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세상

대단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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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피에르르메트르

저자:피에르르메트르

1951년파리에서태어났다.55세의나이에뒤늦게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첫작품『이렌』으로2006년코냐크페스티벌소설상을,『웨딩드레스』로2009년상당크르추리문학상을수상했다.연이어발표한작품이모두문학상을수상하며늦깎이신예에서곧장추리소설장인의반열에올랐다.

이후작품세계를넓혀프랑스현대사를배경으로소설을쓰기시작,제1차세계대전을겪은두젊은이의사기극을그린『오르부아르』로2013년에프랑스문학최고영예인공쿠르상을수상했다.이어『오르부아르』의후속작품인『화재의색』(2018)과『우리슬픔의거울』(2020)또한평단과독자들의열렬한찬사를받으며거듭베스트셀러에올랐다.

『대단한세상』은제2차세계대전이후프랑스의<영광의30년>을다룬새로운4부작의시작으로,레바논베이루트에서자라집을떠나는펠티에가문네형제의이야기를그린다.아버지의사업을물려받는데실패하고파리에서새삶을모색하는장,연락이끊긴동성연인을찾으러사이공으로향하는에티엔,고등사범학교에입학했다고거짓말을한뒤언론사에입사한프랑수아,부모의품에서벗어나기위해비행기를타고가출한엘렌까지,네형제는각자가꿈꾸는이상을향해세상으로향하지만무지갯빛몽상과는다른현실에맞부딪친다.

파리와사이공,베이루트를종횡무진오가며전개되는이소설은스릴러와추리극의요소를빌려와<대단한세상>으로나서는네형제의모습을때로는긴장감있고도코믹하게,때로는비의를담아펼쳐보인다.제2차세계대전직후의혼란스러운시대상이고스란히드러나는이작품은독자들에게마치그시대한가운데에있는듯한느낌을선사한다.



역자:임호경

1961년에태어나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를졸업했다.파리제8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피에르르메트르의『오르부아르』,『사흘그리고한인생』,『화재의색』,에마뉘엘카레르의『왕국』,『러시아소설』,요나스요나손의『킬러안데르스와그의친구둘』,『셈을할줄아는까막눈이여자』,『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베르나르베르베르의『카산드라의거울』,조르주심농의『리버티바』,『센강의춤집에서』,『누런개』,『갈레씨,홀로죽다』,앙투안갈랑의『천일야화』,로런스베누티의『번역의윤리』,스티그라르손의<밀레니엄시리즈>,파울로코엘료의『승자는혼자다』,기욤뮈소의『7년후』등이있다.

목차


제1부1948년3월,베이루트
제2부1948년9월,사이공
제3부1940년10월
에필로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소설에서무엇을더바랄수있단말인가!-『더타임스』

★『더타임스』올해의책선정★
★공쿠르상수상작가★
★프랑스80만부판매베스트셀러★

이시대의발자크,피에르르메트르
새로운역사로돌아오다

이시대의발자크로칭송받는거장피에르르메트르의신작『대단한세상』이출간되었다.55세의늦은나이에소설을발표하기시작해공쿠르상까지거머쥐며단숨에프랑스문단의거목이된르메트르는역사의거대한흐름을그리는야심찬기획을선보이며프랑스리얼리즘의전통을계승한작가로평가받는다.
르메트르는프랑스근대사를10여권의소설로다루겠다고공언하고『오르부아르』를비롯해『화재의색』과『우리슬픔의거울』로이어지는<재앙의아이들>3부작으로이미제1차세계대전과제2차세계대전까지의시기를다룬바있다.『대단한세상』은새로운4부작의시작으로,이4부작에서르메트르는프랑스현대사에서<영광의30년>으로일컬어지는제2차세계대전이후프랑스경제가비약적으로성장한시기를다룬다.아직전후의혼란이수습되지않은이시기를다룬『대단한세상』은프랑스에서만80만부가넘게팔리며대형베스트셀러로등극했다.

꿈을좇아떠난펠티에집안네형제가마주하는
뜻밖의세상과예상치못한운명

소설은레바논베이루트에서태어나자란네형제를주인공으로하여펼쳐진다.각각아버지의사업을물려받는데실패하고파리에서새삶을모색하는장,연락이끊긴동성연인을찾으러사이공으로향하는에티엔,고등사범학교에입학했다고거짓말을한뒤언론사에입사한프랑수아,부모의품에서벗어나기위해무작정가출한엘렌이다.
독자들을처음사로잡는것은인도차이나사이공이라는이국적인배경이다.에티엔은그곳에서연락이끊긴레몽이라는연인의행방을찾아나서나그연인은죽었다는사실을알게되고,정작그가목도하는것은온갖군상이모여있고군사화된신흥종교가판을치며대낮길한복판에서살인이벌어지는무법지대사이공이다.

「르메트로폴의테라스와크리스탈팔라스의테라스사이에사이공에서중요한것들이다모여있어.초로의외교관들,한탕노리는인간들,제비족들,썩어빠진은행가들,알코올의존증기자들,매춘부들,화류계사람들,프랑스귀족들,가면쓴공산주의자들,막대한부를가진플랜테이션경영자들,그모두가여기에있지.사이공이하나의도시라고생각한다면큰착각이야.이곳은하나의세계인거야.부패,도박,섹스,알코올,권력,이모든것들이모두가경배하는절대적신,즉피아스트르폐하의권위아래서마음껏뛰놀고있다고!」(135~136면)

특히그는환율차를이용한피아스트르불법거래에서뭔가수상한점을발견하고그이면에감추어진진실을캐려한다.그결과사랑을좇아더넓은세상을향해나아간에티엔은베이루트라는작은세상에서는알지못했던이세계의진정한민낯을보게된다.작품의원제는<그랑몽드GrandMonde>로,이제목은<큰세상>,<위대한세상>,<대단한세상>이라는뜻으로번역할수있다.또한이는당시실존했고작품속에서에티엔이드나들기도하는사이공의오락장이름이기도하다.한탕을노리고인도차이나로몰려온온갖기회주의자들과썩어문드러진세상의천태만상을볼수있는장소가바로이<그랑몽드>인바,에티엔이마주하는것은실로입이떡벌어지는<대단한세상>인셈이다.

프랑스리얼리즘의계승자
현대의독자를사로잡다

르메트르는개개인들의이야기를통해한시대를조명한다는측면에서19세기프랑스리얼리즘의전통을따르지만,단순히거기에만머무르지는않는다.르메트르는당시의시대상을치밀하게조명하되19세기소설에서와는달리단순한드라마에서벗어나추리,스릴러물의기법을빌려옴으로써독자들이소설에서눈을뗄수없게만든다.

그녀는놀라<오……>하며입을오므렸지만너무늦었다.장이그녀의머리채를휘어잡자그녀는두손을들어올리면서무릎을꿇었다.두손으로머리채를잡은그는그녀의머리통을번쩍쳐들어서변기에대고쿵하고내리박았다.마지막순간에얼굴을돌려코가깨지고광대뼈가찢어진그녀는피를철철흘렸다.튀기는핏방울을피하려고황급히물러선그는다시머리채를부여잡고는처음에는자기(瓷器)로된변기가장자리에다,그다음에는벽에다대고여러번찧었다.그녀는쓰러졌고,피는콸콸흘러내렸고,장은밖으로나왔다.변기칸문을닫은그는거울을보지않고세면대에서손을씻었다.(212면)

각자나름대로의희망과목표를가지고파리로간장과프랑수아,엘렌도자신들이상상했던것과는다른세계를마주한다.그들은발견한것은자신들의소망을실현시켜주는희망의도시가아니라경제난에허덕이는도시,점점더격렬한시위가벌어지고실업자들이넘쳐나는도시이다.이곳에서장은자신의인생이뜻대로풀리지않을때마다여자들을골라죽이는것으로스트레스를풀고,프랑수아는그범인이자신의형인줄도모르고살해현장중하나를최초로취재해일약스타기자로발돋움하며,장의아내준비에브는남편이살인마라는사실에묘하게뿌듯함을느낀다.
르메트르는소설을쓰기전1년여정도의시간은사료를조사하는데투자한다고여러인터뷰에서밝힌바있다.이처럼치밀한자료조사로재구성된파리는독자들의눈앞에시공간을건너선명히떠오른다.한시대와공간을독자들에게생생히보여주되재미또한놓치지않는이러한양식은한세계에푹빠져드는소설만의고유한경험을독자들에게선사할것이다.

한시대를온전히담아내는거대한그릇
소설의본령을놓치지않는위대한소설

피에르르메트르작품의특징중하나는마치발자크나에밀졸라의소설이그러하듯전작의인물들중누군가가다음작품에등장한다는것이다.이러한특색은이소설에서도그대로이어진다.전작의인물들또한이소설에등장한다.작가가<보너스>처럼넣어둔이장치는르메트르의전작을읽은독자들에게이소설을읽는또다른즐거움이될것이다.
『대단한세상』은하나의세계와시대를재현하고담아내는그릇으로서완벽하게기능할뿐만아니라소설본령의재미까지놓치지않는작품이다.이소설은전후의사이공과파리,베이루트라는당시프랑스를둘러싼시공간을다양한프레임과각도에서활자로포착해담아내는데성공한다.『대단한세상』이이룬소설적경지는『더타임스』가이소설을올해의소설로꼽으며남긴평으로갈음이가능하다.<솔직히,소설에서무엇을더바랄수있단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