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어느 응급실 의사의 삶에 관한 기록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 어느 응급실 의사의 삶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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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응급실 의사가 돌아본 응급실의 하루하루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긴박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준엄한 시련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내러티브 중심의 의학 회고록으로, 주변 세상이 끊임없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아툴 가완디, 싯다르타 무케르지, 다니엘 오프리와 같은 베스트셀러 의사 작가들의 전통을 이어, 응급실 의사가 쓴 이 아름다운 회고록은 도시 응급실에서의 평범한 하루가 배경이다. 실제 환자들의 경험을 따라 섬세하고 사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흥미진진한 생명 구조와 사망 장면, 그리고 환자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겪는 중대하고 힘든 순간들로 가득하다.
건강해 보였지만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응급실에 실려 온 43세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상황에서 우리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를 탐구하며 이야기를 엮어 낸다. 이 책은 너무나 심오하고 강력하며 극단적인 난제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일반적인 윤리적, 의학적 틀이 부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의사의 관점에서 응급실 근무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 독자들이 경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핵심적인 믿음과 원칙을 시험하게 한다. 응급실에서 제기되는 이러한 문제들은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파문이 일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이 매우 복잡하고, 감정적이며, 예측 불가능하지만 놀랍도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파존A.나비

저자:파존A.나비FarzonA.Nahvi
언제나불확실한응급상황에서생명과건강에관한중대한결정을다뤄야하는응급실의사파존A.나비.그가쓴첫책『나는어떤죽음에도익숙해지지않는다CodeGray』는의료윤리와휴머니즘에관한흥미진진한입문서다.그는코넬대학교와뉴욕대학교그로스먼의과대학을졸업했다.뉴햄프셔주콩코드병원의응급실의사이자다트머스의가이젤의과대학응급의학과임상조교수로,이전에는마운트시나이헬스시스템,뉴욕대학교랑곤헬스,뉴욕시헬스+종합병원산하벨뷰병원,맨해튼보훈병원에서응급실의사및응급의학과임상조교수로근무했다.2019년4월에는미국의첫번째〈모두를위한의료MedicareforAll〉청문회에서전문가증인으로의회에서증언했다.또한『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가디언』,『뉴욕매거진』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하고있다.

역자:이문영
이화여자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한후한국IBM에서근무하다새로운도전을위해캐나다로건너가밴쿠버커뮤니티칼리지에서국제영어교사자격증(TESOLDiploma)을취득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실용영어과겸임교수를역임했다.현재다양한장르의책을우리말로옮기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번역강의를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설탕중독』,『로저페더러』,『자가포식』,『지방을태우는몸』,『저탄고지바이블』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새로운코로나바이러스

제1부
제1장죽음의전령
제2장의학학위vs강아지
제3장생명을구하려는끈질긴관성
제4장오케스트라와한명의청중
제5장절박한단서찾기
제6장인간을재측정하기
제7장총상,포크를삼킨사람,그리고진실
제8장〈응급실에서는모든일이급한거아닌가요?〉
제9장우리의원칙조차휘청거린다
제10장확실히특이한장(章)

제2부
제11장암이었던기침
제12장마침내,소개하다
제13장관료주의의부조리
제14장사망원인?
제15장아는것은힘이고무지는축복이다
제16장죽은환자의허락을구하는방법에관하여
제17장〈응급실에서본것중에가장이상한게뭐예요?〉
제18장로토복권

에필로그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뉴욕시응급실의사가전하는삶에관한기쁨과슬픔

응급실에서일하면서우리는강렬하고잊을수없는경험을수없이마주하게된다.나는스스로세상물정모르는사람이라고생각하지않지만,환자를만난후에자주고개를절레절레흔들며<이게도대체뭐지?>라고중얼거리는자신을발견했다.이는내가본것을믿을수없다거나단순한동정심,슬픔때문이아니라훨씬더복잡한감정의표현이었다.내반응은내가겪은너무나많은경험을제대로소화하지못하는데서비롯되었다.응급실에서우리가수시로목격하는경험들은너무나심오하고,감동적이며,믿을수없을정도로놀라워서나는그런일들을제대로이해할수없었다.결국나는세상의현실과마주했을때세상에대한나의이해가부족했다는것을깨달았다.그렇지만나는이러한경험들이매우의미있다는것을알았고,그냥흘려보낼수없었다.이이야기들이내잠재의식에스며들어,어느날센트럴파크북서쪽연못가벤치에우리강아지와함께앉아있다가불현듯글을써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나는가장가까운건물로달려가경비원에게종이를빌려달라고부탁했고,최근에내가돌봤던젊은여성을주제로7쪽가량의글을썼다.이7쪽이『나는어떤죽음에도익숙해지지않는다』의기초가되었다.내경험을서술하고페이지수가늘어나면서응급실에서의내경험과그에대한내반응이특별하지않다는것을깨닫기시작했다.응급실뿐만아니라일상생활에서도우리는멈춰서서적어도경외심과경이로움으로반응할만한중요한사건들을늘목격한다.하지만너무나자주우리는이러한순간들의진가를알아보지못하고잠시주목했다가바로지나쳐버린다.충분히숙고하고분석할시간을갖지않고말이다.이책은이러한문제를바로잡으려는나의시도다.『나는어떤죽음에도익숙해지지않는다』는응급실에서의일상업무라는렌즈를통해,잠시멈춰서냉정하게주위를둘러보고우리삶을매우강렬하고,묘하며,묘하게아름다운것으로바라보려는시도다.ㅡ파존A.나비

책속에서

연구에따르면응급의사는평균적으로한시간에열두번이상방해받는다.환자와부러진발목에관해이야기하는동안우리는심전도에관한이야기를들을수있다.우리는차에치인사람이구급차에실려오고있다는통보를받는중에폐렴으로고통받는환자로부터비켜달라는요청을받을수있다.우리는자살을생각하고있는환자와대화를나누다가빨리방에서나가발작을막일으킨환자를돌봐달라는요청을받을수있다.48면

나는응급실의삶을들여다보고냉정하게둘러보려고했다.늘있었던밤하늘의별들을새삼감상하기위해시각을바꾸는것처럼,이경험을적으면서이전에놓쳤을지모를심오하고새로운시각을발견했으면좋겠다.궁극적으로그것은삶을점검하려는시도다.70면

빨간전화기는죽음의전령인지라여기로걸려오는전화는언제나누군가가죽었거나죽어가는중이어서우리에게오고있다는의미였다.73면

의료의가장이상한점중하나는상황이자체추진력을지닌것처럼보인다는것이다.종종일들이일어나고왜그일이일어나는지완전히명확하지않다.구급대원들,나,간호사들,우리는모두이환자가살아날가망이없다는걸알고있었다.그런데도들것위에서벌거벗은채벌어진입술사이에정원호스만한호흡관이끼워진그녀의슬픈몸을보고우리가아무것도하지않는다는것이비양심적으로느껴졌을것이다.78면

의료인에대한일반적인오해는우리가자연스러운감정대신에냉철하고계산적인태도를지닌다는것이다.예를들어,다른사람이슬픔이나공황을느낄수있는상황에서구급대원이나간호사,응급실의사가감정을차단한채일을처리한다고사람들은생각한다.그러나진실을말하자면,그강력한본능적감정은무심한평온으로대체되지않는다.그런감정은겉모습에가려질뿐이다.80면

생사가달린엄중한상황에서언제나그렇듯이우리의언어는더날카롭고정확해졌다.모든관찰과요청은특정한사람에게전달된다.그러면그사람은그요청을들었음을분명히확인하고그에따라행동할것이라고확실히말한다.우리는모든불필요한소통을중지한다.그러나모든사항을두번씩말한다.111면

내가응급의학과의사라는사실을안사람들은죽음에어떻게대처하느냐고묻곤한다.「스트레스가많을텐데,어떻게감당하죠?」대답하기어려운질문이다.나는대개어깨를으쓱하며이렇게말한다.「익숙해지는거죠.」거짓말이다.익숙해지지않는다.137면

우리는죽음은반드시일어나고직업때문에우리가죽음에관여해야한다는것을알고있다.환자들이흔한감기에걸릴것이고우리가그러한경험에도관여해야한다는것을알고있다.하지만웬일인지이런일들이함께발생하면전혀말이안되는것같다.155면

우리가응급실에서보는것이독특하다는의미는아니다.정반대다.응급실은사회의현관이다.우리의사회풍조로굳어지고연방법이지원하듯이,어떤사람이든언제든우리집문앞에와서어떤문제라도해결할수있다.그래서응급실은단순히우리모두의것이다.157면

이렇게코드블루와코드블랙이우리의관심을사로잡지만결국우리가경험하는것은코드그레이임을나는알게되었다.그것은우리가세상자체에대해느끼고믿는것이시험대에오르는미묘한순간들이자응급실과그너머에서우리가마주하는가장중요한드라마다.18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