가르치게된다.피는자기소개를해보라는말에자기이름만겨우밝히고아버지이름과직업을이야기할만큼아버지에게얽매여있다.부유층임을유일한정체성으로삼는아버지그레구아르는과외수업뿐아니라피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는데,자신이<현실>이라고여기는무언가에서피가벗어나버릴까두렵기때문이다.그러나피는이미아버지가정의한편협한의미에서의현실에서비껴나있고,읽기라는행위와앙주와의관계맺기를통해필연적으로거기서달아난다.헤매거나달아나는것은사는법을알아내려는앙주와피의미약한몸부림이다.그들의서툴고절박한동작을노통브는애정어린시선으로생생히포착해낸다.

<비결은없어.그냥펼쳐서읽으면돼.>
읽는것혹은사는것이두렵더라도

젊음은하나의재능이지만,그것을획득하려면시간이걸린다.여러해가지난후에나는마침내젊은이가되었다.(187면)

앙주와피는함께자란다.단어하나제대로읽지못하던피는스탕달의『적과흑』을시작으로호메로스의『일리아스』,카프카의『변신』,라파예트부인의『클레브공작부인』,라디게의『육체의악마』를읽어나가는동안점차자기만의문학취향을형성하며독자가되어간다.그리고『비행선』의세계에서독자가된다는것은위험한일이다.그것은삶의욕망을찾고무해성에서벗어나자기만의무기를벼린다는뜻이므로.피가찾은욕망이란가상공간에서막대한자본을다루며<삶없이>살아가는부모의세계로부터단절되고싶다는것,어느날아침잠에서깨어가짜존재가되어버린자신을발견하는대신실재세계에서구체적인인간으로살아움직이고싶다는것이다.피에게문학은그러한욕망을실현하기위한무기가되어준다.노통브에따르면문학은폭력을통해자신을해방하는예술이다.(『르푸앵』,2020.9.10.)
어느수업시간에앙주는피에게소리친다.<죽기전에살란말이야.움직여!>그것은청소년기의끝자락에,어떻게살아야할지몰라다자란어른인척하는앙주가스스로에게외치는말이기도하다.그는갇힌존재인피를꺼내주려는시도를통해자기자신을바깥으로이끄는데도성공한다.방에가만히누워전차소리를듣는대신직접전차에오르고,맥주나샴페인을벌컥벌컥마시고,놀이기구를타고는길바닥에토한다.결국더외로워지거나후회로끝날지언정사람을만나고관계를맺는다.언젠가<책은어떻게읽어야하죠?>물은피에게앙주가말했듯독서는남이해줄수없는것이고,삶도마찬가지다.<비결은없어.그냥펼쳐서읽으면돼.>읽는것혹은사는것이두렵더라도.그대답혹은수행적예언은앙주와피,두독자의이야기를거치며실현된후다음독자에게가닿길기다린다.

추천사

청소년기와그에수반하는고통을눈부시게구현한작품.―『리베라시옹』

칼날같은대화가도처에매복하고있는소설.―『르푸앵』

노통브의독보적인색깔을드러내며새로운놀라움을선사하는작품.―『리브르에브도』

노통브가자기를구원한문학에바치는찬사.―『파리마치』

독서의마법같은힘에관한통찰이담긴이야기.―『르피가로마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