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나라 (양장)

나의 작은 나라 (양장)

$16.80
Description
2024년 르노도상 수상자
지금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가엘 파유의 강렬한 걸작
2024년 르노도상 수상자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데뷔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자리매김한 가엘 파유의 걸작 『나의 작은 나라』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이 작품은 부룬디 부줌부라에 사는 열 살 가브리엘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자라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파유는 탁월한 서정성으로 어린 시절의 하루하루를 손에 잡힐 듯 생생히 담아내며, 어린아이가 전쟁과 폭력이라는 현실을 통과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시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낸다. 곳곳에서 참혹한 전쟁이 이어지는 지금, 그로 인해 희생되는 것은 단지 추상적인 숫자가 아닌 한 인간이자 그 인간의 무한히 다채로운 세계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되새기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나의 작은 나라』는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되어 약 2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

가엘파유

저자:가엘파유
르완다,프랑스복수국적의소설가.1982년르완다인어머니와프랑스인아버지사이에서태어나부룬디부줌부라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부룬디내전이격화하면서열세살이던1995년에프랑스로망명했다.2016년데뷔작『나의작은나라Petitpays』로공쿠르상,페미나상을비롯해프랑스의모든주요문학상후보에올랐고,다수의문학상을수상하면서단숨에현지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작가로떠올랐다.2024년두번째장편소설『Jacaranda』로다시한번대중과평단의폭발적인호응을이끌어내며르노도상을수상했고공쿠르상최종후보에올랐다.그는두터운팬층을지닌뮤지션이기도하다.
『나의작은나라』는작가의자전적인경험이녹아있는작품으로,부룬디부줌부라에사는가브리엘이온몸으로세상과부딪혀울고웃으며자라나는이야기를펼쳐보인다.탁월한서정성으로어린시절의일상을손에잡힐듯생생히되살리며,어린아이가점차구체적으로다가오는폭력의현실을마주하면서느끼고생각하는것들을시적이고섬세한필치로그려낸다.이작품은출간즉시베스트셀러에오르고전세계36개언어로번역되어약2백만부가판매되었으며2020년동명의영화로도제작되었다.

역자:김희진
성균관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과영어영문학을전공했다.동대학원에서「『이상한나라의앨리스』의문학텍스트특수성의번역에관한연구」로석사논문을썼다.출판,기획,번역네트워크〈사이에〉의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저메이카킨케이드의『미스터포터』,『내어머니의자서전』,다비드포앙키노스의『두번째아이』,앙투안볼로딘의『찬란한종착역』,루이스캐럴의『이상한나라의앨리스』등다수가있다.

출판사 서평

2024년르노도상수상자
지금프랑스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작가
가엘파유의강렬한걸작

*전세계36개언어출간,약2백만부판매
*프랑스중고교필독서
*2020년동명의영화개봉

2024년르노도상수상자로,폭발적인반향을일으키며데뷔해프랑스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작가로자리매김한가엘파유의걸작『나의작은나라』가열린책들에서출간되었다.프랑스는물론이고전세계에서스테디셀러로사랑받는이소설은부룬디부줌부라에사는열살가브리엘이온몸으로세상과부딪히며자라나는이야기를펼쳐보인다.어린가브리엘의세계는사랑하는가족과친구들이있는평화로운골목이전부였던시절에서시작해내전과학살이라는현실을맞닥뜨리며고통스럽게확장된다.
파유는이과정에서어린아이가점차구체적으로다가오는폭력을마주해느끼고생각하는것들을섬세한필치로그려내는한편,탁월한서정성으로어린시절의하루하루를손에잡힐듯담아낸다.곳곳에서참혹한전쟁이이어지는지금,그로인해희생되는것은추상적인숫자가아니라고유한인간이자그인간의무한히다채로운세계라는사실을뼈저리게되새기도록이끄는작품이다.이작품은전세계36개언어로번역되어약2백만부가판매되었고다수의문학상을받았으며2020년동명의영화로도제작되었다.

부드러운어린시절의나날
평화로운세계로침투하는폭력

<그모든일전,내가하려는이야기와그밖의일들이전은행복이었고,스스로에게행복이라고설명하지않는삶이었다.>(19면)

1992년,가브리엘은열살이고부줌부라에서르완다인어머니,프랑스인아버지,동생아나와함께살고있다.그는매일친구들과바나나나무줄기로만든뗏목을타고강을따라내려가거나,비디오로할리우드영화를보거나,이웃집에서서리한망고를잔뜩먹거나,돌무화과나무속에오두막집을짓고놀면서작은모험을벌인다.구석구석을꿰고있는동네를누비며즐거운나날을보내는가브리엘에게삶은<평소그대로,전에늘그랬던대로,앞으로도그대로이길바라는대로>이다.그러나부룬디에내전과학살의피바람이불면서먼동네이야기로만알았던일들이시시각각가까워지고,영원히이어질것같았던일상은서서히산산조각난다.
처음에폭력은마음을불안하게하지만애써외면할수는있는크기로모습을드러낸다.골목대장자리를놓고동네아이들끼리벌이는신경전,자전거도둑에게가해지는집단구타,어른들이하는대화로엿들은종족갈등과삼촌들의참전,일상에도사린그모든불길한징조들이무엇을가리키는지가브리엘은모르는채로남고싶지만그럴수없다.전쟁은그가사는도시로,동네로,학교로,뛰놀던골목으로,집으로침투해가족과친구들,가브리엘자신을포위한다.그는어느편에속해전쟁의한복판에서살아가기를선택한적이없지만,서구식민주의자들이분할통치를위해종족차별정책을펼친이래<아기에게지어주는이름처럼이《편》은태어날때정해지고영원히우리에게따라붙었다>.(163면)

시인을닮은어린아이의시선으로그려내는
나의작은나라이야기

<더이상천국도지옥도없어.내일개들은짖지않을거야.화산들은잠을잘거야.사람들은백지표를던질거야.웨딩드레스를입은우리의유령들이거리의안개속으로사라질거야.우리는불멸이될거야.>(257면)

파유는어린아이의시점을택해<이해할수없는세상의갈등과반목을누구나이해할수있는눈높이에서차근차근설명해>(「옮긴이의말」)나간다.자신이투치족에속하며,후투족과투치족이반목한다는사실정도만막연히아는가브리엘이겪는일들은1990년대초반부룬디와르완다의상황을자연스럽게전달하며각인시킨다.첫민주선거와쿠데타,두건의대통령암살,전쟁과집단학살이라는흐름속에서서술의중심이되는것은가브리엘이겪는다양한일화와그에따르는복합적인감정이다.열살에서열두살이되는동안그는겁에질렸다가도용기를내고,제생각만했다가죄책감에시달리고,피해자와가해자의경계가모호해지는순간혼란에빠지고,과거에머물러있고싶어하지만등떠밀려나아간다.그가겪는이런혼돈은무척인간적인것이고,아무런망설임없이적군과아군을가르는논리와대비를이루며깊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가브리엘은시인의영혼을지녔고그가들려주는이야기에는다양한종류의웃음과눈물이,또한하나의장면을여러각도에서감지하는감수성이깃들어있다.그는한밤에들려오는장갑차의발포음에익숙해진자신을발견하고는고백한다.<어떤밤이면총기소리가새들의노랫소리나기도시간을알리는외침과뒤섞였고,나는내가누구인지까맣게잊고그기묘한음의세계가아름답다고여길때도있었다.>(226면)어느날은동생과침대에누워예광탄이펼치는장관을보며생각한다.<다른때,다른장소에서였다면별똥별을보았다고여겼을것이다.>(242면)그기이한아름다움을전하는담담한목소리는우리에게묻는다.어린아이의시야와귓가에죽음을들이밀며그를죽음의공포에익숙해지게하는것은누구인가?

우리가존재했었다고,
우리만의일상이있었다고
세계를향해외치는소리

고향을떠나오고20년이지난뒤,가브리엘은잃어버린세계를돌아보며그럼에도사라지지않고남아있는것들을건져글속에되살려내고자한다.그리하여그가들려주는이야기에는먼동네의정경과날씨와생활이,흙냄새가맡아지고빗소리가들리며초저녁의나른한어스름속에있는듯이느껴질정도로생생히담겨있다.그안에서우리는종종낯설지않은일상의순간과인간으로서보편적으로공유하는정서를발견하게된다.파유는『나의작은나라』를쓴이유에대해이렇게말한다.<거리의레몬향기,부겐빌레아가심긴거리를따라걷는저녁산책,구멍난모기장을치고자는오후의낮잠,맥주상자에앉아나누는시시한대화,폭풍치는날의흰개미…….내가이소설을쓴것은우리가존재했었다고,우리만의단순한삶,우리만의반복되는일상,변치않기를바랐던행복이있었으나결국은곳곳으로보내져망명자,난민,이민자가되고말았다고세계에외치기위해서였다.>
이러한외침은곳곳에서전쟁과집단학살이현재진행형으로벌어지는지금을살아가는독자를향해울리며저마다의생활,관계,성격,추억,기호를지닌채또렷이존재하는,혹은존재했던사람들을상상하고알아보도록이끈다.이작품에등장하는표현을빌리자면책은<잠자는정령>이어서,때로알수없는힘으로우리의몸과마음을움직인다.『나의작은나라』는그런힘이있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