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독특한 서정성이 빛나는 아름다운 걸작
독특한 서정성이 빛나는 아름다운 걸작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로 자리매김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고요의 바다에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독특한 서정성과 세상을 향한 고요한 애정이 빛나는 이 작품은 20세기부터 25세기까지 5백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엮어 낸다. 집에서 쫓겨나 먼 나라로 떠나온 20세기 초의 청년 에드윈, 캠코더를 들고 집 근처 숲을 산책하는 20세기 말의 여자아이 빈센트, 붐비는 비행선 터미널을 가로지르는 22세기 말의 작가 올리브, 그들은 모두 시공간이 요동치며 뒤섞이는 한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25세기가 막 시작되었을 무렵, 개스퍼리는 그 기이한 현상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기 위해 시간 여행을 감행하려 한다. 이 방대한 시간과 다채로운 인물들이 아름다운 필치로 수놓인 「고요의 바다에서」는 우리에게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종말에 가까운 위기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차분하게, 또 묵직하게 묻는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4개 언어로 출간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버락 오바마와 유수의 매체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꼽혔으며, HBO 시리즈로 영상화가 확정되었다.
5백 년의 세월을 꿰뚫는 찰나의 순간
시간의 흐름에 파열을 일으키는 인간적인 몸짓
……찰나의 어둠, 기이하고 갑작스러운 빛…….
……숲, 신선한 공기, 주변에서 솟아나는 나무들,
여름날로 이루어진 찰나의 환각…….(180면)
1912년, 상류층 자제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현실 감각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에드윈은 영국의 집에서 쫓겨난 뒤 방황하다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 카이엣으로 흘러 들어간다. 1994년, 훗날 남편이 폰지 사기 공모자로 밝혀져 모든 것을 잃지만 아직은 열세 살에 불과해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는 열세 살 빈센트는 홀로 카이엣의 숲을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캠코더에 담는다. 2195년, 〈달 식민지〉에 사는 베스트셀러 작가 올리브는 북 투어차 지구에 들렀다가 비행선에 오르기 위해 터미널을 바삐 가로지른다. 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 세 사람을 똑같이 꿰뚫고 지나가는 찰나가 있다. 갑작스러운 암전 뒤에 번쩍이는 빛, 솟아오르는 거대한 나무, 바이올린 연주와 알 수 없는 소음으로 이루어진 한순간이.
2401년, 시간의 흐름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건 〈시간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똑같이 벌어진 그 기묘한 한순간을 감지하고 조사에 착수한다. 변변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는 데 지쳐 있던 개스퍼리가 그 〈특이 현상〉을 파헤치고자 시간 여행이라는 위험한 임무에 자원한다. 그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시간상의 지점은 2203년, 작가 올리브가 지구에서 북 투어를 돌던 무렵이다. 시간 여행자 개스퍼리는 기자로 위장해 올리브를 인터뷰하고, 그 짧은 대화로부터 발생한 작은 파열은 과거와 미래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컴퓨터 파일에, 혹은 우리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처럼.
끝이 있는 삶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세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151면)
「고요의 바다에서」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종말의 기미가 바이러스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떠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1910년대에도, 우리가 잘 아는 2020년대에도, 가까운 미래인 2200년대에도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다. 한편 어떤 이유로든 지구에서의 삶이 불가능해지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달 식민지〉와 그 너머의 〈먼 식민지〉를 개척해 기후의 모든 부분이 통제되는 돔 안에서 살아간다.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라는 문장이 되풀이되며 수십억 년간 빛을 발해 온 태양조차 언젠가는 끝을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는 몇백 년 전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에 쓴 〈이것이 예고된 종말인가?〉라는 대사와 공명하며 이 소설이 우리 삶의, 그리고 세상의 〈끝〉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에 관해서도 말한다.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190면) 현실이 시뮬레이션인지 아닌지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알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개스퍼리는 말한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대도 삶은 삶이다.〉(347면)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다고 우리 삶이 덜 현실적인 것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느냐라고 생각합니다.〉(「리터러리 허브」)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
있는 힘껏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난 또 그렇게 할 거야.」 개스퍼리가 말했다. 「망설이지도 않을 거야.」(321면)
세상에 끝이 있어도, 현실이 시뮬레이션에 불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눈앞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막막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 「고요의 바다에서」의 인물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은 지금을 있는 힘껏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 안에서 그들과 수백 년을 여행하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들을 목격하고, 그것들은 때로 나약하거나 무모하게 비칠지언정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이다혜 작가) 특성을 드러내기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며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부터 발생한, 서로 달라 보이는 감정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담담히 지켜보게도 한다. 이를테면 망설임과 후회 없음, 원망과 사랑, 적막함과 충만함 같은 것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그것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삶을 약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면 그와 비슷한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투명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마치 작가가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김보라 영화감독)처럼 독자의 마음에 가닿을 것이다.
5백 년의 세월을 꿰뚫는 찰나의 순간
시간의 흐름에 파열을 일으키는 인간적인 몸짓
……찰나의 어둠, 기이하고 갑작스러운 빛…….
……숲, 신선한 공기, 주변에서 솟아나는 나무들,
여름날로 이루어진 찰나의 환각…….(180면)
1912년, 상류층 자제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현실 감각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에드윈은 영국의 집에서 쫓겨난 뒤 방황하다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 카이엣으로 흘러 들어간다. 1994년, 훗날 남편이 폰지 사기 공모자로 밝혀져 모든 것을 잃지만 아직은 열세 살에 불과해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는 열세 살 빈센트는 홀로 카이엣의 숲을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캠코더에 담는다. 2195년, 〈달 식민지〉에 사는 베스트셀러 작가 올리브는 북 투어차 지구에 들렀다가 비행선에 오르기 위해 터미널을 바삐 가로지른다. 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 세 사람을 똑같이 꿰뚫고 지나가는 찰나가 있다. 갑작스러운 암전 뒤에 번쩍이는 빛, 솟아오르는 거대한 나무, 바이올린 연주와 알 수 없는 소음으로 이루어진 한순간이.
2401년, 시간의 흐름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건 〈시간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똑같이 벌어진 그 기묘한 한순간을 감지하고 조사에 착수한다. 변변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는 데 지쳐 있던 개스퍼리가 그 〈특이 현상〉을 파헤치고자 시간 여행이라는 위험한 임무에 자원한다. 그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시간상의 지점은 2203년, 작가 올리브가 지구에서 북 투어를 돌던 무렵이다. 시간 여행자 개스퍼리는 기자로 위장해 올리브를 인터뷰하고, 그 짧은 대화로부터 발생한 작은 파열은 과거와 미래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컴퓨터 파일에, 혹은 우리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처럼.
끝이 있는 삶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세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151면)
「고요의 바다에서」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종말의 기미가 바이러스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떠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1910년대에도, 우리가 잘 아는 2020년대에도, 가까운 미래인 2200년대에도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다. 한편 어떤 이유로든 지구에서의 삶이 불가능해지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달 식민지〉와 그 너머의 〈먼 식민지〉를 개척해 기후의 모든 부분이 통제되는 돔 안에서 살아간다.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라는 문장이 되풀이되며 수십억 년간 빛을 발해 온 태양조차 언젠가는 끝을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는 몇백 년 전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에 쓴 〈이것이 예고된 종말인가?〉라는 대사와 공명하며 이 소설이 우리 삶의, 그리고 세상의 〈끝〉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에 관해서도 말한다.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190면) 현실이 시뮬레이션인지 아닌지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알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개스퍼리는 말한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대도 삶은 삶이다.〉(347면)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다고 우리 삶이 덜 현실적인 것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느냐라고 생각합니다.〉(「리터러리 허브」)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
있는 힘껏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난 또 그렇게 할 거야.」 개스퍼리가 말했다. 「망설이지도 않을 거야.」(321면)
세상에 끝이 있어도, 현실이 시뮬레이션에 불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눈앞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막막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 「고요의 바다에서」의 인물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은 지금을 있는 힘껏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 안에서 그들과 수백 년을 여행하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들을 목격하고, 그것들은 때로 나약하거나 무모하게 비칠지언정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이다혜 작가) 특성을 드러내기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며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부터 발생한, 서로 달라 보이는 감정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담담히 지켜보게도 한다. 이를테면 망설임과 후회 없음, 원망과 사랑, 적막함과 충만함 같은 것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그것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삶을 약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면 그와 비슷한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투명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마치 작가가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김보라 영화감독)처럼 독자의 마음에 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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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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