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에서

고요의 바다에서

$16.80
Description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독특한 서정성이 빛나는 아름다운 걸작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로 자리매김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고요의 바다에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독특한 서정성과 세상을 향한 고요한 애정이 빛나는 이 작품은 20세기부터 25세기까지 5백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엮어 낸다. 집에서 쫓겨나 먼 나라로 떠나온 20세기 초의 청년 에드윈, 캠코더를 들고 집 근처 숲을 산책하는 20세기 말의 여자아이 빈센트, 붐비는 비행선 터미널을 가로지르는 22세기 말의 작가 올리브, 그들은 모두 시공간이 요동치며 뒤섞이는 한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25세기가 막 시작되었을 무렵, 개스퍼리는 그 기이한 현상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기 위해 시간 여행을 감행하려 한다. 이 방대한 시간과 다채로운 인물들이 아름다운 필치로 수놓인 「고요의 바다에서」는 우리에게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종말에 가까운 위기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차분하게, 또 묵직하게 묻는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4개 언어로 출간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버락 오바마와 유수의 매체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꼽혔으며, HBO 시리즈로 영상화가 확정되었다.

5백 년의 세월을 꿰뚫는 찰나의 순간
시간의 흐름에 파열을 일으키는 인간적인 몸짓

……찰나의 어둠, 기이하고 갑작스러운 빛…….
……숲, 신선한 공기, 주변에서 솟아나는 나무들,
여름날로 이루어진 찰나의 환각…….(180면)

1912년, 상류층 자제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현실 감각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에드윈은 영국의 집에서 쫓겨난 뒤 방황하다가 캐나다의 작은 섬마을 카이엣으로 흘러 들어간다. 1994년, 훗날 남편이 폰지 사기 공모자로 밝혀져 모든 것을 잃지만 아직은 열세 살에 불과해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는 열세 살 빈센트는 홀로 카이엣의 숲을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캠코더에 담는다. 2195년, 〈달 식민지〉에 사는 베스트셀러 작가 올리브는 북 투어차 지구에 들렀다가 비행선에 오르기 위해 터미널을 바삐 가로지른다. 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 세 사람을 똑같이 꿰뚫고 지나가는 찰나가 있다. 갑작스러운 암전 뒤에 번쩍이는 빛, 솟아오르는 거대한 나무, 바이올린 연주와 알 수 없는 소음으로 이루어진 한순간이.
2401년, 시간의 흐름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내건 〈시간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똑같이 벌어진 그 기묘한 한순간을 감지하고 조사에 착수한다. 변변치 않은 직업을 전전하는 데 지쳐 있던 개스퍼리가 그 〈특이 현상〉을 파헤치고자 시간 여행이라는 위험한 임무에 자원한다. 그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시간상의 지점은 2203년, 작가 올리브가 지구에서 북 투어를 돌던 무렵이다. 시간 여행자 개스퍼리는 기자로 위장해 올리브를 인터뷰하고, 그 짧은 대화로부터 발생한 작은 파열은 과거와 미래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컴퓨터 파일에, 혹은 우리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처럼.

끝이 있는 삶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세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151면)

「고요의 바다에서」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종말의 기미가 바이러스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떠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1910년대에도, 우리가 잘 아는 2020년대에도, 가까운 미래인 2200년대에도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다. 한편 어떤 이유로든 지구에서의 삶이 불가능해지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인류는 〈달 식민지〉와 그 너머의 〈먼 식민지〉를 개척해 기후의 모든 부분이 통제되는 돔 안에서 살아간다.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라는 문장이 되풀이되며 수십억 년간 빛을 발해 온 태양조차 언젠가는 끝을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는 몇백 년 전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에 쓴 〈이것이 예고된 종말인가?〉라는 대사와 공명하며 이 소설이 우리 삶의, 그리고 세상의 〈끝〉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에 관해서도 말한다.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190면) 현실이 시뮬레이션인지 아닌지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알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개스퍼리는 말한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대도 삶은 삶이다.〉(347면)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뮬레이션 안에 산다고 우리 삶이 덜 현실적인 것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느냐라고 생각합니다.〉(「리터러리 허브」)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
있는 힘껏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난 또 그렇게 할 거야.」 개스퍼리가 말했다. 「망설이지도 않을 거야.」(321면)

세상에 끝이 있어도, 현실이 시뮬레이션에 불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눈앞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막막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 「고요의 바다에서」의 인물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은 지금을 있는 힘껏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 안에서 그들과 수백 년을 여행하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들을 목격하고, 그것들은 때로 나약하거나 무모하게 비칠지언정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이다혜 작가) 특성을 드러내기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며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부터 발생한, 서로 달라 보이는 감정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담담히 지켜보게도 한다. 이를테면 망설임과 후회 없음, 원망과 사랑, 적막함과 충만함 같은 것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그것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삶을 약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면 그와 비슷한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투명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마치 작가가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보내는 사려 깊은 러브레터〉(김보라 영화감독)처럼 독자의 마음에 가닿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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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밀리세인트존맨델

저자:에밀리세인트존맨델
캐나다작가.사회복지사인어머니와배관공인아버지밑에서5남매중둘째로태어나홈스쿨링으로교육받으며매일글을썼다.열여덟에고향을떠나토론토에서현대무용을배웠고여러독립안무가와일했다.무용가시절에도계속해서소설을썼고,춤을그만둔이후에는뉴욕으로거처를옮겨다양한직업을전전하며본격적으로글쓰기에매진했다.2009년『LastNightinMontreal』로데뷔한이래『TheSinger’sGun』으로프랑스추리비평가협회상을수상하고『LolaQuartet』까지잇달아호평받으며작가로서입지를다졌다.이후『스테이션일레븐』과『글래스호텔』로영미권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로확고히자리매김했으며,현재는발표하는작품마다폭발적인관심을불러모은다.아서C.클라크상을수상했고전미도서상,펜/포크너상외다수의문학상후보에오른바있다.
『고요의바다에서』는그의여섯번째장편소설로,5백년의세월을넘나드는이야기를펼쳐보인다.1912년의에드윈,1994년의빈센트,2195년의올리브는한순간시공간이뒤섞이는똑같은현상을경험하고,2401년의개스퍼리는그수수께끼를파헤치기위해시간여행을감행한다.종말앞에서도결코스러지지않는인간성을섬세하고서정적인필치로그려내며우리에게진정중요한것은무엇인지,어떤선택을하며살아갈것인지를묻는작품이다.이책은출간즉시베스트셀러에오르고유수의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꼽혔으며,전세계24개언어로번역되어약50만부가판매되었고HBO시리즈로영상화될예정이다.

역자:강동혁
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바버라킹솔버의『내이름은데몬코퍼헤드』,에르난디아스의『먼곳에서』,『트러스트』,커트보니것의『타이탄의세이렌』,압둘라자크구르나의『그후의삶』,앤디위어의『프로젝트헤일메리』,토바이어스울프의『올드스쿨』,『이소년의삶』,J.K.롤링의<해리포터>시리즈,앤드루숀그리어의『레스』,진필립스의『밤의동물원』,말런제임스의『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전2권)등다수가있다.

목차

송금/1912
미렐라와빈센트/2020
지구에서의마지막북투어/2203
나쁜닭들/2401
지구에서의마지막북투어/2203
미렐라와빈센트/파일오염
송금/1918,1990,2008
특이현상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오늘날가장주목받는SF작가에밀리세인트존맨델
독특한서정성이빛나는아름다운걸작

이다혜작가,김보라영화감독추천
전세계24개언어출간,약50만부판매
버락오바마,『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주요매체선정<올해의책>

발표하는작품마다베스트셀러에오르며오늘날가장주목받는SF작가로자리매김한에밀리세인트존맨델의여섯번째장편소설『고요의바다에서』가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독특한서정성과세상을향한고요한애정이빛나는이작품은20세기부터25세기까지5백년의시간을넘나들며서로다른시대를살아가는인물들을섬세하게엮어낸다.집에서쫓겨나먼나라로떠나온20세기초의청년에드윈,캠코더를들고집근처숲을산책하는20세기말의여자아이빈센트,붐비는비행선터미널을가로지르는22세기말의작가올리브,그들은모두시공간이요동치며뒤섞이는한순간을경험한다.그리고25세기가막시작되었을무렵,개스퍼리는그기이한현상의수수께끼를파헤치기위해시간여행을감행하려한다.이방대한시간과다채로운인물들이아름다운필치로수놓인『고요의바다에서』는우리에게삶에서진정중요한것은무엇인지,종말에가까운위기앞에서어떤선택을하며살아갈것인지를차분하게,또묵직하게묻는다.이작품은전세계24개언어로출간되어세계적베스트셀러에올랐고,버락오바마와유수의매체에의해<올해의책>으로꼽혔으며,HBO시리즈로영상화가확정되었다.

5백년의세월을꿰뚫는찰나의순간
시간의흐름에파열을일으키는인간적인몸짓

……찰나의어둠,기이하고갑작스러운빛…….
……숲,신선한공기,주변에서솟아나는나무들,
여름날로이루어진찰나의환각…….(180면)

1912년,상류층자제로태어나좋은교육을받았지만현실감각도,할줄아는것도없는에드윈은영국의집에서쫓겨난뒤방황하다가캐나다의작은섬마을카이엣으로흘러들어간다.1994년,훗날남편이폰지사기공모자로밝혀져모든것을잃지만아직은열세살에불과해미래의일을알지못하는열세살빈센트는홀로카이엣의숲을걸으며눈에들어오는광경을캠코더에담는다.2195년,<달식민지>에사는베스트셀러작가올리브는북투어차지구에들렀다가비행선에오르기위해터미널을바삐가로지른다.공통점이라곤없어보이는이세사람을똑같이꿰뚫고지나가는찰나가있다.갑작스러운암전뒤에번쩍이는빛,솟아오르는거대한나무,바이올린연주와알수없는소음으로이루어진한순간이.
2401년,시간의흐름을연구한다는목적을내건<시간연구소>의연구자들은각기다른시공간에서똑같이벌어진그기묘한한순간을감지하고조사에착수한다.변변치않은직업을전전하는데지쳐있던개스퍼리가그<특이현상>을파헤치고자시간여행이라는위험한임무에자원한다.그가가장먼저방문하는시간상의지점은2203년,작가올리브가지구에서북투어를돌던무렵이다.시간여행자개스퍼리는기자로위장해올리브를인터뷰하고,그짧은대화로부터발생한작은파열은과거와미래로걷잡을수없이퍼져나간다.컴퓨터파일에,혹은우리몸에침투한바이러스처럼.

끝이있는삶속에서,종말을맞이할세계에서
어떤선택을하며살아갈것인가

어떤항성도영원히타오르지는않는다.(151면)

『고요의바다에서』에서는시대를막론하고크고작은종말의기미가바이러스처럼자연스럽게일상을떠돈다.이야기가시작되는1910년대에도,우리가잘아는2020년대에도,가까운미래인2200년대에도팬데믹이세상을휩쓸어수많은목숨을앗아간다.한편어떤이유로든지구에서의삶이불가능해지리라는사실을깨달은인류는<달식민지>와그너머의<먼식민지>를개척해기후의모든부분이통제되는돔안에서살아간다.<어떤항성도영원히타오르지는않는다>라는문장이되풀이되며수십억년간빛을발해온태양조차언젠가는끝을맞이하리라는사실을강조하고,이는몇백년전셰익스피어가『리어왕』에쓴<이것이예고된종말인가?>라는대사와공명하며이소설이우리삶의,그리고세상의<끝>을예리하게인식하고있음을드러낸다.
그뿐아니라이작품은우리가사는현실이시뮬레이션일가능성에관해서도말한다.<우리가시뮬레이션안에살고있다면그것이시뮬레이션이라는사실은어떻게알수있을까?>(190면)현실이시뮬레이션인지아닌지를우리가살아있는동안에알방법은아마없을것이다.다만개스퍼리는말한다.<시뮬레이션안에산대도삶은삶이다.>(347면)에밀리세인트존맨델은한인터뷰에서말했다.<시뮬레이션안에산다고우리삶이덜현실적인것이될까요?그렇지않을겁니다.중요한건우리가어떤선택을하며살아가느냐라고생각합니다.>(「리터러리허브」)

<삶의틈속에빠진인류에게보내는사려깊은러브레터>
있는힘껏지금을살아가는이들의이야기

「난또그렇게할거야.」개스퍼리가말했다.「망설이지도않을거야.」(321면)

세상에끝이있어도,현실이시뮬레이션에불과할수있을지몰라도우리가눈앞의삶을살아가야한다는사실은달라지지않는다.막막하고불확실한세계속『고요의바다에서』의인물들이선택한삶의방식은지금을있는힘껏살아가는것이다.우리는이야기안에서그들과수백년을여행하는동안크고작은선택들을목격하고,그것들은때로나약하거나무모하게비칠지언정<인간적인,너무인간적인>(이다혜작가)특성을드러내기에우리자신을돌아보게하는힘을지니며공감하고응원하는마음을불러일으킨다.그리고그선택으로부터발생한,서로달라보이는감정들이함께하는풍경을담담히지켜보게도한다.이를테면망설임과후회없음,원망과사랑,적막함과충만함같은것들.에밀리세인트존맨델은그것들이밀물과썰물처럼자연스럽게공존하는이야기를만들어내고,우리가삶을약간먼발치에서바라본다면그와비슷한광경을볼수도있을것이다.그러한가능성을인지하고<세상의아름다움과슬픔을투명하게>담아낸이소설은마치작가가<삶의틈속에빠진인류에게보내는사려깊은러브레터>(김보라영화감독)처럼독자의마음에가닿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