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양장본 Hardcover)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양장본 Hardcover)

$17.19
Description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며 평생 투쟁해 온
루이스 세풀베다의 생애 마지막 작품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 루이스 세풀베다의 생애 마지막 철학 동화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 4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한 그는 소설,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지금껏 담아내 왔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2019년 5월 발표된 발표한 이 동화는 거대한 향유고래가 바다의 평화를 깨뜨리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에게 맞서 투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연의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이 작품은, 우리 현대인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저자

루이스세풀베다

저자:루이스세풀베다LuisSepulveda
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이자행동하는지성이었던세풀베다는소설을비롯한여러장르의작품들을발표하며폭넓은작품세계를펼쳐왔다.특히환경과소수민족등에관한모두의각성을촉구하는사회적메시지를담은작품이많다.1949년칠레에서태어난그는피노체트가정권을장악하자당시많은칠레지식인들이그러했듯오직목숨을잃지않기위해망명해야했다.수년간라틴아메리카전역을여행하며글을쓰고환경운동을펼치다가파리를거쳐독일로이주했으며,1997년스페인북부에정착해남은생을이곳에서가족과함께보냈다.2017년5월,27년만에칠레국적을회복했다.세풀베다는1989년『연애소설읽는노인』으로티그레후안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명성을얻었다.장편소설『지구끝의사람들』(1989),『귀향』(1994),『파타고니아특급열차』(1995),『우리였던그림자』(2009),중단편소설집『외면』(1997),『그림형제최악의스토리』(2004),『알라디노의램프』(2008),에세이『길끝에서만난이야기』(2010)등을발표했다.동화책『생쥐와친구가된고양이』(2012),『느림의중요성을깨달은달팽이』(2013),『자신의이름을지킨개이야기』(2015)등은스페인과이탈리아를비롯한전세계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고있다.2016년헤밍웨이문학상을수상하며강렬한알레고리를통해우리시대의위기와가치들을은유적으로의미심장하게표현하는동화를썼다는평가를받았다.

역자: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과스페인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대학원에서라틴아메리카소설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는루이스세풀베다의『역사의끝까지』,『자신의이름을지킨개이야기』,『느림의중요성을깨달은달팽이』,『생쥐와친구가된고양이』,『길끝에서만난이야기』,『우리였던그림자』,그외공살루M.타바리스의『작가들이사는동네』,『예루살렘』,로베르토아를트의『7인의미치광이』,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의『인상과풍경』,리카르도피글리아의『인공호흡』,마세도니오페르난데스의『계속되는무』,돌로레스레돈도의『테베의태양』등이있다.

목차

1.바다의옛날언어
2.고래의기억이인간에관하여말하다
3.고래가자신의세계에관하여말하다
4.고래가인간들한테서배운것에관하여말하다
5.고래가다른고래와의만남에관하여말하다
6.고래가인간들의의도에관하여말하다
7.고래가엄청난비밀에관하여말하다
8.고래가모차섬과해안사이에서보낸나날에관하여말하다
9.고래가기다리면서보낸시간에관하여말하다
10.고래가고래잡이배선원들과의첫만남에관하여말하다
11.고래가고래잡이배선원들의포위공격에관하여말하다
12.고래가네마리의나이든고래와이야기를나누다
13.고래가마지막으로말하다
14.바다가말하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라틴아메리카의신화와역사속
신비롭고도가슴아픈어느고래의이야기

세풀베다의이번동화속에서는어느선주민부족의신화와실제역사가교차한다.칠레해변에는바닷가에서해산물과해조류를채취하면서살고있는라프켄체Lafkenche라는부족이있다.<바다의사람들>이라는뜻의이라프켄체부족에는고래에관한신비로운신화가전해져내려오는데,죽음을맞이하면<트렘풀카웨>라는고래들이나타나그들을수평선너머의자유로운세계로인도한다는내용이다.동화속화자인<달빛고래>는이트렘풀카웨고래들을보호해달라는부탁을할아버지고래에게받게된다.그들의적은고래를사냥하는인간들이다.달빛고래는바다의일부처럼살아가는라프켄체사람들과달리서로싸워죽이기까지하는잔혹한성질을가진인간들에게큰충격을받지만,그래도처음에는그들을멀리쫓아내는것에그친다.그러나어느날암컷고래와그젖을빠는새끼고래를무자비하게죽이는고래잡이배를보고,분노를이기지못해선원들을몰살시켜버린다.실제로1820년11월20일,칠레의모차섬에서는거대한향유고래가고래잡이배를공격해침몰시킨사건이있었다.그고래에게는<모차딕>이라는이름이붙었다.

평화로운자연을향해악을행하는인간들,
결국그화살은스스로에게돌아온다

우리는매일같이인간이자연을향해저지르는악을목도하고있다.동시에우리한명한명은그악행의주체이다.아무런악의를갖지않고도,우리들은그렇게자연에게악을행한다.다먹지도못할만큼의음식을만들기위해동물을수도없이죽이고,다입지도못할만큼의옷을만들기위해동물의털을뽑으며,과잉생산된물건들을사막곳곳에버려환경을더럽히고,우리인간은이제더이상스스로정화하지못하는지구에서이상기후로인해벌어지는온갖참사에고통을당한다.루이스세풀베다는자연의섭리속에서감사하며살아가야할인간이탐욕으로인해그자연을공격하고결국그대가로스스로몰살당하는모습을철학동화속에묘사했다.거대한향유고래는자연의힘이고,고래잡이배는우리인간의모습이다.자연의정의가부메랑처럼돌아와인간들을향하고있는지금,우리는자연의무서움을깨닫고삶속에서자연을지키기위한노력을시작해야할것이다.

책속에서

인간은나의덩치를보고언제나두려움을느꼈다.그리고나를차지할수없다는생각으로인해막연한불안감에사로잡히기도했다.저렇게커다란동물을무엇에다쓸까?태초부터인간은그게궁금했던모양이다.─19면

나는인간들의배에절대가까이다가가지않았다.그들의용기를존중했고,그들또한바다에서사는존재들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다.─22면

느림보거북이도다른거북이를공격하지않는다.탐욕스러운상어도다른상어를공격하지않는다.아무리생각해도이세상에서자기와비슷한이들을공격하는종은인간밖에없는것같다.─37면

아직젊은달빛향유고래인네가앞으로해야될일은모차섬과육지사이의바다에살면서할머니고래넷을보살피는거란다.그러는동안우리는저넓은바다로마지막여행을떠나게될날을기다리겠지─62면

그들은밧줄을이용해혹등고래를뱃전으로끌어올리고있었다.갓태어난새끼고래도비극적인운명을피하지못했다.선원들이어미혹등고래와새끼고래의몸을토막내고있는데도,그들은여전히꿈틀거리고있었다.─95면

내머리가거기에부딪친순간,그충격으로보트는두동강이나면서인간들은모두물속에빠지고말았다.나는공포에질려비명을지르는인간들을꼬리로사정없이내리쳤다.─96면

인간들은아주먼곳에서오는거야.하지만이세상그어떤것도,심지어는죽음조차도그들의탐욕과야망을막을수없어.─108면

그뒤20년이지나죽음을맞이한순간,26미터에달하는그의몸에는1백개이상의작살이박혀있었다고한다.
그리고보름달이뜨는밤에는사람이살지않는모차섬서쪽해안에서달빛과똑같은거대한하얀향유고래가바다에서솟구쳐오른다는이야기도전해지고있다.─122면