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을담아간결하고간편하게
열린책들세계문학모노에디션
열린책들세계문학에서꾸준히사랑받아온작품들을엄선한컬렉션이모노에디션이라는이름으로선보인다.세계문학전집의정수만을담아한층간결하고간편한형태로펴낸모노에디션은작품선정에서책의장정까지,덜어내고또덜어내고갱이만을담았다.열린책들세계문학이풍성한목록과견고한하드커버장정으로독자들과만나왔다면모노에디션은엄선한목록과가벼운장정,8,800원이라는파격적인가격으로좀더친숙하고쉽게고전들을만나는기회를열어준다.또한최대한덜어내되디자인과품질에대한고민은더많이녹여내최소한으로도모자람이없는완결성을추구했다.열린책들세계문학과모노에디션,이제이두가지선택지로자신의독서습관과취향에맞게빛나는고전들을만날수있을것이다.
남성,여성,백인,흑인,정치가,노동자,그리고풀잎……
우주에존재하는모든생명을당당히긍정하다
미국이배출한가장놀라운작품.―랠프월도에머슨
19세기미국문학사에서거대한산맥과같았던존재,20세기전반의미국의대표시인들에게지대한영향을끼친월트휘트먼의시집『풀잎』이열린책들에서초판완역으로출간되었다.휘트먼이1855년에자비출판한이후사망하던해인1892년까지약40년에가까운기간동안끊임없이수정,확대하여9종의판본을낳은역사적인시집이다.당대미국사회를관통하고있던주류의믿음이나신념에서벗어나새로운관점을제시하는한편,산문의문장을열거해놓은듯한자유시의형식을선구적으로보여준이첫시집으로휘트먼은<새로운숲을이룬사람>(에즈라파운드),<진정한미국인의이름을갖게된첫번째시인>(파블로네루다)이라평가받았다.
열린책들판『풀잎』은12편의시와서문이담긴초판의완역본이다.<나는나자신을찬양한다ICelebratemyself>라는이름난시구로시작되는대표작「나자신의노래」,육체에대한거침없는찬양으로당대에외설적이라고평가받은「나는전기띤몸을노래한다」를비롯한시들은오늘날에도여전히파격(破格)이다.초판에제목과번호가붙어있지않았다는점을감안하면,<폭풍우와분열,죽음의전투와난파선,원소들의거친열광>(「서문」)을언어로풀어놓기라도한듯거침없는언어의향연이다.한국예이츠학회회장을역임하고시집『오래된책』을낸시인이기도한건국대영문과허현숙교수가거침없고자유로운휘트먼의언어를우리말로옮겼다.
월트휘트먼,미국인,불량자들중하나,하나의우주
행과연,반복되는운과리듬등전통적인시의형식을과감히벗어버린『풀잎』의시는스스로를<월트휘트먼,미국인,불량자들중하나,하나의우주>라일컬었던월트휘트먼자신과놀랄만큼닮아있다.성적,인종적범주를초월하여모든사람을자신과동등한존재로받아들이는휘트먼식사유는당대사람들이보기에는개방적이다못해외설적인것이기도했다.이는언뜻학교교육을제대로받지못한그의배경에기인한것으로보이나,사실전형에대한그의도전,그과정에서탄생한예언자적인어조는성경과단테,셰익스피어,호메로스,소포클레스,아이스킬로스등고전작가들의영향을받은것이었다.이러한점을감안하면영미권에서휘트먼의시가새롭고자유로운사유의표본,<희망찬초록뭉치>로사랑받아온배경을이해할수있다.영화「러브스토리」에서올리버가제니에게들려준시,「죽은시인의사회」에서존키팅선생이즐겨인용하는시,퓰리처상수상작가마이클커닝햄의소설『휘트먼의천국』에이르기까지,휘트먼이품었던환상은오늘날에도여전히새로운환상의모태가되고있다.
<언뜻화려하게보이는휘트먼의영향력은그의작품이제기한새로운문제들,그에대해후대시인들과독자들이계속해서이어온질문과대답으로인한것이다.이전까지이어져온사슬에묶인존재로서의인간,즉창조주를경배하는것이당연하듯권력을지닌지배자들에게무조건복종해야하는존재로서의인간은그에게이미이전시대의이데올로기였다.그가주장하고표현하고자한인간의의미는그어떤구속으로부터도자유롭고모두가평등한존재가갖는그것이었다.>―역자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