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철학 : 지속 가능한 삶과 정신을 위한 허구의 올바른 자리 찾기 (양장)

허구의 철학 : 지속 가능한 삶과 정신을 위한 허구의 올바른 자리 찾기 (양장)

$38.00
Description
실재 감각과 상상력의 조화를 위한
허구의 존재론적 좌표 찾기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디지털 혁명기를 지나며 우리는 실재와 허구의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여기는, 이른바 〈탈사실적 시대〉의 존재론적 혼란에 사로잡혔다. 유한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욕망에서 비롯한 이 경향성은, 그러나 허구를 실재에서 분리하여 별도의 영역으로 가두어 버림으로써 오히려 인간 상상력의 경계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불러온다. 실재는 허구라는 배경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우리는 허구를 통해 우리 자신을 객관화한다. 허구들은 우리의 정신적이며 자유로운 삶의 표현이다. 이 책은 존재와 가상의 잘못된 대립을 바로잡고, 허구를 실재하는 우리 삶의 영역으로 올바로 인식해야 함을 치밀한 논리로 전개함으로써, 인간 정신과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마르쿠스가브리엘

저자:마르쿠스가브리엘
21세기현대철학의새로운흐름,〈신실재론〉을이끄는세계적인철학자.1980년독일라인란트팔츠주의소도시진치히(Sinzig)에서태어난그는2009년독일본(Bonn)대학교철학과석좌교수에올라19세기셸링이후독일최연소철학교수라는타이틀을얻으며주목받았다.현재본대학교에서인식론과근현대철학을강의하고있으며,동대학교국제철학센터와과학및사상센터소장을겸임하고있다.미국의뉴욕대학교와버클리대학교,프랑스의파리1대학교,일본의도쿄대학교등에서객원교수로도활동했다.2020년뉴욕의사회연구뉴스쿨(NSSR)내철학및새로운인문학연구소(IPNH)설립에기여했으며,2021년부터는함부르크의뉴인스티튜트(TheNewInstitute)에서실용적인철학에관한연구를이끌고있다.
『왜세계는존재하지않는가』,『나는뇌가아니다』,『생각이란무엇인가』로이어지는3부작을통해,과학과기술이전능하다고믿는현대사회의사유오류를지적하며오늘에필요한새로운인본주의를제시했다.그외에『예술의힘』,『왜세계사의시간은거꾸로흐르는가』,『초예측,부의미래』(공저),『신화,광기그리고웃음』(공저)등을썼다.

역자:전대호
서울대학교물리학과를나와동대학원철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고,독일쾰른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했다.1993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어등단했으며,현재는철학및과학분야의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철학저서로『철학은뿔이다』,『정신현상학강독(1·2)』이있고,시집으로『내가열린만큼너른바다』,『가끔중세를꿈꾼다』,『성찰』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생각이란무엇인가』,『나는뇌가아니다』,『신은주사위놀이를하지않는다』,『유물론』,『더브레인』,『인터스텔라의과학』,『로지코믹스』,『위대한설계』외다수있다.

목차

들어가기전에
머리말

1부.허구실재론
1장.해석과풀이
2장.허구적대상은없다:철학적신화에맞섬
3장.의미장존재론적비존재론
4장.세계는허구가아니다:보르헤스「알레프」의부정합성에관하여
5장.의미장존재론은마이농주의적대상이론이아니다

2부.정신실재론
6장.순박한실재론에서환상주의로
7장.정신의불가피성
8장.의미장존재론의생활세계
9장.객관적현상학
10장.상상력의존재론:의미장존재론의표현한계(라고들하는것들)
11장.꾸며낸대상,상상된대상,지향적대상

3부.사회실재론
12장.사회적사실의본성
13장.우리의생존꼴:불투명한사회
14장.실재론적관점에서본규칙따르기
15장.신화,이데올로기,허구
16장.소셜네트워크의존재론을향하여
17장.정신의공론장

맺음말:탈사실적시대라는유령을쫓아내자

주|옮긴이의말|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현대철학의첨단,마르쿠스가브리엘
그의사유를총체적으로담아낸마스터피스

현대사상계에서가장각광받는철학자,마르쿠스가브리엘.그의독보적사상인〈신실재론〉의총체를차근히향유하게해주는명저『허구의철학』이출간되었다.모든가치의전복을외친포스트모더니즘시대를지나,AI와가상현실이새시대의정체성이된듯한디지털혁명기에이른지금.우리는실재와허구의구분이모호해졌다고여기는,이른바〈탈사실적시대〉의존재론적혼란에사로잡혔다.
유한성에서벗어나고자하는,인간적인너무도인간적인욕망에서비롯한이경향성은,그러나허구를실재에서분리하여별도의영역으로가두어버림으로써오히려인간상상력의경계를스스로좁히는결과를불러왔다.실재는허구라는배경을통해더욱단단해지고,우리는허구를통해우리자신을객관화한다.허구들은우리의정신적이며자유로운삶의표현이다.이책은근래의자연과학적객관성강요가빚어낸존재와가상의잘못된대립을바로잡고,허구를실재하는우리삶의영역으로올바로인식해야함을치밀한논리로전개한다.이로써인간정신과상상력의지평을넓히는계기를마련해준다.

허구를실재에서축출해버린자연과학의시대,
정신과학과사회과학의실재성을복권하다
오늘날자연과학과기술의비약적인발전에주목한많은지식인은이른바〈자연주의〉에귀의했다.자연주의는자연과학의방법론과성취를보편적존재론과세계상으로부풀리는형이상학적입장으로,자연과학의방법으로측정하고탐구할수있는것들만실재한다고본다.이러한시대정신은자연과학적측정이불가능하다고여겨지는〈허구〉를,그리고정신과학과사회과학을진지한학문적담론에서추방하거나격하하고있다.이에맞서『허구의철학』저자마르쿠스가브리엘은,허구의실재성그리고정신과사회의실재성을제자리에돌려놓기위한작업에나선다.
이책1부에서는정신의실재성을되찾고자,우선허구의존재론적실재성에치밀하게파고든다.저자는〈허구성〉이엄연히실존하는인간다움의핵심이라고,곧정신의본질적요소라고주장한다.그의인간관은우리의〈자화상제작능력〉을핵심으로삼는다.인간은자화상을그리고,거기맞춰삶을꾸려가는정신적동물이다.자화상이란〈나는누구인가〉,〈나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한답이다.정신,곧자화상을그리는능력은우리를인간답게만든다.인간의삶꼴(Lebensform)은물론인간의생존꼴(Uberlebensform)에의존하지만,그생존꼴로환원되는것은아니다.우리는매순간생존의조건들에속박되어있지만,이것이우리의전부는아니라는뜻이다.우리가경험하는매순간은그저한순간에머무르지않고우리가자화상에비추어꾸려가는삶의한단계로서의미를획득한다.이것이바로〈정신〉으로,정신은잠재적환상,곧허구와결합되어있다.이처럼자화상그리기능력은인간다움,정신,허구를관통하는중심축이다.

정신적·사회적인것의특성에주목하며
소셜네트워크의착취구조를발견하다
이책2부에서는자연주의에맞서정신의실재성을논증한뒤,3부로넘어가사회적인것의실재성을주장한다.여기서강조하는〈의견불일치〉와〈불투명성〉은사회적인것의본질을이루는두요소다.저자는〈인간사회성의본성은의견불일치,곧엇갈림에기반을둔다〉고말한다.따라서나와의견을달리하는타인을받아들이는문화가무엇보다중요하다고강조한다.타인은나와다르게생각하여나를놀라게함으로써나의견해를수정한다.거꾸로나는나의견해로써타인의견해를수정한다.(이는〈실재하는것이란나를착각하게만들수있는것,나의뜻을꺾을수있는것〉이라는마르쿠스가브리엘의〈신실재론〉논지와도연결된다.)이엇갈림은제거해야할게아니라우리가사회적동물로살아가는데반드시필요한조건이다.아울러저자는〈실재〉의정의를사회적인것의〈불투명성〉과연결한다.실재는반드시불투명한구석을가진다.우리에게완전히알려진것은실재하는것일수없다.완전히알려진것은우리를착각하게할수없기때문이다.
바로이〈불투명성〉이라는요소에서,흥미롭게도저자는소셜네트워크비판의기틀을마련한다.그는〈누군가가타인에게해를끼치지않으면서즐겨하는행위의영역〉이반드시필요하다고말한다.사적영역은진정한공론장을위한전제조건인데,바로그사적영역을잠식한다는점에소셜네트워크의위험성이있다.〈소셜네트워크는모든상황과집안살림에개입하는디지털기반설비에의지하는탓에자동으로공론장의잠식에,따라서민주주의법치국가의잠식에기여〉한다.또소셜네트워크사용자는자신의자화상을전시함으로써사적영역을공론화한다.이로써〈어디에나공론장이있지만진정한공론장은아무곳에도없게〉되는것이다.저자는나아가,소셜네트워크는애당초〈우리의자화상그리기능력을공개하고착취하는〉것을〈사업모형〉으로채택한플랫폼이라며,디지털기반에서작동하는지극히아날로그적인착취구조를경계해야함을강조한다.

이지러진시대정신을극복하는,허구의존재론적좌표찾기
한편저자는소셜네트워크등디지털기술이총체적투명성과완벽한감시를불러오리라는전망이,바로그런상황을실현하는데도움을주는이데올로기일수있음을경고한다.〈디지털화는무조건적인해방의과정이아니다.왜냐하면디지털화는자유잠식의자동화를옹호하는이데올로기와짝을이루기때문이다.그자동화는새로운착취가능성들의형태로현실역사에개입한다.〉
〈자유잠식〉,바로이것이저자가이책을통해환기하려는중요한사안중하나일터이다.자연과학적으로측정되고증명되는것만이실재한다고보는자연주의에맞서,존재와가상의그릇된대립을깨어다양하고풍요로운실재를복원하고,우리의〈자유〉에확고한실재성을부여하려는것.상상력이지닌인간학적핵심지위를재정립하여인간의〈자화상제작능력〉즉〈허구〉의실재성을확인하는이방대한철학의향연은,위험에처한우리의실재감각을회복함으로써존재론적혼란을극복하고좀더바른시대정신을세우는주춧돌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